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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2 - 가파도 해안 및 고인돌 군락 입구, 풍력발전소

배에서 내려 섬 안쪽을 향해 걸어가자마자 가파도 지도가 나왔어요. 이 지도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어요. 그래서 상동이 아래에 있지요. 가파도 자체는 작은 섬이지만, 섬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아요. 섬이 작다보니 여기를 전부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래서 올레길을 타고 간 후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식으로 섬을 다 걸어보기로 했어요. 걷기는 그렇게 걸었는데, 그러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걸어다닌 순서로 쓸 지, 아니면 그냥 각 장소별로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했지요. 결론은 그냥 걸어다닌 순서로 하고, 겹치는 곳은 그냥 겹치는 대로 쓰기로 했어요. 제게는 매우 정겨운 풍경. 지금이야 제가 사는 곳도 다 개발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서 조금..

여행-제주도 2014.08.20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1 -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입도하기 (삼영호)

고등학교때 가파도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야, 너네는 진짜로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쳐?" "너네는 진짜로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 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는 질문을 우리들이 가파도에서 온 친구에게 하곤 했어요. 이 중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치냐고 물어본 것은 진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본 거고,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냐고 물어본 것은 장난치는 것이었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에서 제주도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불렀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들은 제주도를 제외한 타지역을 육지라고 불렀는데, 이 섬에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부르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 도서에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

여행-제주도 2014.08.19

시간을 뒤섞어 - 09 대만 예류 野柳

이제 남은 오전 일정은 예류에 가서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원래는 한문을 한국식으로 읽어서 말씀해 드리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까 해요."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마이크를 잡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예전에는 타이완 지명은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오면 우리나라에서 한문 읽는 방법으로 말씀하셨다고 하셨어요. 예를 들면 화리엔은 화련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관광을 다녀온 사람의 추천을 받고 타이완으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어서 이제부터는 조금씩 중국식 발음으로 말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예류. 우리나라에서 읽는 식으로 읽으면 '야류' 인데, 이렇게 읽으면 그 어떤 대만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없다..

재미있는 타이완 관광 안내 지도

타이완 쑹산 공항에서 발견한 타이완 관광 안내 지도에요. 주요 관광지가 재미있는 캐릭터로 소개되어 있지요. 이 캐릭터의 이름은 Open將 입니다. '오픈짱'이라고 읽는다고 해요. 오픈짱은 타이완의 캐릭터로, 타이완에서 소개하는 타이완 소개를 보면 종종 접할 수 있어요. 이 지도를 보면 금문도도 있어요. 여기는 오픈짱이 군복을 입고 있지요. 금문도는 고량주가 유명하다고 해요. 그 외에도 주펀, 중정기념당, 이에류, 타이루거 협곡도 있지요.

제주도의 마늘 건조시키는 풍경

제주도는 토양이 물빠짐이 좋아서 밭작물을 주로 재배한답니다. 보리, 감자, 마늘, 당근, 고구마, 깨 등을 재배하지요. "이거 뭐지?" 바닥에 널려 있는 분홍빛 굵은 알갱이들. 색상이 고와서 사진을 먼저 찍고 무언가 바라보았어요. "마늘이네?" 지금껏 제주도에서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는 거야 때 되면 흔히 보는 것이었지만 마늘을 이렇게 길에 널어서 말리는 것은 거의 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보니 더욱 신기했어요. 아마 예전에도 이렿게 계속 때 되면 길에서 말렸겠지만, 제가 살던 동네 근처의 밭에서는 주로 보리와 깨를 심었거든요. 깨 수확철이 되면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고 깨를 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근처에 마늘밭은 없어서 이렇게 마늘을 말리는 것은 보지 못했지요. 이렇게 길바..

여행-제주도 2014.08.15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3

튀김과 도넛, 호떡을 사고 시장을 또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평범한 건어물 가게. 가지와 호박. 각종 야채. 반찬 가게. 반찬가게를 지나 대장간이 있는 농기구를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제주도에서는 호미를 '골갱이'라고 불러오. 골갱이의 골은 원래 아래아인데, 제주도에서는 아래아를 오 비슷하게 발음한답니다. 그래서 아래아 발음을 못하면 '오'로 발음해 버리지요. 제주도 사람인지 확인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훈민정음 서문을 읽게 시키는 것이에요. 제주도 사람이라면 일관되게 아래아를 '오'처럼 읽거든요. 참고로 제주어에서 '호미'는 낫을 가르킨답니다. '지실'이 감자, '감저'가 고구마를 가리키는 것처럼 타지역 방언에서 쓰는 단어가 전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경우이지요. 여담이지만 제주어에서는 동물 명칭에..

여행-제주도 2014.08.14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2

약재를 파는 가게를 지나갔어요. 이 가게를 지나 생선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저 꽃게들은 육지에서 온 꽃게들이에요. 어렸을 때에는 이른 아침 아주머니가 머리에 대야를 머리에 이고 '멜 삽서'라고 외치며 다니셨었어요. 물론 당연히 그때는 '대야'가 아니라 '다라'라고 불렀지요. '멜 삽서'라는 말은 '멸치 사세여'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꽃게를 그런 식으로 팔며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 아침의 시작은 된장국과 생선 굽는 냄새, 그리고 멜 삽서 소리와 함께였어요. 제주도 고등어는 구워먹으면 확실히 맛있어요. 말라 비틀어진 자반 고등어와는 달라요. 오른쪽 아래 있는 작은 물고기더미가 바로 자리돔들이에요.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나니 딱 한 마디로 이 시장을 본 소감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역시 7월이다..

여행-제주도 2014.08.13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1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이제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졌어요. 제주도의 오일장은 1906년 윤원구 군수가 부임면서 도민들의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시 제주읍내를 비롯해 이호, 외도, 애월, 삼양, 조천, 김녕, 세화, 서귀포 등 9개 지역에 오일장을 개설한 것이 효시였어요. 제주시 오일장은 2, 7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며, 세화 오일장은 5,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한림 오일장은 4, 9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서귀포 오일장도 4, 9로 끝나는 날에 열려요. 원래는 1일과 6일에는 하귀, 모슬포, 성산에서 오일장이 열렸고, 2일과 7일에는 제주시, 신창, 안덕, 표선에서, 3일과 8일에는 애월, 조천, 중문, 남원, 신산에서, 4일과 9일에는 서귀포, 고성, 한림에서 5일과 10일에는 납읍, 고산..

여행-제주도 2014.08.12

시간을 뒤섞어 - 08 대만 주펀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호텔 카운터로 가서 50달러를 환전했어요. "얘, 뭐 그렇게 많이 환전하니?" "그렇게 환전 많이 하면 어떻하려고 그래? 너 그 돈 다 쓸 수 있겠어?" 가족들은 제가 50달러를 환전하는 것을 보더니 모두 한결같이 여행 일정 이제 고작 하루 남았는데 왜 그렇게 돈을 많이 환전하냐고 했어요. "이 정도는 더 필요할 거에요." 이렇게 대답한 이유의 50%는 그냥 직감, 50%는 지금까지 여행을 다녀본 경험에 의한 것이었어요. 아직 그 어떤 선물도 기념품도 사지 않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마땅히 기념품과 선물을 살 만한 코스도 없었어요. 다음날 일정은 지우펀, 예류, 시먼딩 거리를 구경하고 자오시로 넘어기는 일정이었는데, 이 코스에서 기념품과 선물을 사지 않으면 더 이상 기념품과 ..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각국 부스 이야기

Philakorea 2014 세계우표전시회가 8월 7일부터 열렸어요. 저는 그 중 7, 8, 9일 - 3일 연속으로 다녀왔어요. 7일에는 저 혼자, 8일에는 친한 형과, 9일에는 친한 동생 둘과 다녀왔어요. 중학교들 개학하면 만나서 어울릴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세 명 다 방학때 만나서 놀고 싶은데 마침 세 명 다 필라코리아 우표전시회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3일간 가게 되었지요. 이번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어요. 2002 세계우표전시회와는 비교도 안 되고, 2009 아시아우표전시회와 비교해서도 그때보다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첫날 가서 들은 생각이 '혹시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있어서 아시아우표전시회는 따로 운영하나?'라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그저 정부 지원이 축소되었기 때문인..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우취여권 (Philakorea 2014 official Philatelic Passport) 03

독일 Germany 수도 : 베를린 인구 : 80716000명 공식 언어 : 독일어 화폐단위 : 유로 지리적 위치 : 서유럽 최초 우표발행 연도 : 1849년 만국우편연합 가입 연도 : 1875년 크기 : 357168 km^2 Capital City : Berlin Population : 80716000 Language : German Currency : Euro Location : Western Europe First stamp issued : 1849 Year Joined UPU : 1875 Land Size : 357168 km^2 가나 Ghana 수도 : 아크라 인구 : 22931299명 공식 언어 : 영어 화폐단위 : 세디 지리적 위치 : 서아프리카 최초 우표발행 연도 : 1957년 만국우편연합..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우취여권 (Philakorea 2014 official Philatelic Passport) 02

대만 Chinese Taipei 수도 : 타이베이 인구 : 23382948명 공식 언어 : 중국어 (만다린) 화폐단위 : 뉴 타이완 달러 지리적 위치 : 동아시아 최초 우표발행 연도 : 1886년 크기 : 35921 km^2 Capital City : Taipei Population : 23382948 Language : Chinese (Mandarin) Currency : New Taiwan Dollar Location : Northern East Asia First stamp issued : 1886 Land Size : 35921km^2 콜롬비아 Colombia 수도 : 보고타 D.C 인구 : 47425437 명 공식 언어 : 카스티야 스페인어 화폐단위 : 콜롬비아 페소 지리적 위치 : 남아메리카 ..

2014 필라코리아 국제우표전시회 개막

2014년 8월 7일 목요일 philakorea 국제우표전시회가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개막되었어요. 이번 전시회는 8월 12일까지 진행되요. Phliakorea는 10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우표전시회로, 원래는 2004년에 열려야 했지만 2002 월드컵을 기념해 2002년에 개최된 후, 12년만에 열린 우표 축제에요. 다음에는 2024년에 열리지요. 그래서 굳이 우표수집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한 번 가서 볼 만 한 전시회에요. 입구를 통과하면 기념촬영을 하는 장소가 있어요. 안내 부스로 가면 필라코리아 2014 공식 우취 여권 (Philakorea 2014 official philatelic passport) 를 받을 수 있어요. 이번에는 무료였어요. 2002년 필라코리아 ..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우취여권 (Philakorea 2014 official Philatelic Passport) 01

올란드 제도 Aland Islands 수도 : 마리에하먼 인구 : 28666명 공식 언어 : 스웨덴어 화폐단위 : 유로 지리적 위치 : 북유럽 최초 우표발행 연도 : 1984년 만국우편연합 가입 연도 : 1918년 크기 : 1580 km^2 Capital City : Mariehamn Population : 28666 Language : Swedish Currency : Euro Location : Northern Europe First stamp issued : 1984 Year Joined UPU : 1918 Land Size : 1580 km^2 앤티가 바부다 Antigua Barbuda 수도 : 세인트 존스 인구 : 69481명 공식 언어 : 영어 화폐단위 : 동카리브 달러 지리적 위치 : 서인도..

서울 동북부 1호선 주민은 알아두면 좋은 금오동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처음 의정부에 자리를 잡았을 때, 의정부에서 다른 지방으로 갈 때에는 서울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갔어요. 하지만 이러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의정부에서 제일 가까운 동서울터미널도 어쨌든 전철 타고 오래 가야 하거든요. 지하철 노선도에서 7호선 만큼은 길이가 짧다고 짧은 만큼 빨리 갈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노선이지요. 왼쪽은 아주 띄엄띄엄 역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아주 다닥다닥 역이 붙어있으니까요. 시간적으로 손해보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의정부에서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를 타러 서울 가는 것은 마땅히 얻는 게 있다고 하기도 어려워요. 서울은 차량이 많기는 하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서 특수 때에는 매진이 되어버리거나 버스 터미널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여행-한국 2014.08.07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인티파다 18주년 포스터

팔레스타인 내부 세력은 크게 파타와 하마스로 갈리지요. 파타 (Fatah)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의 최대 기구이며, 아랍 민족주의 단체이지요. 반면 하마스 (HAMAS) 는 같은 팔레스타인 내부 세력이지만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랍니다. 하마스는 1987년말 아흐메드 야신이 창설한 단체입니다. 그리고 이 단체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지속된 제1차 인티파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1987년 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던 중, 동년 12월 12월 6일, 이스라엘 국방군의 트럭에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4명이 사망했어요. 난민 캠프에서 열린 희생자 장례는 폭동으로 번졌고, 이스라엘 국방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이 폭동은 순식간에 다..

제주시 제주목관아 - 탐라 고난의 근원이자 수탈의 중심

관덕정 옆에는 제주목관아가 있어요. 예. 있어요. 제주목관아가 복원된 지는 꽤 외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이번에야 가 보았어요. 여기는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하지만 정말 존재감 없는 곳이었어요. 관덕정은 제가 어렸을 때 제주도에 있는 유일한 보물인데다 중요한 버스정거장이었기 때문에 존재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주목관아'라는 것 자체가 어렸을 때 없었던 데다 관덕정을 가도 제주목관아를 들어가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관덕정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그쪽에서 친구를 만나 탑동으로 빠지거나 동문로터리 근처에서 놀기 위해서였거든요. 제주목관아지 발굴작업 및 복원작업은 제주도 지방뉴스에도 간간이 보도되었어요. 발굴했는데 유물들이 나왔다고 엽전과 도자기 조각을 보..

여행-제주도 2014.08.05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

동물의 특징적인 신체에 대한 전래동화는 많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랍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옛날에 왜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졌다고 생각했을까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진 이유 옛날 옛적, 평평하고 낮은 땅에 커다란 산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높고 커다란 산 근처를 향해 그 어떤 새도 갈 수 없었습니다. 모든 날쌔고 용감한 새들이 이 산에 가기 위해 도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새도 그 산에 갈 수 없었습니다. 검둥수리가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 보았지만, 검둥수리 역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누가 남았지?" 하지만 메추라기를 제외한 모든 새들이 다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메추라기 뿐이었지요. 메추라기들 중 가장 용맹한 메..

(문화인류학) 문화접변 및 그에 대한 재생운동

여행을 좋아한다면, 혹은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다면 문화인류학은 확실히 교양으로 한 번은 배워둘 가치가 있어요. 문화인류학을 한 번이라도 수업을 듣고 관련도서를 읽어보면 다른 나라의 문화 및 문화와 관련있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보다 잘 접근할 수 있거든요. 책으로도 공부를 할 수 있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교양수업으로 듣는 쪽을 강력히 추천해요. 문화인류학 책을 보면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다양하고 많은 사례들을 보여주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책이 무언가 두리뭉실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대학교 교양수업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기 가장 좋은 과정이지요. 쓸 데 없이 강제로 듣게 하는 교양과목들도 있다고 하지만,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교양과목들은 진짜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고르면 한 학기..

인천광역시 신포시장 중앙통닭 닭강정

요즘은 학원에서 오전 수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전 수업을 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오니 밥을 먹을 시간. 밥 먹기 귀찮다. 밥을 안 먹으니 허하다. 학원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집에 돌아오니 너무 더워서 입맛이 없었어요. 게다가 혼자 밥을 먹어야 하니 귀찮기도 했구요. 평소라면 간단히 라면이라도 끓여먹겠는데 이 더위에 뜨거운 라면을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 것도 안 먹자니 수업하느라 계속 말을 했기 때문에 뱃속이 너무 허하게 느껴졌어요. 친구나 불러서 밥이나 같이 먹을까? 그래서 막상 친구에게 전화를 하기는 했는데 친구와 놀러갈 만한 곳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너 인천 차이나타운 가봤어?" "아니. 거기 좋아?" 의외였어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친구라서 인천 차이나타운..

1990년대 제주시 시내버스 이야기

제가 예전 제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기는 1990년 부터에요. 1980년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라 기억나는 장면들은 있는데 정확히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정말로 어렸을 때에는 버스에 차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릴 때 차장에게 돈을 주고 내려야 했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버스비를 주시고 그것을 차장 누나에게 건네주게 해보셨던 것은 어렴풋 기억나요. 하지만 당연히 이게 몇 살 때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정말 어렸을 때였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내버스를 타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이때는 승차권을 내고 버스를 탔어요. 이렇게 왼족에는 시내버스가, 오른쪽에는 관덕정이 그려진 디자인이었어요.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용, 중고등학..

여행-제주도 2014.08.0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제주 서부의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꽤 유명한 편이었어요. 중문관광단지 때문에 유명한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이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이에요. 어느 쪽이 더 아름답느냐야 개인의 취향과 미적기준의 차이이지만, 제주도 개발은 서부부터 되었기 때문에 해수욕장 역시 서부가 동부보다는 먼저 알려졌어요. 위에 열거한 해수욕장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바로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인기가 좋은 해수욕장 중 하나에요. 제주 서부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면 꼭 구경할 가치가 있는 해수욕장이죠. 재미있는 것은 금능해수욕장과 하나라고 봐도 될 듯 말 듯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냥 협재-금능해수욕장이라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그냥 합쳐서 협재해수욕장, 또는 ..

여행-제주도 2014.07.31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정이품송

정이품송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마가 이 나무에 걸릴 것 같자 나뭇가지를 스스로 알아서 들어서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소나무이지요. 현재 천연기념물 제 10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보통우표 디자인으로 사용된 적도 있었죠. 이 소나무는 원래 좌우 대칭 삼각형 모양으로, 이런 전설이니 천연기념물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소나무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나무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나무가 가지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버팀대에 의지해 서 있지요. 아쉽게도 이런 저런 시련에 예전 우표에 사용되었던 풍채좋고 아름다운 모습은 많이 잃어버렸답니다. 이렇게 한쪽은 거의 송두리째 부러졌고, 그 후 싹이 돋아나지 않고 있지요... 내용을 보면 솔잎혹파리, 재선충병 등의 위협에 시달리고, 2004년..

여행-한국 2014.07.30

제주도에는 쌀이 있나요? - 제주도의 벼농사

제주도에서 육지 올라와서 정말정말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논'이었어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논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국지리를 배우자마자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물빠짐이 좋아서 논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다'였거든요. 이것을 언제 처음 학교에서 배웠는지 생각해보면 아마 국민학교 3학년 때였을 거에요. 제가 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국민학교 대신 초등학교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지요. 초등학교 3학년때 전국에서 각 도 단위로 자신들의 도에 대해 배우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집, 전과에서 그 부분은 특별 부분으로 별책 부록처럼 따로 제작되었는데, 제주도는 워낙 사람이 적으니 어버버 대다가는 그 특별 부분이 떨어져버려서 무슨 증을 받아서 최악의 경우 보름 정도 뒤에야 증을 가지고 가..

여행-제주도 2014.07.29

확장공사를 마친 제주국제공항

어렴풋한 기억에 제주국제공항을 처음 가 본 것은 제가 아주 어렸을 적 어린이날이었어요. 아버지와 함께 공항 구경을 갔는데, 그 당시에는 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있어서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가 들어갈 때 x-ray 검사를 받아야했어요. 공항 내부는 한산했고, 이때 처음 에스컬레이터를 타보았어요.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어서 계속 이것을 타며 놀았어요. 이때는 국내선 비행기 타려면 공항에 2시간 전까지 가야 했던 시절. 왜 2시간 전까지였냐 하면 일단 공항 자체에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사람이 몰리면 그 사람들이 전부 '공항에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아야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제주공항으로 간 적은 몇 번 없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친척집에 가기 위해 제주공항을 간 적..

여행-제주도 2014.07.28

중국 외화 바꾼돈표 1위안

예전 사회주의권 국가들 중에서는 외국인이 외화를 환전하면 '외화 바꾼돈표'를 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지금까지도 그게 남아서 유명한 것이 쿠바의 CUC, CUP이지요. 집에 돌아와 서랍을 열어서 혹시 뭔가 잊고 있던 추억의 물건이 있나 뒤져보다 이런 것을 찾았어요. 동네 아주머니에서 중국을 놀러갔다가 남은 돈이라고 제게 선물로 주신 것이었어요. 1위안 말고 보다 작은 액수도 받았는데, 그것은 어디 갔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이것이 옛날 중국의 외화 바꾼돈표랍니다. 뒷면은 이렇게 생겼죠. 영어로 된 내용을 보면 '런민비 위안'아라는 말이 나와요. 이 당시는 중국도 외국인용 화폐와 내국인용 화폐가 따로 있던 시절이었던 것이죠. 이 당시 '인민폐'는 지금 형편없는 중국의 위안 디자인과 달리 상당히 예쁜..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하 알-카삼 무장여단 관련 동영상

- 모바일 버전에서는 플래시 동영상이 보이지 않네요. 폰에서 동영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PC버전으로 바꾸시면 동영상이 보인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랍 지역에서 정말로 오래된 문제. 보통은 이-팔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라고 불렀지요. 아랍 지역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까지 아랍 문제라고 하면 이 문제를 말했어요. 오래된 중동 지역 논문들을 보면 거의 다 이-팔 문제를 다루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알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내부를 살펴보면 아랍민족주의 계열인 PLO와 이슬람 근본주의 계열인 HAMAS 하마스가 있지요. PLO와 하마스의 관계 또한 매우 복잡하지요. 아랍 현대사 및 정치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이슬람 근본주의와 아랍민족주의를 구분하는 것..

알바니아의 라마단

발칸 유럽에서 이슬람을 믿는 민족은 두 민족이 있어요. 하나는 알바니아인이고, 하나는 보스니아인이지요. 알바니아인들은 유럽의 대표적인 무슬림들이지요. 알바니아인들의 국가인 알바니아, 그리고 알바니아인들이 대부분인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케도니아는 유럽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들이랍니다. 몬테네그로도 무슬림 비율이 은근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 역시 알바니아인들 때문이지요. 알바니아는 공산국가 시절, 독재자 엔베르 호자가 모든 신앙 활동을 금지시켰지만 지하에서 근근히 신앙 활동이 이루어졌고, 오늘날에는 다시 이슬람을 열심히 믿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더욱이 다른 발칸 국가들과 달리 알바니아는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의 관계가 좋은 편이었던 것까지 있어서, 터키가 알바니아에 많은 관심..

2014년 7월 24일 라마단 제 27일 - 권능의 밤 (ليلة القدر)

라마단 제 27일은 '권능의 밤' 이라고 합니다. 아랍어로는 ليلة القدر 라고 쓰고, 한국어로 표기할 때는 '라일라트 알 카드르'라고 하지요. 이 날은 사도 무함마드가 처음 쿠란을 계시받은 날입니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사도 무함마드에게 처음 나타나 쿠란을 전수해준 날이지요. 이때 유명한 대사가 바로 '이크라!' (اقرء) 랍니다. 문맹이었던 사도 무함마드에게 대천사 가브리엘이 쿠란을 전수해주려 하자 사도 무함마드는 자신이 문맹이어서 글을 못 읽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대천사 가브리엘은 사도 무함마드에게 '읽어라!' 라고 명령을 했지요. 그 '읽어라' 가 아랍어로 '이크라'입니다. - 참고로 표준어는 코란, 쿠란입니다. '꾸란'은 틀린 말입니다. 라마단 단식은 다른 기간의 단식보다 몇 배 더 효력..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과 단산

제주시에서 서부 관광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보면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해요. 산방산은 그 모양이 매우 독특해서 금방 알 수 있지요. 아주 멀리서도 산방산은 보면 알 수 있답니다. 설령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금방 알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남쪽 모슬포쪽으로 가다 보면 매우 특이하게 생긴 오름이 하나 더 나오는데, 그 오름 이름은 단산이랍니다. 바로 사진 앞에 있는 왼쪽으로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이지요. 이 산도 생긴 모양이 매우 독특하답니다. 그 살짝 둥그런 모습의 평범하고 흔한 오름의 모습이 아니에요. 사실 제주도에는 워낙 오름이 많고 발에 채이도록 많기 때문에 이렇게 오히려 오름처럼 생기지 않은 오름들이 매우 눈길을 끌지요. 이렇게 멋진 산 둘이 겹쳐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여행-제주도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