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으로 갈 곳만 남았어요. 강남 네팔 법당에서 많은 무형 보물을 얻고 나왔어요. 몸은 피곤했지만 정말 신났어요. 고생해서 찾아간 보람이 매우 컸거든요. 네팔인 스님께서는 시간 되면 또 놀러오라고 하셨어요.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대청역으로 돌아가는 길.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길을 걸어가며 아까 걸어온 길을 다시 되살펴보았어요. 홑벚꽃은 이제 다 지고 있었어요. 그 허전함을 겹벚꽃이 채워주고 있었어요. 이 겹벚꽃까지 지면 벚꽃을 보기 위해 다음해 봄까지 기다려야 해요. 겹벚꽃보다는 홑벚꽃을 좋아하지만 겹벚꽃도 나름대로 매우 아름다워요. 색깔만 놓고 보면 겹벚꽃이 훨씬 진하기도 하구요. 벚꽃길이라 하면 대체로 홑벚꽃 길을 이야기해요. 겹벚꽃 길을 멋지게 조성하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