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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체국 연하장 - 외국인에게 선물로 주기 좋은 카드

우체국에서는 매해 12월이 되면 연하엽서와 연하 카드를 발매해요. 정식 발매이기 때문에 우표도감에도 수록되는 것들이지요. 수집품으로써의 가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연하장은 가격에 비해 질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 통 보내주기 좋아요. 올해 역시 우체국 연하장이 나와서 구입하러 우체국으로 갔어요. 우체국 벽에는 올해 연하장이 걸려 있었어요. 일반형 6종류는 600원, 고급형 3종류는 1200원이었어요. 우체국 연하카드의 특징은 봉투에 우편료가 인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국내로 보낼 경우에는 특별 요금 없이 그냥 부쳐도 된답니다. 외국으로 갈 때에는 봉투에 인쇄된 우편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만 지불하면 되지요. 위의 세 종류는 제가 구입한 연하장이에요. 맨 위는 900원짜리 일반형, 아래 두 장은 ..

여행 Tip 2015.12.16

베트남 쌀국수 라면 NIFON PHO GA

베트남 음식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쌀국수에요.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정말 먹기 고약했던 부식이 바로 '쌀국수'였어요. 온수가 펄펄 끓는 것도 아닌데다 플라스틱 용기가 상당히 부실해서 면이 제대로 익는 꼴을 전역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부식.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면이 워낙 설익고, 설익는 것 때문에 오래 놔두면 한쪽은 설익고 한쪽은 흐물흐물 불어터지고, 어쩔 수 없이 생라면으로 먹으려 해도 생라면으로는 아예 먹을 수 없는 그 문제의 부식. 베트남의 쌀국수가 인스턴트 라면으로 나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맛일까? 베트남 여행 중 먹었던 쌀국수는 매우 맛있었어요. 그에 비해 군대에서 부식으로 나와서 먹던 인스턴트 쌀국수는 매우 맛없었어요. 이 둘의 조화일까? 호기심..

CU 집밥은 씨유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 도시락

지난번에 CU에서 나온 백종원 도시락 중 한판 도시락을 먹고 리뷰를 남겼어요. 한판 도시락부터 먹어본 이유는 일단 반찬이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또한 '백종원씨 음식 = 설탕 팍팍' 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불고기가 주인 도시락을 구입했다가 이 불고기가 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일단 안전한 선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판 도시락부터 먼저 먹어보았어요. 한판 도시락 맛이 꽤 괜찮았기 때문에 매콤불고기 도시락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도시락 뚜껑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매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백종원씨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매워봐야 얼마나 매울라구.' 솔직히 매울 거라고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우리 음식들 자체가 워낙 매워졌기 때문에 이런 불특정 다수 대중을 겨냥한 제품이 매운맛을 내봐야 한계가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7 태국 아유타야 왓 랏차 부라나, 왓 마하탓

우르릉 꽝! 불을 끄고 자리에 눕자 천둥과 번개가 치고 스콜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태국 와서 3일 연속으로 밤에는 스콜이 내리고 있었어요. 예전 어떤 글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태국 우기에는 스콜이 자주 내리는데 주로 밤에 내리고, 스콜이 밤에 내려주어야 다음날이 그나마 선선하다고 했어요. 이게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스콜이 내리든 말든 상관없이 낮에 무지 더운 것은 사실이었어요. 하루에 샤워를 6번 했다는 것에서 얼마나 더운지 증명되었어요. 밖에서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샤워한 것이야 그렇다 치지만, 마지막에 샤워하고 에어컨 바람 쐬고 있는데도 더워서 다시 찬물로 샤워한 것은 얼마나 더운지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어요. 폭우처럼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다 아침 8시 즈음..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시장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해에 학교 근처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때 마침 제 고향 친구도 저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어서 한 학기 동안 그 친구와 재미있게 잘 지내었어요. 그때 밤마다 친구와 거리를 걸으며 놀았어요. 술을 마시지도 않고, 그냥 서울 여기저기 밤거리를 걸으며 밤의 서울 모습을 구경하고는 했어요. 이 시기, 정말 많이 갔던 곳 중 하나가 동대문 야시장. 이동 경로에 동대문 야시장이 걸려 있다보니 상당히 많이 들렸어요. 이때만 해도 동대문 야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고, 위치도 지금과 달랐어요. 현재 DDP 에 풍물시장이 있었고, 그 풍물시장 주변으로 야시장이 열렸거든요. 밤 10시만 넘으면 리어카와 자전거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였어요. 그러나 동대문 야구장이 ..

여행-서울 2015.12.12

CU 집밥은 씨유 백종원 한판 도시락

GS25는 혜자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혜리 도시락, 그러나 한동안 편의점 3대장 중 하나인 CU에는 마땅히 이렇게 유명한 도시락이 없었어요. 왜 CU에서 도시락을 내놓지 않았는지 궁금했어요. 편의점 도시락이 분명 작은 시장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시락들이 혜자 도시락, 혜리 도시락보다 질이 나은 것도 아니었거든요. 혜자 도시락, 혜리 도시락은 열심히 팔리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CU에서는 감감 무소식. 여기에 GS25는 홍석천 도시락까지 등장. 올해 내내 조용하더니만 드디어 CU에서도 이런 도시락을 내놓았어요. CU에서 내놓은 것은 백종원 도시락. 그냥 다른 도시락이었다면 단순히 맛이 어떨까 궁금했을 것이었어요. 그러나 이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었어요...

롯데 뉴트리빈 애플두유

제가 이런 저런 두유를 맛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친구가 하루는 제게 줄 게 있다고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어요. "이거 뭐야?""너 주려고 하나 사왔어.""오! 정말 고마워!" 친구가 준 두유는 제가 먹어보지 못한 두유였어요. 그 두유는 바로 '뉴트리빈 애플두유'. 롯데 두유는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꽤 궁금했어요. 사실 롯데에서 두유를 만든다는 것 자체를 이 두유를 받고서 처음 알았어요. 표지를 잘 살펴보니 하단에 '두유액 14%, 사과과즙 10%'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거 사과 과즙 비중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두유액과 사과과즙의 비율 차이는 불과 4%. 이건 뭐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190ml 에서 4% 면 7.6ml 니까요. 일단 롯데에서 만든 두유라는 것 자체가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6 태국 아유타야 야시장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처음 타고 왔던 뚝뚝 기사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트 기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드린 후, 뚝뚝에 올라탔어요. 태국인 커플은 선착장에 올 때 다른 뚝뚝을 타고 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제가 탄 뚝뚝과 같은 뚝뚝을 탔어요. 뚝뚝 기사는 태국인 커플에게 어느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지 물어본 후, 태국인 커플을 먼저 데려다준 후 제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로 가겠다고 했어요. 숙소로 돌아오니 진짜 밤이었어요. 숙소 주변에는 저녁을 먹을 식당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까 야시장 가서 저녁 먹으라고 했었지!" 아까 숙소에서 알려준 야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밤이라 모기가 더 많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어요. 걸어가는 동안 팔을 스치고 지나간 모기가 여러 마리였어요. 다행히 모기에게 뜯기지는 않았어요...

자연과 사람들 블루베리 주스

일할 때 애용하게 되는 편의점. 확실히 편의점은 야간에 일하는 사람이 많은 쪽에 차리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에요. 뭔가 마실 것 없나 편의점에 갔더니 이것이 보였어요. 블루베리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뭔가 특별한 인상을 제게 주지 못했거든요. 일단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하나 들고 왔어요. 일단 사오기는 했지만 블루베리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도 낮았어요. 블루베리 주스를 마셔본 적이 없다보니 무슨 맛이 날 지 잘 모르기는 했지만, 무릎 탁 치며 '바로 이거야!'라고 외칠 맛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거 포도주스인가?" 주스를 마셔보니 포도주스랑 매우 비슷한 맛이었어요. 뭔가 살짝 일반적인 포도주스와 다르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드는..

태국 봉지라면 도전기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근무중일 때였어요. 체크인 업무를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 날이었어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방청소를 하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왔어요. 딱 봐도 동남아시아인. "여권과 예약 서류 보여주세요." 배운 대로 여권과 예약 서류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가뜩이나 처음 체크인 받아보는 것이라 긴장한 상태였는데, 예약 서류를 받자 더욱 긴장되었어요. 그 손님은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온 손님이었어요. 손님들이 예약하는 방법은 거의 대부분 아고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을 통해서에요. 이 중 아고다, 익스피디아는 미리 결제를 하고 오기 때문에 진짜 아무나 쉽게 받을 수 있어요. 그냥 방만 안내해주면 끝. 반면 부킹닷컴은 현장결제이기 때문에 초보가 받기는 어려운 편이에요. 이게 현장결제라는 점을 악용하려..

중국 카스테라 the voice of China 中国好声音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이것저것 외국 간식을 여러 가지 맛보았어요. 손님들이 주고 가기도 하고, 놓고 가기도 하거든요. 게스트하우스 근무하며 좋은 점은 뭐니뭐니해도 좋든 싫든 외국 문물을 많이 접하게 된다는 것.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 타이완인, 홍콩인 비중이 높다보니 중화권 문물과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문물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중국인들이 매우 많이 방문하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수가 많으니 확률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지요. 10% 확률이라 해도 10명 중 10%면 1명이지만, 100명 중 10%면 10명인 것처럼요. 두 번째로 중국인들은 쇼핑을 상당히 많이 해요. 단순히 쇼핑만 많이 하는 게..

2016년 우체국 달력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우체국에 갔더니 어느덧 12월이라고 슬슬 연말 분위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었어요. 우체국에서 볼 일을 본 후, 혹시 특별히 구입할 것 없나 구경하다 문득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혹시 달력 하나 받아갈 수 있을까?' 우체국 창구 직원분께 여쭈어 보았어요. "혹시 달력 받을 수 있나요?""달력요? 예." 직원분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상용 달력을 갖고 와서 제게 주셨어요. 2016년 달력은 우체국 직원들의 직접 찍은 사진과 손글씨가 실려 있었어요. 위의 사진은 달력을 담아주는 봉투에요. 달력을 꺼내자마자 나타난 것은 '휴가중'. 예, 저도 영원히 휴가중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급휴가는 사절합니다. 유급휴가 환영하구요. 달력을 보니 위와 같이 2017년 달력이 한 장에 인..

서울특별시 중구 중부시장

서울에는 시장이 여러 곳 있어요. 큰 시장도 있고, 작은 시장도 있고, 유명한 시장도 있고, 동네 시장도 있어요. 이번에 가본 시장은 중구에 위치한 중부시장이랍니다. 중부시장은 동대문에서 그렇게 많이 멀지는 않아요. 가깝다고 하기에는 멀지만, 멀다고 하기에는 가까운 거리에요. 딱 걸어가기엔 먼 느낌이 살짝 있는데,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에는 또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랄까요? 중부시장은 주로 건어물을 판매하는 시장이에요. 이쪽에는 숙박업소가 몰려 있어요. 동대문 시장과 거리가 그렇게 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가까운 편도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숙소들이 몰려 있지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 여기에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시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특별히 무엇을 ..

여행-서울 2015.12.01

오스트리아 과자 로아커 웨하스 티라미스 Loacker Quadratini Tiramisu

친구와 돌아다니다 갑자기 과자 하나 사서 나누어먹고 싶어졌어요. 마침 수입과자를 파는 가게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가 사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친구가 손에 들고 나온 과자는 바로 이 과자였어요. 친구가 들고 나온 과자는 웨하스였어요. 개인적으로 웨하스를 매우 좋아해요. 그러나 잘 사먹지 않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웨하스는 가루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청소를 매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과자 가루가 바닥에 많이 떨어지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에요.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는 대신, 방을 더럽힐 짓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활 규칙. 실제 과자 가루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방치하면 위생적으로 많이 안 좋거든요. 최악의 경우 옆집 바퀴벌레가 우리집으로 놀러오는 경우도 생기지요. 하지만 밖에서..

캄보디아 문화 - 크메르 물 축제 (2015년 11월 24일~25일)

어제 (2015년 11월 24일)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 물 축제 (Bon Om Touk) 이 시작되었어요. 이 축제는 오늘 - 26일까지 진행된다고 해요. 이 행사는 매해 11월 똔레 삽 강의 범람이 최고조에 달할 때에 맞추어 개최되어요. 즉, 우기가 끝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지요. 각 마을 및 도시마다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지만, 가장 큰 행사는 수도인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축제라고 해요. 이 축제는 보통 3일간 진행되요. 이 축제의 대표적 행사는 바로 보트 경주랍니다. 프놈펜 Sisowath Quay 에서 열리는 보트 경주가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해요. 이 축제와 관련된 음식으로는 Ambok 이라는 음식이 있어요. 사진 출처 : http://www.cambodia-picturetour...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5 태국 아유타야 보트 투어 - 왓 풋타이 싸완, 왓 차이 왓타나람

"저 하얀 탑이 왓 풋타이 싸완인가?" 보트는 천천히 속력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오후 5시 15분. 드디어 왓 풋타이 싸완 Wat Phutthai Sawan 에 도착했어요. 역시나 관람시간은 20분이었어요. "여기는 볼 만한 것이 뭐가 있지?" 배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저를 반긴 것은 바로... 닭 조각이었어요. "여기는 닭을 모시는 사원이야? 왜 절 입구에 닭 조각이 이렇게 많아?" 이 절에 왜 닭 조각이 많은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닭 조각이 많다는 것은 이 절이 닭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 하지만 왜 닭 조각이 많이 있는지 설명을 찾을 수 없었어요. 가운데에 있는 인물상 5기는 태국 왕들의 동상인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러나 이 역시 그것으로 끝. 아무리 설명을 찾아보려 해도 이것과 관..

태국 음료수 실론코코 코코넛 워터 Ceylon CoCo Coconut water

희안한 것들을 구해서 먹어보는 게 어느 순간 취미가 된 것 같아요. 자꾸 희안한 것을 구해서 먹어보려고 하니 이런저런 희안한 것들이 어떻게 들어오네요. 이번에 맛본 것은 태국 음료수인 '실론코코 코코넛 워터'에요. 하단을 보면 'Yes, It's REAL Coconut Water' 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태국산 음료라고 인쇄되어 있지요. 옆면을 보면 원산지 태국. 태국에서 만든 한국 수출용 음료수일 거에요.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코코넛 워터 99.99%라고 적혀 있어요. 진짜로 코코넛 워터. 진짜 코코넛 워터 맛이다... 코코넛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에요. 하지만 그 맛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이건 아닐 거에요. 99.99% 답게 진짜 코코넛 물 맛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여행중 ..

타이완 이란현 음식 糕渣 (까오짜, 떡찌꺼기)

올해 여름 친한 형이 타이완 이란현으로 여행을 갔어요. "선물 뭐 사줄까?" 그런데 저는 이미 타이완을 다녀왔어요. 마땅히 선물 받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형, 뭔가 싸고 웃긴 거 있으면 그거 사주세요." 며칠 후. 친한 형이 이란현 야시장에 다녀왔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왼쪽은 무슨 고기고, 오른쪽은 뭐에요?" "그거 진짜 최악이야. 먹다 버렸어.""맛이 어떻길래요?""한 입 씹자마자 기름이 완전 줄줄 나오는 거 같아!" 사진 속 한자를 사전에서 찾아보았어요. 떡찌꺼기?!!!!!!!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이름이야?!! 타이완도 중국인들이 사는 나라. 역시나 음식 이름을 보고 대체 뭔지 감도 잡을 수 없었어요. 대체 떡찌꺼기란 무엇인가? 먹다 남은 떡을 튀겨 만든 음식인가? 인터넷을..

GS25 홍석천의 마이홍 치킨도시락

항상 세븐일레븐 도시락만 먹다가 이제는 GS25 도시락도 먹어보고 있어요. 혜자도시락을 먹어본 후 GS25 도시락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번에 먹어본 도시락은 홍석천의 마이홍 도시락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치킨도시락이에요. 저는 작은 인스턴트 국을 무료증정하는 행사 기간에 먹어보았어요. 도시락 가격만 보면 GS25나 세븐일레븐이나 그게 그거 같아 보이지만, 세븐일레븐은 물 껴주는 이벤트를 잘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을 보면 세븐일레븐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GS25 도시락이 마실 것을 끼워주면 이쪽도 매우 상당히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탈바꿈해요. 반찬 구성을 보면 진짜 절반이 치킨. 매우 단순한 조합. 치킨가리아게와 후라이드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상 절반이고, 나머지는..

중국 과자 샤오만터우 小馒头

이제는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없는 시대.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있는 품목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과자. 과자만큼은 아직도 중국제를 피할 수 있어요. 아직 우리나라 과자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우리나라에 판매할 과자를 만들고 있다는 말은 못 들어보았어요. 사실 중국제 과자를 그동안 거리를 두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제에 대한 불신보다는, 대체 예상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때문이었어요. 먹을 때마다 중국 5천년의 신비를 느끼게 만든 과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예상과 아예 다른 맛, 예상과 정반대인 맛 등 오히려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적고, 입에 맞지 않는 맛이 많아서 중국제 과자는 아예 멀리했어요. 그렇게 중국제 과자를 피하던 중, 어쩌다보니 ..

삼육두유 카라멜 코코

한동안 특별한 두유가 보이지 않아서 두유 먹어본 글을 쓰지 못했어요.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낱개로는 팔지 않고 박스로만 팔아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뿐이었지요. 일을 하다 입이 심심해서 편의점에 마실 것이 있나 가보았더니 못 보던 두유가 하나 있었어요. "삼육두유라면 꽤 믿고 먹을만한 회사인데?" 바로 구입해서 그 자리에서 마셔보았어요. 일단 맛은 괜찮은 편. 하지만 역시나 두유의 맛은 너무 약했어요. 솔직히 카라멜을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카라멜을 마시는데 뒷맛이 코코넛, 끝맛에 살짝 두유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카라멜향이 살짝 나는 두유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두유였어요. 두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두유를 마셔야 한다면 맛있게 먹을테지만, 두유를 좋아하는 사..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4 태국 아유타야 보트 투어 - 왓 파난 청

네 명이 모두 타자 보트가 출발했어요. 모터 보트는 강 위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어요. 조금 지나지 않아 부레옥잠 뭉텅이가 앞을 가로막았어요. '이거 피해갈 건가?' 보트는 부레옥잠 뭉텅이를 정면돌파했어요. 물이 바바박 튀었고, 보트 안으로 부레옥잠 이파리가 살짝 들어왔다 순식간에 빠져나갔어요. "완전 밀림 대탐험같아!" 여기는 사실 밀림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어요. 양 옆으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어요. 밀림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먼 곳. 그런데 보트가 부레옥잠 뭉텅이를 쫙 가르고 나가자 지금 여기가 열대 밀림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월남전 영화에 나오는 베트콩들의 침투 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베트남에서 했던 투어에서 탔던 보트는 사람이 손으로 저어서 가는 보트였어요. 그래서 매우 조용하고 ..

게스트하우스 청소 스태프 관점에서 본 외국인

블로그에 글을 1199개 올렸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댓글을 보고 벌써 블로그 글이 1199개나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하나만 더 쓰면 1200개인데 1200번째 글을 뭘로 쓰지?' 무언가 웃긴 것. 하지만 마땅히 웃긴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어요. '게스트하우스 청소 스태프 관점에서 본 외국인들의 모습을 적어볼까?' 잠깐 게스트하우스 오전 매니저를 한 적이 있었어요. 오전 매니저의 업무는 대부분이 청소. 체크인을 받는 시간은 거의 퇴근 다 되어서부터 시작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하는 일은 체크아웃 확인하고 청소 및 시설관리를 하는 일이 주업무였어요. 사실 주간 매니저와 청소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청소의 확장이 시설관리라고 볼 수 있으..

태국어와 라오어는 같은 언어인가요? - 태국어, 라오어, 이싼어의 관계

세상에는 참 많은 언어가 존재해요. 서로 비슷한 언어들도 있지만, 아예 다른 언어들도 존재하지요. 중요한 것은 언어의 구분은 절대적 기준이 없다는 거에요. 어디까지나 언중이 같은 언어라고 주장하는지, 다른 언어라고 주장하는지에 따라 언어의 구분이 결정되요. 멀리 갈 것 없이 제주도 방언은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냥 한국어의 한 방언으로 취급하고 있지요. '어느 정도 달라야 다른 언어로 본다'는 절대적 기준은 없어요.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비슷한 언어 둘이 있을 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상대 언어에 맞추어주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같은 언어라고 착각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거에요. 이런 경우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진짜로 둘을 실상 같은 언어라고 잘못 ..

태국어 키보드, 라오어 키보드 만들기

여행가기 전부터 태국어와 라오어는 공부하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어요. 결정적 문제는 둘이 비슷하면서 다르다는 것. 태국도 갈 거였고, 라오스도 갈 거다 보니 둘 다 해야 하는데, 이게 비슷하니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극단적으로 방해가 되었어요. 게다가 라오어는 글자라도 적지, 태국어는 같은 소리 다른 글자가 꽤 많았어요. 라오어는 어찌어찌 다 외웠지만, 태국어는 그야말로 글자부터 고난의 연속. 지금까지 공부해본 글자들 가운데에서 태국어가 가장 어려웠어요. 키릴 문자도, 아랍 문자도, 심지어는 조지아어 문자나 아르메니아어 문자보다도 어려웠어요. 그냥 태국어 문자는 저랑 안 맞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보통은 글자를 다 외운 후 타이핑을 치며 글자를 숙지하는 편이에요...

GS25 김혜자 바싹 불고기 도시락

도시락을 사먹으러 세븐일레븐으로 갔는데 혜리 도시락이 전부 팔려서 없었어요. '삼각김밥은 먹기 싫은데 어떻하지?' 삼각김밥은 너무 부실해져서 그렇게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해서 식당에서 무언가 사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었어요. 이왕 밖으로 나온 김에 조금 더 걸어가서 GS25 편의점에 도시락이 있나 보러 갔어요. "혜자 도시락이다!" 가격은 4000원. 그러나 음료수 제공이 붙어 있지 않아서 혜리도시락보다 가격이 조금 높다고 보아야 했어요. "드디어 혜자도시락도 먹어보는구나!"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며 포장을 뜯었어요. 이거 진짜 집에서 먹는 느낌이야! 휴일 오후 느지막히 일어나서 냉장고를 연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주섬주섬 꺼내 점심을 먹는다. 딱 이 느낌이었어요. 참고로 이것 역시 ..

파키스탄 명절 풍습 - 세벳돈 eidi

이슬람권에서 가장 큰 명절 두 개를 고르라 하면 이드 피트르와 이드 아드하가 있어요. 이슬람 5대 의무 중 라마단이 끝난 후 열리는 명절이 이드 피트르, 하지가 끝난 후 열리는 명절이 이드 아드하이지요. 이드 피트르와 이드 아드하는 이슬람권에서 공통적인 명절이랍니다. 하지만 그 세부적인 행사 내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원래 지역 문화가 섞이는 경우도 있고,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파키스탄의 이드 풍습으로는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비슷한 풍습인 eidi 에요. 먼저, 파키스탄에서는 이드 아드하를 eid-ul adha, 또는 eid-ul azha 라고 해요. 이렇게 두 가지로 표기하는 이유는 d를 나타내는 아랍어 글자 '다드'가 이란, 파키스탄 등에서는 'z'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3 태국 아유타야 왓 쑤완나와스 Wat Suwannawas

체크인을 하기 위해 리셉션으로 갔어요. '어? 여기 보트 투어도 있네?'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섬 바깥 주요 유적도 다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이날 열심히 자전거를 밟아 다 구경한 후, 다음날은 숙소에서 푹 쉬다가 방콕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만약 기차가 연착되지만 않았다면 이 계획대로 되었을 거에요. 그러나 기차는 연착했고, 땡볕 아래에서 숙소까지 걸어왔더니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게다가 자전거를 타고 원래 계획한대로 섬 한바퀴를 돌고 섬 바깥쪽까지 보고 오려면 지금부터 정신없이 밟아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보트 투어 얼마에요?""200바트에요. 보트 투어 신청하시겠어요?" 매우 망설여졌어요. 그냥 오늘 보트 투어를 하고 내일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닐까? 숙소에서 ..

홍콩 음료수 菓然系茶

이번에 구해서 마시게 된 음료수는 菓然系茶 에요.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과연계차'이지요. '홍콩 것이면 뭔가 믿고 먹어도 되는 건가?' 곽 앞에 그려져 있는 과일은 아무리 보아도 자몽이었어요. '자몽 들어갔으면 맛이 심각하게 없는 거 아니야?' 자몽은 무엇을 해도 맛이 없는 과일. 시고 쓴 맛 때문에 뭔 짓을 해도 못 먹을 과일이라 결론을 내린 과일이었어요.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맛에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어요. 자몽을 먹다보면 달콤한 부분이 있고, 그냥 시고 쓴 맛만 나는 부분이 있어요. 달콤한 부분은 맛있는데, 문제는 이 부분이 매우 적다는 것이에요. 아마 자몽 자체가 커서 햇볕을 잘 받은 일부분만 단 맛이 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옆에 정확히 적혀 있는 Product of Hong ..

세븐일레븐 참치마요네즈, 참치김치, 전주비빔 삼각김밥

대학교 다닐 때에는 삼각김밥을 참 많이 먹었었는데, 졸업 이후로는 그렇게 많이 안 먹게 되었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식사용으로 삼각김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간식으로 먹거나, 아니면 허기짐을 잊기 위한 약처럼 먹었지요. 그렇게 한동안 삼각김밥을 안 먹고 있다가 모처럼 삼각김밥을 사서 먹어보았어요. 가끔 옛날을 떠올려보고 싶을 때 대학교 근처나 아주 예전에 제가 살았던 동네를 가보고는 하는데, 그렇게 멀리 나가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간단히 삼각김밥을 먹는 행동으로 옛날을 떠올려볼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구입한 삼각김밥이 참치마요네즈, 참치김치, 전주비빔 삼각김밥. 이것을 예전부터 먹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편의점 가서 있는 거 집어오니까 이렇게 집어오게 된 거에요. 제가 원래 즐겨먹던 삼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