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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명절 풍습 - 세벳돈 eidi

좀좀이 2015. 10. 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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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명절


이슬람권에서 가장 큰 명절 두 개를 고르라 하면 이드 피트르와 이드 아드하가 있어요. 이슬람 5대 의무 중 라마단이 끝난 후 열리는 명절이 이드 피트르, 하지가 끝난 후 열리는 명절이 이드 아드하이지요.


이드 피트르와 이드 아드하는 이슬람권에서 공통적인 명절이랍니다. 하지만 그 세부적인 행사 내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원래 지역 문화가 섞이는 경우도 있고,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파키스탄의 이드 풍습으로는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비슷한 풍습인 eidi 에요.


이드 아드하


먼저, 파키스탄에서는 이드 아드하를 eid-ul adha, 또는 eid-ul azha 라고 해요. 이렇게 두 가지로 표기하는 이유는 d를 나타내는 아랍어 글자 '다드'가 이란, 파키스탄 등에서는 'z' 발음이 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다드'는 아래 글자랍니다.



위의 eid-ul adha로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도살 장면이 많이 검색되요. 이드 아드하는 우리말로 하면 '희생제'로, 가축을 구입해서 도축한 후, 이웃들과 고기를 나누고 먹는 명절이거든요. 이때 아이들은 거리에서 도축하는 장면을 구경하러 밖으로 나가요.


파키스탄에서는 이드 아드하, 이드 피트르때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뱃돈에 해당하는 eidi를 받는다고 해요. 우르두어로 eidi 는 아래와 같이 써요.



이드 피트르 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인심이 매우 좋으시지만, 이드 아드하 때에는 인심이 이드 피트르 때에 비해 별로라고 해요. 그 이유는 이드 피트르 때에는 양 한 마리를 구입해야 하고, 여기에 파키스탄은 다산 국가이다보니 돈을 주어야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드 아드하 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처음에 eidi를 조금만 준다고 해요. 그러면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kanjoos 라고 부르며 돈을 더 달라고 귀찮게 한다고 해요. 우르두어로 kanjoos는 아래와 같이 써요.



kanjoos 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구두쇠' 정도 되는 말이랍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kanjoos라고 부르며 계속 할아버지, 할머니를 귀찮게 한다고 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껴안는 것을 거부하고 축복의 인사를 하지 않는 등 삐진 티를 마구 내는 것이지요. 이러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돈을 더 준다고 해요. 이 점이 우리나라 세뱃돈 문화와 많이 다른 점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세뱃돈을 주고 받을 때 흥정이 전혀 없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여기에 흥정이 있어요.


파키스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거리에서 아무 노인이나 붙잡고 eidi를 달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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