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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그동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기가 귀찮아서...오랜만에 그리려니 실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옛날 옛적에, 세 아들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아들들을 한 자리에 불렀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금 한 자루, 가축 한 무리, 그리고 책 한 꾸러미를 물려주도로곡 하마. 누가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나씩 가져가거라!"


큰 아들은 잽싸게 금 한 자루를 낚아채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축 한 무리를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책 한 꾸러미 뿐이었습니다.


"내게는 책이 필요해."


막내 아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책 한 꾸러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큰 형은 "내 재산은 다른 재산을 불러들일 거야"라고 말하며 상인들에게 금을 빌려주고 고리대금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만으로도 고리대금업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고금리로 빌려주어야만 고리대금업이 아니지요.)


둘째 형은 오직 가축을 늘리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자리에 누울 때까지 오직 가축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막내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책을 주의 깊게 읽어나갔습니다.


"책이 뭐가 유용해?"


두 형이 동생을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막내는 형들이 비웃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계속 독서에 몰두했습니다.


두 형은 나날이 부유해져 갔습니다. 큰 아들은 많은 돈을 벌었고, 둘째 아들은 가축을 많이 불렸습니다.


그렇게 두 형은 나날이 부자가 되어 가고, 막내는 책을 열심히 읽던 어느 날. 세 형제가 살던 나라에 적이 쳐들어왔습니다. 적들은 온 나라를 짓밟고 약탈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파샤는 자신의 나라에 쳐들어온 적군을 쳐부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금을 모두 내놓거라!"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큰 형은 파샤에게 금을 주는 것에 저항했고, 파샤는 화가 났습니다.


"저놈을 당장 구덩이에 처 넣거라!"


파샤는 큰 형의 재산을 몰수하고 큰 형을 구덩이에 빠트렸습니다.

(원래 이야기에서는 '진단'이라는 것에 빠트립니다. 진단은 깊은 구덩이로, 거기에 죄수를 던져넣고 가두는 곳이죠. '구덩이 감옥'쯤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식량이 필요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가축을 모두 내놓거라!"


둘째 형은 그동안 힘들게 불린 모든 가축을 왕의 군대를 위한 식량으로 바쳐야만 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내놓거라!"

"저는 책 외에 다른 재산이 없습니다."


가진 재산을 모두 내놓으라는 파샤의 명령에 막내는 책 밖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뭐라고! 이놈을 당장 교수대에 매달도록 하여라!"


막내의 말에 화가 난 파샤가 막내를 교수대에 매달아 처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파샤여, 제게 잠깐만 시간을 주십시오. 저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재상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시오."


책 밖에 가진 것이 없다는 막내의 말을 들은 재상이 파샤에게 막내와 잠시 이야기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파샤는 재상이 원하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재상은 막내를 불러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막내는 재상의 질문에 막힘 없이 정확하게 맞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막내의 지식이 끝없음을 안 재상은 파샤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파샤여, 이 아이는 책을 많이 읽은 현자인 듯 합니다. 적을 이기는 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파샤는 막내를 용서하고 적에게 조언을 이기기 위해 그에게 조언을 들어야한다는 재상의 말을 따랐습니다. 파샤는 막내에게 어떻게 적을 물리칠 수 있을지 물어보았고, 막내의 말대로 적들과 싸웠습니다. 막내의 조언대로 전쟁을 하자 적들을 빠르게 물리칠 수 있었고, 나라는 다시 평화와 자유를 찾았습니다.


파샤는 막내를 국가의 수상으로 임명했습니다. 막내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파샤를 보좌했으며, 그 덕분에 나라는 정의가 살아 있고 매우 부유하며 강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막내는 파샤의 총애를 받아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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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식이 보배네요~!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멋진 하루 되세요.^^

    2013.03.18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식이 중요하죠 ㅋㅋ 릴리밸리님께서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3.03.19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익숙한 이야기네요. ㅎㅎ 어디선가 들어봤던 ^^

    2013.03.18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책에 지식이 있다..라는 결론이 내려지네요..
    독서 해야 하는데...ㅎ

    2013.03.18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책 읽기 괜찮은 날씨인데 요즘 들어 춘곤증이 성큼성큼 달려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오늘은 반드시 책을 읽을 생각이랍니다^^

      2013.03.19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4. ㅎㅎ전쟁이 났기에 빛을 본걸까요? 이상한 관점으로 해석했네요 제가 ㅋㅋ
    그나저나~ 좀좀이님 그림 넘 귀엽게 그리시는데요?^^ ㅎㅎ

    2013.03.18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헉!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전쟁이 안 났다면 막내는 맨날 책만 읽고 완전 가난하게 살았을까요? ㅋㅋㅋㅋㅋ;;
      제 그림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3.03.19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 수 없는 사용자

    어느 나라나 동화는 교훈을 주는군요^ㅡ^
    그림 솜씨 넘 귀여우세요 ㅋㅋ

    2013.03.18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끔은 '으잉? 이건 뭐지?'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대체로 교훈을 주는 내용들인 것 같아요 ㅎㅎ
      제 못난 그림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3.19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6. 국적은 달라도 동화는 해피엔딩, 권선징악 같은 비슷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거 같아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익숙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잇는것도 같구요^^

    2013.03.18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물질적 풍요보다 지식의 깊이가 더 소중할수도 있네요.

    2013.03.18 2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좀좀이님 그림은 언제나 정감가고 좋아요 ~
    어디든 동화는 담고 있는 내용이 다들 비슷비슷하네요.

    2013.03.19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 사람들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고, 정말 다른 것은 민담으로 빠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빼앗고 약탈하는 걸 좋게 보지는 않으니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도 비슷하게 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2013.03.19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도 동화를 읽는 도중에 책을 선택했는데
    막내처럼 파샤의 총애를 받았을까요??^^;;

    재미있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그림과 함께 잘 읽었습니다~~~
    역시 세상 어디나 지혜가 중요하구나 깨닫게 됩니다~*^^*

    2013.03.19 0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조금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막내는 '지식'이라는 보험을 택했는데 이게 초대형 사고가 나면서 보험금을 엄청나게 수령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지혜를 늘려야 하는데 참 어렵네요^^;;

      2013.03.19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책 많이 읽으라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로군요~
    잘 봤습니다 ^^

    2013.03.19 0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질적 부 만큼 지식도 중요하겠죠 ㅎㅎ
      와이군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3.03.19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11. 좀좀이님의 인간미나는 그림을 다시 보게 되네요..ㅎㅎ
    이 동화는 중간까지는 흔히 있는 얘기였는데
    전쟁에서 운명이 바뀐다는 부분에서
    역시 혼란스러운 역사를 말하고 있는것 같아요..
    즐겁게 읽었습니다..요새 바쁘신가요?ㅎㅎ

    2013.03.19 0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한국 와서 처음 그린 것 같네요. ㅎㅎㅎ;; 옛날에야 서로 털어먹고 그랬던 시절이라 저렇게 가운데에 전쟁이 짠 하고 등장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에요^^;
      요즘 바쁘기보다는 정신이 없어요. 해야할 건 많은데 그냥 잡히는 대로 하다 던지다 하며 있는 중이에요. 어지간히 해서는 한 것 같지도 않은 일들이 산적해 있달까요? ㅎㅎ;;

      2013.03.19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12. 책을 읽어야 하는군요...^^

    2013.03.19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지식은 누가 함부러 빼앗아 가지 못하죠~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3.03.19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빼앗아갈 방법은 없죠 ㅋㅋ
      NNK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3.03.19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14. 알 수 없는 사용자

    전래동화는 어디나라나 비슷한 교휸을 가지고 있군요 ^^

    2013.03.19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전래동화스러운 교훈이네요 ㅎㅎ 그림판 그림이 역시 최고에요

    2013.04.06 2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전래동화스러운 교훈이죠 ㅋㅋㅋ 오늘날 기준으로 내용이 이상하거니 교훈이 이상한 거는 민담의 영역에 들어가는 거 같아요^^
      그림판으로 그림을 오랜만에 그리려니 잘 안 그려지더라구요 ㅋㅋ

      2013.04.07 02: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