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이번에 내려와 들은 제주도 동물들 관련 소식들

좀좀이 2013. 7.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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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주 내려와서 들은 동물들 관련 소식들이에요.


1. 들개


이건 조금 오래된 이야기에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주도가 들개 때문에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어요. 들개가 노루 정도 죽이는 거야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지만, 들개들(?)이 소를 물어죽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당연히 공포 그 자체. 제주도는 오랫동안 맹수랄 것이 없는 섬이었거든요. 그나마 대형 포식동물이랄 게 오소리 정도였어요. 당연히 소를 죽일 짐승은 아예 없었는데 들개들이 소를 물어죽였다니 그 충격이 대단했지요. 들개가 많을 때에는 한라산 중턱 풀밭에서도 보이곤 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거의 잡혔다고 하네요.


2. 멧돼지


들개가 그냥 커피면 멧돼지는 T.O.P


들개의 습격에서 벗어난 제주도. 그런데 대한민국 전국구 짱이 제주도를 습격했어요. 그것은 바로 멧돼지.


멧돼지의 난폭함은 악명높죠. 사람을 들이받으면 사람이 날아가고, 혼자 군부대를 토벌했다는 군대 전설이 존재하기도 하죠. 멧돼지가 호랑이를 죽였다는 옛날 이야기도 있구요.


원래 제주도에는 멧돼지가 없어요. 그런데 돼지 품종개량 연구를 위해 축산단지에 들여온 강원도 멧돼지 몇 마리가 탈출해 버렸대요. 그리고 폭풍 번식.


육지에서 멧돼지 사냥꾼들까지 와서 잡기 시작했어요. 당시 목격자들 이야기에 따르면 뭘 얼마나 잘 먹어대었길래 집채만한 놈도 있었다 해요. 아마 몸에 좋고 맛도 좋다는 뱀을 엄청 잡아먹어댄 듯.


지금은 해발 1000미터까지는 확실히 토벌되었대요. 하지만 완벽히 토벌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답니다.


3. 노루



제주도_한라산_노루2013.7.20 성판악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제주도에서 노루는 멸종 직전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노루를 들여와 방생하고, 겨울이 되면 노루에게 먹이 주기 운동도 하고 그랬어요.


제주도 차원에서 노루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노루를 잡아먹는 것들도 없어서 노루 숫자는 매우 빠르게 늘어났답니다. 이제는 노루 보는 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지요. 노루 짖는 소리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구요. 생긴 건 착하게 생겼는데 짖는 소리는 독 오른 개가 짖는 소리랍니다.


그런데 너무 수가 많아져서 해발 400m 아래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노루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4. 뱀



한라산_성판악_입구한라산 성판악 입구



진짜 개체수가 폭증한 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자꾸 여기 저기 숲 속으로 치고 들어가다 뱀에 물리는 일이 폭증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원래 뱀이 많고, 거의 모두 - 실상 전부 독사이기는 한데 뱀조심 팻말이 붙을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아마 오름 열풍과도 어느 정도는 관계가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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