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좀좀이 2014. 12. 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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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매일 사자는 사냥을 나가서, 잡아온 먹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우에게 주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사자가 사냥에서 다쳤습니다. 사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우야, 내게 물 좀 다오."


그러자 여우는 사자에게 커다란 돌을 하나 던졌습니다. 돌에 맞은 사자는 다쳤고, 매우 화가 나서 여우를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다쳐서 돌아왔기 때문에 여우를 죽일 힘이 없었습니다.


여우는 말했습니다.


"불쌍한 사자야, 나는 오래 전부터 이 날을 기다려왔어. 이제 나는 너의 하인이 아니야. 드디어 나는 너로부터 해방된 거야!"


사자는 여우를 믿은 것을 매우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여우의 말은 사자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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