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행운을 가져다주는 지식

좀좀이 2013. 3. 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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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그동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기가 귀찮아서...오랜만에 그리려니 실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옛날 옛적에, 세 아들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아들들을 한 자리에 불렀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금 한 자루, 가축 한 무리, 그리고 책 한 꾸러미를 물려주도로곡 하마. 누가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나씩 가져가거라!"


큰 아들은 잽싸게 금 한 자루를 낚아채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축 한 무리를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책 한 꾸러미 뿐이었습니다.


"내게는 책이 필요해."


막내 아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책 한 꾸러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큰 형은 "내 재산은 다른 재산을 불러들일 거야"라고 말하며 상인들에게 금을 빌려주고 고리대금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만으로도 고리대금업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고금리로 빌려주어야만 고리대금업이 아니지요.)


둘째 형은 오직 가축을 늘리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자리에 누울 때까지 오직 가축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막내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책을 주의 깊게 읽어나갔습니다.


"책이 뭐가 유용해?"


두 형이 동생을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막내는 형들이 비웃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계속 독서에 몰두했습니다.


두 형은 나날이 부유해져 갔습니다. 큰 아들은 많은 돈을 벌었고, 둘째 아들은 가축을 많이 불렸습니다.


그렇게 두 형은 나날이 부자가 되어 가고, 막내는 책을 열심히 읽던 어느 날. 세 형제가 살던 나라에 적이 쳐들어왔습니다. 적들은 온 나라를 짓밟고 약탈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파샤는 자신의 나라에 쳐들어온 적군을 쳐부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금을 모두 내놓거라!"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큰 형은 파샤에게 금을 주는 것에 저항했고, 파샤는 화가 났습니다.


"저놈을 당장 구덩이에 처 넣거라!"


파샤는 큰 형의 재산을 몰수하고 큰 형을 구덩이에 빠트렸습니다.

(원래 이야기에서는 '진단'이라는 것에 빠트립니다. 진단은 깊은 구덩이로, 거기에 죄수를 던져넣고 가두는 곳이죠. '구덩이 감옥'쯤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식량이 필요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가축을 모두 내놓거라!"


둘째 형은 그동안 힘들게 불린 모든 가축을 왕의 군대를 위한 식량으로 바쳐야만 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내놓거라!"

"저는 책 외에 다른 재산이 없습니다."


가진 재산을 모두 내놓으라는 파샤의 명령에 막내는 책 밖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뭐라고! 이놈을 당장 교수대에 매달도록 하여라!"


막내의 말에 화가 난 파샤가 막내를 교수대에 매달아 처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파샤여, 제게 잠깐만 시간을 주십시오. 저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재상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시오."


책 밖에 가진 것이 없다는 막내의 말을 들은 재상이 파샤에게 막내와 잠시 이야기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파샤는 재상이 원하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재상은 막내를 불러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막내는 재상의 질문에 막힘 없이 정확하게 맞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막내의 지식이 끝없음을 안 재상은 파샤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파샤여, 이 아이는 책을 많이 읽은 현자인 듯 합니다. 적을 이기는 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파샤는 막내를 용서하고 적에게 조언을 이기기 위해 그에게 조언을 들어야한다는 재상의 말을 따랐습니다. 파샤는 막내에게 어떻게 적을 물리칠 수 있을지 물어보았고, 막내의 말대로 적들과 싸웠습니다. 막내의 조언대로 전쟁을 하자 적들을 빠르게 물리칠 수 있었고, 나라는 다시 평화와 자유를 찾았습니다.


파샤는 막내를 국가의 수상으로 임명했습니다. 막내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파샤를 보좌했으며, 그 덕분에 나라는 정의가 살아 있고 매우 부유하며 강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막내는 파샤의 총애를 받아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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