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람은 남서쪽으로 (2014)

바람은 남서쪽으로 - 01 타이완과 의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좀좀이 2014. 12.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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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일이에요. 친한 동생이 갑자기 태국에 푹 빠지더니 제게 같이 태국어를 공부하자고 꼬셨어요.


"형, 태국어 같이 공부해요. 제가 다 알려드릴께요."

"설마 성조 있어?"

"태국어 성조요? 아...그거 쉬워요."

"그런데 태국어 배워서 뭐해?"

"태국에 미녀 많아요!"


그 당시 이런 저런 외국어를 손대보고 조금 해보다 때려치는 일의 반복 속에 있었기 때문에 천 삽에 한 삽 더 얹는다는 기분으로 태국어를 손대보았어요. 이때 친한 형이 무슨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NHK 아시아어락기행 (アジア語楽紀行) !


그 당시 전세계적인 호황에 일본 NHK도 힘을 얻었는지 아시아 몇몇 국가들의 언어를 간략히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었어요. 친한 형은 제가 동생의 마수에 걸릴까 말까 하는 때에 아시아어락기행 태국어편을 보여준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형은 이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참 궁금해요. 친한 동생은 아시아어락기행 태국어편 진행자가 그 당시 유명했던 우리나라 축구선수를 닮았다고 안 좋아했지만, 제 눈에는 예뻐보였어요.


하지만 성조란 매우 어려운 존재. 들어도 들어도 구분이 잘 되지 않았어요. 더욱이 태국어는 글자가 꽤 복잡했어요. 책만 보아서는 성조를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성조를 무시하자니 성조 언어에서 성조를 무시하면 말이 아예 통하지 않고...그렇다고 글자가 쉬운 것도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아랍 문자만 자꾸 도저히 알아볼 수 없다고 하는데, 태국어도 만만치 않아요. 아니, 제 경험에 의하면 태국어 문자가 오히려 한 술 더 떠요. 사람들이 보는 꾸불꾸불 점투성이 글자는 모두 아랍 문자가 아니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일반인들은 아랍 문자를 볼 일이 별로 없지요. 오히려 태국 문자, 인도 데나바가리 문자를 아랍 문자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요.


결국 태국어는 글자 하나도 제대로 못 외우고 포기. 아는 것이라고는 '사왓디 카'. 남자는 '사왓디 크랍'이라고 해야 하는데 아시아어락기행의 영향으로 입에 붙어버린 것은 여자 말인 '사왓디 카.' 그리고 태국어는 색깔을 말할 때 '씨'로 시작하다보니 우리나라 욕과 매우 비슷한 단어가 색깔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태국에는 태어난 요일별로 불상이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어쨌든 태국어는 결국 '사왓디 카'로 끝.


그때 태국어 대신 관심을 끈 것이 바로 베트남어였어요. 이 역시 아시아어락기행 베트남어편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일단 베트남어는 라틴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글자를 따로 외워야할 부담은 거의 없었어요.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더라.


베트남어도 성조가 있어요. 베트남어는 무려 6성조. 이것은 태국어, 중국어보다도 성조가 많은 언어였어요. 그 당시 마침 '입에서 톡 베트남어'도 나와서 그것을 들어보며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불가능. 그냥 성조 언어는 내게 불가능. 안 되는 건 정말로 안 되더라. 그나마 아는 거라고는 '짜오 아인', '짜오 엠'. 역시나 이것도 인사 두 마디로 끝. 물론 딱 하나만 짚어서 성조를 발음하라고 한다면 흉내낼 수 있었어요. 문제는 이게 듣기로 나아가면 뭐가 무슨 성조인지 당최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결국 베트남어도 딱 두 마디 알고 끝.


제가 성조 언어에서 헤매는 것을 보고 친한 형은 결론을 내렸어요.


"중국어부터 해. 중국어가 성조 언어 중에서는 제일 쉬워."


친한 동생도 동의했어요.


"성조 언어는 '성조'라는 개념만 깨우치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쉽게 다른 성조들을 익힐 수 있어요. 그러니 성조 언어 중 가장 쉬운 중국어부터 해요."


저의 대답은 간단했어요.


"절대 싫어! 그냥 성조 언어를 때려칠 거야!"


이 당시, 저는 중국어를 매우 싫어했어요. 그래서 이때, 성조 언어를 다시는 거들떠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2014년 2월. 타이완을 가게 되었어요.


"성조가 뭐인지 알겠어!"


'게이 워 이거'를 통해 성조를 드디어 깨우치게 되었어요. 물론 들으면 몇 성조로 이야기하는지는 여전히 거의 모르지만, 일단 스스로 흉내를 낼 수는 있게 되었어요. 이것만으로도 매우 놀라운 발전. 타이완에서 나름 한 마디라도 히기 위해 노력한 결과 드디어 성조를 알게 되었어요.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빨리 하려 하지 말 것. 외국어 발음 연습하듯 처음에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늘늘늘 늘여서 하다 조금씩 속도를 줄여나가면 되는 것이었어요.


한동안 중국의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가지고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제게 계속 중국어를 공부해서 같이 동아시아로 진출하자고 주장하던 친한 동생은 제가 중국어를 공부하자 매우 기뻐하며 틈틈이 도움을 주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제가 듣기 연습을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고 하자 자신의 타이완 친구에게 지문을 보내준 후 음성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해서 음성 파일을 만들어서 제게 보내주었어요. 그래서 이 교과서 맨 처음 지문은 과장 않고 거진 100번은 들었어요. 진짜 시간 날 때마다 계속 틀어놓고 있었거든요. 심지어는 잘 때도 무한 반복으로 해서 틀어놓고 자기까지 했어요.


제가 타이완의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타이완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구해주었어요.



타이완 교과서 삽화



이 얼마나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이란 말인가!


2014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 갔을 때, 가장 돋보이는 부스는 단연코 타이완 부스였어요. 진짜 우표가 완전 거덜나다시피 했고, 항상 사람이 바글거렸어요. 거기에서 만난 타이완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도 이렇게 인기 좋을 줄 몰랐다고 했어요. 그래서 준비해 온 물량 모두 소진해버렸다고 알려주었어요. 즉, 예상치 못한 대성공을 거둔 것이었어요.


타이완 음식 우표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계속 타이완에 푹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제 목표는 2014년 2월 가족여행 당시 가보지 못했던 타이완 서부를 가 보는 것이었어요.


두근두근우체통과 카카오톡, 라인을 통한 외국어 학습도 매우 순조로웠어요. 한국을 좋아하는 타이완인들이 많아서, 채팅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간 외국인 채팅 친구를 사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쉬워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더듬더듬 중국어를 입력해서 보내주면 매우 재미있어하며 좋아했어요.


이렇게 가끔 동생의 도움을 받아가며 더듬더듬 공부해서 나중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학원 중학생의 중간고사 중국어 공부를 도와주기까지 했어요.


중학교 중국어 교과서


그러던 중, 정말 우연한 계기로 엄청난 변화가 다가왔어요.


"형, 태흥시네마 13층에 베트남인이 하는 쌀국수집 있어요."

"태흥시네마 13층? 쌀국수집이야 그쪽에 몇 군데 있잖아."

"주말에 가면 베트남인들이 바글바글해요!"


그래서 어느 날, 학원 출근하기 전에 한 번 가 보았어요. 동생 말대로 정말 베트남인이 하는 가게였어요. 일단 가기는 했는데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일단 할머니는 한국어를 아예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동안 단순히 '쌀국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쌀국수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게다가 한글로 적혀 있는 대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께서는 제가 무엇을 주문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계셨어요.


결국 옆 가게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통역을 해 주셨어요. 그렇게 처음 시킨 쌀국수가 바로 이것.



분 버였어요. 숙주와 고수는 다른 접시에 수북히 쌓아서 주셨어요. 고수를 집어넣고 숙주를 넣으려는데 저를 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급히 저를 향해 달려오셨어요.


'어? 뭐지?'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잘못된 것은 전혀 없는 상황. 뭐가 어떻게 잘못된 것이지?


할머니께서는 제가 쌀국수에 통째로 집어넣은 고수를 다 꺼내시더니 줄기에서 이파리만 뜯어서 쌀국수에 넣어주시기 시작했어요. 통역을 해주신 옆집 아주머니께서 이 장면을 보고는 달려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고, 할머니께서는 '얘가 이걸 통째로 넣잖아'라고 대답하시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께 쌀국수 먹는 방법을 배운 후, 분 버를 먹었어요.


"헉! 이렇게 맛있을 수가!"


진짜 깜짝 놀랐어요. 맛도 너무 좋았고, 양도 푸짐했어요. 왜 지금껏 쌀국수를 먹어볼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라고는 기껏해야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바에 있는 쌀국수가 전부였어요. 그것을 먹으며 '아...그렇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것을 먹는 순간, 그간 알고 있던 쌀국수의 맛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 이 집 종종 애용해야지!'


그러나 그 가게들을 애용하지는 않았어요. 이유는 별 것 아니었어요. 바로 가게 문을 닫는 시간 때문이었어요. 가게 주인들은 자신들이 열 시에 문을 닫는다고 알려주었어요. 참고로 베트남인들은 '리을 받침' 발음을 잘 못하기 때문에 '열 시'를 '연 시'라고 발음해요. 만약 가게가 항상 10시에 문을 닫는다면 정말 종종 갔을 거에요. 하지만 그 가게들은 사실상 9시 되기 전에 문을 닫았어요. 저는 학원에 일하러 가기 전에 저녁을 먹고 가면 정말 마지막 수업 시작 직전까지 미치도록 잠이 와서 학원 일이 끝난 후에 저녁을 먹어요. 학원 수업은 8시 50분에 끝나요. 하지만 이것 저것 정리하고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오면 얼추 9시가 되요. 이렇게 9시에 학원을 나와 그 쌀국수집으로 가면 항상 문을 닫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렇게 몇 번 학원 끝나고 먹으러 갔다가 허탕을 친 후부터는 그 가게들에 가지 않게 되었어요.


그 가게들을 다시 가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하고도 불행한 사건 때문이었어요.


9월 말. 학원은 시험 준비 기간에 들어갔어요. 시험 준비 기간에 들어가면 이래저래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밥을 밖에서 많이 사먹게 되는데, 문제는 학원 끝나는 시간도 이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늦어지기 때문에 저렴한 피자를 사먹을 수 없었어요. 그러다 마침 학교를 갈 일이 생겨서 돌아오는 길에 피자를 사왔어요. 피자를 우걱우걱 씹어먹는데 그날따라 오른쪽 윗쪽 어름니가 조금 아팠어요. 그냥 '이를 다시 때울 때가 되었나보다' 라고 생각라며 계속 피자를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윗쪽 어금니의 통증이 없어졌어요.


"왜 안 익은 옥수수 알갱이가 있지? 어...?!"


뭔가 딱딱한 작은 옥수수 알갱이 같은 것이 입 안에서 돌아다니길래 처음에는 피자에서 옥수수 알갱이 하나가 잘못 구워졌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연히 먹고 있던 피자에서 이렇게 돌 같이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가 돌아다닐 리는 없었기 때문에 순간 그것만은 아니기를 바랬어요. 혀를 통증이 느껴졌던 오른쪽 어금니에 살짝 대어보았어요. 그리고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 같은 것을 뱉어보니 하얀 조각이었어요.


양치를 하고 부리나케 치과로 뛰어갔어요. 엑스레이를 찍고 병원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어요.


"이것은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해야 해요."


아...


그날부터 바로 치과 치료를 시작했어요. 첫날 치료를 마치자, 의사 선생님께서 절대 오른쪽으로 씹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어요. 어금니 절반이 깨졌지만 다행히 뿌리는 멀쩡해서 크라운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신경치료중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씹으면 뿌리가 부서져서 아예 뽑아버려야할 수도 있으니 씹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절대 오른쪽으로 씹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가뜩이나 중간고사 기간인데 밥은 한쪽으로만 씹어먹어야 한다.


한 쪽으로만 씹으려니 먹을 만한 음식이 정말 별로 없었어요. 이때 번뜩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는 일단 익혀 먹는 것이기 딱딱한 것이 없었어요. 그리고 숙주 나물도 길고 면발도 길어서 한쪽으로 씹기에도 괜찮았어요. 그래서 다시 그 쌀국수 가게들을 가기 시작했어요. 이가 깨졌는데 한쪽으로 무리 없이 씹어먹을 수 있는 것 중 그나마 양도 많고 맛도 좋고 여양 균형도 그럭저럭 맞는 것이 쌀국수였어요.


이가 깨지고 나서 처음 먹은 쌀국수는 바로 그 유명한 퍼 버. 흔히 '포 보'로 알려진 그 맑은 국물 쌀국수였어요. 고수 이파리를 뜯어넣고 국물을 맛본 순간.


인터넷 사진 속에서만 보았던 하얀 아오자이 입은 베트남 여성이 떠오르는 맛!


"이제부터 이 가게들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보겠다!"


그리고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쌀국수를 계속 먹다보니 베트남어에 다시 흥미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성조 때문에 좌절했지만 이번에는 성조를 잘 발음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성조를 발음할 줄은 알았어요. 게다가 이 당시 중국어 공부에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나머지 중국어 공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요. 그 문제는 바로 타이완 교과서가 재미는 있는데 확실히 주음부호보다는 병음이 더 편하다는 것. 그리고 주음부호를 못 외운 데다 주음부호의 자판 배열은 보포모포 순이었어요. 그리고 한문은 아무래도 쓰면서 익혀야 외워지는데, 이제 쓰는 것은 귀찮아서 잘 안 하다보니 단어들이 잘 외워지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공부 방법을 억지로 과거 방식으로 되돌릴 수도 없었어요. 게다가 중국어 공부를 도와주던 동생은 매우 바빠져서 채팅으로 몇 마디 나누는 것조차 어려워졌어요.


삼지사 베트남어 첫걸음


바로 교보문고로 달려가서 교재를 구입했어요.


"씬 짜오!"

"또이 디 람!"


음성 파일을 들으며 계속 따라했어요. 모음 구분이 조금 어렵다는 것 외에는 생각보다 무난했어요. 게다가 이것은 mp3 CD가 있어서 지문들을 계속 들어볼 수 있었어요. 책 목차에 문법 진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교재었어요. 한동안 이 책을 보며 베트남어를 조금씩 공부했어요. 문법 내용을 하나씩 읽어보는데 베트남어는 격변화, 동사변화는 일단 없었어요.


이와 더불어 두근두근우체통을 통해 베트남 채팅 친구를 사귀어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몇 번 메시지 주고 받은 후 카카오톡이나 라인으로 대화하자고 하면 바로 아이디를 교환하는데, 베트남은 충분한 메시지를 주고 받은 후에 아이디 교환을 하자고 해야 아이디를 교환할 수 있었어요. 이것을 몰라서 처음에는 여러 베트남인들과 메시지 몇 번 주고 받다가 연락이 끊겨 버렸어요.


다행히 채팅 친구 세 명을 사귈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한 명은 북부 베트남, 한 명은 중부 베트남, 한 명은 남부 베트남 사람이었어요. 베트남 친구까지 사귀자 베트남 교과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방에 들어와서 보면 아직 읽지 못한 다른 나라 국어책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이 보였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베트남어 교재를 보면 볼 수록 더욱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모바일 앱으로 베트남 교과서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문제는 전체를 다 보려면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았어요.


학원 자습 지도를 하던 어느 토요일. 결국 주문해 버렸어요.


베트남 초등학교 교과서


베 베 베 헤 베!

매미, 매미, 매미, 여름이 옵니다!


베트남어의 시작은 매미와 함께 했어요.

베트남


"이것도 삽화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타이완 교과서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베트남의 문화가 물씬 느껴지는 삽화가 많아서 베트남에 대한 환상을 계속 키워주었어요. 게다가 사전을 뒤져가며 베트남 교과서를 읽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채팅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가 있었어요. 제가 물어보면 채팅 친구들은 매우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었어요. 비록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있는 단어의 1/4 채 외우지 못했지만, 어쨌든 사전의 힘을 빌어 읽기는 다 읽게 되었어요. 훨씬 먼저 입수한 중국 1학년 1학기 교과서와 타이완 1학년 1학기 교과서 모두 절반 채 읽지도 못했는데 한참 뒤에 구입한 베트남 1학년 1학기 교과서는 채팅 친구들의 도움과 응원을 통해 꽤 빠른 시간에 다 읽을 수 있었어요.


"베트남에 가자!"


방향이 바뀌었어요. 타이완 서부를 갈 게 아니라 베트남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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