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귀찮으면 비빔밥

좀좀이 2013. 4.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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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돌아오면 배는 분명 고프다. 그런데 문제는 만사 귀찮다는 것.


어차피 점심은 잘 먹겠다, 그냥 너무 허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뿐.


그래서 요즘 거의 맨날 저녁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김과 케찹, 참기름, 어쩌다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와사비를 밥에 넣고 비벼먹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밥을 잘 해 먹어야지...하고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 채 안 되었던 거 같다.


나는 정말 우리 조상들이 숟가락으로 밥을 드셨다는 점에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피곤한데 배고플 때 대충 냄비에다 적당히 집어넣고 비벼버리면 한 끼는 대충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였다면 이렇게 대충 비벼먹어도 밥을 그럭저럭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지.




생긴 건 저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 와사비를 어떻게 처리할 방법도 없고 까짓거 망치면 개밥 먹는 셈 치자 하고 넣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이거 만드는 데에 가장 귀찮은 점이라면 김을 접어서 작게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김을 접어서 작게 조각내고 비비는 시간이 먹는 시간보다 훨씬 길다. 아니, 먹고 설거지하는 시간보다도 길다.


역시 귀찮으면 비빔밥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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