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타이완 음식 蒼蠅頭 (창잉터우, 파리 머리)

좀좀이 2015. 8.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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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타이완 갔을 때였어요. 타이완에서의 첫 식사는 저녁식사였어요.


식당에 들어갔더니 이런 음식이 있었어요.


타이완 요리


"이건 무슨 밥에 비벼먹는 양념인가?"


파와 다진 고기, 방울토마토를 넣고 볶은 음식이었어요. 아무리 보아도 젓가락으로 먹는 음식 같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젓가락으로 집어먹기에는 너무 잘아서 이 그릇을 다 비우려면 수 시간 걸릴 것 같았거든요.


밥에 한 숟갈 푹 퍼서 올린 후 비벼먹어보았어요.


"이거 입에 잘 맞는데!"


짭쪼름하고 고소해서 밥 위에 올려서 비벼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타이완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았어요.


"이 음식 알아?"

"글쎄요? 한 번 타이완 친구들에게 물어볼께요."


며칠 후. 동생은 타이완 친구가 이 요리 이름이 蒼蠅頭 라고 알려주었다고 알려주었어요.


蒼蠅頭???


맨 앞에 있는 글자가 푸를 창, 뒤에 있는 '머리 두'는 알겠는데, 가운데에 있는 한자는 모르는 한자였어요. 사전을 찾아보았어요. 蒼 는 푸를 창, 蠅 는 파리 승, 頭 는 머리 두.


"음식 이름이 파리머리야?!!!"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졌어요. 나는 분명히 맛있게 먹었는데! 그런데 왜 음식 이름이 하필이면 파리 머리야! 하늘을 앵앵 거리며 날아다니는 파리가 떠올랐어요. 물론 저 음식을 진짜 파리머리로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파리머리만큼 잘게 다진 것들을 볶았다고 저렇게 이름을 붙였겠지요. 그렇지만 이름이 참...그랬어요.


아래 동영상은 이 요리 - 창잉터우, 파리머리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형, 그거 맛있어요?"

"응! 진짜 맛있어! 너 타이완 가면 꼭 먹어봐!"


그리고 얼마 후. 동생이 타이완을 다녀왔어요.


"너 파리머리 먹고 왔어?"

"예. 어우...그거 무지 짜고 맛없던데요?"

"너 밥이랑 먹었어? 그거 밥이랑 먹으면 맛있는데."

"아니요. 술안주로 시켰는데 하도 짜서 몇 숟가락 먹다 남겼어요."


밥과 같이 먹으면 맛있지만, 술안주로는 별로인 음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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