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6380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절부암

절부암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위치해 있어요. 올레길 12코스 끝에 있지요. 절부암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해요. 조선 말기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는 길에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그의 아내 고씨가 며칠간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을 찾지 못하자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해요. 아내 고씨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신이 바위 앞 바다에 떠올랐고, 1867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이라고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대요. 그리고 지금도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지요. 사진에..

여행-제주도 2015.01.16

국민학교 산수 6학년 2학기 교과서 - 주산을 배우셨나요 (동묘앞 벼룩시장)

예전에 친구와 동묘앞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다 헌 책을 파는 곳에서 제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교과서들을 발견했어요.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 를 다닌 제게 그 교과서들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책이었어요. 그 교과서들 중 특히 간직하고 싶은 교과서가 몇 있었는데, 다 찾지는 못하고, 몇 개만 찾아내었어요. 사회 교과서 - 특히 딱 한 학기 - 3학년 1학기에 각 지역별로 나왔던 사회 교과서에서 '제주도'편은 찾을 수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제주도 책으로 배웠는데, 그건 인쇄 부수 자체도 매우 적을 뿐더러, 그 책이 육지까지 올라와 있을 확률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 책은 정말 다시 한 번 보고 싶지만 아마 다시 보기 매우 힘들 것 같아요. 어쨌든, 그 반드시 간직하고..

의정부 부대찌개와 이태원 존슨탕 - 비슷한 조상에 다른 후손

의정부에서 유명한 것은 딱 2개 있어요. 부대찌개, 그리고 306 보충대. 이 중 부대찌개는 의정부에서 시작된 음식이지요. 물론 다른 몇몇 지역에서는 자신들이 원조라고 하지만요. 부대찌개가 어디에서 시작된 음식이라고 딱 짚어서 말하기는 사실 어려워요. 과거 미군이 주둔하던 곳에서는 미군의 식품들이 흘러나왔고, 그것을 가지고 양 불리기 만만한 '찌개'를 만들어 먹었을 거라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유추해볼 수 있지요. 자신들이 부대찌개 원조라고 주장하는 몇몇 지역들을 보면 모두 미군 주둔 지역이었답니다. 미군의 소세지, 간고기 (민찌) 등이 들어간 찌개다 보니 당연히 그 시작은 미군 주둔지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지요. 미군이 주둔한 적도 없는데 부대찌개의 고향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랍니다. ..

여행-한국 2015.01.14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

개인적으로 과일맛 우유, 두유를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이런 것은 보이면 꼭 하나씩 사 먹어보는 편이에요. 예전에 마트에 갔을 때 베지밀에서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었어요. 낱개를 팔면 바로 구입하는데 문제는 박스로 팔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비싸보였어요. 박스를 손으로 쥐려고까지는 했으나 가격 때문에 박스에 손도 대지 않고 물러서야 했지요. 그러다 친구가 이것을 먹어보고는 맛있다면서 제게 맛보라고 가져다주었어요. 가장 큰 특징은 일단 건더기가 있다는 것. 정말로 잘 흔들어서 먹어야 해요. 이것은 확실히 건더기가 있거든요. 맛은 요구르트 같은 맛이에요. 두유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맛이에요. 두유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

바람은 남서쪽으로 - 05 베트남 하노이 입국하자마자 슬리핑 버스 타기

친구는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왔어요. 11시 5분 비행기이니 수속은 9시에 할 것 같았는데, 친구가 온 시각은 8시 15분. 친구는 아침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햄버거를 시켰어요. 친구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고,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아까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햄버거를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밥천국이 있다면 가서 김밥이나 돈까스를 하나 사먹을텐데 인천공항에 김밥천국은 없었어요. "너, 뭐 빠뜨린 건 없지?""응. 그리고 나 핸드폰 충전기 안 가져왔어.""왜?""어차피 나는 거기에서 핸드폰 안 쓸 거라서." 생각해보니 친구는 핸드폰을 크게 쓸 일이 없었어요. 저는 가자마자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끼울 것이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현지에서 친구..

필리핀 과자 Magic Creams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연유를 사러 마트에 갔어요. 마트에서 연유를 집어들고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과자가 먹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너무나 비싼 과자값. 용량까지 따져보니 이것은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연유만 구입하고 근처 수입과자 파는 가게로 갔어요. 수입과자 판매점에서 파는 과자는 기본 1000원. 수입 과자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동묘앞까지 가기에는 시간도 늦었고 많이 구입할 것도 아니라서 그냥 몇 개 사왔어요. 그 중에 있던 것이 필리핀 과자 Magic Creams. 10개에 1개는 덤으로 준다고 하니 일단 뭔가 좋아보였어요. 양이 많으면 어쨌든 일단 좋은 것. 과자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고, 하나씩 뜯어내는 형식이었어요. 그리고 민다나오를 위한 것인지, 다른 동남아시아 ..

프란츠 파농 -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제3세계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문제는 꽤 오래된 문제이자 지금까지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에요. 제3세계의 현대사 및 정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실제 그 곳에 갔을 때 그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아야할 필요가 있지요. 제3세계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랍니다. 소련과 중공의 관계가 어땠는지, 그리고 그들이 공산주의 국가들 및 제3세계에서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어떻게 경쟁을 했는지가 꽤 중요한데, 이것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요. 일단 우리가 학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잘 배우지 않으니까요. 저 역시 어렸을 때에는 소련과 중공은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참 뒤에야 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

바람은 남서쪽으로 - 04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새기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너 비행기표 제대로 산 거 맞니?""예.""비행기표 왜 그렇게 싸? 혹시 사기 당한 거 아니니?""아니에요. 제대로 산 거 맞아요." 어머니께 베트남 여행 간다고 전화드리고 비행기표를 43만원에 구입했다고 하자 어머니께서는 혹시 사기 당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결과, 이 표는 그냥 평범한 비엣젯 항공의 표였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이것은 잘못 산 것도 아니고, 사기도 아니고 그냥 딱 제 값 주고 산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는 베트남이 좋으면 나중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오자고 하셨어요. "너 비행기는 몇시니?""오전 11시 5분 출발이요.""그러면 거기서 몇 시에 출발해야 해?""아마 첫 차 타야할 거에요.""그러면 차라리 공항에서 밤을 보내..

2015년 우즈베키스탄은 '노인 공경의 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매해 슬로건을 하나씩 발표한답니다. 정부가 어떤 것에 한 해 동안 힘쓸지 발표하는 것이지요. 이미지 출처 : http://muxlis.uz/ 2015년 우즈베키스탄은 '노인 공경의 해' 랍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국어인 우즈베크어로는 이렇게 써요. Keksalarni e'zozlash yiliКексаларни эъзозлаш йили 위의 것은 라틴 문자, 아래것은 키릴 문자이지요. 공식적으로는 라틴 문자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도 키릴 문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 있었던 2012년에도 그랬는데, 아직까지도 문자 문제 만큼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우즈베키스탄 전통 사회에서 노인의 발언권은 상당히 강한 편이었답니다. 하지만 나날이 노인의 발언권과 지위는 낮아지고 있지요. ..

삼성 갤럭시 s3 에서 라오스어 입력하기 - FlipFont Laos Fonts

사람들은 아랍어 글자만 보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글자도 매우 많아요. 베트남을 다녀온 후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라오스. 사실 베트남 여행 결정 거의 직전까지 라오스를 같이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베트남을 다녀온 후 동남아도 여행을 다닐만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라오스가 더욱 가보고 싶어졌어요. 사실 이런 나라 여행할 때 글자를 안다는 것은 보험 하나 들어가는 것과 맞먹는 힘을 가져요. 거기에 현지어 간단한 거 몇 마디 안다면 더욱 좋지요. 영어로 다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현지어를 한 마디라도 해주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고 바가지를 쓰더라도 덜 쓸 수 있거든요. 여행자 무리로부터 멀어지고 현지인 무리에 가까워지려면 일단 글자와 기본 회화 몇 마디 정도는..

바람은 남서쪽으로 - 03 베트남 여행 준비

친구에게 빨리 카톡으로 여권 표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비행기표 구입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여권 정보가 필요했거든요. 여권 사본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고, 그저 여권 정보만 있으면 되었기 때문에 여권 사본 파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친구에게 최대한 빨리 폰카로 대충 글자만 알아볼 수 있게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바로 학원 원장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여보세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원장님께 죄송하지만 비행기표가 정말 좋은 것이 떠서 사흘 결근하면 안 되겠냐고 여쭈어보았어요. 원장님께서는 약 10초간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표 예매에 들어갔어요. 참고로 예전에는 12월이 매우 비행기표 잡기 어려운..

일본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일본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다른 나라의 국어 교과서는 일본의 일본어 2학년 2학기 교과서랍니다. 먼저 본문은 여기를 가시면 보실 수 있답니다.일본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일본어 교과서 본문 2학년 2학기 일본어 교과서 소제목은 '기린'이랍니다. 그래서 표지에 기린이 그려져 있지요. 2학년 2학기 교과서는 띄어쓰기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를 많이 쓰는 것 또한 아니지요. 앞에서는 정말 기초적인 한자들만 나오며, 뒤로 갈 수록 한자의 비중이 슬슬 높아져서 거의 마지막 쯤 가면 그제서야 일본책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자가 나와요. 아직까지는 특별히 한자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어렸을 때 한자를 조금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한자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2학년 2학..

이라크 바그다드 현재 모습들 - 이라크인이 보내준 사진들

두근두근우체통으로 만난 이라크 친구가 하나 있어요. 그 친구는 한국을 매우 좋아해요. 한국을 좋아하는 이라크인이라...예전에는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지요. 하루는 그 친구가 속상해하며 제게 한국에서의 이라크, 무슬림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어요. 한국인에게 보편적인 이슬람, 지역에 따른 이슬람 문화의 차이, 그리고 아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를 구분하는 것은 숫자를 갓 뗀 아이에게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고, 이라크는 그저 전쟁중이라는 이미지 뿐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것이,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배우는 거라고는 돼지고기 안 먹고, 여자는 히잡을 뒤집어쓰며, 하루 5회 예배를 드린다는 것 정도이지요. 종..

바람은 남서쪽으로 - 02 베트남 여행 결정

베트남에 꼭 가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베트남에 언제 갈 지 결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여행도 한 번 가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베트남은 우리나라도 아니고 외국.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비행기표 가격 자체가 비싸고, 비행기표 가격이 비싼 만큼 최대한 오래 체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머무르려고 하면 학원 업무가 문제였어요. 학원 업무는 학교 시험에 맞추어서 돌아가기 때문에 넉넉한 날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때는 바로 기말고사와 방학 사이 뿐이에요. 중간고사 끝난 후에도 일이 어느 정도 널널해지기는 하지만 기말고사 진도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며칠을 결근하기에는 좋지 않아요. 2학기 기말고사 끝난 후에는 정말로 쉴 수 있는 틈이 주어져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

자취생의 베트남 커피 끓이기

베트남 여행 중 베트남인 친구로부터 베트남 커피를 선물받았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만져보니 파우더였어요. "오! 커피 내리는 거 없는데 이건 그냥 타먹을 수 있는 거구나!" 하긴, 이 친구는 제가 요리하는 거 무지무지 안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친구에요. 그러니 커피도 그냥 바로 타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주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일단 베트남에서 사온 화이트커피를 다 마신 후, 드디어 이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먼저 집에 연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연유를 사왔어요. 연유를 컵 바닥에 붓고, 커피를 베트남 여행중 타서 마셨던 것만큼 집어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어? 이...이것은!!!" 내려마시는 커피였어요. 원두가 아니라 갈아진 가루였던 것이었죠. 당연히 컵 위에는 커피 알갱이가 둥..

우리은행 어플 조회, 이체 안 뜨는 오류 해결하는 방법

베트남에서 돌아오자마자 한 일은 우리은행 어플 들어가기였어요. 이유는 해외결제 되는 카드가 우리은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 우리은행에 돈을 다 집어넣어놓고 갔고, 돌아왔으니 다시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옮겨놓아야 했거든요. "어? 이건 뭐지?" 분명 베트남 가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어플이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로그인한 후 조회를 하는데 조회가 되지 않았어요. 급히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은행 어플에서 조회, 이체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구글 play스토어 들어가서 리뷰를 보니 이 오류가 발생한 게 꽤 되었고, 이 오류 걸린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았어요. 일단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혹시나 주말에 해결될까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업데이트 소식은 토요일이 되도록 감감 무소식..

태국 방콕의 크리스마스 트리

태국 친구가 보내준 태국 방콕의 크리스마스 트리 및 장식이에요. 태국에 기독교도가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노는 것에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태국쪽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나봐요. 크리스마스는 이제 종교적 목적보다 그냥 가족 및 연인들을 위한 하나의 행사로 바뀌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진들이었습니다.

바람은 남서쪽으로 - 01 타이완과 의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꽤 오래 전 일이에요. 친한 동생이 갑자기 태국에 푹 빠지더니 제게 같이 태국어를 공부하자고 꼬셨어요. "형, 태국어 같이 공부해요. 제가 다 알려드릴께요.""설마 성조 있어?""태국어 성조요? 아...그거 쉬워요.""그런데 태국어 배워서 뭐해?""태국에 미녀 많아요!" 그 당시 이런 저런 외국어를 손대보고 조금 해보다 때려치는 일의 반복 속에 있었기 때문에 천 삽에 한 삽 더 얹는다는 기분으로 태국어를 손대보았어요. 이때 친한 형이 무슨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NHK 아시아어락기행 (アジア語楽紀行) ! 그 당시 전세계적인 호황에 일본 NHK도 힘을 얻었는지 아시아 몇몇 국가들의 언어를 간략히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었어요. 친한 형은 제가 동생의 마수에 걸릴까 말까 하는 때에..

바람은 남서쪽으로 - 프롤로그

첫 여행은 북아프리카였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마드리드 공항에 나오자마자 나던 그 매우 이질적이었던 냄새. 그리고 공항에서의 첫 노숙. 제대로 된 여행의 시작인 튀니지. 그날 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한국어가 안 통하는 세상을 제대로 느끼고 대륙의 서쪽 끝 모로코로 갔지요. 그 당시의 꿈은 바로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서쪽 끝에 와서 대서양을 보던 그때, 조만간 노력해서 모리타니, 세네갈도 가 보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소말리아를 꼭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 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소말리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행금지국가이구요. '왜 나는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지?' 분명 저의 꿈은 아프리카 가기...

서울 동북화과왕과 봉자마라탕의 건두부 무침 비교

개인적으로 중국 식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건두부 무침이에요. 건두부 자체에는 무언가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씹는 맛이 좋고 촉감도 은근 까끌까끌한 것이 마음에 들거든요. 건두부 무침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동북화과왕에 처음 갔을 때였어요. 그날 마침 서비스 음식으로 건두부 무침이 나왔고, 양꼬치와 같이 먹어보니 환상적인 맛이라 완벽히 반해버렸답니다. 그 후 건두부 무침은 중국 식당 가면 종종 사먹는 음식이 되었어요. 이것은 맛이 이질적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을 때에도 주문해도 별 무리가 없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건두부 무침은 동대문 근처에 있는 동북화과왕의 건두부 무침과 봉자마라탕 건두부 무침이에요. 이 둘은 건두부 무침이지만 맛이 꽤 다르답니다. 1. 동북화과..

여행-서울 2014.12.23

베트남 볶음 국수 후 띠우 싸오 종류

이번에 볼 베트남 볶음 국수는 '후 띠우 싸오'입니다. 이 역시 뒤에 소, 해산물 등등들 붙일 수 있지요. 후 띠우 싸오는 면을 빨리 먹는 것이 좋답니다. 생각보다 빨리 부는데, 면이 불은 후보다 불기 전이 훨씬 맛있거든요. 후 띠우는 베트남 남부 지역의 면이라고 해요. 1. 후 띠우 싸오 보 hủ tiếu xào bò 이것은 후 띠우 싸오 보에요. 면은 후 띠우이고 쇠고기와 야채를 볶아 만든 것이지요. 2. 후 띠우 싸오 하이산 hủ tiếu xào hải sản 이것은 후 띠우 싸오 하이산이에요. 해산물 볶음 국수이지만 쇠고기도 조금 있답니다. 후 띠우 싸오는 면이 불지 않는다면 미 싸오보다 맛있지만 면이 불면 미 싸오보다 못해요. 그래서 면을 후다닥 불기 전에 먹는 게 좋지요.

외국어 공부와 두근두근 우체통, 카카오톡, 라인

한때 이런 저런 외국어를 공부해보려고 찝적대어보던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 MSN, ICQ 등을 이용해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때 우연히 알게 된 다른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Skype. 스카이프는 채팅 및 무료 음성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고, 더욱이 Skype me 라는 설정이 있었어요. Skype me 는 자기에게 아무나 연락을 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국가를 고르고, skype me 설정으로 되어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외국인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Skype 에도 지금에 비하면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음챗 아니면 문자채팅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것. 사실 아무리 외국어 공부가 하고 싶다 해도 ..

경기도 의정부 야경 (동부광장, 서부광장)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리길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의정부역을 들렸어요. 그 이유는 바로 눈 내리는 야경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의정부 야경을 보기 좋은 곳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의정부역이랍니다. 동부광장 (시내쪽)과 서부광장 (시청쪽) 모두 내려다볼 수 있지요. 먼저 동부광장 야경이에요. 이것은 서부광장 야경.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경전철 철길도 있답니다. 이게 없었을 때에는 의정부역에서 시청이 시원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이 경전철 철로가 딱 가려서 잘 안 보인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있어요. 그리고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찍은 사진. 하지만 역시나 의정부답게 눈이 오랜 시간 펑펑 내리지는 못하고 그냥 확 내리고 멎어버렸어요. 그리고 새벽에 조금 따뜻해져서 녹다가 다음..

여행-한국 2014.12.18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새해맞이 트리

카자흐스탄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반응은 매우 좋았어요. 그리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아스타나도 트리 장식 하지 않았어?" 제가 알기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이맘때가 되면 트리 장식을 해요.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트리이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신년맞이 트리라는 것. "사진 찍어서 보내주도록 할께." 그리고 어제.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첫 번째 사진을 보면서 한 생각은 '카자흐스탄에도 메가플래닛 있나 보구나!' 였어요.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두 번째 사진. 트리도 매우 예뻤고, 그 앞에 카자흐스탄 전통의상을 입은 왕과 왕비 조각이 인상적이었어요. "두 번째 사진은 어디야?""그거 서커스 근처.""알마티에도 서커스 있어?""응." 친구가 보내준 사진은 이렇게..

모로코에도 눈이 내린답니다

모로코 친구와 대화하던 중, 한국에 눈이 왔다고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그러자 모로코 친구는 매우 예쁘다고 말했어요. "너희 나라는 눈 내리니?" "응, 당연하지." 그러면서 보여준 사진. 지난주 와르자자트 Ouarzazate 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라고 알려주었어요. '아, 모로코에 높은 산맥 있었지!' 그 친구는 또한 이프니, 마라케시에는 겨울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고 알려주었어요. 덤으로 모로코에 있는 아틀라스 산맥 기슭에는 스키장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모로코도 눈이 내린답니다. 아프리카라고 무조건 눈이 안 내리는 것은 아니에요.

2014년 12월 12일 눈 내린 의정부

정말 제대로 눈이 내렸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 이맘때에도 의정부에 눈이 한 번 많이 왔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도 중학교 시험이 끝나고 할 일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죠. 재미있는 것은 의정부는 다른 동네 눈 올 때에는 눈이 안 오다가 2월말이 되어서 눈이 펑펑 내린다는 것. 기후적으로도 서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도봉산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정말 연말이 성큼성큼 다가오네요. 2015년도 이제 코앞이구요. 모두 즐거운 연말 되세요!

여행-한국 2014.12.13

제주도 당산봉과 한치 말리는 풍경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걸어갔어요.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가는 길가에서는 한치를 말리고 있었어요. 차귀도와 한치 수월봉과 한치. 수월봉 정상에 있는 하얀 건물이 바로 고산기상대에요. 당산봉은 이 근처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오름이에요. 올라가다보면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지요. 당산봉은 당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높이 148m, 둘레 4,674m, 면적 53만 4,135㎡, 폭 1,259m 규모의 오름으로, 옛날에 이 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고 해요. 이 신을 사귀(蛇鬼)라고 불렀는데, 이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이 오름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고 해요. 당오름은 당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지요. 당산봉은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터져 생긴 후,..

여행-제주도 2014.12.08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와 관련된 글은 예전에 올렸던 적이 있어요.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 앱 : http://zomzom.tistory.com/965 베트남어는 성조가 있기 때문에 성조에 감이 없으면 시작하기 매우 곤란한 언어에요. 저 역시 타이완 여행을 계기로 성조가 무엇인지 감을 잡은 후, '쌀국수 맛있어' 하다가 베트남어에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랍니다. 이 교과서의 지문들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당연히 시작은 간단한 알파벳과 성조부터 시작해요. 베트남어는 성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에 성조 훈련을 시킬 수 밖에 없지요. 더욱이 베트남도 중국 못지 않게 여러 민족이 사는 나라랍니다.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위한 교과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Dumbul palov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유명한 전통음식인 '오쉬' osh 의 응용버전입니다. 보통은 osh라고 부르지만, palov 라는 말도 많이 사용한답니다. 원래 이 음식을 만들 때에는 반드시 쌀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에서는 쌀 대신 옥수수가 들어간답니다. 재료 기름 100g고기 200g양파 4개당근 3개감자 2개옥수수 5-6개토마토 3개마늘 5-6쪽피망 2개소금, 향신료, 고수 등은 취향에 따라 1. 야채는 잘 씻어서 육면체로 자릅니다. 단, 양파는 단면이 동그라미가 나오도록 썰어놓습니다. 2. 기름을 냄비에 부은 후 기름이 달구어지면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고기를 볶을 때 마늘도 같이 넣습니다. 3. 고기가 익으면 그 위에 양파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 4. 양파가 노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