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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이집트. 몇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안 가겠다고 해서 결국 여태 못 가본 곳. 요즘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도 있고, 재미없는 것도 있어요.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들고 글자가 시원시원하게 눈에 잘 들어오면 재미있고,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요. 일단 내용은 대체로 자비없어요. 사실 우리나라 국어 교과서도 외국인의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보면 쉽지 않아요. 확실히 어느 정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만드는 책이다 보니 문법적 난이도와 교과서 지문에 쓰이는 문법이 안 맞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국어 교과서 리뷰에서 직접 언급하든, 언급하지 않든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내용이 어느 정도 어려운가이며, 그 기준은 주로 문법이 될..

여행 중 더위 먹었을 때 응급조치 방법

여행을 할 때 몇 가지 알아놓으면 좋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열을 가리자면 건강과 관련된 것이 가장 중요하죠. 아프면 여행을 못 하니까요. 우리나라가 더울 때 다른 더운 나라에 가면 생각보다 별 큰 문제는 없어요. 문제는 우리나라가 별로 안 더운데 갑자기 뜨거운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에요. 이런 문제가 잘 일어나는 시기는 우리나라 장마철인 6~7월이에요. 이 시기, 우즈베키스탄 같은 곳은 매우 뜨거운데 비해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내려서 생각만큼 덥지는 않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장마철에 이런 매우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나라로 가면 더위를 먹기 딱 좋답니다. 정말 더워서 더위를 먹을 수도 있고, 건조하다고 별로 안 덥다고 방심하다가 더위를 먹을 수도 있죠. 더위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특징들로는..

여행 Tip 2013.05.12

2013.05.04 서울 남대문 개방

대학생때 친구랑 밤에 정처없이 걸어다니다 남대문에서 종종 쉬곤 했다. 남대문 새벽시장 구경하고 그 근처에서 마땅히 쉴 곳이 없다보니 쉬던 곳이 남대문 잔디받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 보았더니 TV에서 남대문이 불타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5월 4일. 친한 형과 그냥 걸어다니다 우연히 남대문 쪽으로 가게 되었다. 마침 그날 남대문을 다시 개방하는 날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들어가보는 것은 뒤로 미루었다. 복원된 남대문에 대해 성벽을 잘 복원했다는 쪽과 예전 그 맛이 사라져 아쉽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말이 있던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 '문'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을 ..

여행-서울 2013.05.07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동정심 깊은 나뭇꾼

오랜만에 동화를 올리는 것 같네요. 이번에 올리는 전래동화는 조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답니다. 어떤 점이 이상한 점인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저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옛날 옛적에, 한 가난한 나뭇꾼이 나무를 하러 숲에 갔습니다. 그는 자작나무 앞에 가서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그 순간 자작나무가 나뭇꾼에게 외쳤습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를 자르지 마세요, 제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나뭇꾼은 동정심이 생겨서 자작나무를 베지 않기로 하고 주변에 있는 오크 나무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나뭇꾼이 도끼를 들어올리는 순간 오크 나무도 나뭇꾼에게 자신을 자르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면 호두 나무를 베어야겠군." 나뭇꾼은 호두 나무에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

전래동화 낙서

학생들이 시험기간이 되면 자습지도하러 학원에 가요. 자습지도 자체는 쉬워요. 심심함을 견뎌야 한다는 것만 빼면요. 제가 해야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심심함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린 낙서. 이 그림 속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6개가 들어있어요. 심심하실 때 한 번 무슨 전래동화들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오랜만에 먹은 빵집 햄버거

내가 햄버거를 처음 먹었던 때는 무지 어렸을 때였다. 빵집에 가면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 안에 무슨 야채과 고기덩어리 튀긴 것 비슷한 것이 들어 있는 빵이 있었는데, 그거 냄새가 참 좋았다. 항상 어머니께 사달라고 졸랐지만 어머니께서는 사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있는 빵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드디어 그 빵을 사주셨다. 집에 돌아와 그 빵을 먹는데 맛있었다. 문제는 어린 내가 혼자 다 먹기에는 너무 많았던 것. 어렸을 때 밥 한 공기 다 비우는 것도 버거워했는데 그 커다란 빵을 혼자 다 먹기는 무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빅맥 크기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점심때부터 먹기 시작한 빵은 맛은 있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그날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야 다 먹..

카자흐스탄 가요 Жігіттер - Кешір мені жаным

카자흐어도 공부를 하긴 해야 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카자흐스탄 방송 찾기. 방송도 여러 가지 있는데 제가 찾는 것은 우리나라의 아침 마당 정도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건 말이 많아서 그냥 영상 안 보고 틀어놓기만 해도 괜찮거든요. 별로 크게 웃기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잘 때 그냥 틀어놓고 자도 되구요. 그리고 아침 정보 프로그램이다보니 그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핏 볼 수 있어요. 카자흐어를 잘 모르는데 카자흐스탄 방송을 찾는 방법은 오직 하나. 방송국 사이트 들어가서 방송 편성표 찾아서 일일이 유투브와 구글에서 검색해보기. 찾기는 찾았어요. Таңшолпан. 이왕 찾는 김에 투르크메니스탄이랑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것도 찾아보려 했지만, 여기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카자흐스탄의 Таңшолпа..

귀찮으면 비빔밥

학원에서 돌아오면 배는 분명 고프다. 그런데 문제는 만사 귀찮다는 것. 어차피 점심은 잘 먹겠다, 그냥 너무 허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뿐. 그래서 요즘 거의 맨날 저녁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김과 케찹, 참기름, 어쩌다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와사비를 밥에 넣고 비벼먹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밥을 잘 해 먹어야지...하고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 채 안 되었던 거 같다. 나는 정말 우리 조상들이 숟가락으로 밥을 드셨다는 점에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피곤한데 배고플 때 대충 냄비에다 적당히 집어넣고 비벼버리면 한 끼는 대충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였다면 이렇게 대충 비벼먹어도 밥을 그럭저럭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지. 생긴 건 저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

카자흐스탄 가요 Rin'go - Сағыныш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어는 관심은 있는데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카자흐어, 키르기즈어는 튀르크 어족에서도 계열이 다르거든요. 대충 튀르크 어족에서 계열을 나누어보면 크게 몇 개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개에요. 1. 오우즈 튀르크어 -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2. 카를룩 튀르크어 - 우즈베크어(서부), 위구르어(동부) 3. 큽착 튀르크어 - 카자흐어, 키르기즈어 튀르크 언어들이 비슷하다고 해서 하나만 알면 나머지는 다 알아듣는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이건 거짓말이구요. 물론 이 말이 왜 돌아다니는지는 저도 대충 이해는 해요. 일단 이쪽 사람들이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서로 튀르크 언어들이기 때문에 알아듣는다고 해요. 그런데 말해보면 못 알아들어요..

나의 세 번째 디카 - 삼성 VULL WB500

원래는 불편하든 말든 P880에서 다른 카메라로 바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어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겨서 카메라가 켜졌다 안 켜졌다 했어요. '이러다 카메라 아예 못 켜는 거 아니야?' 사진은 예쁘게 잘 찍어주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족도 다 참아낼 수 있었지만, 전원부에 고장이 생긴 건 보다 원초적인 문제였어요. 7박 35일 여행 말기에는 이 문제가 엄청 신경쓰였어요.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여행 다니는 동안 아예 켜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전원부에 문제가 있는 디카를 들고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수리를 해서 계속 써? 아니면 그냥 하나 다시 사? 참 고민되는 문제였어요. 하나를 사느냐, 아니면 수리해서 계속 쓰느냐... 일단 어..

나의 두 번째 디카 - Kodak 이지쉐어 P880

광각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다고 DSLR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일단 DSLR은 전혀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 렌즈 갈아끼우는 것이 귀찮았거든요. 잠깐 필름 카메라 쓰고 싶은 생각에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니콘 EM을 들고 오고, 28미리 단렌즈도 하나 샀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 갈아끼우려니 도저히 귀찮고 번거로워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얼마 쓰지도 않았고, 그나마도 28미리 렌즈 하나만 끼워서 찍곤 했어요. 게다가 렌즈값이 DSLR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것도 디카를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특히 광각은 그 렌즈들 중에서도 비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렌즈 갈아끼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렌즈 가격은 제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일단 w1이 멍..

내가 목격한 ADHD와 언어 습관

언어란 공부할 수록 참 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존재다. 아무 생각없이 항상 쓰는 존재 -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쓰는 줄 조차 모르며 쓰는 그런 존재인데, 파고들면 세상에 이렇게 고약하고 어려운 게 존재할 수 있나 싶을 지경이다. 언어는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누구든 소리와 기호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단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은 소리와 기호와 연관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대화'가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조금 더 어려워진다. 기분 좋다. 사전을 뒤져서 저 문장을 해석한다면 이유야 어쨌든 지금 진짜 기분이 좋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 언어 사용에서 저 말은 진짜 기분이 좋아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아주 기분이 더러운데 그것을 반어적으로 표..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히바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크게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그리고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이 네 곳을 보는 것이 우즈베키스탄 여행 계획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할 부분이죠. 이 외에 더 붙여 넣는다고 하면 몇 곳 더 추가할 수도 있는데, 보통은 서북쪽 끝으로 가서 아랄해를 보거나, 타슈켄트에서 동쪽으로 가서 우즈베키스탄 동부를 둘러본답니다. 남쪽 아프가니스탄 방향으로는 거의 안 가요. 거기는 그렇게 크게 볼 것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을 갈 때 지나가며 보는 곳이죠. 참고로 남쪽의 중심 도시는 테르미즈랍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테르미즈 간다고 하면 아프가니..

언어의 시제, 상, 서법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시제, 상, 서법이라는 말을 듣게 되요. 제 경험상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건 시제. 그 다음 조금 더 공부하면 듣게 되는 것이 상. 가장 마지막으로 듣게 되는 말은 서법이었어요. 시제와 상을 묶어서 '시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개념은 저도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해를 아예 못했어요. 솔직히 이것을 잘 모른다 해서 언어 공부할 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거든요. 문법적으로 마구 파고 들어간다면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영어과 쪽에서는 이쪽으로도 꽤 깊게 다루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이런 건 그냥 가볍게 넘어갔구요. 그래도 설명에 가끔 나오다보니 궁금해서 언어학과 사람에게 물어보니... "동작과 관련있는 건 상이고 시제는 시간의..

나의 첫 번째 디카 - Sony 사이버샷 DSC-W1

군대에서 선임 한 명이 카메라를 매우 좋아했어요. 저는 카메라를 다루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제 카메라는 없었어요. 그러나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광각 렌즈, 망원 렌즈가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선임이 제게 카메라 좋아하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하자 그때부터 툭하면 무슨 렌즈 사고 싶다, 무슨 카메라 사고 싶다 제게 이야기하는데 제게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그러나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된 기술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리듬 타기. 모르든 알든 그냥 적당히 추임새 넣고 끄덕거려주면 어떻게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선임이 전역하자 카메라는 또 그냥 잊어버렸어요. 전역 후, 당연히 디카를 살 돈이 없었어요. 막연히 디카가..

웃자고 하는 이야기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의 문자개혁 이야기를 했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619) 이것은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그것과 관련된 사소한 재미있는 이야기. 요즘 우즈베키스탄의 국어 교과서를 꾸준히 읽고 있어요.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인들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을 9권까지 다 읽었고, 지금은 우즈베크인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지요. 참고로 난이도는 확실히 우즈베크인을 위한 우즈벡어 교과서가 어려워요. 지문은 짧은데 단어들이 자비없어요. 확실히 모국어 대상자용 국어책이다보니 처음부터 어려운 문법, 그리고 다른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

컴퓨터에서 아랍문자를 입력할 때 최악의 경우

가끔 아랍문자를 입력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원어 표기. 아랍문자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 깔아놓았기 때문에 입력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아랍어 자판을 쓴 지 꽤 오래되다보니 느긋느긋하게 불편없이 타이핑을 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아랍문자를 타이핑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은 바로... 자판이 꼬인다. 저는 저렇게 자판이 꼬였다는 말을 써서 나타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랍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요. 그에 비해 대부분의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가죠. 그러다보니 이걸 섞어쓰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그리고 더욱 무서운 건 이렇게 한 번 꼬이면 마땅히 제대로 고칠 방법도 없다는 것. 증상 1 구둣점이 문장 마지막에 들어가면 문장 맨 앞으로 가 버려요. 이건..

아프가니스탄 노우루즈 바이람 풍습

3월 21일은 중앙아시아 및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에서 큰 명절이랍니다. 바로 옛날 달력으로 '신년'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한데 차이점이라면 우리나라 설날은 1월 1일이라는 것이고, 이쪽의 신년은 동지때 밑바닥을 치고 조금씩 길어진 낮과 동지때 최고점 찍고 짧아지던 밤이 같아지는 춘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랍니다. 이 명절은 고대 이란에서 시작되었으며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명절이라고 해요. 그리고 튀르크 민족이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던 과정에서 페르시아인들에게서 받아들인 명절이지요. 이 명절은 '나브루즈' Navro'z, '노우루즈' Nowruz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요. 원래 이란어인데 이란어에서는 이렇게 쓰죠. نوروز 이 단어는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에요. نو 이 단어..

중앙아시아는 나브루즈 바이람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명절은 나브루즈 바이람이에요. 일단 며칠을 쉬는지는 국가마다, 그리고 정부 발표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춘분' - 즉 어둠이 짧아져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지는 때를 기념하는 명절이랍니다. 중앙아시아, 이란에서는 이를 봄의 시작이자 1년의 시작이라고 본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문화적으로는 구정을 1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요. 재미있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은 나브루즈때가 되면 진짜 봄이 된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작년에는 이상기후라 나브루즈 전전날 눈이 펑펑 쏟아지고 엄청 추웠어요. 그래서 나브루즈를 결국 뒤로 미루었는데, 그 날도 역시나 추웠어요. 봄날이라는데 두툼한 겨울옷 껴입고 나브루즈 바이람을 기념하는데 원래는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원래 우즈베키스..

고향에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어머니께 문자가 와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월요일에 안부 전화를 걸 생각이었는데, 월요일부터 계속 일이 있었다.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날 일도 있었고,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도 있고, 할 지 말 지 확실히 해야할 것들도 있어서 이런 것 좀 정리하고 집에 전화하려고 하다보니 집에서 먼저 문자가 왔다. "잘 지내니?" "예."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동네 벚꽃 벌써 폈어." "예? 아니, 일 없이 왜 벌써 폈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벚꽃이 필 시기는 아니었다. 벚꽃이 필 시기가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벚꽃이 벌써 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여기는 꽃샘추위라 추운데. 아직은 봄인지 겨울인지 애매한 풍경인데. 그러고보니 고향에서 벚꽃을 본 지 꽤 오래되었다. 나는 지금..

이슬람에서의 이자와 고리대금업의 관계

이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슬람에서 이자를 받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그리고 제게도 '이슬람에서는 이자를 받으면 안 되는데, 그러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가끔 계세요. 그분들 생각이 전혀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닌 것이, 돈을 빌려주었다면 당연히 무언가 빌려준 대가를 받는 게 당연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이자'라고 하구요. 이자를 받을 수 없다면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 원금만 받아야 하니 누가 돈을 빌려주겠어요? 그런데 이 이자 - 이슬람 교리에서는 '리바'라고 하는 것은 단지 돈을 빌려주고 돈을 받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답니다. 리바에는 돈을 빌려주고 원금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아가는 것 - 즉 원금+이자 형태..

감귤주스와 옥수수수염차

한국 돌아온 후, 계속 코 때문에 고생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잘 때 콧물이 목으로 내려와서 아침마다 가래 뱉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한국 와서 코 속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간 코에 문제가 생겨서 잘 때마다 비강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으로 내려가 목을 자극해 목이 매우 안 좋다. 그렇다고 앉아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꾸 목이 아프다보니 물을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음료수 안 사먹기로 결심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음료수를 사왔다. 콜라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이 사서 마시는 두 음료수. 이것들을 즐겨 마시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감귤주스. 나는 신 것을 못 먹는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 것은 싫다. 어렸을..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행운을 가져다주는 지식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그동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기가 귀찮아서...오랜만에 그리려니 실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옛날 옛적에, 세 아들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아들들을 한 자리에 불렀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금 한 자루, 가축 한 무리, 그리고 책 한 꾸러미를 물려주도로곡 하마. 누가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나씩 가져가거라!" 큰 아들은 잽싸게 금 한 자루를 낚아채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축 한 무리를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책 한 꾸러미 뿐이었습니다. "내게는 책이 필요해." 막내 아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책 한 꾸러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큰 형은 "내 재산은 다른 재산을 불러..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에 대한 잡담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학원 선생님도 내가 우즈벡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심심하면 시장 가서 밥을 사먹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장에서 밥을 사 먹으면 비싸지도 않은데 푸지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 메뉴가 몇 개 없는 게 아니라 메뉴도 다양했다. 나중에는 먹던 것만 먹게 되었지만 한동안 이런 저런 음식들 사 먹는 재미를 즐기고 있었다. 참고로 식당에 메뉴판이 없었기 떄문에 무슨 음식들을 파는지 전부는 나 역시 모른다. 못 보던 음식이 나오면 그냥 그때그때 시켜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선생님께서 타슈켄트 음식이 맛있기는 한데 이것저것 첨가되는 게 많아서 몸에는 별로 안 좋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물론 우리..

한국 아랍어 교재의 괴물 - 종합아랍어

한국에서 아랍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책 그리고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버리는 책 가뜩이나 어렵다는 아랍어를 책 한 장 펼치자마자 한없이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책 조악한 인쇄 때문에 보기만 해도 보기 싫어지게 만드는 책 1988년에 출판되어 출판된 지 20년도 넘은 책 위의 세 개를 보면 지금쯤 절판되어서 한때 악명을 떨치던 책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아직까지도 출판되고 있으며 굳건히 아랍어 교재 세계에서 좋은 교재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것. 이제는 우리나라에 아랍어 교재도 이것 저것 다양하게 나왔어요. 옛날처럼 한국어로 된 교재 자체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는 고사하고 아예 선택지도 없던 시대는 지나갔어..

우즈베키스탄 가요 Alixan & Kamola - Har Kun, Har Tun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니 아무래도 우즈베키스탄의 최신 노래가 무엇이 있나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방송을 보고 노래를 다운받을 수는 있는데 노래를 다 다운받아 듣기는 귀찮고, 만만한 것이 방송을 듣는 것인데 자취방에 인터넷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거든요. 어차피 인터넷으로 게임 같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서와 마찬가지로 테더링으로 인터넷을 쓰고 있는데 TV방송 보려고 하면 자꾸 끊기거든요. 그래서 예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즐겨 듣던 노래를 가끔 다시 듣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Alixan & Kamola 의 Har Kun, Har Tun 이에요. 참고로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에 했어요. 그래서 미리 동영상을 찾아서 동영상 링크를 블로그에 저장해 두..

일본어 고어 및 오키나와 방언 공부하려고 했었던 이야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실패한 이야기'에요. 당연히 일본어 고어 및 오키나와 방언 몰라요. 일본어는 고1때 독학으로 공부했었어요. 영어를 무지 싫어해서 잘 모르니 영어 시간은 매번 생지옥이었고, 학교 공부도 흥미없었던 때였는데 제 짝이 일본어를 잘 하는 오타쿠였어요. 그래서 걔가 일본어 아는 게 신기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일본어 교재도 지금처럼 많지도 않을 때였고, 가뜩이나 지방에 살아서 구할 수 있는 교재가 많지 않았어요. 인터넷 보급이 널리 되기도 전이라 일본 애니메이션 구운 CD를 만 원에 파는 가게가 있던 시절 이야기. 1년간은 참 열심히 했던 일본어.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고2부터는 일본어 공부를 손떼었어요. 고2때부터는 일본어를 아예 공부하지 않았는데, ..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 타키 자르가론

타키 자르가론 Toqi Zargaron, Taq-i Zargaron 타키 자르가론은 라비 하우즈와 미노라이 칼론이 이어지는 길에서 미노라이 칼론 쪽으로 마지막에 위치한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론을 빠져나가면 미노라이 칼론과 이어지죠. 사진 왼편에 보이는 커다란 탑이 바로 미노라이 칼론입니다. 16세기 역사서술자 카피지 타지쉬의 기록에 따르면, 타키 자르가론은 1569-1570년에 지어진 부하라에서 가장 큰 교역 장소였다고 합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의미는 ‘보석세공인들의 돔’이라는 뜻이며, 매우 재미있는 형태를 가진 건물입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돔 천장들은 매우 아름답고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을 한 천장이 아니며, 모든 천장은 건축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

우즈베키스탄 기차 시간 확인 방법

우즈베키스탄 기차 시간 확인은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O'zbekiston temir yo'llari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의 기차 시간표를 여기에 링크겁니다. http://www.uzrailway.uz/sovetyporynkueng.html 참고로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만 지원해요. 그래서 기차 시간표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왼쪽부터 '열차 번호 - 노선 - 출발지 출발시각 - 종점 도착 시간' 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국내선과 국제선이 한 표에 전부 들어가 있답니다. 참고로 Afrosiyob는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간에 운행중인 특급열차에요. 그리고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를 모르시는 분들께 이 표를 읽는 법을 알려드리자면 1. 우즈베키스탄 도시명 (왼쪽에서 두 번째 칸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