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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를 통해 본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 자부심

우즈베키스탄은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요. 우리처럼 광역시에는 지하철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나라에서는 이게 왜 자랑스러운가 궁금할 정도. 심지어는 어학원 교재에 '대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문이 나와 있을 정도에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있어요. 그 다른 점이란 바로 지하철 역이 땅굴이 아니라는 것. 구 소련권 지하철 역은 땅 속 깊이 들어가 있어요. 이는 군사시설 기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하철은 모스크바에서 군용물자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널리 쓰였죠. 또한 지하철은 방공호로도 쓰여요. 그러다보니 구소련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지하철 역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요. 몰래 잘 찍으면 찍지만, 걸..

올해 마지막 홍시

이제 올해도 며칠 안 남았네요. 그리고 제가 한국 돌아갈 날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월 중으로 한국 돌아갈 생각이거든요. 요 며칠 따뜻해졌다가 오늘부터 다시 추워지고 있어요. 창밖을 보니 눈이 또 쌓였어요. 순식간에 눈이 다 녹았다가 또 눈이 많이 쌓였답니다. 지금까지 한국이 추우면 여기가 따뜻하고, 여기가 추우면 한국이 추운 식으로 기온이 엇박자였는데, 이제 양쪽 다 똑같이 추워진 거 같아요. 어제 오늘부터 매우 추워질 거라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시장으로 갔어요. 왜냐하면 집에서 안 나오기 위해서. 장을 보며 혹시 아직까지 홍시가 남아 있나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그러나 홍시는 이미 다 없어졌어요. 누누히 말하지만 저장시설이 안 좋은 이 나라에서 과..

타지키스탄 가요 Farzonai Khurshed - Mano Bebakhsh

오랜만에 다른 노래를 찾아 돌아다니다 타지키스탄 노래는 무엇이 있나 궁금해졌어요. 이란어 (페르시아어, 타지크어)는 별명이 '동양의 프랑스어'. 확실히 여자가 말하면 그냥 녹여버릴 듯한데 과연 노래는 어떨까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 타지키스탄 노래를 몇 곡 들어보았는데 대부분은 역시나...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흐엉흐엉 히앵히앵...포기해야 하나 하면서 뒤지고 있는데 이 노래를 찾아내었어요. 들어보니 왠지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이제 와서 후회되는 것

나는 웬만해서는 후회를 잘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예전에 했던 일이 모두 좋았고,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결국 그 행동을 또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려 할 뿐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당시에는 그게 내가 가장 원하던 선택들이었다. 지금도 가끔 과거로 돌아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가끔 생각해본다. 그런데 돌아간다면 또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내렸던 결정을 후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와서 후회되는 게 하나 생겼다. 왜 예전에는 다양한 나라의 국어 교과서를 모으고, 그것을 읽으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여기 와서부터였다. 여기 와서까지 처음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국어 교과..

우즈베키스탄 관광기념품 - 마그네틱

얼마 전 '브로드웨이'에 갔어요. 여기는 아미르 테무르 공원과 이어진 길. 아미르 테무르 공원에 오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죠. 이 길에서는 관광기념품을 팔아요. 옛날 우표도 팔고, 그림도 팔고, 그 외 이것 저것 다 팔아요. 그래서 이것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에요. 길을 걸어가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은 냉장고 자석. 이상하게 타슈켄트와 관련된 냉장고 자석은 모두 흙빛으로만 된 곳 뿐이었어요. 그나마도 타슈켄트에는 오래된 유적들이 별로 없어서 크게 마음을 끄는 것이 없었고, 마그네틱을 모으는 것은 제 취미가 아니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갔을 때,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다른 종류의 것들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 두 개를 사 왔어요. 첫 번째는 이것 자세..

이층 얼음

여기에 눈이 며칠 걸려 엄청나게 내리기 전. 한파가 몰아닥쳤어요. 한파가 몰아닥치기 전에 수로에 물이 차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로에 얼음이 얼었어요. 이때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수로의 물이 줄어들다가 다시 얼어버려서 2층 얼음이 얼어버렸어요. 신기해서 살짝 깨보았는데 와장창 깨져버렸어요. 지금은 저 2층 얼음 위에 눈이 잔뜩 쌓였답니다. 2층까지 한 번에 밟아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지만 아래 물이 있을 것 같아서 그건 못 해보았어요. 여기 와서 이런 것도 보네요. 대체 얼마나 건조했으면...

구글 크롬에서 프록시 서버 사용하는 방법

여기에서는 차단된 사이트가 좀 있어요. 어떨 때에는 일반 블로그에 잡담인데 갑자기 www.msn.com 으로 이유없이 연결되기도 해요. 이러면 차단되어서 글 못 보는 것도 짜증나는데 보기 싫은 MSN 홈페이지를 보아야 해서 두 배로 열받기 마련. 그래서 결국 프록시 서버 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먼저 구글 설정에 들어갑니다. 설정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왼쪽에 보이는 확장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확장 프로그램 창에서 맨 아래 보면 '더 많은 확장 프로그램 다운로드'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것을 클릭해 크롬 웹스토어에 접속 후, Quick Proxy 를 다운받아 설치합니다. 그냥 일반용 클릭하면 자기가 알아서 설치까지 다 해 줘요. 설치가 끝나면 크롬 오른쪽 상단에 저런 것이 생겨요. 저..

외풍을 막는 방법

일단 추운 집을 가스레인지를 켜는 방법으로 어떻게 급히 해결하기는 했지만...(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594) 문제는 이것을 하루 종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의 걱정보다는 훨씬 안전하지만, (사실 가스불을 켜놓는 것보다, 1. 가스불 켜기 전에 가스가 새고 있다든가 2. 가스불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아서 그게 타버릴 경우가 훨씬 위험합니다. 태울 수 있는 게 없도록 주변을 싹 치우고 불 자체만 켜놓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더욱이 당연히 저희 집에 애는 없어요. 결혼도 안 했고, 혼자 살거든요.) 이게 미봉책이라는 것. 일단 첫 번째로 방까지 따스해지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가스레인지를 켜 놓아야 하고, 두 번째로 아무리 가스 요금이 싸다 해..

천연가스 자원 부국의 난방 방식

요 며칠 엄청 추워지더니 이제는 말도 못하게 춥네요. 기온이 영하로 푹 떨어졌고, 지금도 눈이 내리고 눈이 쌓이고 있어요. 물론 한국이나 이웃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불과 한 주 전에 20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30도 대폭락이에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이런 폭락장이라면 진짜 사상 초유의 난리가 나고 국가가 망하네 한강물 따스하냐 등등 온갖 난리가 났을텐데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의 기온이 불과 일주일만에 30도 대폭락했어요. 진심으로 다른 나라에서 더위를 수입하고 싶다는 실현 불가능의 망상이 두뇌를 지배하고 있는 주말이에요. 이 나라는 추우면 참 문제인 것이 난방이 별로 안 좋아요.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시원찮거든요. 이게 잘 돌아가면 그럭저럭 따스하고 살만..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가장 비싼 인형

가끔 전래동화를 보면 매우 깊은 생각을 가지고 만든 물건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이 물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만든 것으로 끝이라면 참 훌륭하겠는데, 이것을 팔려고 하면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제 마음이 동심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가장 비싼 인형 점토로 다양한 물건과 인형, 장난감을 만드는 한 도예 장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인은 진흙으로 작은 인형 3개를 만들었습니다. 장인은 정성스럽게 인형을 만들고, 반질반질하게 윤을 내었고, 아름답게 치장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인형 3개를 만든 후, 장인은 시장에 가서 인형 세 개를 내다놓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은 아름다운 인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을 멈추었던 사람들은 곧 ..

전래동화에서도 비싼 것은 욕먹는구나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가끔씩 타지키스탄에서 사용하는 타지크어 지식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그 이유는 우즈베크인과 타지크인들이 서로 많이 섞여 살고 있는데다 (사마르칸트, 부하라는 타지크인들의 도시랍니다. 민족 분포선과 국경이 많이 안 맞아요) 옛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행정 및 문학 언어로 페르시아-타지크어를 많이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동화를 읽을 때 의외로 타지크어 사전을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어요. 현대 우즈베크어 사전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있거든요. 그런 건 대체로 타지크어 사전을 뒤적여보면 뜻이 있어요. 참고로 여기서 현대 우즈베크어 사전은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은 진짜 최악, 아니, 개최악임. 이건 차후 ..

비 내리는 타슈켄트

어제는 새벽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요. 도대체 얼마나 추워지려고 비가 이렇게 주룩주룩 내리는 것인지... 이제 겨울 특유의 스산함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것 같네요. 참고로 재미있는 것은, 이 나라에서 남자들은 우산을 별로 안 써요. 비가 어지간히 많이 오지 않는 한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지 않는답니다. 그냥 맞고 다녀요. 그냥 귀찮아서, 또는 비가 워낙 적게 내리는 동네라 비 맞는 게 좋아서 등등 여러 가설을 세워보았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무언가 뚜렷한 답은 구하지 못한 상태. 그리고 이 나라는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우산 구하는 것이 어려워요. 혹시 봄, 겨울에 오시는 분들, 또는 오래 체류하시러 오시는 분들은 우산 꼭 챙겨오세요.

우즈베키스탄 가요 Alisher Fayz - Armon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노래는 아니에요. 이 노래를 들어본 소감은 일단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우즈벡 노래들 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노래들이 많아요. 처음 들을 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데 특정 부분이 나중에 계속 머리에 맴도는 그런 노래들이요) 무언가 권선징악 스토리에 딱 어울릴 법한 가락이죠. 왠지 한이 느껴지는 가락이랄까요. 그런데 제목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이라는 뜻이에요. 여담으로, 이 가수 역시 원래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아니에요. 이 가수의 노래는 진짜로 '민족 전통 음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흐엉흐엉 히앵히앵'인데 이 노래만 이렇답니다. Har yurakda bor ekan bu dardu-alam, Meni yezib qo'ydi bunday..

타슈켄트는 지금 홍시가 제철

요즘들어 시장에 종종 가고 있어요. 사실 시장에 매일 가는 것은 이상할 것도 아닌 것이, 저는 냉장고에 무언가 있는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웬만하면 조금씩 사서 그날 먹어치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에 가다시피해요. 하지만 요즘은 다른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홍시!!!!! 너무 좋아! 참고로 이건 홍시 2kg. 가격은 3천숨. 홍시 한 번 사러 가면 진열대에 있는 걸 쓸어오듯 해요. 그래봐야 보통 2kg이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집에서 숙성시켜야 하거든. 일단 매일 시장에 매의 눈이 되어서 몇 번이고 목표물을 찾아 헤매요. 그러다 목표물이 나타났다? 생각 필요 없어요. 그냥 미친듯 싹쓸이. 물론 한 진열대에서도 잘 골라야해요. 여기서 배우는 생존 우즈베크어...

타슈켄트에서 소나기가 내린 밤

요즘들어 날이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다. 한국에 있는 분들은 춥다고 난리인데, 여기는 왜 겨울옷을 꺼냈는지 후회가 될 정도로 따스하다. 낮 최고 20도를 넘기고 있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해서 겨울 코트를 입고 가도 문제가 안 되는데, 낮에는 겨울 코트 입으면 매우 덥다. 저녁이 되어서 이유없이 핸드폰으로 집 앞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방에 들어와 할 일 하고 있는데 콰르릉 쾅 천둥 번개가 무섭게 쳐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문에서 누가 조그만 돌멩이를 던져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보니 씨알이 매우 굵은 빗방울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비를 소나기라고 하기도 조금 그런 것이, 이 나라 비는 한국 비에 비해 근성이 별로 없는 편이다. 길게 좌악 내리기보다는 종종 몰아쳐서 확 퍼붓고 끝난다. 단, ..

알바니아 가요 Kaltrina Selimi- Gezuar Ditelindjen Zemra Ime

Rosela Gjylbegu (로셀라 쥘베구) 노래에 반해 알바니아 노래를 이것 저것 들어보던 중, 우연히 찾은 노래. 참고로 알바니아 노래는 한 가수만 좋아하기에는 참 힘들어요. 좋게 말하면 다양한 장르를 잘 소화한다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한 장르만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에 따라 별별 장르의 노래를 다 부른다는 것이죠. 이 가수 - Kaltrina Selimi (칼트리나 셀리미) 역시 마찬가지에요. 이 노래는 매우 좋은데 다른 곡은 전혀 다른 장르에 곡도 영...아니더라구요. 예전에 유투브에 Kënga Magjike 에서 부른 버전이 있었는데, 그건 못 찾겠네요. 노래가 참 잔잔하고 듣기 좋아요. 이런 노래 들을 때마다 알바니아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쳐요. 다..

우즈베키스탄, 2013년을 '번영하는 삶의 해'로 발표

오늘은 12월 8일. 그리고 토요일이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2월 8일이 제헌절이랍니다. 이날 헌법을 발표한 것이죠. 1992년 12월 8일에 헌법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정확히 헌법 발표 20주년이죠. 국제적으로 본다면 독립 20주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치 우리나라가 광복은 1945년에 했지만, 국제 무대에서 독립국가로 당당히 인정받은 것은 1948년 헌법을 발표한 시점부터인 것처럼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제헌절은 공휴일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이에요.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은 토요일도 일하기 때문에 쉬는 날로써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토요일에 원래 쉬기 때문에 조금 아쉬워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최근들어 제헌절이 중요해진 이유는 다음해 1년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추진할지 슬로건을 발표하기 때문이에요..

한국 가면 하고 싶은 것

한국 가서 정말 하고 싶은 게 딱 하나 있다. 그건 할 일 없이 버스 타고 안에서 책도 보고 풍경도 구경하는 것! 여기는 사람들이 버스를 정말 많이 이용한다. 물론 비인기 노선이나, 별로 사람들이 안 타는 시간에야 앉아서 갈 수 있지만, 내가 여기 와서 좌석에 앉아서 간 적은 많지 않다. 종점에서 타고 가는 일이 아닌 한 거의 앉아서 가 본 적이 없다. 외국인이라고 안면에 철판 깔고 좌석 나자마자 싹 가서 앉아버리기도 그렇고...참고로 여기는 좌석에 앉을 때 노약자 - 여자 - 남자 순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좌석 양보를 잘 하는 편이며, 빈 좌석이 생기면 노약자 - 여자 순으로 앉는다. 게다가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는 항상 사람이 흘러넘칠 지경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하철이 안 들어오니까. ..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잘 틀리는 글자

어렸을 적 받아쓰기 해 본 기억이 모두 있으실 거에요. 저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곤 했어요. 받아쓰기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다름 아닌 받침들. 한국어에서는 받침이 오직 ㄱ,ㄴ,ㄷ,ㄹ,ㅁ,ㅂ,ㅇ - 이렇게 7개 소리로만 나죠. 이것을 잘 넘겼다 싶으면 또 나오는 것이 '읽다, 삶다' 와 같은 이중자음으로 된 받침들. 이중자음으로 된 받침들은 저도 가끔 햇갈릴 때가 있어요. '돌, 돐'처럼 둘 다 인정이 되는 건 상관이 없는데, '졸음'이 맞는지 '졺'이 맞는지 희안하게 햇갈릴 때가 가끔 찾아오더라구요. 더 웃긴 건 별 생각없이 쓰면 맞는데, 깊이 생각하며 쓰려고 하면 그때부터 햇갈리기 시작한다는 것. '안'과 '않'의 차이야 워낙 유명하고 악명 높다보니 그다지 햇갈리지 않는데 ..

우즈베키스탄 가요 Shod guruhi - Sevasanku

만약 중앙아시아 여행을 노래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라면 이렇게 구성할 거에요. 여행 떠나기 전 - Shahzoda - Assalomu alaykum (http://zomzom.tistory.com/582) (현재 노래들 찾고 있는 중) 여행 말기 - Shohruhxon ft Shahnoz - Taqdirda (http://zomzom.tistory.com/440) 여행 끝낼 때 - Ulug`bek Rahmatullayev - Omadim Kelmadi (http://zomzom.tistory.com/565) 가운데가 비는데, 여기는 지금 노래를 찾고 있어요. 시장에서 노래 CD를 사왔는데, 노래가 하도 많아서 뭔 노래가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210곡이 넘는 mp3 파일들이 들어 있어서 선곡은 고사하..

우즈베키스탄 가요 Shahzoda - Assalomu aleykum

한국은 눈이 내렸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여기는 따스해요. 참 놀기 좋은 날씨이죠. 이 노래는 우즈베키스탄 오기 전에 즐겨 듣던 노래에요. 우연히 찾아서 듣게 되었는데 참 우리가 상상하는 '실크로드의 환상'과 잘 맞아떨어져서 즐겨듣곤 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이 가수 이름이 Shahzoda 인데, shahzoda 는 우즈베크어로 '왕자'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가수는 여자에요. 뭔가 좀 안 맞는 듯하죠. 저도 처음에는 shahzoda 가 '공주'라는 뜻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번을 확인했으나 shahzoda는 공주라는 뜻이 아니라 왕자라는 뜻이었어요. 노래 가사는 일종의 경구 비슷한 내용이에요. 자신을 불행으로부터 지켜달라는 내용이죠. 뮤비도 노래 가사에 맞추어 제작되었어요. 보면 그냥 쉽게 이해할 수 있..

타슈켄트의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결국은 또 돌아온 겨울. 겨울만 되면 마음이 심란해져요. 추위를 매우 싫어하는데다 물가도 뛰기 때문에 겨울이 오면 마음 속에는 태풍이 몰아치는 것 같아요. 추워서 얌전히 집에 있는데 왜 지출은 밖에 뽈뽈뽈 돌아다니는 여름보다 더 늘어나는 것인지... 하지만 요즘은 매우 따스하답니다. 11월에는 여기도 꽤 추워서 겨울 코트 꺼내입고 다니는데 요즘은 낮에 그렇게 입고 다니면 조금 덥게 입고 다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요즘 타슈켄트의 겨울 기온입니다. 한국은 영하네, 폭설 내리네, 주변 국가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도 폭설에 추위라는데 여기는 그딴 거 없어요. 마음같아서는 내심 30도까지 올라가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30도까지는 무리네요. 그래도 일기예보를 보면 목요일에 2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참 ..

알바니아 가요 Rosela Gjylbegu - Pa ty pa mua

앞서 올린 노래 때문에 로셀라 쥘베구 Rosela Gjylbegu 의 노래를 찾기 시작했어요. 노래는 구하기 쉬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왜 노래 색깔을 바꾸었지? rruge e zemres 다음부터 나온 노래들을 들어보면 전통 노래에 가까운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쪽 전통 음악을 심심할 때 듣기에는 저와 알바니아 문화의 간격은 너무나 멀고 멀었어요. 결국은 시간을 거슬러 가기.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가다 Pa ty pa mua 를 듣게 되었어요. 이 노래는 2007년에 나온 곡. 듣자마자 눈 앞에 떠오르는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으로 오토바이 보롱보롱 몰며 차 없는 밤거리를 질주하는 모습? 여자 주인공이 울며 맨발로 남자의 집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 출근하려고 회사 문..

멜론이 흔한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것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멜론이 정말 많이 나는 나라에요. 그 종류만 13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즉 제가 여러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여러 글을 올렸는데, 그거 다 해봐야 10% 채 안 된다는 불편한 진실. 아...진짜 쪽팔리네요. 우즈베키스탄 산다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멜론 종류 가운데 50%는 고사하고 10%도 못 먹었다니요...지금껏 정말 다양한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먹은 건 정말 새발의 피도 안 되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멜론 20톤을 수출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호라즘 멜론이 수출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멜론을 접할 수 있게 되나봐요. 하여간 여기는 지금은 멜론이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멜론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나라. 달다 못해 목이 타는 ..

알바니아 가요 Eliza Hoxha & Rosela Gjylbegu - Rruga e Zemrës

2009년 겨울, 친구와 비행기를 타고 알바니아 티라나에 왔던 날. 몰타에서 비행기가 늦게 떴고, 베니스 공항은 폭설로 원래 내려야했던 공항이 아니라 다른 공항에 임시 착륙한 후, 버스로 원래 내리기로 했던 공항으로 이동시켜 주었다. 공항에서 하룻밤 보내려 했지만 도저히 추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시내로 나갔지만, 시내도 너무 추웠다. 오전에 빨리 산마르코 광장만 보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비행기를 기다렸으나 비행기는 또 연착. 그렇게 다시 알바니아 티라나로 가서 호텔 방에 들어갔다. 친구는 바로 골아떨어졌고, 나는 홀로 텔레비전을 틀었다. 그때 너무나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왔다. 그리고 이 노래는 겨울, 눈이 수북히 쌓인 밤이 되면 항상 떠오르고 항상 듣는 노래가 되었다. 이 노래 때문에 진심으로 알..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의 특징

우즈베키스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 알아본 후 물어보는 질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술이랑 돼지고기 팔아요? 거기 이슬람 국가라고 하던데요." 예, 술 많이 팔고, 돼지고기도 팔아요. 돼지고기는 많이 파는 편은 아니나, 타슈켄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술은 정말 많이 팔아요. 마시는 사람도 많구요. 이 나라 포도주는 맛있어요. 확실히 포도가 좋아서 그런지 포도주가 맛있고, 가격도 싸요. 사실 '이슬람'에 대해 다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이유는 '기독교', '불교'는 우리나라에 잘 정착했기 때문에 굳이 쉬운 이야기부터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요. 예를 들어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 및 교리의 특성에 대해 굳이 서기 0년 즈음까지 이야..

모두 즐거운 12월 보내세요!

12월이 왔다는 것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어요. 정작 12월 1일이 거의 다 끝나서야 아...12월이 시작되었구나...하고 있지요.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밖에 나갔어요. 타지키스탄 여행갈 즈음부터 주말에는 절대 안 나가고 집에서 쉬고 잠자느라 정신없었던 거 같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져서 모처럼 나갔다 왔어요. 한국도, 다른 나라도 춥다고 하던데, 여기는 오히려 기온이 풀려가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는데 지금은 밤에도 얼음 얼고 서리 내린 곳이 없어요. 낮 최고 기온도 10도대를 회복했죠. 제발 이대로 쭈욱 제가 한국 돌아갈 때까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모두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하고 포근한 12월 보내세요!

터키 가요 Badem - Bir an için

한때 터키어를 잠깐 공부했었다. 남들은 터키어 쉽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공부해야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정말 체질적으로 나에게 안 어울리는 언어가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영어보다도 이때는 터키어가 더 싫었다. 차라리 영어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 싶을 지경으로 싫어했다. 아마 이때 처음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외국어 1위 자리를 태어나서부터 지금 현재까지 줄곧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차지해오고 있는 영어가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빼앗겼을 것이다. 지금은 다시 영어가 1위 자리에 복귀해 철통 수비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공부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이러다가는 내가 죽을 거 같아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것이..

우즈베키스탄 마스크쇼

우즈베키스탄은 '소문'이 중요한 나라에요. 왜냐하면 모든 정보를 소문을 통해 입수하거든요. 우리나라 같으면 사회의 안 좋은 면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이 나라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주 가끔 특집 형식으로 나오는 것 말고는 방송과 신문에서 거의 접할 수 없거든요. 이 나라에는 '마스크 쇼'라는 게 있어요. 이게 자주 열리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정말 어쩌다 가끔 한 번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러면 이게 어떤 행사일까요? 어렸을 때 보았던 마스크맨 복장으로 사람들이 거리에 우루루 몰려나와 덩실덩실? 아니면 마스크 쓰고 단체 자동차 폭주? 그도 아니면 음란행위? 저도 마스크쇼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말인가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말 중대형 범죄 현장을 급습해 덮치는 걸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