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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끝나버린 나의 취미생활 - 공중전화카드 수집

어렸을 때 제 취미는 이것 저것 모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우표. 우표는 지금도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내년 열리는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 구경하러 가는 게 내년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그 다음은 외국 동전. 그러나 이것은 지속성이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어린 제가 외국 동전을 수집하기는 무리였거든요. 누가 여행을 다녀와서 동전을 남겨와 주지나 않으면 마땅히 모을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끔 생기면 가지고 안 생기면 말고 하는 그런 취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때까지 정말 열심히 모으던 취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 쓴 공중전화카드'. 처음에는 그냥 다른 애들이 주워서 모으길래 저도 주워서 모았어요. 당연히 어머니께 쓰레기 주워서 모은다고 혼나기도 했지요. 그러다 ..

간단한 제주도 해수욕장 소개

제주도에 내려가면 바다를 피해 구경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바다를 안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바다를 보게 되거든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바다를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주도에 어느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보러 가는데 언제 가는 게 좋을까'라고 간단하게 문제를 바꾸어 생각하시면 되요. 겨울에 제주도 비행기표 싸다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겨울은 솔직히 비추에요. 볼 게 바닷가에 많이 몰려 있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바람이 산들바람은 아니거든요. 육지에서 '바람 분다!' 이 정도는 제주도에서 산들바람 수준이에요. 제주도에서 제대로 바람 불면 사람이 똑바로 걸어가지를 못해요. 바람에 밀려가며 걷지요. 그리고 제대로 센 바람 불면 뭐...돌, 여자, 바람이 많은 삼다도라고 ..

여행-제주도 2013.07.31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소중한 논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이번에 올릴 전래동화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이자 주식인 '논'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뭔가 이야기가 끝나다 만 느낌이에요. 그보다 왜 논이 소중한지 잘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려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림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색깔만 쓰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사람 피부 색이요. 기껏 그렸는데 머리를 굴려 그린 눈이 아예 안 보이네요. 소중한 논 옛날 옛적에, 한 청년이 먼 나라들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계속 걷고 걸었고, 초원과 사막의 땅에 들어섰습니다. 태양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었고, 청년은 목이 타고 걸을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정말 쉬고 싶다..

제주도의 숨겨진 맛 - 보리 미숫가루

제주도에는 꽤 맛있지만 다른 지역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몇 개 있어요. 삼다수 감귤주스, 제주좁쌀막걸리, 그리고 보리 미숫가루이죠. 삼다수 감귤주스와 제주좁쌀막걸리는 굳이 제주도에 바득바득 가지 않아도 인터넷 주문해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주도 보리 미숫가루는 구하는 방법이 없었어요. 저 역시 육지에 올라와 보리 미숫가루를 구해 먹어보려고 했지만, 구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미숫가루를 사면 확실히 보리 미숫가루와 많은 차이가 있구요. 보리 미숫가루는 당연히 보리로 만들어요. 그리고 다른 미숫가루들과 세 가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답니다. 일단 냄새가 무지 고소해요. 보리 뻥튀기 냄새와 비슷하지요. 그리고 단 맛이 강하답니다. 우유에 타서 먹으면 설탕을 타지 않아도 충분히 달..

여행-제주도 2013.07.29

서울 공항철도는 얼마나 깊은 땅굴일까요?

예전에는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가려면 무조건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으로 가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9호선으로도 갈 수 있고, 코레일 공항철도를 이용해 갈 수도 있지요. (홈페이지 : http://www.arex.or.kr/) 서울역까지 빨리 갈 수 있다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면 매우 빨라요. 의정부에서는 환승시간까지 약 90분 정도 걸려요. 지하철 1호선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방법은 1호선 서울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갑니다. 그리고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서 표지판을 따라 가시면 되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지만 환승처리가 된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공항철도가 엄청난 땅굴이라는 것. 먼저 김포공항. 김포공항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

여행-서울 2013.07.28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구입 (교보문고)

처음에는 그냥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외국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구해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것이 어떻게 보아야하는 일이 생겨 버렸고, 요즘은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들을 잡고 씨름하고 있지요. 이렇게 되다 보니외국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집이 나름 새로운 취미(?)가 되어 버렸네요. 구글에서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도 있지만, 그게 안 되는 국어 교과서들이 더 많지요. 그리고 해당 외국어를 잘 모르면 검색조차 많이 어렵구요. 일본어는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나름 1년간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언어. 그래서 일본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많이 까먹었지만, 일본 애니를 보면 일본어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내가 그린 그림 중 유일하게 남은 것

나는 그림에 정말 소질이 없다. 인물화는 아예 못 그린다. 비례고 뭐고 없다. 그래서 인물화는 절대 그리지 않는다. 그나마 가끔 장난 삼아 그려본 건 풍경화. 하지만 없는 실력이 그림에 사람 없다고 좋아질 리는 없는 법. 풍경화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지금까지 그린 그림 중 남아 있는 그림이라고는 이 그림 하나 뿐이다. 고등학생 시절 어느 날,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을 펼쳐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을 따라그리고 싶어졌다. 원작은 바로 이 그림. 당연히 원작이 무한대로 더 좋다. 나름 노력했는데도 원작에서 저 역동하는 밤하늘이 내뿜는 힘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었다. 위의 샤프로 그린 그림은 그때 그려놓고 보니 나름 마음에 들어서 서랍 밑바닥에 잘 보관해 두었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 타고 간 길

제주도에서 돌아왔어요. 아침 10시 20분 비행기라 아침에 제주 국제 공항으로 갔어요. 서울, 경기도는 폭우가 내렸다는데 제주도는 제가 있는 열흘 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항상 맑았어요. 그나마 이틀 정도 구름이 끼었구요. 아침부터 햇볕 쏟아지는 하늘. 제가 있을 때 제주도는 34도를 넘기기도 했답니다. 2년만에 가 본 공항 출발게이트는 위치가 바뀌어 있더군요. 예전에는 사진 속 공항에서 왼쪽 끝부분에 있었는데 이제는 한가운데로 위치가 바뀌었어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빨리 수속을 하고 안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비행기 탑승. 비행기 내부에서는 에어컨을 틀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탄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우즈베키스탄 다녀오며 쌓은 마일리지를 이용했어요. 저는..

여행-제주도 2013.07.25

이번에 내려와 들은 제주도 동물들 관련 소식들

이번에 제주 내려와서 들은 동물들 관련 소식들이에요. 1. 들개 이건 조금 오래된 이야기에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주도가 들개 때문에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어요. 들개가 노루 정도 죽이는 거야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지만, 들개들(?)이 소를 물어죽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당연히 공포 그 자체. 제주도는 오랫동안 맹수랄 것이 없는 섬이었거든요. 그나마 대형 포식동물이랄 게 오소리 정도였어요. 당연히 소를 죽일 짐승은 아예 없었는데 들개들이 소를 물어죽였다니 그 충격이 대단했지요. 들개가 많을 때에는 한라산 중턱 풀밭에서도 보이곤 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거의 잡혔다고 하네요. 2. 멧돼지 들개가 그냥 커피면 멧돼지는 T.O.P 들개의 습격에서 벗어난 제주도. 그런데..

여행-제주도 2013.07.21

제주도에서 쉬어가는 페이지 - 제주시 외도동 월대

관광객과 토박이의 차이. 둘은 신기할 정도로 잘 섞이지 않아요. 둘 다 많이 가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이건 교집합이고, 관광객들이 가는 곳과 토박이들이 가는 곳은 놀라울 정도로 나누어져 있어요. 저 역시 고향 내려오면 관광객들이 가는 곳은 웬만해서는 안 가요. 굳이 가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구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가격도 비싼 곳에 관광 목적이 아니라 쉬러 내려와서 그곳을 굳이 갈 이유가 없지요. 제가 제주도 가는 이유는 단순해요. 늘어지게 자고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 먹고 다시 늘어지게 자려고에요. 이번 역시 최고 목표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기. 마땅히 가 보고 싶은 곳도 없어요. 굳이 하나 꼽으라면 한라산. 그 외에는 다 관심 밖, 귀찮음의 영역. 그러나 어제는 부모님께 끌려나갔어요. 그래서 간 곳..

여행-제주도 2013.07.18

경기도 의정부에서 제주도 가기

어제 제주도 내려왔어요. 산이 거기 있기에 올라가는 것처럼, 제가 제주도에 간 이유는 부모님께서 거기 계시기 때문. 남들은 제주도 간다고 하면 다 부러워하는데, 제게 있어서 제주도 가는 것은 그저 집에 가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남들과 달리 제주도에 간다 해도 '제주도'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이제 제주도 가니 부럽다며 선물 사오라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면 너네들은 집에 돌아갔다 올 때마다 나한테 선물 사오든가'라고 받아치는 정도. 어쨌든 2년만에 가는 고향 집. 이번 여름에는 부모님께서 안 올라오셔서 제가 내려가기로 했어요. 의정부는 일주일 넘게 비가 좍좍 퍼부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빨래를 하고, 대청소를 하고 샤워까지 다 하니 11시가 넘었어요. 2시 비행기였기 때..

여행-제주도 2013.07.16

우즈베키스탄 기차표는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일단 오늘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올해 7월 1일부터 드디어 우즈베키스탄에 5천숨 지폐가 나왔다는 것이에요.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http://hititler.tistory.com/259 에서 확인하세요. 제가 있던 작년만 해도 2천숨 지폐를 찍어낸다 만다 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큰 액수인 5천숨을 찍어내었네요. 저것은 워낙 큰 소식이라 먼저 전한 것이고, 오늘 알려드릴 것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차표는 아직까지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랍니다.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할 때까지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차표를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공식환율과 비공식 환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구입하면 크게 할인받는 ..

카자흐스탄 가요 тоқтар серіков - Қоштасайық екеуміз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몰라요. 이쪽을 공부해본 적이 지금까지 제대로 없거든요. 가본 적도 없구요. 원래 처음부터 튀르크 민족이나 중앙아시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쪽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에도 어버버 어버버 하다보니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결국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쪽을 공부해야 할 일이 생겨버렸어요. 언제나 그렇듯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나름 열심히 공부할 걸 후회하지만 후회한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될 일은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하는 게 정답. 일단 카자흐어에 대해 아는 게 급선무라서 인터넷을 뒤지다 알게 된 것이 바로 카자흐스탄의 아침 마당 프로그램. 카자흐스탄의 아침 마당 급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가운데 가운데 뮤직..

오랜만에 먹은 롯데 아이스크림 와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종종 사먹곤 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 쐬기는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더운대로 사는 편인데, 샤워로도 더위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먹는 아이스크림이 거의 항상 똑같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롯데의 와. 이것을 좋아한 이유는 맛이 깔끔해서.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 때, 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와 고기 부페 가서 고기를 실컷 구워먹은 후, 주변에 있는 아이스크림 50% 할인해서 파는 가게에 가서 이것을 후식으로 사서 거리에 서서 퍼먹곤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가서도 이건 그리웠어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이건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섭씨 50도의 따뜻한 온도 속에서 길을 걸으며 이것 좀 먹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하..

EBS 세계테마기행 몰타편을 본 소감 - 몰타 버스가 바뀌었다

몰타. 제가 잠깐 머물렀던 곳이에요. 그때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좀좀이 블로그는 아예 없었으며,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인터넷은 거의 하지 않던 때였어요. 그래서 몰타에서의 기록은 거의 남긴 게 없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몰타를 돌아다녀서 남긴 것이 바로 이 블로그에 있는 몰타 방랑기. (http://zomzom.tistory.com/category/%EB%AA%B0%ED%83%80%20%EB%B0%A9%EB%9E%91%EA%B8%B0) 몰타 방랑기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동안 작성했는데, 이때는 어떻게 해야 글이 티스토리 메인에 올라가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나중에야 태그까지 제대로 다 집어넣었는데도 티스토리 메인에 글이 안 뜨면 문의 메일을 보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어쨌든 지금도 몰타 ..

이집트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

지난 번 이집트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http://zomzom.tistory.com/695) 에 이은 이집트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에 대한 글이에요. 지난 번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에서는 글자를 익히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고 했었죠. 그리고 역시나 글자에 대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이집트의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의 핵심 목표가 아랍 문자 습득이기는 하지만, 저 글을 쓸 때 저는 사실 수박과 뱀이 굴러다니고 물은 넘쳐 흐르는 망한 화장실 그림을 보며 같이 웃고 싶었어요...뱀도 코브라였는데...뱀도 안 굴러다니고 수박도 안 굴러다니고 물도 안 넘쳐흐르는 우리집 화장실이 이상한 건가...이건 농담이구요. 아랍어와 관련된 글을 올리면 반드시 글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달려요...

한국에서 여름에는 팔도비빔면

비빔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초등학생때였어요. 아마 3~4학년이었을 때였을 거에요. 어머니를 따라 슈퍼에 갔는데 유독 예쁜 파란 봉지에 들어있는 라면이 보였어요. 마침 TV에서는 종종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팔도비빔면~'이라는 광고 노래가 종종 나왔기 때문에 한 번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팔도비빔면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어머니께서는 점심에 종종 라면을 끓여주셨기 때문에 그냥 사 주셨어요.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팔도비빔면을 점심으로 먹었어요. "으어억! 이거 왜 이렇게 매워!" 어린 제가 먹기에는 충격적으로 매운 맛. 어떻게 다 먹기는 했는데, 비빔면을 먹어서 배부른 게 아니라 맵다고 물을 너무 들이켜서 배가 불렀어요. 그런데 이건 일단 뜨겁지는 않았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은행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를 하네요. 가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To'pa to'g'ri. 우즈벡어로 '정말로 맞아'라는 말이죠.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은행을 가끔 이용했어요. 이용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답니다. 한국에서 송금받은 달러를 찾기 위해서. 타슈켄트에는 기업은행 지점이 있는데, 여기에 계좌를 개설하면 한국에서 달러를 송금받아 달러로 찾을 수 있지요. 다른 은행도 되기는 하나 여기가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랍니다. 당연히 은행에서 달러만 찾아 나와서 바로 시장으로 가곤 했지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은행 이용을 참 안해요.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먼저 우즈베키스탄 숨의 가치..

의정부에서 우체국 가서 우편물 찾는 방법

어제 집에 돌아와보니 문 앞에 스티커 한 장이 붙어 있었어요. "무슨 점검이라도 나왔나?" 스티커를 떼어서 보니 우체부가 3시에 왔다가 제가 집에 없어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어요. 다음 방문 예정일은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 그런데 문제는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에 저는 집에 또 없을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게으른 토요일 아침. 일어나 씻고 소포를 찾으러 우체국으로 향했어요. 먼저 준비물은 집배원 아저씨께서 왔다가 부재중이어서 돌아간다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와 신분증. 의정부에서 소포를 우체국에 가서 찾기 위해서는 의정부 우체국에 가야 해요. 의정부 우체국은 의정부 경전철 새말역 근처. 항상 경전철 탈 일이 있으면 경전철 의정부역에서 타고 갔는데 오늘은 흥선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의 놀이기구 경전철. ..

우즈베키스탄 가요 Bojalar guruhi - Oshiq

2012년 6월. TV 앞 소파에 뻗어 있었다. 이 나라에서 여름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으로 치면 이미 한여름이었다. 내 머리속은 오직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문제와 여행 일정 짜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던 적도 없었다. 항상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큰 계획들만 잡아놓고, 작은 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하는 여행에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어떻게든 5일 안에 투르크메니스탄을 빠져나가야 했고, 하필이면 언제 뜰지도 모르는 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으로 가야 했다. 그 이전에 아슈하바트에서 투르크멘바쉬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게 불확실했다. 보통 여행 즈음이 되면 다른 준비는 안 해도 현지어 몇 마디 정도는 익히기 위해 급히 공부를 하곤 ..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본 카자흐스탄의 라틴 문자 개혁 성패 전망

구소련권 튀르크 국가들 중 아직도 자국어를 키릴 문자로 쓰고 있는 나라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했어요. 최근에야 카자흐스탄이 카자흐어를 라틴 문자로 바꾸기로 발표했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033738 2013년 1월 10일이면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네요. 이러니 여태 몰랐지... 일단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추진은 될 거라 봐요. 대통령이 한다고 하면 일단 하기는 하는 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특징이니까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말했다면 믿어도 되요. 단, 그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지는..

주말 - 일산 호수공원까지 걷기

6월 7일 금요일. 중학교가 재량휴일을 해서 오전에 수업을 했어요. 오전에 후딱 끝내서 좋기는 한데 문제는... 잠이 안 깨더라... 확실히 오후에 하는 것보다 시간은 빨리 가서 좋았어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이라고는 애들 여름방학하면 학원 오전에 할 텐데 그때 학원 어떻게 나오지? 하는 걱정 뿐. 어쨌든 3교시를 잘 넘겼어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원 대청소를 했어요. 말이 좋아 대청소이고 실제로는 그냥 쓸고 마포걸레로 닦기. 집에 돌아오자마자 친구한테 연락을 했어요. "나 반차 잘렸어." 원래 오늘 친구가 반차를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학원에서 같이 밥 먹자고 하셨는데 친구 만나서 점심 먹고 놀라고 그냥 집에 돌아왔던 것. 그런데 친구가 반차가 잘렸다고 했어요. 그래서 드러누워 한숨 자기. 잠에..

여행-한국 2013.06.09

키르기즈스탄 국어 교과서에 코카콜라가 언급되다니

어제는 현충일. 너무 더워서 하루 종일 낮잠만 잤어요. 밤이 깊어서야 일어나 드는 생각은 '또 해야할 것 아무 것도 안 했네'. 낮잠을 안 자려고 노력하는데 집에만 있으면 계속 낮잠을 자게 되요. 낮잠 안 자려고 일부러 학원에 일찍 나가 자습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학원에서도 낮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오늘은 학원을 오전 일찍 나가야 한다는 것. 학교들이 재량휴일을 해서 수업을 오전에 하기로 했어요. 게다가 그냥 계속 자려고 하니 하루 종일 한 것 없이 잠만 잤다는 생각에 잠이 더 이상 오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공부 시작. 오늘 읽은 내용은 키르기즈스탄의 전통 음료인 크므즈였어요. 사진 출처 : http://kmb3.kloop.kg/ 저는 크므즈를..

나의 네 번째 디카 - 후지필름 FINEPIX HS10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최신 디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요. 당연히 저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광각, 닥차고 광각, 이유 불문하고 광각. 아무리 색감이 좋든 기능이 많든 다 필요 없었어요. 일단 24mm 화각을 제공하지 않으면 무조건 관심이 없었어요. 망원에는 별 생각 없었어요. 크롭을 해서 망원 효과를 내도 되는 것이고, 망원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하는데 삼각대라면 이미 들고 나갔다가 여러 번 버려버릴까 분질러버릴까 진지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는 고향에 처박아놓아버렸어요. 35미리 환산화각 24-720 일단 화각만 보면 가히 '미친 화각'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어요. 렌즈를 갈아끼울 수 없는 카메라에서는 당시 엄청난 촬영 범위를 제공..

아제르바이잔 가요 Ramal - Sevirəm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교재 말고 다른 것을 통해 공부하고 있는 외국어를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이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래'이죠. 예전에 잠깐 아제르바이잔어를 공부할 때, 발음도 익히고 귀도 즐겁게 할 겸 해서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음...어렵다...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단지 제 취향과 너무 맞지 않았을 뿐. 너무 전통 가락이 강해서 익숙해지려고 해도 익숙해질 수가 없었어요. 이건 일단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어요. 결국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듣는 것은 포기.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제르바이잔 같은 경우는 터키와 매우 가까운데다 사이도 아주 좋고, 언어도 많이 비슷해서 그냥 터키 문..

옛날로 가는 아침 - 01 남대문

햇살은 이렇게 좋은데 뭐 하고 있는 거지? 유독 덥게 느껴진 오후. 기껏 공부하러 학원에 일찍 나왔는데 글자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학원 교무실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없어서 다행이야. 애들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속으로 비웃었겠지. 자습 지도 할 때에는 그렇게 공부하고 집중하라고 외쳐대는 선생님들이 정작 자기들 자습할 때에는 하기 싫어서 몸을 비틀고 멍때리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라니.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언제나 항상 애들 앞에서 모범을 보일 수만은 없는 법. 끌려 나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학원에서 자습하자고 나왔지만 정말 별 수 없는 날이었어요. "아...공부하기 싫어..." 늘어지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늘어지기 시작했..

여행-서울 2013.05.25

옛날로 가는 아침 - 프롤로그

대학교 3학년 1학기. 친구가 마침 나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는 밤에 정말 많이 걸었었다. 하필 그때 친구가 DSLR을 샀고, 나도 친구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디카를 사고 싶어서 컴팩트 디카를 중고로 구입했다. 둘 다 돈이 없어서 사이좋게 고시원에서 찌질대던 시절. 둘 다 사진 찍는 데에 재미를 붙였는데 주머니에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매일 밤 걸어나갔다. 아니, 시간만 나면 둘 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 웃긴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인데, 그때는 정말 심각한 일들이었다. 둘 다 생활비가 떨어져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긁어모아 참치캔 하나 사서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김치와 볶아 일주일을 버티기도 했고, 둘 다 돈이 들어와서 사이좋게 고기부페 가서 배..

여행-서울 2013.05.22

우즈베키스탄 히바 디샨 칼아 - 압달 보보 묘소

압달 보보 묘소는 8세기에서 18세기에 부하라 양식으로 지어진 묘소라고 합니다. 이 묘소는 디샨 칼아의 동쪽에 있으며, 압둘라 나스푸루쉬 마드라사의 남쪽, 폴본 카리 마드라사의 동쪽에 있습니다. 이 묘소는 원래 이름이 폴본 아흐마드 잠치인 압달 보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압달 보보는 부하라에 있는 키슐락 잠치 출신으로, 아랍의 공격 이후에 무슬림이자 히바의 이슬람 전도사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일설에 의하면 사도 무함마드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 그가 뭍힌 곳 주변에 여름 모스크와 겨울 모스크, 미나렛, 연못과 공동 묘지가 지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