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간단한 제주도 해수욕장 소개

좀좀이 2013. 7. 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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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내려가면 바다를 피해 구경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바다를 안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바다를 보게 되거든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바다를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주도에 어느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보러 가는데 언제 가는 게 좋을까'라고 간단하게 문제를 바꾸어 생각하시면 되요. 겨울에 제주도 비행기표 싸다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겨울은 솔직히 비추에요. 볼 게 바닷가에 많이 몰려 있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바람이 산들바람은 아니거든요. 육지에서 '바람 분다!' 이 정도는 제주도에서 산들바람 수준이에요. 제주도에서 제대로 바람 불면 사람이 똑바로 걸어가지를 못해요. 바람에 밀려가며 걷지요. 그리고 제대로 센 바람 불면 뭐...돌, 여자, 바람이 많은 삼다도라고 하는데 확실히 제주도에 돌과 바람은 많아요.


일단 제일 구경하기 좋은 시기는 당연히 벚꽃 필 때이고 그 다음은 여름이죠. 제주도는 바람이 세고 단풍이 전 도에 쫙 드는 게 아니라 단풍은 조금 약한 편이라 그 다음이 가을. 겨울은 매우 안 좋고, 극악으로 최악은 장마철. 물론 올해처럼 지독한 가뭄이 든다면 장마철도 좋은 때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비가 좍좍 퍼붓거든요.


여름에 제주도를 간다면 해수욕장도 많이 가는 코스에요. 그리고 제주도에는 해수욕장이 꽤 있어요. 동해안처럼 큰 해수욕장은 없지만, 작은 해수욕장은 여러 곳 있답니다. 이 글에서는 제주도 해수욕장 몇 곳을 간단히 소개할게요.



제주_바다2006년부터 찍은 사진을 다 뒤져보았는데 해수욕장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어서 그냥 제주도 바다 사진 올립니다.


1. 함덕 해수욕장


제주시 도심(구제주)에서 접근성이 좋으며, 파도가 적당히 세서 수영을 못 해도 물에 들어가 놀기 좋은 해수욕장이에요. 수영 못 하는 사람이라면 허리~배꼽 깊이까지 들어가서 거기서 파도 맞으며 놀기 딱 좋은 곳.


예전 제주시 (북제주군을 제외한 제주시임) 에서 해수욕장 간다고 하면 이호 해수욕장이나 함덕 해수욕장을 많이 갔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함덕이 파도도 적당히 치고 놀기 좋고 재미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쪽으로 우루루 몰리기 시작했지요.


근처에 삼양 해수욕장도 있는데 (걸어갈 정도로 가깝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도상에서 보면 근처) 여기는 작은 모래사장으로, 특별히 놀기 재미있다거나 그런 건 없고 모래가 검은 모래에요.


p.s.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의 모래사장도 검은 모래랍니다. 이쪽 가실 때 한 번 구경해 보세요.


2. 이호 해수욕장


신제주에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신제주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죠. 한라의료원에서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려요. 적당한 크기의 모래밭도 있고, 방파제도 있어서 밤에 방파제에서 준비해간 캔맥주를 마시며 바닷바람 쐬기도 좋아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여기는 '이호 똥물'이라고 불렀어요. 워낙 신제주에서 접근성이 좋다보니 사람들이 엄청 몰렸고, 수질이 아주 안 좋아서 냄새가 더러웠거든요. 하지만 이건 진짜로 옛날 이야기이고, 하도 물 더럽다고 똥물 소리 들으니까 많은 노력을 해서 이제는 물이 깨끗해요. 지금은 오히려 함덕 해수욕장 물이 이호 해수욕장 물보다 더럽다고 하더군요.


3. 곽지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 서쪽에 있는 해수욕장이에요. 관광객들도 많이 가고, 제주도민들도 많이 가는 해수욕장이죠. 풍경 좋고 놀기 좋고 참 좋은 곳. 크게 사고날 만한 곳은 아닌데, 사람이 하도 몰려서인지 아니면 놀기 좋다고 막 나가다가 그런 것인지 간간이 익사 사고가 나는 곳입니다.


4. 화순 해수욕장, 중문 해수욕장


중문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이에요. 지금이야 함덕도 많이 알려지고 곽지도 많이 알려지고 협재도 많이 알려졌지만, 제가 아주 어릴 때만 해도 육지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은 중문 해수욕장이었어요. 그 이유는 중문 해수욕장 근처에 중문 관광단지가 있기 때문이었죠.


이 두 해수욕장은 특히 조심하세요. 진짜 조심하세요. 위험합니다.


이 두 해수욕장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진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냥 룰루랄라 걸어가고 헤엄치며 조금씩 깊은 곳으로 가는데 갑자기 어이쿠야 풍덩 하는 지형인 것이죠.


예전부터 제주도 해수욕장 가운데 위험하기로 가장 악명이 높았고, 익사 사고도 잘 나는 곳이었어요. 이 두 해수욕장 가서 수영 잘 한다고 쇼 하지 맙시다. 수영 잘 한다고 쇼 하다가 염라대왕 앞에서 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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