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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와 관련된 글은 예전에 올렸던 적이 있어요.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 앱 : http://zomzom.tistory.com/965 베트남어는 성조가 있기 때문에 성조에 감이 없으면 시작하기 매우 곤란한 언어에요. 저 역시 타이완 여행을 계기로 성조가 무엇인지 감을 잡은 후, '쌀국수 맛있어' 하다가 베트남어에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랍니다. 이 교과서의 지문들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당연히 시작은 간단한 알파벳과 성조부터 시작해요. 베트남어는 성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에 성조 훈련을 시킬 수 밖에 없지요. 더욱이 베트남도 중국 못지 않게 여러 민족이 사는 나라랍니다.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위한 교과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Dumbul palov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유명한 전통음식인 '오쉬' osh 의 응용버전입니다. 보통은 osh라고 부르지만, palov 라는 말도 많이 사용한답니다. 원래 이 음식을 만들 때에는 반드시 쌀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에서는 쌀 대신 옥수수가 들어간답니다. 재료 기름 100g고기 200g양파 4개당근 3개감자 2개옥수수 5-6개토마토 3개마늘 5-6쪽피망 2개소금, 향신료, 고수 등은 취향에 따라 1. 야채는 잘 씻어서 육면체로 자릅니다. 단, 양파는 단면이 동그라미가 나오도록 썰어놓습니다. 2. 기름을 냄비에 부은 후 기름이 달구어지면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고기를 볶을 때 마늘도 같이 넣습니다. 3. 고기가 익으면 그 위에 양파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 4. 양파가 노랗게..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꿀벌이 사람을 쏘는 이유

전래동화는 재미로도 읽지만, 옛날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위해 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전설, 설화 등은 당시 지식으로는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카자흐스탄의 '꿀발이 사람을 쏘는 이유' 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꿀벌에 쏘이는 것보다 지네에 물리는 게 더 아프더군요... 꿀벌은 사람을 왜 쏠까요? 꿀을 모으고 있던 꿀벌의 눈에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토마토가 들어왔습니다. 꿀벌은 토마토가 부끄러워서 몸을 숨긴 줄 알고 토마토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는 부끄러워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두려워해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꿀벌은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누구 때문에 ..

아르메니아 노래 Mihran Tsarukyan - Ov Imanar

외국 노래를 찾을 때 괜찮은 노래와 가수 한 명만 알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이렇게 저렇게 찾아볼 수 있어요. 즉 처음 한 명, 한 곡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순전히 근성의 문제에요. 왜냐하면 유튜브에서 좋은 노래 하나 찾아내면 그 다음부터는 옆에 나오는 추천 영상들을 하나씩 틀어보면 되거든요. Mihran Tsarukyan 은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남자랍니다. 참고로 저 장면은 뮤비 중 한 장면으로, 공연 준비 하는 장면이지요. Mihran Tsarukyan 는 아르메니아에서 정말로 유명한 가수라고 해요. 그리고 아르메니아 가요 중에서 제일 먼저 올렸던 노래도 이 가수의 노래이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노래는 Ov Imanar 라는 노래랍니다. 후렴부로 가면 묘하게 중독되는 리듬이 나온답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Sabzavot dolma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Sabzavot dolma 랍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야채 돌마'이지요. 이번 음식은 한국에서도 고기만 양고기 대신 다른 고기를 사용한다면 왠지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매우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요리는 왠지 만만해보이기도 해요. 물론 어떤 음식이든 간에 저처럼 요리를 거의 하지도 않고 요리하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맛을 내기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요. 재료 피망 3개 감자 3개 당근 3개 가지 3개 토마토 3개 고기 200g 양파 2개 쌀 150g 파 2개 취향에 따라서 소금, 향신료, 고수 등의 향채 1. 먼저 돌마 속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즈베크어에서는 '키마' qiyma 라고 불러요. 우리..

베트남 볶음국수 미 싸오 종류

베트남 볶음국수 중 미 싸오 mỳ xào 에서 제가 먹어본 종류들이랍니다. 싸오 xào는 '볶다'라는 뜻이고, 미mỳ는 '라면, 국수' 라는 뜻입니다. 미 싸오의 정확한 의미는 제가 먹어본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볶음 라면'이 정확한 것 같아요. 가게 가서 '미 싸오 주세요' 하면 라면을 삶거든요. 그런다고 라면만 덜렁 삶아주지는 않는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이렇게 글을 따로 쓰지는 않았겠지요. 미 싸오 역시 뒤에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 또 종류가 나누어져요. 1. 미 싸오 보 mỳ xào bò 이것은 미 싸오 보랍니다. 쇠고기 볶음라면 또는 쇠고기 볶음국수 정도 되지요. 제가 먹은 것은 쇠고기 볶음라면이었어요. 어쨌든 라면 면발을 삶고 재료들을 볶아 올린 음식이니까요. 2. 미 싸오 ..

팔레스타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팔레스타인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입니다. 참 오랜만에 아랍 지역의 국어책을 소개하네요. 팔레스타인은 현재 그 지위가 매우 애매한 상황이지요. 독립 국가로 보는 국가들도 있고, 준 독립 상태의 자치정부로 보는 국가들도 있어요. 이 교과서 지문들은 여기 를 참조하세요. 일단 교과서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교과서 이름은 '아름다운 우리들의 말'이랍니다. 팔레스타인 초등학교 아랍어 교과서는 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져 있어요. 1학기 교과서는 크게 4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1단원은 '나의 집과 나의 학교', 2단원은 '초록의 팔레스타인', 3단원은 '동물원에서', 4단원은 '우리들의 생활에서의 기술'이지요. 그리고 각 단원마다 지문이 3개씩 있는데, 이 지문들은..

조지아 노래 ახალი კლიპი რაჭაზე - Welcome To Georgia, Racha

카프카스 3국 중 조지아는 우리나라에서 영어식 이름을 쓰는 국가에요. 예전에는 '그루지야'라고 불렀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조지아 정부에서 정식으로 국명을 러시아식 이름이 아닌 영어식 이름으로 바꾸어 불러달라고 요청해서 '조지아'로 바꾸었지요.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조지아 관련 정보를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요. 왜냐하면 미국 조지아주가 매우 유명하기 때문이죠. 영어로 검색해 보아도 Georgia 를 검색해보면 국가 '조지아'도 많이 검색되지만 미국의 '조지아'주도 상당히 많이 검색된답니다. 조지아의 전통 가락은 매우 특이해요. 좋고 싫고를 떠나서 정말로 특이해서 '어? 뭐지?'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이번에 소개할 조지아 가요는 조지아 전통 가락을 들을 수 있는 노래 중 너무 어색하지 ..

서울 동대문 동북화과왕 즈란 양고기 볶음

서울특별시 동대문 근처에 있는 동북화과왕은 꽤 잘 알려진 중국 식당이에요. 참고로 동대문은 종로구에 있답니다. 동대문구에는 동대문이 없어요!! 이 식당에서 유명한 음식들이라면 양꼬치, 가지볶음, 꿔바로우 등이 있어요. 저 역시 처음에는 양꼬치를 구워먹으러 종종 가곤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양꼬치 구워먹기가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우연히 시켰던 것이 바로 즈란 양고기 볶음.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시켜보면 양이 꽤 많아요. 동북화과왕 답게 가성비 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이것이 바로 동북화과왕의 즈란 양고기 볶음. 孜然羊肉.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으로 양고기를 볶은 것이지요. 일단 매운 맛이 가미되어서 크게 느끼하지 않고,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매우 적게 느껴져요. 술안주로도 좋고, 둘이서 볶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키릴 문자 (튀르크 언어, 타지크어)

과거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언어들과 페르시아 언어들은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당했어요. 초기에는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했지만 1940년대 들어와서는 문자 개혁을 한 번 더 해서 키릴 문자로 전부 문자를 바꾸었지요. 중앙아시아 언어 뿐만이 아니라 카프카스의 아제르바이잔어 역시 이와 같은 두 번의 문자개혁을 거쳤답니다. 아제르바이잔어의 경우,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한 후, 이 키릴 문자를 다시 한 번 문자개혁을 했어요. 이 가운데에서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는 소련 붕괴 후 라틴 문자로 다시 문자개혁을 했고, 나머지 언어들은 아직도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튀르크 언어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라틴 문자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척이 잘 되고 있지 않답니다. 여..

아제르바이잔 노래 Milan Məmmədov - Gəl

세상에 음악은 많고 익숙한 가락이 많은 만큼 익숙하지 않은 가락도 많이 있지요. 예전 아제르바이잔 노래를 찾아보았을 때, 아제르바이잔 노래 중 귀에 익숙한 가락을 찾기 정말 어려웠어요.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어려운 '흐엉흐엉' 가락 노래들이 대부분이었고, 딱히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지 못했지요. 가끔 찾아보기는 했지만 쉽게 들을 수 있는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가요들을 듣고, 베트남 가요들을 듣다보니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사라져갔어요. 그러다 모처럼 뭔가 좋은 노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어를 'azerbaijan rock'으로 해서 검색해보았어요. 설마 록에는 그런 흐엉흐엉 가락이 아닌 노래 한 개는 있겠지 생..

2014년 경기도 의정부 가을

올해는 유독 단풍이 예쁘게 든 가을이었어요. 하지만 제게는 단풍놀이를 하러 단 한 번도 가지 못한 가을이기도 했지요. 단풍놀이를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계속 멀리 나가지를 못했어요. 결국 가을에는 의정부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고, 의정부 안에서 가을을 전부 보냈어요. 먼저 중량천. 올해 초, 중량천을 완주했어요. 그것을 글로 써야 하는데 대만 여행기 쓰고 제주도 갔다온 이야기 쓰다가 컴퓨터 고장나서 그냥 포기하고 제쳐주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핸드폰 속에 사진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다행히 쓸 수는 있게 되었는데 이래저래 미루고만 있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중량천 완주 1주년 되어서야 올리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만약 글감이 완벽히 다 떨어진다면 그때쯤 쓰..

여행-한국 2014.11.17

아르메니아 노래 Mihran Tsarukyan - Srtis Uzace

예전 카프카스 지역을 여행할 때 좋은 노래를 몇 개 들었었어요. 그때 그 노래들을 반드시 이번 여행의 주제곡으로 삼겠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조지아어도, 아르메니아어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때 들은 좋은 노래들 중 단 하나도 귀국 후 찾지 못했어요. 카프카스 여행기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몇 년이 흘러 며칠 전. 두근두근우체통으로 아르메니아인과 대화하게 되었어요. 당연히 대화는 영어로 했어요. 제가 아르메니아어는 모르거든요. 요즘 들어서 정말 놀라고 있는 것은 한류가 참 여기저기 널리 퍼졌다는 것이에요. 이란에서 대장금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 게 얼마 되지 않은 일 같은데 세계 여기저기 여러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 k-pop을 좋아한다고 하니 참 신기해요. 아르메니아인에게 아르메니아..

한밤중에 나홀로 소세지 파티

어떻게 소세지가 많이 들어왔다. '이것을 나누어 먹을까, 한 번에 먹을까?' 햄 큰 거 한 개, 후랑크 소세지 15개, 그리고 그냥 소세지 작은 거 1개. '이 정도면 밥 먹지 않고 소세지만 다 먹으면 될 거 같은데?' 그래도 소세지와 햄은 짜니까 콜라를 사온 후, 기름에 볶기 시작했다. 대충 국그릇에 담는데 당연히 양이 많았기 때문에 넘쳐서 어쩔 수 없이 몇 개는 구우면서 집어먹었다.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갈 수록 짜서 콜라를 계속 마시게 되었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콜라를 계속 마시다보니 배가 점점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절반 정도 먹은 상태에서 배가 불렀다는 것. 그래도 남기기 싫어서 꾸역꾸역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계속 쉬지 않고 먹다보니 하도 느끼해서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케찹을 다 ..

리뷰 - 도적과 개들 (나집 마흐푸즈)

아랍 세계에서는 소설이 늦게 발달했어요. 그 이유는 아랍쪽에서는 소설보다는 시를 보다 선호해왔기 때문이지요. 시는 이슬람 이전부터 아랍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였으며,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전부 외웠고, 지금도 쿠란을 다 외우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열정 뿐만이 아니라 쿠란 자체가 전부 '시'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랍쪽에서는 소설이 크게 발달한 편은 아니에요. 더욱이 아랍 소설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요. 아랍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는 나집 마흐푸즈와 가싼 카나파니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집 마흐푸즈의 도적과 개들이에요. 나집 마흐푸즈는 이집트인이에요. 이집트에서는 나집을 '나깁'이라고 발음하지요. 나집 마흐푸즈는 1988년 '우리동네 아..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도둑과 영리한 아들

윈도우 8의 그림판은 예전 쓰던 윈도우 vista의 그림판과는 다르네요. 마우스도 유선 마우스에서 무선 마우스로 바꾸었구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모든 것이 매우 어색하네요. 마치 처음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옛날에 유명한 도둑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한 명이 있었습니다. 도둑의 아들이 장성하자 하루는 도둑이 아들을 자기 앞으로 불렀습니다. "아들아, 네가 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면 도둑이 되거라. 이 외에 다른 일을 좋아하지 말거라." "아버지, 만약 제게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이라면 도적질을 하라고 가르치지 마세요. 저는 그보다 정직한 일을 할 거에요." 자신의 뒤를 이어 뛰어난 도둑이 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자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경기도 의정부시 2014.11.05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외국 친구들에게 의정부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어요. 그래서 의정부역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서 보내주었어요. 외국인들이 서울은 잘 알지만 의정부는 잘 몰라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의정부가 서울 바로 옆이기 때문에 소개할 때 그냥 '서울 바로 옆'이라고 말하면 된다는 점. 의정부역에서 서울은 걸어서 약 1시간 거리. 지하철 1호선 상행선에서 망월사부터가 의정부이지요. 의정부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도심'의 정의와는 약간 다른 도심 모습을 보여주어요. 그 이유는 의정부 도심이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하는데, 예전에는 의정부역 바로 주변에 미군 기지들이 있었기 떄문에 역 좌우가 사실상 완벽히 분리되어 있었고, 그러다보니 역을 중심으로 도심이 구성되어 있..

여행-한국 2014.11.06

해외여행 Tip - 핸드폰은 비우고 메일함은 채우고

가끔은 더 좋고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방법이 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사람들이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에 안 하는 방법일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와이파이의 보급으로 이제는 여행 가도 핸드폰을 꺼낼 일이 많아졌어요. 예전 피쳐폰 시절에는 로밍이나 하지 않는다면 핸드폰을 꺼낼 이유가 전혀 없었죠. 외국 나가서 핸드폰을 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심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바뀐 후, 컨츄리락이 해제되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해외에서도 심카드만 구입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을 수 있게 되어서 굳이 심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일종의 초소형 노트북처럼 ..

여행 Tip 2014.11.04

베트남 쌀국수 분 종류

베트남 쌀국수 중 분 bún 에서 제가 먹어본 종류들이랍니다. 1. 분 보 (bún bò) 이것은 분 보랍니다. 쇠고기 쌀국수이지요. 정말 베트남 사람 맛에 맞추어 만드는 가게에서 먹으면 국물에서 묘한 향이 나요. 고수 향도 아니고 뭔가 소다맛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향이 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도 있답니다. 분 보는 붉은 국물이 특징이에요. 그리고 큼지막한 소세지도 들어있지요. 건더기도 푸짐하고 좋답니다. 2. 분 리에우 (bún riêu) 이것은 분 리에우랍니다. 하지만 네이버 사전에서 저 발음을 들어보면 '지우'라고 말하는 것 같지요. 어떤 발음인지 궁금하면 들어보세요. 발음 : http://vndic.naver.com/entry.nhn?sLn=kr&entryId=470636 웬만한 건 그..

제주시 삼도2동 제주우체국

제가 어렸을 때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공무원매장 때문에 가든가, 중앙우체국 때문에 가든가였죠. 공무원매장은 나중에 광양에 생긴 상록회관으로 옮겼고, 예전처럼 공무원 및 그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주중앙우체국은 나중에 노형동 제주일고 근처에 제주우편집중국이 생기면서 제주우체국이 되었어요. 제주우체국이 제주중앙우체국일 때, 이곳을 중앙우체국 또는 관덕정 우체국이라고 불렀었어요. 만약 동네 우체국에서 기념우표가 다 떨어지면 이곳으로 달려가야 했어요. 아무래도 여기가 큰 우체국이다보니 기념우표도 다른 곳보다 많이 있었거든요. 만약 중앙우체국에서도 구입을 못 하면 용담에 있는 우표상에 가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 우표상을 그..

여행-제주도 2014.11.01

기억을 되짚어 08 - 진주시 진주비빔밥

통영 중앙시장쪽은 차가 너무 막혔기 때문에 조금 벗어나서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어요. 시장에서는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통영에서 본 해산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린 꼴뚜기를 한 장 찍었어요. 사진을 찍고 또 만원버스에 올라타서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어요. 통영에서 진주 가는 버스는 많이 있었고, 별로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친구는 버스에 타자마자 잠들었고, 저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개양이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진주에서 대학교를 다닌 친구에게 전송해주었어요. - 뭐냐 개양 ㅋㅋㅋ 바로 답장이 날아왔어요. - 개양 대박이지? ㅋㅋㅋ - 조만간에 다녀와야겠다 ㅎㅎㅎ 진주에 와서 꼭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었어요...

충청북도 청주시 짜글이찌개

이것은 올해 초에 먹었던 음식 이야기입니다. 청주시는 예전부터 간간이 가는 곳인데 청주시의 맛있는 대표음식이랄 것이 무엇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충청도 음식은 강한 맛에 길들여진 제게는 영 아니었어요. 개인적 느낌이기는 하지만 남도 음식은 간이 세고, 수도권 음식은 달고 충청도 음식은 싱거워요. 충청도 가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소금 조금만 쳤으면 좋겠다'. 충청도 음식이 제대로 차려놓으면 화려하기는 한데 다른 지방 음식에 비해서는 확실히 싱겁더라구요. 나물류는 맛있는데 이건 솔직히 가격이 착하지 않구요. 특히 청주에서는 운이 없는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밖에서 사먹는 족족 밍밍했어요. 진심 터미널 근처 비빔밥 잘하는 곳 있으면 좀 알고 싶었지만, 이건 찾아내지 못했어요. (청..

베트남 쌀국수 포, 분, 후 띠우의 차이

요즘 베트남 쌀국수를 열심히 많이 먹었어요. 목표는 베트남 식당에 있는 쌀국수 전부 먹어보기였는데 종류가 하도 많아서 아직 1/4도 도달하지 못했어요. 메뉴판에 있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어줍잖은 베트남어 몇 단어 알게 되며 깨닫게 되었죠. 전에 이와 관련된 글을 하나 올렸었어요. 바로 베트남 볶음밥. http://zomzom.tistory.com/966 베트남어는 꾸며주는 말이 꾸밈받는 말 뒤에 붙는답니다. '해산물 국수'를 베트남식으로 쓰면 '국수 해산물'이 되는 것이지요. 태국어, 라오스어, 캄보디아어쪽은 잘 모르겠지만, 인도네시아어는 확실히 이런 식이었어요.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인도네시아어 buku saya 가 직역하면 '책 나' 인데, 해석은 '내 책'이라는 것. 동남아시아언어들은 다..

서울 대림역 봉자마라탕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안산시 원곡동을 다녀왔다는 것을 잘 우려먹으며 대화하던 어느 날. "대림이 진짜 중국인들 많다던데?" "우리나라에 중국인 많지 않은 곳이 어디 있냐?" 친구가 대림에 중국인이 진짜 많다고 알려주었는데, 단순히 중국인, 조선족만 많다고 하길래 그냥 흘러넘겨들었어요. 중국인, 조선족 많은 곳이야 이제 너무나 흔하디 흔하니까요. 하지만 대림에 중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는 계속 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주로 안 좋은 쪽으로 많이 접해서 섣불리 혼자 갈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게다가 대림은 의정부에서 매우 멀었구요. 그러던 중, 옷을 사러 친구와 만나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갔다가 이왕 간 김에 대림을 들리기로 했어요. 친구는 대림쪽에서 살고 있어서 이쪽에 맛있는 가게를 안다고 했어요. 그래서 가게..

아프가니스탄 다리 학교 1학년 다리어 교과서

아프가니스탄은 학교가 두 종류로 갈라져 있답니다. 하나는 다리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리어 학교이고, 하나는 파슈토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파슈토어 학교이지요. 각 학교는 4학년부터 다른 국어를 배우기 시작해요. 다리 학교는 1학년부터 다리어를 배우고, 4학년부터는 파슈토어를 배워요. 그리고 파슈토 학교는 1학년부터 파슈토어를 배우고, 4학년부터 다리어를 배우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아프가니스탄 다리 학교 1학년 다리어 교과서랍니다. 참고로 다리어는 실상 이란의 페르시아어와 똑같은 언어이지요. 발음과 어휘에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같은 언어에요. 그래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한 페르시아어-한국어 사전이 있으면 더듬더듬 읽을 수 있지요. 아프가니스탄 교과서는 ..

리뷰 - 춤추는 죽음

대학교 3학년때 사는 곳 주변에 작은 헌책방이 있어서 종종 헌책방으로 책을 사러 가곤 했어요. 어느 날, 상태가 매우 좋고 별로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책이 들어와 있었어요. 그 책이 바로 '춤추는 죽음'. 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니 괜찮은 책 같아서 바로 구입했어요. 이 책은 예술 속에서 '죽음'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죽음이란 동서고금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모습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 책은 확실히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이라면 그림을 보며 천천히 설명해주는 식의 책이라서 읽고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점이지요. 유럽 여행을 가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

기억을 되짚어 07 - 통영시 해저터널, 충렬사, 빼떼기죽, 우짜

해저터널로 바로 가는 길도 있었지만 친구의 추억을 들으며 조금 멀리 돌아가기로 했어요. 친구의 옛날 통영 살 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동네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았어요. "우리 점심 뭐 먹지?" 동피랑에서 친구와 점심은 해저터널을 갔다 와서 먹기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나 그때 무엇을 먹을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빼떼기죽이 뭐?" "아, 빼떼기죽!" 친구 말로는 빼떼기죽이란 말린 고구마에 팥을 넣고 삶아 만든 죽이라고 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종종 만들어주셨는데, 그때는 그것이 정말 먹기 싫었다고 했어요. 가난하던 시절에 만들어먹던 음식이고, 자기는 차갑게해서 먹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해주었어요. "근데 이름이 뭔가 웃기다. 빼떼기죽." "응, 빼떼기죽." "점심 빼떼기죽 먹을까?" "응..

한국에서 베트남 책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 - 베트남문고

베트남 식료품을 파는 가게는 많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없지는 않아요. 이것은 사실 동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뭐 어떻다고 단정지어서 말하기에는 그런 것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거주중인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들이 몇 곳 있는데, 외국인들이 서로 뒤섞여 살기 보다는 비슷한 국가나 지역끼리 뭉쳐서 사는 모습을 보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은 정말로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책을 구하는 방법은 '베트남 문고'를 통해 주문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베트남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인편으로 구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베트남 문고를 이용해 주문하는 방법이 있어요. 사이트 주소 : http://vietnamshop.kr/ 참고로 이곳의 위치는 인천 영종도. 우리가 아는 인천국제공..

베트남 볶음밥 cơm chiên (의정부 CGV 건물 13층)

의정부역 서부광장으로 나오면 나오자마자 높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에 CGV가 있어요. 원래는 태흥시네마 건물이라고 불렀는데 태흥시네마가 CGV로 바뀌면서 그냥 CGV 건물이라고 부르지요. 이 건물 13층에는 베트남인이 하는 베트남 식당이 있어요. 특징이라면 한국화가 매우 덜 된 가게라는 것이지요. 손님들은 대체로 베트남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언제나 매우 한산해요. 그냥 이 건물 13층 푸드코너 자체가 사람들 없고 한산해요. 문을 열고 있는 가게도 정말 몇 곳 없어요. 참고로 의정부역 주변에는 CGV가 두 곳 있는데, 하나는 신세계 백화점 건물 꼭대기에 있는 CGV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CGV 태흥이에요. 그래서 이 건물은 아직도 '태흥시네마 건물'이라고 부르는 편이지요. 이 베트남 음식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