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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은 북아프리카였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마드리드 공항에 나오자마자 나던 그 매우 이질적이었던 냄새. 그리고 공항에서의 첫 노숙.  제대로 된 여행의 시작인 튀니지. 그날 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한국어가 안 통하는 세상을 제대로 느끼고 대륙의 서쪽 끝 모로코로 갔지요. 그 당시의 꿈은 바로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서쪽 끝에 와서 대서양을 보던 그때, 조만간 노력해서 모리타니, 세네갈도 가 보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소말리아를 꼭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 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소말리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행금지국가이구요.


'왜 나는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지?'


분명 저의 꿈은 아프리카 가기. 그런데 여행은 점점 동쪽으로 오고 있었어요. 시작이 튀니지, 모로코, 스페인이었는데, 두 번째는 그보다 더 동쪽인 발칸 유럽 및 중부 유럽이었고, 그 다음에는 그보다 더 동쪽인 카프카스였어요. 그 이후에 간 곳은 중앙아시아. 결국 올해 초에는 타이완을 다녀왔어요. 원하는 곳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지요. 대체 나는 언제쯤 아프리카에 가보게 될 것인가? 이러다 동해를 건너 일본으로,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간 후에야 진정한 검은 아프리카에 발을 디뎌볼 수 있는 것인가?


그러던 중, 희안한 이유로 베트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 결과...


비행기표를 사 버렸다...



고맙다. 나를 다시 서쪽으로 보내는 바람을 불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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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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