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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 46

제주도 제주시 제주 올레길 18코스 여행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1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왜 1박 4일이냐 하면 숙소에서 잠을 잔 적은 딱 하룻밤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밤새 돌아다니며 여행했기 때문이에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밤새 돌아다니고 24시간 카페 가서 할 거 하면서 밤을 보낸 후 바로 다음날 일정을 개시했기 때문에 과장이 아니라 진짜 1박 4일 여행이었어요. 제주도로 1박 4일 여행을 갔을 때, 셋째날 일정은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동부 해안을 따라 올라와서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는 일정이었어요. 서귀포에서 출발해서 광치기 해변과 성산일출봉을 갔다가 세화 오일장 장날이었기 때문에 세화 장날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한 후, 월정리, 서우봉 해변 등을 구경하고 밤에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내가 탄 버스가 광치기..

여행-제주도 2024.04.18

제주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근처 24시간 찜질방 - 도두해수파크 사우나

올해 2월, 제주도 여행 갈 때였어요. '어디에서 잠 자야하지?' 여행 일정은 총 2박 3일이었어요. 이스타 항공에서 김포-제주 왕복 노선 비행기표를 4천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당일 내려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어요. 비행기표 저렴할 때 제주도 가서 제주도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마침 제주도는 당시 코로나19 중국 공산단 우한 폐렴 바이러스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을 때였거든요. 낮에는 제주도 제주시 번화가 풍경을 촬영하고, 밤에는 제주도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로 했어요. 제주도 제주시 동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은 일정을 하나도 짜지 않고 가도 상관 없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동지역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거든요. 제주시 동지역은 제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

여행-제주도 2020.04.25

비행기에서 본 제주국제공항, 한라산

이번에 제주도 내려가는 길에 제주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비행기 창가 자리 앉으면 흔치 않은 항공사진 촬영기회가 있지요. 그런데 내려올 때도, 올라올 때도 항공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어요. 망할 미세먼지. 고도가 조금만 높아지면 미세먼지 때문에 땅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공기가 정말 좋은 날 좌석 잘 잡으면 우리나라 서해안을 유유히 감상하며 올 수 있는데 제주도 내려갈 때나 올라갈 때나 미세먼지 때문에 고도가 조금만 높아지면 뿌옇게 보였어요. 그래서 제주도 내려갈 때 의욕과 달리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라고는 출발 전 비행기 안에서 본 제주국제공항과 한라산, 그리고 제주도를 떠나려고 할 때 내려다본 제주도 사진 뿐이에요. 공항 내부 탑승장은 혼돈 그 자체였는데 공항 건물 밖은 매우 평화로웠어요. 물론 비..

여행-제주도 2017.03.01

제주도에 태풍이 올 때 하늘

대학교 진학으로 인해 서울에서 살게 된 첫 해. 태풍이 올라왔는데 매우 시원찮았어요. 그냥 바람 선선하게 불고 비가 내리는 정도. 그때는 그게 약한 태풍이라 그런 줄 알았어요. 그 다음해. 장마인데 맑은 하늘에 해가 쨍하게 뜨고, 시원찮은 태풍을 보면서 이게 서울의 기후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서울 및 의정부에서 겪는 태풍은 그냥 제주도에서 평범한 비오는 날 수준. 너무 시시했어요. 언젠가 태풍 올라온다고 사람들이 유리창에 신문지 붙이고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막상 태풍이 올라온 것 보고 '이딴 약해빠진 태풍에 사람들이 신문지 붙이고 난리를 피웠던 거아?'라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수도권 지역이 풍해 대비가 정말 잘 안 되어 있다는 알고 있지만, 솔직히 유리창이 바람에 터져버리는 경우는 진짜 드..

여행-제주도 2015.08.26

그 많던 제주도 무덤과 동자석은 누가 가져갔을까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돌하루방이에요. 이것은 워낙 많이 알려져서 크게 이야기할 것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말한 이야기를 다시 또 반복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니까요. 돌하루방과 관련되어서 이야기할만한 것이라면 이것의 기원이 아직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정도에요. 제주도 자생 문화라는 주장도 있고, 몽골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고, 태평양에서 들어온 남방기원설도 있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돌하루방은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제주목 돌하루방, 대정현 돌하루방, 정의현 돌하루방인데,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것은 제주목 돌하루방으로, 이 돌하루방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관덕정 돌하루방이지요. 대정현 돌하루방은 대정읍에, 정의현 돌하루방은 표선면에 있어요. 제주도를 ..

여행-제주도 2015.06.26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절부암

절부암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위치해 있어요. 올레길 12코스 끝에 있지요. 절부암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해요. 조선 말기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는 길에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그의 아내 고씨가 며칠간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을 찾지 못하자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해요. 아내 고씨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신이 바위 앞 바다에 떠올랐고, 1867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이라고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대요. 그리고 지금도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지요. 사진에..

여행-제주도 2015.01.16

제주도 당산봉과 한치 말리는 풍경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걸어갔어요.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가는 길가에서는 한치를 말리고 있었어요. 차귀도와 한치 수월봉과 한치. 수월봉 정상에 있는 하얀 건물이 바로 고산기상대에요. 당산봉은 이 근처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오름이에요. 올라가다보면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지요. 당산봉은 당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높이 148m, 둘레 4,674m, 면적 53만 4,135㎡, 폭 1,259m 규모의 오름으로, 옛날에 이 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고 해요. 이 신을 사귀(蛇鬼)라고 불렀는데, 이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이 오름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고 해요. 당오름은 당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지요. 당산봉은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터져 생긴 후,..

여행-제주도 2014.12.08

제주시 삼도2동 제주우체국

제가 어렸을 때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공무원매장 때문에 가든가, 중앙우체국 때문에 가든가였죠. 공무원매장은 나중에 광양에 생긴 상록회관으로 옮겼고, 예전처럼 공무원 및 그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주중앙우체국은 나중에 노형동 제주일고 근처에 제주우편집중국이 생기면서 제주우체국이 되었어요. 제주우체국이 제주중앙우체국일 때, 이곳을 중앙우체국 또는 관덕정 우체국이라고 불렀었어요. 만약 동네 우체국에서 기념우표가 다 떨어지면 이곳으로 달려가야 했어요. 아무래도 여기가 큰 우체국이다보니 기념우표도 다른 곳보다 많이 있었거든요. 만약 중앙우체국에서도 구입을 못 하면 용담에 있는 우표상에 가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 우표상을 그..

여행-제주도 2014.11.0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차귀도와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수월봉은 올레길 12코스에 있는 오름이에요. 수월봉 정상에는 고산 기상대가 있고, 수월봉 자체가 올라가기 그렇게 힘든 오름은 아니에요. 수월봉에서 차귀도 포구까지 가는 길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어 있지요. 이쪽은 해안가 모습이 특이하고, 옆으로는 천연기념물 제 422호 차귀도가 보이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한답니다. 참고로 차귀도는 과거에는 유인도였지만 지금은 무인도이며, 최근 개방되어서 제트유람선을 타고 둘러보고, 섬에 올라가서 구경할 수도 있어요. 운항시간은 하절기에는 09:30 ~ 18:30 매정시 및 30분에 운항하고, 동절기에는 09:00 ~ 17:00 까지 매정시 운항한다고 해요. 차귀도 관광은 http://www.xn--hh0b37if3x.net/ 를 참고하세요. 저는 차귀도를..

여행-제주도 2014.09.24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4 - 톨칸이, 산호 모래 해수욕장

올레길은 멀쩡한 길이 아니라 수풀로 이어졌어요. 수풀을 뚫고 나오자 또 다시 장관이 나타났어요. "이거 지역카드 우도 사진이다!" 2000년 8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지역카드가 발행되었어요. 지역카드란 공중전화카드 중 정식으로 각 지역에서만 발행했던 카드를 말해요. 이 마지막 지역카드들은 발행매수가 1만장으로 터무니없이 적었어요. 이 가운데 가장 마지막 번호가 바로 '제주우도' 라는 지역카드였어요. 제주도에서 발행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지역카드 311종 가운데 311번째 지역카드로, 발행번호는 MO0008217 이었어요. 액면가는 3천원. 이때 우도 지역카드 그림을 보고 우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상태였지만 왜 이게 우도인지 매우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우도가 관광지로 유명했던 이유는..

여행-제주도 2014.08.29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3 - 검멀레 해수욕장, 우도봉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올레길을 따라갔어요. 이 꿀벌통 비슷하게 생긴 것은 곡식 같은 것을 저장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요. "저 뒷 건물이 우도중인가? 아무리 보아도 우도중 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우도를 돌아다니며 올레길이 우도초등학교, 우도중학교도 지나갈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지도를 들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대충 짐작으로 '그렇게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 건물은 아무리 보아도 학교라고 볼 수 없었어요. 우도 풍경을 보며 계속 걸어갔어요. "문주란이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난 중 하나인 문주란이 돌담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제주도에서 문주란은 '토끼섬'이라는 작은 섬에 자생지가 있어요. 제주도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19호로,..

여행-제주도 2014.08.28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2 - 하우목동항, 하고수동 해수욕장

제주도 부속도서 가운데 유인도인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에서 비양도는 그저 협재해수욕장을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이고, 가파도는 그냥 유인도, 마라도는 그냥 남쪽 끝에 있는 섬 정도의 존재였어요. 추자도는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보다는 존재감이 있는 섬이기는 했는데 제주도 인근에 있지를 않았구요. 그에 비해 우도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관광지로 유명했어요. 당시 우도가 유명했던 이유는 섬에 산호 모래 해수욕장과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제주도에서 검은 모래 사장을 볼 수 있는 곳은 몇 곳 있어요. 삼양해수욕장 흑사장은 제주도민들이 모래찜질하러 가던 곳이었고, 송악산 아래에도 흑사장이 조금 있었지요. 흑사장은 제주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

여행-제주도 2014.08.27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1 - 성산항에서 우도 가기

햇볕에 대한 아무 대책 없이 가파도에 갔다가 호되게 당했어요. 예전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한 것이 문제였지요. 제주도에서 지낼 때에는 매우 까맸는데, 까만 정도의 변화는 아래와 같아요. 이것을 가지고 저는 가끔 장난삼아서 '깜둥지수 변화'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위 그래프에서 갈색 선은 어지간한 햇볕에는 데이지 않는 검은 피부를 의미해요. 3월이 되면 슬슬 피부가 검어지기 시작해요. 그러다 4월 봄소풍때 갑자기 확 타버리죠. 이때 갑자기 확 타기 때문에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고, 모자를 쓰지 않으면 두피가 벗겨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4월의 태양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소풍 다녀온 날 밤 조금 따갑거나 며칠 지나서 머리에서 비듬처럼 두피가 벗겨져 나오는 정도로 끝나요. 그리고 이렇게 한 번 타..

여행-제주도 2014.08.26

제주도 섬 속의 섬 가파도 04 - 제단집, 불턱, 상동우물, 상동할망당

올레길을 따라 상동항선착장으로 돌아온 후 동쪽 해안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가파도 올레길인 10-1 올레코스는 상동항에서 시작해서 서쪽 해안을 따라 돌다가 고인돌 군락을 통해 대원사가 있는 섬 내륙까지 들어가고, 그대로 쭉 올라가 다시 상동항선착장으로 돌아간 후 동쪽 해안을 타고 걸어서 하동항선착장까지 가는 길이에요. 그리고 하동항선착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으면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이지요. 산방산이 구름에 가려서 꼭대기 쪽만 살짝 드러났어요. '저거 이쪽 잘 모르는 사람한테 보여주고 '저거 한라산이에요'라고 하면 속지 않을까?' 아쉽게도 옆에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시도는 못 해 보았어요. 물론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저거 한라산'이라고 장난쳐볼 수는 있었지만, 이게 장난이고..

여행-제주도 2014.08.22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3 - 대원사, 가파초등학교

고인돌 군락을 지나 대원사와 가파초등학교가 있는 가파도 내륙 지역으로 걸어갔어요. 관음보살상이다! 절이라고 했는데 절은 보이지 않고 관음보살상만 보였어요. 바로 담과 밭을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길을 따라 관음보살상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어요. 겨울과 봄에는 보리밭이었을 곳은 이제 보리 농사가 끝나 있었고, 그 보리밭 너머로 바다가, 그리고 바다 너머로 제주도가 보였어요. 구름은 산방산이 있는 안덕 쪽을 자욱하게 덮고 있었어요. 가파도는 땡볕이 내리쬐고 있는데 안덕 쪽은 거대한 구름이 내리깔아앉아 있었지요. 배에서 내릴 때만 해도 한라산과 중산간 지방은 구름 때문에 안 보였지만 산방산은 잘 보이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제는 산방산도 가리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더욱 희안한 것은 안..

여행-제주도 2014.08.2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2 - 가파도 해안 및 고인돌 군락 입구, 풍력발전소

배에서 내려 섬 안쪽을 향해 걸어가자마자 가파도 지도가 나왔어요. 이 지도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어요. 그래서 상동이 아래에 있지요. 가파도 자체는 작은 섬이지만, 섬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아요. 섬이 작다보니 여기를 전부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래서 올레길을 타고 간 후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식으로 섬을 다 걸어보기로 했어요. 걷기는 그렇게 걸었는데, 그러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걸어다닌 순서로 쓸 지, 아니면 그냥 각 장소별로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했지요. 결론은 그냥 걸어다닌 순서로 하고, 겹치는 곳은 그냥 겹치는 대로 쓰기로 했어요. 제게는 매우 정겨운 풍경. 지금이야 제가 사는 곳도 다 개발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서 조금..

여행-제주도 2014.08.20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1 -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입도하기 (삼영호)

고등학교때 가파도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야, 너네는 진짜로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쳐?" "너네는 진짜로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 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는 질문을 우리들이 가파도에서 온 친구에게 하곤 했어요. 이 중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치냐고 물어본 것은 진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본 거고,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냐고 물어본 것은 장난치는 것이었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에서 제주도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불렀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들은 제주도를 제외한 타지역을 육지라고 불렀는데, 이 섬에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부르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 도서에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

여행-제주도 2014.08.19

제주도의 마늘 건조시키는 풍경

제주도는 토양이 물빠짐이 좋아서 밭작물을 주로 재배한답니다. 보리, 감자, 마늘, 당근, 고구마, 깨 등을 재배하지요. "이거 뭐지?" 바닥에 널려 있는 분홍빛 굵은 알갱이들. 색상이 고와서 사진을 먼저 찍고 무언가 바라보았어요. "마늘이네?" 지금껏 제주도에서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는 거야 때 되면 흔히 보는 것이었지만 마늘을 이렇게 길에 널어서 말리는 것은 거의 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보니 더욱 신기했어요. 아마 예전에도 이렿게 계속 때 되면 길에서 말렸겠지만, 제가 살던 동네 근처의 밭에서는 주로 보리와 깨를 심었거든요. 깨 수확철이 되면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고 깨를 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근처에 마늘밭은 없어서 이렇게 마늘을 말리는 것은 보지 못했지요. 이렇게 길바..

여행-제주도 2014.08.15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3

튀김과 도넛, 호떡을 사고 시장을 또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평범한 건어물 가게. 가지와 호박. 각종 야채. 반찬 가게. 반찬가게를 지나 대장간이 있는 농기구를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제주도에서는 호미를 '골갱이'라고 불러오. 골갱이의 골은 원래 아래아인데, 제주도에서는 아래아를 오 비슷하게 발음한답니다. 그래서 아래아 발음을 못하면 '오'로 발음해 버리지요. 제주도 사람인지 확인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훈민정음 서문을 읽게 시키는 것이에요. 제주도 사람이라면 일관되게 아래아를 '오'처럼 읽거든요. 참고로 제주어에서 '호미'는 낫을 가르킨답니다. '지실'이 감자, '감저'가 고구마를 가리키는 것처럼 타지역 방언에서 쓰는 단어가 전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경우이지요. 여담이지만 제주어에서는 동물 명칭에..

여행-제주도 2014.08.14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2

약재를 파는 가게를 지나갔어요. 이 가게를 지나 생선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저 꽃게들은 육지에서 온 꽃게들이에요. 어렸을 때에는 이른 아침 아주머니가 머리에 대야를 머리에 이고 '멜 삽서'라고 외치며 다니셨었어요. 물론 당연히 그때는 '대야'가 아니라 '다라'라고 불렀지요. '멜 삽서'라는 말은 '멸치 사세여'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꽃게를 그런 식으로 팔며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 아침의 시작은 된장국과 생선 굽는 냄새, 그리고 멜 삽서 소리와 함께였어요. 제주도 고등어는 구워먹으면 확실히 맛있어요. 말라 비틀어진 자반 고등어와는 달라요. 오른쪽 아래 있는 작은 물고기더미가 바로 자리돔들이에요.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나니 딱 한 마디로 이 시장을 본 소감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역시 7월이다..

여행-제주도 2014.08.13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1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이제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졌어요. 제주도의 오일장은 1906년 윤원구 군수가 부임면서 도민들의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시 제주읍내를 비롯해 이호, 외도, 애월, 삼양, 조천, 김녕, 세화, 서귀포 등 9개 지역에 오일장을 개설한 것이 효시였어요. 제주시 오일장은 2, 7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며, 세화 오일장은 5,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한림 오일장은 4, 9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서귀포 오일장도 4, 9로 끝나는 날에 열려요. 원래는 1일과 6일에는 하귀, 모슬포, 성산에서 오일장이 열렸고, 2일과 7일에는 제주시, 신창, 안덕, 표선에서, 3일과 8일에는 애월, 조천, 중문, 남원, 신산에서, 4일과 9일에는 서귀포, 고성, 한림에서 5일과 10일에는 납읍, 고산..

여행-제주도 2014.08.12

제주시 제주목관아 - 탐라 고난의 근원이자 수탈의 중심

관덕정 옆에는 제주목관아가 있어요. 예. 있어요. 제주목관아가 복원된 지는 꽤 외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이번에야 가 보았어요. 여기는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하지만 정말 존재감 없는 곳이었어요. 관덕정은 제가 어렸을 때 제주도에 있는 유일한 보물인데다 중요한 버스정거장이었기 때문에 존재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주목관아'라는 것 자체가 어렸을 때 없었던 데다 관덕정을 가도 제주목관아를 들어가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관덕정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그쪽에서 친구를 만나 탑동으로 빠지거나 동문로터리 근처에서 놀기 위해서였거든요. 제주목관아지 발굴작업 및 복원작업은 제주도 지방뉴스에도 간간이 보도되었어요. 발굴했는데 유물들이 나왔다고 엽전과 도자기 조각을 보..

여행-제주도 2014.08.05

1990년대 제주시 시내버스 이야기

제가 예전 제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기는 1990년 부터에요. 1980년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라 기억나는 장면들은 있는데 정확히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정말로 어렸을 때에는 버스에 차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릴 때 차장에게 돈을 주고 내려야 했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버스비를 주시고 그것을 차장 누나에게 건네주게 해보셨던 것은 어렴풋 기억나요. 하지만 당연히 이게 몇 살 때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정말 어렸을 때였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내버스를 타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이때는 승차권을 내고 버스를 탔어요. 이렇게 왼족에는 시내버스가, 오른쪽에는 관덕정이 그려진 디자인이었어요.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용, 중고등학..

여행-제주도 2014.08.0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제주 서부의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꽤 유명한 편이었어요. 중문관광단지 때문에 유명한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이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이에요. 어느 쪽이 더 아름답느냐야 개인의 취향과 미적기준의 차이이지만, 제주도 개발은 서부부터 되었기 때문에 해수욕장 역시 서부가 동부보다는 먼저 알려졌어요. 위에 열거한 해수욕장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바로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인기가 좋은 해수욕장 중 하나에요. 제주 서부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면 꼭 구경할 가치가 있는 해수욕장이죠. 재미있는 것은 금능해수욕장과 하나라고 봐도 될 듯 말 듯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냥 협재-금능해수욕장이라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그냥 합쳐서 협재해수욕장, 또는 ..

여행-제주도 2014.07.31

제주도에는 쌀이 있나요? - 제주도의 벼농사

제주도에서 육지 올라와서 정말정말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논'이었어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논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국지리를 배우자마자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물빠짐이 좋아서 논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다'였거든요. 이것을 언제 처음 학교에서 배웠는지 생각해보면 아마 국민학교 3학년 때였을 거에요. 제가 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국민학교 대신 초등학교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지요. 초등학교 3학년때 전국에서 각 도 단위로 자신들의 도에 대해 배우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집, 전과에서 그 부분은 특별 부분으로 별책 부록처럼 따로 제작되었는데, 제주도는 워낙 사람이 적으니 어버버 대다가는 그 특별 부분이 떨어져버려서 무슨 증을 받아서 최악의 경우 보름 정도 뒤에야 증을 가지고 가..

여행-제주도 2014.07.29

확장공사를 마친 제주국제공항

어렴풋한 기억에 제주국제공항을 처음 가 본 것은 제가 아주 어렸을 적 어린이날이었어요. 아버지와 함께 공항 구경을 갔는데, 그 당시에는 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있어서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가 들어갈 때 x-ray 검사를 받아야했어요. 공항 내부는 한산했고, 이때 처음 에스컬레이터를 타보았어요.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어서 계속 이것을 타며 놀았어요. 이때는 국내선 비행기 타려면 공항에 2시간 전까지 가야 했던 시절. 왜 2시간 전까지였냐 하면 일단 공항 자체에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사람이 몰리면 그 사람들이 전부 '공항에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아야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제주공항으로 간 적은 몇 번 없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친척집에 가기 위해 제주공항을 간 적..

여행-제주도 2014.07.28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과 단산

제주시에서 서부 관광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보면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해요. 산방산은 그 모양이 매우 독특해서 금방 알 수 있지요. 아주 멀리서도 산방산은 보면 알 수 있답니다. 설령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금방 알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남쪽 모슬포쪽으로 가다 보면 매우 특이하게 생긴 오름이 하나 더 나오는데, 그 오름 이름은 단산이랍니다. 바로 사진 앞에 있는 왼쪽으로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이지요. 이 산도 생긴 모양이 매우 독특하답니다. 그 살짝 둥그런 모습의 평범하고 흔한 오름의 모습이 아니에요. 사실 제주도에는 워낙 오름이 많고 발에 채이도록 많기 때문에 이렇게 오히려 오름처럼 생기지 않은 오름들이 매우 눈길을 끌지요. 이렇게 멋진 산 둘이 겹쳐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여행-제주도 2014.07.24

제주도 차귀도와 나비

수월봉을 한 바퀴 돌다가 차귀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디지털 카메라로 실컷 찍은 후 지인들에게 보여주려고 폰카로 사진을 찍는 순간 "뭐지? 이거 사진 망친 거 아니야?" 사진을 찍는 순간 무슨 벌레가 휙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벌레도 사진에 같이 찍혔어요. 무엇이 찍혔는지 확인해보니... 나비다! 일부러 합성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명하게 나비가 사진에 찍혀 있었어요. 정말 운이 좋은 날.

여행-제주도 2014.07.22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시

비행기가 제주도로 다가가는데 날이 흐려서 제주도 전경을 다 볼 수는 없었어요. 비행기는 제주시 서부로 방향을 틀었어요. 참 제주도스러운 모습. 그렇지만 제주도라고 전부 시골은 아니에요. 이렇게 개발이 된 곳도 많아요. 맞은편 창가에 앉았다면 아마 신제주 쪽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비행기가 만석이라 그것까지는 하지 못했어요. 예전에 내려올 때에는 비행기에서 저희집을 찾기도 했었었죠. 드디어 제주 공항 도착. "어? '제주 JEJU' 글자 색깔은 어디 간 거지?" 혹시 밤에 보면 파란 빛으로 빛날까요? 예전에는 분명히 파란색으로 '제주 JEJU' 라고 되어 있었는데 색이 없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적에는 'Cheju' 였지요. 구름 속에서 1년만에 고향 제주도에 도착했어요.

여행-제주도 2014.07.21

설화 속 아흔아홉골은 어디일까요 - 제주도 설화 이야기

제주도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부인할래야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제주도의 유명한 옛날 인물들을 다룬 책을 보아도, 결국은 인물이 부족해서 추사 김정희와 같은 외지인들 이야기를 끼워넣을 수 밖에 없지요. 이에 대해서 옛날 제주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어요. 원래 종교, 전설은 그 시대에서는 과학적 분석 결과였고, 왜 제주도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제주 사람들도 나름의 원인 분석을 했지요. 제주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설화가 바로 아흔아홉골 설화랍니다. 내용은 이래요. 원래 제주도에는 맹수가 무지무지 많았다고 해요. 그리고 맹수들과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고 있었다고 해요. 한편, 중국에서 점을 쳐보니 제주에서 천하를 호령할 장수가 나올 것이라는 점괘가 나와서..

여행-제주도 201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