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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원 강사 이야기 - 학원 강사가 겪은 집중이수제와 자유학기제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지 어느덧 석 달 째. 학원 강사로 일할 때에는 블로그에 학원 업무 관련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어요.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사교육은 타도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으니까요. 게다가 그 당시에는 당장 제가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 그런 글을 쓸 때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기 마련이었지요. 제가 일하던 학원 특유의 것도 있고, 진짜 '사회 구조적인 것'도 있는데, 이를 정확히 구분해서 글을 쓰기도 쉽지 않았구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의 장단점은 다른 아르바이트와는 좀 많이 달라요. 하지만 이와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것만으로 한 바닥에 몇 편은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을께요. 사실 썩 재미있는 내용도 아니구요. 이 내용을 그냥 간단히..

팔도 불낙볶음면

한때 매운 볶음 라면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팔도에서 내보인 것이 바로 '불낙볶음면'. 이 라면은 포장이 삼양 불닭볶음면과 유사해서 논란이 많았던 제품이에요. 게다가 이름까지도 한 글자 차이구요. 저 역시 그냥 아류작이겠거니 해서 별 관심 없었어요.게다가 동네에서는 팔지 않았고, 마트 가서 구입해야 하는데 5+1 로 파는 것은 보지 못했어요. 라면을 항상 짝수개로 사기 때문에 10개를 사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안 사고 있었어요.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먹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스프. 건더기 스프는 말린 야채 쪼가리가 전부였어요. 중요한 것은 맛. 어? 뭐야? 그냥 맛있잖아? 소스를 팔도비빔면 소스를 가지고 개발했나? 팔도비빔면의 볶음 라면 버전이라고 해도 크게 벗어나는 표현은 아닌 것 같..

오뚜기 진짜장 라면

이마트에 가서 라면을 사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행사중인 라면이 하나 보였어요. "진라면 말고 진짜장도 있었어?" 오뚜기 진라면이야 어릴 때부터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익숙한 라면이었지만, 진짜장은 처음보는 라면이었어요. 가격을 보니 저렴하지는 않았어요. 가격만 본다면 절대 안 샀겠지만, 4+1 행사를 하고 있어서 구입했어요. 그래도 평범한 라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요. 짜장라면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여름에 국물 라면을 먹으면 너무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국물 라면 한 번 끓여 먹으면 더워서 땀나고, 거기에 방 자체도 엄청나게 더워져 버리거든요. 이 라면은 왜 비쌀까? 끓여먹어보니 그냥 평범했어요. 액상스프를 붓고 비빈 후 살짝 볶아서 먹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2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파쿠알라만 크라톤 Pakualaman kraton

"안녕." 인도네시아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내일 뭐 해?""내일 오전에는 파쿠알라만 크라톤을 갈 거야.""오후에는?""글쎄...""나 내일 쉬는 날이야. 내일 만날까?" 인도네시아인 친구는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쉬는데 만나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오후에 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야간 기차를 타는 것도 괜찮은 일정같았어요. 사실 오후에 무엇을 할 지 그 어떤 계획도 세워놓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오후에는 막연히 어느 카페 들어가서 적당히 시간이나 때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더욱이 인도네시아를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 친구를 한 번 더 보고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구요. "내일 정오에 만나자. 오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거거든.""알았어.""그런데 투구역에 짐 맡기는 곳 있어?..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1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프람바난 사원 Prambanan temple

말리오보로 버스 정거장으로 1A 버스가 왔어요. 프람바난 사원은 1A 버스 종점에서 조금 걸어가면 있어요. 버스 요금은 3600 루피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달리 혼자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 1A 버스를 탔어요. '종점까지 금방 갈건가?' 버스 노선도를 보면 왠지 금방 도착할 것 같았어요. '잠깐만 잠 좀 자야겠다.' 너무 피곤했어요. 아침 일찍 나와서 뙤약볕 아래를 쉬지 않고 계속 걷거나 서 있었어요. 앉아서 쉰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쉬었다고 할만한 것이라고는 따만 사리 거의 다 와서 음료수 먹으며 쉬었던 것과 카우만 모스크 베란다에 잠깐 앉아 있었던 것 정도였어요. 이것은 이제 의지 문제를 떠났어요. 처음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버스 창밖을 보고 싶었어요.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

타이완 음식 蒼蠅頭 (창잉터우, 파리 머리)

예전 타이완 갔을 때였어요. 타이완에서의 첫 식사는 저녁식사였어요. 식당에 들어갔더니 이런 음식이 있었어요. "이건 무슨 밥에 비벼먹는 양념인가?" 파와 다진 고기, 방울토마토를 넣고 볶은 음식이었어요. 아무리 보아도 젓가락으로 먹는 음식 같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젓가락으로 집어먹기에는 너무 잘아서 이 그릇을 다 비우려면 수 시간 걸릴 것 같았거든요. 밥에 한 숟갈 푹 퍼서 올린 후 비벼먹어보았어요. "이거 입에 잘 맞는데!" 짭쪼름하고 고소해서 밥 위에 올려서 비벼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타이완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았어요. "이 음식 알아?""글쎄요? 한 번 타이완 친구들에게 물어볼께요." 며칠 후. 동생은 타이완 친구가 이 요리 이름이 蒼蠅頭 라고 알려주었다..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0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카우만 모스크 Kauman Great Mosque

"아우...더는 못 걷겠다." 나는 지금 덥다. 더워서 땀이 난다. 땀이 나서 덥다. 그래서 땀이 난다. 그래서 덥다. 그래서 땀이 난다. 그래서 덥다... 아주 안 좋은 현상의 무한 궤도였어요. 가뜩이나 덥고 습한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니 옷 속은 한증막. 정말 웃통을 홀라당 다 벗고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차마 웃통을 벗어버릴 수는 없어서 가끔 옷 속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수밖에 없었어요. 바람이라도 불면 좋을텐데 바람은 하나도 불지 않았어요. 몸은 딱 두 가지 상태 중 하나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땀 때문에 미끌거리거나, 아니면 땀이 말라서 찐득거리거나요. 이제 남은 것은 카우만 모스크 - 정식 명칭이 masjid gedhe kauman 이고, masjid besar 라고도 부르는 모스크였어요. 따만 사..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9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타만 사리 Taman Sari

"벌써 12시잖아!" 족자카르타 왕궁인 크라톤을 다 보고 나니 12시였어요. 원래 계획대로 딱딱 맞아들어갔다면 이 시각에 저는 이쪽에서 볼 것을 다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 했어요.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 하고 파쿠알라만 크라톤을 보고 2시쯤 프람바난 사원으로 출발하는 게 이상적인 계획이었어요. 계획을 수정하든가 이제부터 뛰어다니며 보든가 선택을 해야 했어요. 적도 근처에서 마주하는 정오의 햇볕은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어요. 저를 굴복시킬 수는 없었지만 저를 충분히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어요. 선글라스도 모자도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존재들이라 짐 속에 쑤셔넣고 들고 나오지 않았어요. 그 덕분에 머리카락은 달구어지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습하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땀은 비오듯 쏟아졌어요. 땀이 비오듯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8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왕궁 Kraton Ngayogyakarta Hadiningrat

"이거 화산재 아니야?" 크라톤으로 가는 길. 바닥에는 고운 회색 모래가 깔려 있었어요. 이 빛깔을 가진 모래는 고향에서 간간이 보던 것이었어요. 순간 이것이 화산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2010년 므라삐 화산 폭발때 족자카르타 시내 전체가 회색빛이 되어버렸다고 말해주었어요.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족자카르타를 덮쳤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이것은 눈이 아니니 쌓인 것이 자연적으로 모두 없어질 리도 없었고, 어딘가에는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었어요. 그 흔적이 바로 이 고운 회색 모래가 아닌가 싶었어요. "어? 박물관에서 한 시간이나 있었잖아!" 카메라로 왕궁 입구를 멀찍이서 찍고 촬영 시각을 확인해보니 10시 반 조금 안 된 시각이었어요. 30분이면 충분히 다 볼 ..

타이완 과자 奕順軒 ㄚQ餅

이번에 친한 형이 타이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 다녀오기 전에 선물이나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아서 타이완의 보통우표 외에는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저 역시 타이완은 다녀왔거든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형은 이것저것 간식을 많이 들고 와서 선물로 주었어요. 그 중 이번에 소개할 것은 奕順軒 라는 빵집에서 나온 ㄚQ餅 랍니다. ㄚQ餅 는 '와이큐삥'이라고 읽는다고 해요. 사진에서는 색이 진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연한 풀색이에요. 얼핏 보면 평범한 깨 전병처럼 생겼답니다. 이건 상당히 복잡한 맛이다. 진심 복잡한 맛이다. 그냥 생각없이 먹으면 맛있는데 글을 쓸 생각을 하고 먹으면 심란해진다. 일단 겉은 보는 것과 아주 똑같은 맛이에요. 문제는 속. 일단 팥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단 맛이 나요. 그..

이마트 슈퍼소시지피자

집에 라면이 떨어졌다. 집에 참치도 떨어졌다. 집 주변에 대형 마트가 없다 보니 대형 마트 갈 때는 라면과 참치가 떨어졌을 때에요.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후 계속 집에 있는 것만 먹다 보니 라면과 참치가 다 떨어졌어요. "마트 가야겠다." 싹싹 더워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더워서 식욕이 사라지더라도 배가 고픈 건 고픈 거니까요. 버스를 타고 이마트로 갔어요. 의정부 이마트는 민락동에 있어요. 의정부역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지요. "슈퍼소시지피자는 뭐지?" 보자마자 왠지 맛있을 것 같았어요. 어쩌다가 오는 이마트, 올 때마다 피자를 사가는데 새로 나온 것을 사가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이마트 피자 한 판을 구입하면 혼자 먹다보니 두 끼는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는, 만약 구입했는데 맛이..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7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소노부도요 박물관 sonobudoyo museum

'크라톤 다 보는 데에 2시간이면 충분하겠지?' 9시 조금 넘었는데 2시간이면 11시. 넉넉잡아 3시간이라고 해도 12시. 아직 시간이 널널했어요. 원래 숙소에서 출발하려고 했던 시각보다 늦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오늘 일정 계획을 짤 때, 처음부터 중간에 쉬고 길 헤매고 늦장부릴 것을 다 집어넣어서 숙소에서 일찍 출발하려고 했던 것이었거든요. 최대한 일정이 꼬일 것이라고 가정해서 일정을 짠 것이었고, 아직까지 크게 일정이 꼬인다는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시간이 만회되어가고 있었어요. 길거리 표지판에는 자바어도 적혀 있었어요. '여기는 사람들이 진짜 자바어를 사용하나보구나.' 노란색 라틴 알파벳 아래 적혀 있는 글자가 바로 자바어 문자에요. 첫날 친구가 제 앞에서 가는 사람..

아쿠아플라넷 (전라남도 여수)

지난주 전남 여수시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다녀왔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두 가지를 들라면 이것들이었어요. 먼저 박카스 광고판 이거 아이디어 너무 좋아! 박카스 광고가 아이디어를 보면 괜찮은 편이에요. 박카스 광고와 관련된 책도 나와 있지요. 아쿠아플라넷에 맞추어 만든 박카스 광고의 아이디어를 보고 진짜 깔깔 웃었어요. '근무' 대신 '헤엄'이라고 바꾸어서 격무에 시달리는 바닷속 친구들 모습을 그린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상어 부장님께서는 전날 너무 달리신 거 아닐까요? 상어 부장님은 박카스가 아니라 해장국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두 번째는 피라니아 시간을 잘 맞추어서 가면 피라니아 먹이 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저도 시간을 맞추어서 피라니아 먹이 주는 것을 보러 갔어요. 일단 사진 찍을 ..

여행-한국 2015.07.31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6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중앙우체국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뜬 것은 새벽 6시. 못 일어나겠다. 알람을 듣고 정신은 돌아왔어요. 기분좋게 2015년 6월 4일 목요일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이었어요. 양쪽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어요.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날이 뜨거워지기 전에 왕궁인 크라톤과 따만 사리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다가 프람바난 사원으로 가는 것. 지금 일어나서 슬슬 준비를 해야 했어요. 그러나 양쪽 어깨와 허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심해서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도 아파서 그냥 침대 위에 엎드렸어요. '별로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가?' 전날 방콕에서 머무를 숙소를 검색하고, 인도네시아어 교재를 보다 보니 새벽 2시 넘어서 잤어요. 실상 4시간..

도봉산 망월사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의정부시에는 볼 것이 정말 없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의정부시는 원래 양주시의 읍내 정도 되는 곳을 뚝 떼어서 만든 도시거든요. 미군 부대 있고, 사람들 많이 사는 도시 정도라고 보시면 되요. 시내 번화가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볼 만한 것이라고는 부대찌개 거리 정도에요. 의정부 경전철 타고 한 바퀴 뱅 돌면 의정부에서 볼 만한 것은 거의 다 보죠. 그나마 의정부에서 볼 만한 것이라면 망월사를 이야기해요. 하지만 망월사는 도봉산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의정부 것이라는 것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아요. 사실 망월사가 절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 지하철 1호선 역 가운데에는 '망월사역'이 있답니다. 망월사역부터 녹양역까지가 의정부에요. 그런데 이 역 이름이 '망월사역'으로 이름이 ..

여행-한국 2015.07.29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5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전통 음악

2층부터는 시간이 없었고, 화엄경 내용도 잘 몰랐기 때문에 빠르게 둘러보며 올라갔어요. 한 층 뱅 돌고 한 층 올라가는 식으로 계속 올라갔어요. 드디어 마지막 층까지 올라왔어요. 문 앞에 있는 돌사자는 사나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갈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사자 석상이기는 한데, 사자보다는 강아지 같았어요. 왠지 데리고 놀려고 하면 같이 놀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사나운 사자도 낙천적인 인도네시아 오더니 성격이 변해버린 건가? 뭔가 사납고 무서운 기색이 있어햐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사자도 'selamat siang' 이라고 웃으며 인사할 기세였어요. 정상부는 탑이 매우 많았어요. 이 탑 속에는 원래 전부 불상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역시나 약탈당했고, 실제 안에 불..

태국 어린이날 기념 우표 2013~2015 (아세안 국가 문화)

태국으로 여행 가서 사 온 기념품 중 하나가 우표에요. 이 우표들은 어린이날 기념우표랍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아세안 국가 캐릭터들이 아세안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지요. 재미있는 것은 베트남만 유독 여자 캐릭터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2015년 각국의 교통수단 도안으로 발행된 어린이날 기념우표를 보면, 모두가 남자 캐릭터가 아무도 타지 않은 교통수단과 함께 있는 반면, 베트남만 여자가 타고 있어요. 동남아시아에서도 베트남 여성은 유명한가 봅니다. 2013년 아세안 국가 캐릭터 남녀 한 쌍이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어요. 2014년 각국의 인사말이랍니다. 싱가포르는 인사가 영어로 되어 있어요. 이 우표의 재미있는 점은 각국 인삿말 아래에 작게 태국어로 어떻게 읽는지 적혀 있다는 점이랍니다. 2015년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4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 사원

샤워! 방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을 켜고 옷을 벗기 시작했어요. 땀에 절은 옷은 쉽게 벗겨지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땀이 줄줄 나는데 잘 벗겨지지 않는 옷을 벗느라 땀이 더욱 쏟아졌어요. 옷을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그러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옷을 몸에서 잡아뜯어내듯 벗었어요. 옷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침대 위에 놓여진 새로 제공된 수건을 집어들고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아, 시원해!" 샤워기로 찬물을 몸에 뿌리자 너무 행복했어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햇볕에 데워졌는지 미지근했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미지근한 물은 체온보다 낮았기 때문에 시원하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끈적거리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구요. 머리에 물을 끼얹지니 태양에 달구어진 머리가 빠르게 식는 기분이었어요. 샤워기로 몸에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2015년 6월 3일 아침 7시. 친구가 왔다고 해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모자만 대충 눌러쓴 채 숙소 리셉션으로 나갔어요. 리셉션에서는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것은 내가 만든 나시 고렝이야.""정말 고마워!" 친구의 집은 제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어요. 게다가 친구가 건네준 나시 고렝은 매우 따뜻했어요.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이것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대체 몇 시에 일어난 거지? 친구는 전날 일찍 잔 것도 아니었어요.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카카오톡으로 나누다가 잤기 때문에 최소한 자정은 넘어서 잤어요. 그렇게 대화를 하다 자정 넘겨서 잔 후, 일찍 일어나서 저를 위해 나시 고렝을 만들어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몰고 온 것이었어요..

태국 기념품 - 태어난 요일에 따른 불상

이 불상은 태국에서 구입한 불상이에요. 이 불상은 단순히 특이하게 생겨서 구입한 것은 아니랍니다. 태국에 가면 다양한 불상을 볼 수 있어요. 큰 불상, 작은 불상에 모양도 정말 다양하지요. 그래서 태국에 가면 작은 호신불을 기념으로 사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리고 불교의 나라답게 태국에는 절이 상당히 많답니다. 거의 우리나라 교회만큼 많이 있어요. 태국 절에 들어가보면 7개에서 9개의 불상이 일렬로 놓여 있는 단이 있답니다. 이 불상들은 태국 및 라오스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이랍니다. 태국 및 라오스에는 요일에 따라 불상과 색깔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따른 불상 앞에 가서 기도를 드리지요. 요일별 불상과 색은 다음과 같아요. 월요일 불상. 월요일 색은 황색. 월요일 불상은 한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2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여기가 족자카르타역인가?" 기차가 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40분. 시간으로 보면 여기가 제가 내려야할 기차역 같았어요. 그렇지만 왠지 내리는 것이 망설여졌어요. 왜냐하면 요그야카르타에는 기차역이 3개 있거든요. 먼저 흔히 '요그야카르타역'이라고 부르는 뚜구역 stasiun Tugu, 뚜구역에서 동쪽으로 약 1km 가면 있는 름뿌양안역 stasiun Lempuyangan, 마지막으로 공항에 있는 마구오역 stasiun Maguwo가 있어요. 단순히 요그야카르타 도착했다고 마구 내릴 일이 아니었어요. 그냥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요그야카르타 역 중 아무 데에서나 내려도 큰 상관은 없었어요. 하지만 친구가 뚜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뚜구역에서 내려야 했어요. "여기 뚜구역이에요?""예..

인도네시아 국민 가요 - 야간 열차 kereta malam

인도네시아에는 '당둣' dangdut 이라는 노래 장르가 있어요. 이 장르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유명하고 인기 좋은 장르이지요. 이 당둣 중에서 매우 유명한 노래가 바로 kereta malam 이라는 노래에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야간 열차'이지요. 이 노래는 인도네시아에서 '당둣의 왕'이라고 불리는 Rhoma Irama 가 지었다고 해요. 이 사람은 당둣 음악가이자 배우, 정치인인 사람이지요.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Elvy Sukaesih 라는 가수에요. 이 가수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라고 해요. Kereta malam 은 매우 유명한 노래이자 인도네시아에서 거의 국민 가요급이다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부른다고 해요. 그리고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요. 먼저 Elvy Suk..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 레인보우 와플콘

맥도날드에서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얼마야?""천 원." 그냥 가게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천원은 넘는데 가격이 천원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어요. 먹어본 소감은 딱 이랬어요. "푸짐한 인심은 사양합니다." 맛은 좋았어요.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와플콘이 꽤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와플콘 위에 붙어있는 저 작은 알갱이들도 맛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식감에는 괜찮은 효과를 주었어요. 양도 천원어치 양은 되었어요. 천원 내고 먹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양이었어요. 양도 맛도 좋았지만 단점도 있었어요. 저 콘 위에 붙어 있는 작은 알갱이들이 접착력이 좋지 못해서 쉽게 떨어져요. 그냥 먹다 흘리는 정도라면 괜찮은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흐를 때 같이 떨어져 버려요. 흔적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1 인도네시아 기차로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

2015년 6월 2일 새벽 5시 30분. 눈을 떴어요. 남반구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 창문을 여니 시원한 아침 공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날 오후에 느꼈던 그 더위가 단순히 꿈 속에서 느꼈던 더위라 생각될 정도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건조기후 한여름의 일교차보다 일교차를 더욱 확실한 것 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한여름의 일교차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더위와 살 만한 더위. 하지만 여기는 엄청난 더위와 선선한 아침. "적도 근처는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중학생들에게 가르치던 내용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었어요. 지금껏 매해 중학생들에게 저위도 지역의 기후를 가르쳐왔지만 실제 저위도 지역을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느니, 스콜이 내린다느니, 열대 우..

맥도날드 바베큐 불고기버거

여행 돌아온 후 갑자기 햄버거가 매우 좋아졌어요. 게다가 행사하는 것 잘 찾아보면 혼자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구요. 맥도날드는 멀지 않지만 역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기 귀찮아서 잘 안 가는 곳. 그렇지만 갑자기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어져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갔어요. 제가 시킨 것은 바베큐 불고기 버거. 행사중이라 가격이 2000원이었어요. 2천원이면 일단 가격에서 성공. 크기는 그냥 평범한 햄버거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2천원 치고는 괜찮은 크기. 손님이 밀리는 것도 아닌데 햄버거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일단 가격이 2천원이니까요. kfc에 치즈통새우버거가 있다면 맥도날드에는 바베큐불고기버거가 있구나! 소스는 매콤했어요. ..

2015년 서울 이태원 모스크 라마단 이프타르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한 후, 매해 라마단이 되면 한 번은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를 찾아갔어요. 그 이유는 저녁이 되어 금식 시간이 끝나고나서 하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2년간 매해 그렇게 한 번씩은 갔고, 올해 역시 갈 생각이었어요. 4월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의 공포. 중동에서 넘어온 메르스로 인해 친구들의 반응은 극도로 싸늘해졌어요. "모스크 갈래? 라마단인데 이프타르 봐야지.""거기 메르스 소굴 아니야?""가서 메르스 덮밥 먹고 오게?" 친구들의 반응은 최악이었어요. 저 역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한동안은 아예 서울을 가지 않았어요. 그러다 메르스가 잠잠해진 것 같아서 모스크를 가기로 결심했어요. "너 거기 가면 우리..

여행-서울 2015.07.14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드디어 인도네시아. 창밖을 보며 '슬리맛 씨앙'이라고 중얼거렸지만, 그다지 썩 밝은 마음은 아니었어요. 하늘이 너무나 우중충했거든요. 일단 목표가 버스를 타고 감비르역 stasiun gambir 으로 간 후,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을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것이었어요.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서 다시 기차역으로 간 후 기차표를 구입하고,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 일정. 친구 말에 의하면, 공항에서 '담리 버스' 라는 것을 타고 감비르역까지 바로 갈 수 있었어요. 거리상으로는 26km 조금 넘는 거리. 친구 말도,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도 길이 막히거나 서행으로 달리지 않으면 30분이면 갈 거리였어요. 비행기는 오후 1시에 도착했고, 입국..

kfc 치즈치킨불고기버거

이것은 2200원 행사중인 버거 두 종류 중 하나라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이름에서부터 썩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2200원이니 배를 채워주기만 해도 일단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즉, 너무 맛없지만 않다면 중박은 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안 먹을 이유가 없었어요. 크기는 일단 평범한 햄버거. 이름만 보면 패티 2장이 있을 것 같지만 사진을 보니 패티가 한 장만 있었어요. 하긴 패티 2장 들어가는 버거를 2200원에 내놓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요. 아...그냥 치즈통새우버거 2개 사먹을걸... 일단 느끼했어요. 마요네즈에 치즈가 더해지면서 느끼하다는 느낌을 주었어요. 왜 결과가 이런 맛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단순히 둘이 섞인다고 느끼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것은 조..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9 베트남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기

새벽 4시 반. 알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어제 몇 시에 잤지?" 전날 어떻게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기억이 났지만, 언제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침대 위에 양반 다리로 앉아서 노트북에 여행 기록을 정리해 올리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잠깐 눈을 감으면 5분. 여행 기록 또 정신차리고 정리하다 잠깐 눈을 감으면 10분. 이것을 반복하다가 어떻게 대충 여행 기록을 다 정리하고 노트북을 끄고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어요. 이렇게 동작들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 잤는지는 도저히 기억나지가 않았어요. 4시 반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냥 몽롱하고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일어나기는 해야 하는데 눈이 떠지지 않고 정신도 돌아오지 않아서 자리에서 뒤척이기만 했..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통악기 Angklung 과 Calung

인도네시아는 1만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전세계에서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섬이기도 하지요. 자바 음악은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드뷔시를 위시한 여러 서양 음악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음악으로 유명하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악기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통악기인 Angklung 과 Calung 이랍니다. 이 사진에서 왼편에 보이는 대나무로 만든 실로폰 비슷해 보이는 악기가 바로 짤룽 Calung 이랍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보이는 대나무로 만든 악기가 앙클룽 Angklung 이지요. 앙클룽은 인도네시아에 힌두 문화가 들어오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해요. 이 악기는 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