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소중한 논

좀좀이 2013. 7.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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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이번에 올릴 전래동화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이자 주식인 '논'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뭔가 이야기가 끝나다 만 느낌이에요. 그보다 왜 논이 소중한지 잘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려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림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색깔만 쓰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사람 피부 색이요. 기껏 그렸는데 머리를 굴려 그린 눈이 아예 안 보이네요.





소중한 논


옛날 옛적에, 한 청년이 먼 나라들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계속 걷고 걸었고, 초원과 사막의 땅에 들어섰습니다. 태양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었고, 청년은 목이 타고 걸을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정말 쉬고 싶다.'


청년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그늘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멀리 낡은 집이 보였습니다.


'저 집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 가야겠다.'


청년은 낡은 집에는 그늘이 있을 테니, 거기에서 잠시 뜨거운 초원의 태양을 피해 쉬었다 길을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실례합니다."


청년이 집에 들어갔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죽어있는 여자의 시신이었습니다. 청년은 잘못 들어왔음을 알고 급히 자리를 피하려고 뒤돌아섰습니다. 뒤에서는 여자를 물어죽인 뱀이 쉭쉭 소리를 내며 청년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도망가야겠어.'


집을 나오려던 청년은 벽장에 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는 무서운 뱀과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해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아이를 돕기 위해 발걸음을 돌려 막대기를 들고 뱀에게 다가가 뱀을 공격했습니다.


그는 겨우 뱀을 죽인 후, 아이를 벽장에서 내려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아이에게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청년이 손을 내밀어도 그저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내려주지?'


주위를 보자, 벽장 하나에 놓인 빵이 눈에 들어왔습다. 두 번째 벽장에는 다양한 책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를 어쩐다...'


청년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망연자실했습니다. 책을 발판으로 삼아 밟고 올라가자니 어렸을 때 책은 성스럽다고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논을 밟고 올라가자니 그것은 그의 양심도 마음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아이는 벽장에서 아무 것도 없는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져버릴 것이었습니다.


“좋아, 어떻게 하더라도 저 어린애를 죽음으로부터 보호하자."


청년은 책을 밟고 올라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아래에 내려놓았습니다. 아직 두려움에 휩싸인 아이는 힘 없이 팔을 논 쪽으로 뻗었습니다.


마침 청년은 자신도 배고픔을 느껴서 논 한 덩어리를 집어서 먼저 뽀뽀를 하고 눈에 비비고 나서 논을 꺾어서 아이에게 건넸습니다.


논을 본 후, 아이의 얼굴에 피가 돌고, 전율은 진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도 자신이 체력을 되찾았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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