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5. 7. 29. 07:42

의정부시에는 볼 것이 정말 없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의정부시는 원래 양주시의 읍내 정도 되는 곳을 뚝 떼어서 만든 도시거든요. 미군 부대 있고, 사람들 많이 사는 도시 정도라고 보시면 되요. 시내 번화가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볼 만한 것이라고는 부대찌개 거리 정도에요. 의정부 경전철 타고 한 바퀴 뱅 돌면 의정부에서 볼 만한 것은 거의 다 보죠.


그나마 의정부에서 볼 만한 것이라면 망월사를 이야기해요. 하지만 망월사는 도봉산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의정부 것이라는 것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아요. 사실 망월사가 절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


지하철 1호선 역 가운데에는 '망월사역'이 있답니다. 망월사역부터 녹양역까지가 의정부에요. 그런데 이 역 이름이 '망월사역'으로 이름이 붙은 이유는 망월사가 근처에 있어서가 아니라 이 역 주변에 역 이름으로 삼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나마 멀리까지 봐서 유명한 '망월사'를 역명으로 삼게 된 것이랍니다. 만약 지금 망월사역이 개통되었다면 아마 망월사역이 아니라 호원역 정도로 명명되었겠지만, 망월사역이 개통될 때에는 주변이 이렇게 크게 발달하지 못했죠.


망월사에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여기는 트래킹의 영역이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어요. 그러다 오늘 드디어 큰 마음 먹고 가보았어요.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3번 출구로 나간 후, 신흥대학교 옆길로 쭉 올라가자 서울 둘레길이 나왔어요.



아스팔트 포장이 된 오르막길을 쭉 걸어올라가다보면 북한산 탐방센터가 나오고, 이때부터 등산이 시작되요.



이 길이 좋은 점은 계곡 바로 옆을 계속 올라간다는 점이에요. 몸은 덥지만 귀는 시원한 길이에요.



길이 어렵지는 않아요. 2km 길 대부분이 오르막이기는 하지만요. 가다가 쉴 수 있게 의자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비가 온 직후에는 젖어서 앉아 쉬지 못하니 힘들겠지만, 맑은 날에는 의자가 있는 곳마다 앉아서 쉬었다 가는 식으로 쉬엄쉬엄 가면 크게 힘든 길은 아니었어요. '산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나는 길 정도였어요.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면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진 바위가 나오고,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망월사 입구가 나와요.




이 돌계단을 올라가면 약수터가 있답니다.



호스를 꺼내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와요. 대야에 있는 물을 떠서 마실 필요는 없답니다.





전망이 확 트인 것은 아니지만 의정부를 조망해볼 수 있어요.



건물을 보면 실제 보이지는 않지만 중량천이 흐르는 쪽이고, 의정부 호원동 쪽이에요. 의정부의 입구라고 할 수 있지요.




망월사 천봉당 태흘탑



그리고 이 뒷쪽으로 올라가면 망월사 문수굴이 있어요.



문수굴은 문이 닫혀 있답니다. 하지만 잠겨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을 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망월사의 적광전이에요. 적광전은 관음전인데, '적광전'이라는 현판과 '낙가보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요. 위에 걸려 있는 현판이 '적광전', 아래에 걸려 있는 현판이 '낙가보전'이지요.





적광전 내부에는 주존 관음보살좌상, 42수관음목각탱, 협시로 용왕, 선재동자입상이 있어요.



이 사진들은 관음전 주변이에요.




관음전 앞에는 지장전이 있어요.



지장전 벽화는 완성된 것 같지는 않아 보였어요. 하지만 그림이 매우 귀엽고 재미있었답니다. 저 도안대로 벽화가 완성된다면 상당히 인상적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내려가는 길.



길이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험한 것은 아니라 금방 내려갔어요.




계곡은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다워요. 계곡을 보며 예전에 강릉 갔을 때 택시 기사가 '강원도 사람들은 다 여름에 계곡으로 간다'는 말을 해주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사실 도봉산 계곡이 특별히 예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작은 폭포도 여럿 있고 예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계곡은 아니에요. 그런데 외국 여행 다니며 본 계곡들을 떠올려보면 우리나라 계곡 자체가 워낙 예뻐서 저 계곡도 그냥 예쁜 계곡인 거지, 외국에서 본 계곡들과 비교해보면 저 계곡도 매우 아름다운 계곡이에요.


망월사는 천천히 걸어갈만 하답니다. 단, 망월사역에서 멀어요. 적당히 산을 올라간다는 느낌도 느끼고 시원한 계곡을 끼고 걸어보고 싶으실 때 한 번 가보세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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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역 이름으로만 알았던 망월사가 이렇군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맞아요, 우리나라 계곡들 예뻐요~

    2015.07.29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하철역명으로 사용된 망월사가 바로 저 망월사랍니다. 저도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에야 직접 가서 보게 되었어요 ㅎㅎ

      2015.07.29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2. 여름엔 바다도 좋지만 시원한 계곡이 전 더 좋더라구요~~ㅎㅎㅎㅎ

    2015.07.29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바다보다는 계곡이 좋더라구요. 바다는 햇볕 때문에 뜨겁고 소금기 때문에 끈적거려서요^^;

      2015.07.29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3. 의정부는 가본곳은 별로 없지만 군생활 하면서 파주로 가는 길에 항상 지나던 곳이라 괜히 익숙하게 느껴져요
    비내린 풍경이라 더 푸르게만 보이네요^^

    2015.07.29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방쌤님과 달리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까지는 의정부를 상당히 먼 곳이라고만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의정부로 아르바이트 면접 보러 갈 때 '이렇게 먼 곳에서 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을 했었죠 ㅎㅎ
      비 내린 직후라 더욱 푸르르고 색이 진했어요^^

      2015.07.29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4. 의정부 경전철 타면서 한번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2015.07.29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의정부 경전철로는 저곳을 못 가요. 회룡역부터 경전철이 운행되거든요^^;;

      2015.07.29 17:34 신고 [ ADDR : EDIT/ DEL ]
  5. 구조가 꽤나 독특한 느낌의 사찰이네요~
    저러한 구조가 오히려 더욱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

    2015.07.29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구조가 특이해서 땀 뻘뻘 흘리며 찾아간 보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스님들께서 참선하시는 곳은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왠지 그쪽으로 가면 전망이 더 좋을 것 같았는데요^^;

      2015.07.29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6. 시작부분의 "트래킹의 영역"이라는 말에 빵 터졌어요^^
    좀좀이님 덕분에 망월사도 구경하네요ㅎㅎ

    장마 끝나고 나면 시원한 계곡 놀러가보고 싶어용ㅎㅎ

    2015.07.29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쁘게 꾸며입고 힐 신고 가면 제대로 낭패를 볼 수 있답니다. 깔끔한 계단으로 된 길이 아니라 진짜로 산 올라갈 때 그 오르막길이거든요. 물론 등산 가면 꼭 힐 신고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내려가시는 등산의 여왕님들을 한 명 이상 마주치게 되지만요 ㅋㅋ
      저도 계곡에서 그냥 멍때리고 있다 오고 싶어요. 요즘 너무 덥네요=_=;;

      2015.07.29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7. 의정부에서 볼만한게 망월사밖에 없군요

    2015.07.29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계곡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걸요?!ㅎㅎㅎㅎ

    2015.07.29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서울근교에 이런곳이 있군요! 사진만 보면 강원도 같네요ㅋㅋㅋ

    2015.07.30 0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진을 다시 보니 강원도 어느 계곡 같아보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강원도계곡은 저기보다 아마 사람이 더 많을 거에요. 강원도 사람들이 더우면 바다가 아니라 계곡으로 간다고 하던데, 예전 치악산 갔을 때 보니까 계곡 입구에 아예 텐트촌이 있더라구요 ^^

      2015.07.30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10. 올해 처음으로 서울둘레길 걸으면서 도봉산에 다녀온터라 도봉산이라 하니 반갑네요. ㅎㅎ 근데 제가 걷고온 도봉산이 빙산의 일각인듯하네요. ㅎㅎ 계곡 멋져요. 요즘 같이 더울때 계곡물에 퐁당 하고 싶네요.

    2015.07.30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도봉산이 정말 크고 넓지요. 샛길도 많구요. 약 10년 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도봉산 갔다가 샛길로 잘못 들어가서 길 잃고 헤매었던 적도 있어요 ㅎㅎ;; 요즘 같은 날 계곡에서 쉬면 최고죠!^^

      2015.07.30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친구가 의정부살아서 오면 부대찌개사준다던데ㅎㅎ덥지만않으면 올라가보고싶어요. 계곡물도 엄청 맑은듯ㅎㅎ

    2015.07.30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의정부 부대찌개 맛있어요. 다른 지역에서 먹는 부대찌개와는 맛이 다르답니다. 진짜 '찌개' 맛이에요 ㅎㅎ 시간 내서 친구분 찾아가서 부대찌개 사달라고 해보세요^^

      2015.07.30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12. 망월사역 이름 때문에 역 가까이에 절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완전 등산을 해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나봐요.
    아마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ㅋㅋ

    2015.07.30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망월사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아니더라구요. 다행히 망월사가 망월사역에서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갔기에 가벼운 산길 걷는 옷차림으로 갔지만, 만약 모르고 갔다면 구두 신고 산길 올라갔을 거에요 ^^;;

      2015.07.3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13. 서울 도심에서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군요~ 계곡도 있고 ^^ 망월사역 이름만 들었는데 직접 소개해주셔서 잘 봤어요~ 저도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15.07.31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북한산 자체가 전철로 가면 서울 도심에서 그렇게 먼 곳 같이 느껴지지 않지요. 하지만 걸어간다면 꽤 멀어요 ㅋㅋㅋ;;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그때 한 번 찾아가보세요^^

      2015.07.31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14. 망월사가 이런 곳이였군요.
    올라가는 길에 작은 폭포도 만나고, 쉬엄쉬엄 걷다보면 도착할거 같네요.
    지하철 1호선 종점여행도 할겸, 시간내서 한번 댕겨와야겠어요.ㅎㅎ

    2015.07.31 1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쉬엄쉬엄 올라가면 올라가는 동안 그렇게 크게 덥거나 힘들지는 않을 거에요 ㅎㅎ 1호선 종점여행까지 하시려면 꽤 아침부터 출발하셔야겠는데요? 1호선 종점 소요산은 저도 멀어서 아직 한 번도 안 가 봤어요 ^^;;

      2015.07.31 17: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