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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전부터 태국어와 라오어는 공부하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어요. 결정적 문제는 둘이 비슷하면서 다르다는 것. 태국도 갈 거였고, 라오스도 갈 거다 보니 둘 다 해야 하는데, 이게 비슷하니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극단적으로 방해가 되었어요.


게다가 라오어는 글자라도 적지, 태국어는 같은 소리 다른 글자가 꽤 많았어요. 라오어는 어찌어찌 다 외웠지만, 태국어는 그야말로 글자부터 고난의 연속. 지금까지 공부해본 글자들 가운데에서 태국어가 가장 어려웠어요. 키릴 문자도, 아랍 문자도, 심지어는 조지아어 문자나 아르메니아어 문자보다도 어려웠어요. 그냥 태국어 문자는 저랑 안 맞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보통은 글자를 다 외운 후 타이핑을 치며 글자를 숙지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들 언어 화상키보드가 윈도우 8.1에서 이렇게 나와요.


먼저 태국어 화상키보드



라오어 화상키보드


이걸 보고 실제 키보드를 눌러보면 몇몇 키가 맞지 않았어요. 4줄 다 사용하는 라오어, 태국어 키보드를 3줄만 사용하는 화상키보드에 우겨넣다보니 저런 일이 발생한 것이었어요.


실제 태국어와 라오어 자판을 보면 이런 구성이에요.


태국어 키보드



라오어 키보드



이것들은 Multiling 키보드 어플에서 확인한 거에요. 이 어플은 4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키보드 배열과 똑같이 나와요.


(관련글 : Multiling 키보드 어플 리뷰 http://zomzom.tistory.com/661)


태국어, 라오어 공부를 슬슬 다시 시작하면서 키보드를 칠 일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태국인 친구나 라오인 친구에게 물어보아야 하는데, 평상시에는 채팅 프로그램을 PC에서 사용하고 있거든요. 핸드폰으로 입력할 수는 있지만, 저 핸드폰으로 깨알같은 자판을 입력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었어요. 어차피 자판 배열은 한 번만 제대로 외우면 앞으로 꾸준히 편할 것이었구요.


그래서 직접 태국어, 라오어 키보드를 만들기로 했어요.


방법은 간단했어요. 키보드 위에 태국어 키, 라오어 키를 적은 종이를 붙이기만 하면 되는 일.


먼저 1 키를 뽑았어요.


"우웩!"


키를 뽑아내자마자 보이는 것은 엄청난 오염물질들. 생각해보니 키를 뽑아내고 청소한 적은 키보드를 구입하고나서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를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 - 이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전, 심지어는 대학교 졸업 전부터 써오고 있었기 때문에 거진 10년간 써오고 있는 키보드였어요. 그 시간동안 단 한 번도 키보드의 키를 뽑아내고 그 아래를 청소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고보니 그 정도 오염물질만 있었던 것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


태국어, 라오어 키를 적은 종이를 붙이기 전에 일단 키보드 바닥 청소가 먼저였어요. 지금껏 작동이 잘 되었다는 것이 고마울 지경이었어요.


바닥과 키를 박박 닦아낸 후, 키 위에 태국어, 라오어 키를 적은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기 시작했어요.


'이거 한 시간이면 끝나겠지?'


세 시간 넘게 걸렸어요. 처음에는 요령도 없고 키에 글자를 쓰는 것도 어려워서 오래 걸렸는데, 나중에는 후딱후딱 만들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만든 태국어 - 라오어 키보드.



왼쪽은 태국어, 오른쪽은 라오어. 키보드 전체를 찍지 않은 이유는 귀찮아서 글자 자판만 청소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어려울 것이라고는 전혀 없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만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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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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