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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6 중량천 서울 구간 (의정부시 ~ 한강)

이 순간, 여러 감정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중량천을 깔끔하게 완주하는 것에 도전한다는 흥분.예전에 두 번이나 걸었던 긴 구간을 또 걸어야한다는 지루함.전철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는 무거움.이론상으로만 알 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구간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 그런 복잡한 생각들을 머리에 담은 상태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18시 56분. 발곡역 도착. 19시 38분, 서울 - 의정부 경계 도착. 19시 42분. 계획대로 다리를 건넜어요. 여기까지는 계산한 대로였어요. 왜 이렇게 다리가 계속 무거워지지? 계속 빠르게 걸어가야 했는데 점점 걷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어요. 다리가 아팠어요. '고작 10km 조금 넘게 걸었는데 왜 이러지?' 그냥 길을 10km 조금 넘게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6년 라마단 금식 시간 및 일정

우리나라는 이슬람 국가들로 여행을 많이 안 가는 편이에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이슬람 국가들은 거리가 매우 멀거든요.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여행으로 잘 가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요. 두바이만 해도 거리가 꽤 되다보니 일단 항공권이 저렴하지 않거든요. 반면 말레이시아는 에어아시아가 있구요. 서울에서 에어아시아 타고 쿠알라룸푸르 가면 넓찍한 자리에 앉아 편하게 갈 수 있답니다. 에어아시아가 저가항공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는 에어버스를 배치했거든요. 말레이시아 역시 가로로 긴 영토에요. 본토가 있고, 동쪽으로는 보르네오가 있지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역시 인도네시아만큼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의 라마단 금식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말레이시아에서의 이슬람 ..

쿠웨이트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쿠웨이트의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에요. 교과서 지문은 아래 링크를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링크 : 쿠웨이트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다른 나라들의 아랍어 교과서와 달리 쿠웨이트는 1학년 교과서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것은 제1권 표지에요. 이것은 제2권 표지에요. 이것은 제3권 표지에요. 이것은 제4권 표지에요. 쿠웨이트 교과서에는 지문이 총 6개 수록되어 있어요. 제1권에는 1개, 2권에는 2개, 3권에는 2개, 4권에는 1개 있어요. 다른 나라의 아랍어 교과서와 달리 쿠웨이트 아랍어 교과서는 꽤 긴 지문 하나가 나오고 그에 대해 나누어서 다루는 식이에요. 이러다보니 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요. 1학년 교과서만 놓고 보면 쿠웨이트 교과서가 사우디아라비아 교과서..

단하각이 있는 서울의 절 - 성북구 미타사 (보문사 옆)

지하철 6호선 보문역 1번출구로 가면 보문사로 갈 수 있는데, 보문사 입구 앞 갈림길에서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있어요. 보문사를 보고 나와서 절 하나 더 보고 싶으면 바로 갈 수 있는 절이지요. 표지판을 따라 길을 올라가면 절이 하나 또 보이기 시작해요. 미타사 彌陀寺 는 보문사와 담장 하나를 대고 붙어 있는 절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밖에서 처음 보면 어디가 미타사이고, 어디가 보문사인지 조금 햇갈려요. 미타사는 해거국사가 창건한 절이에요. 1047년에는 석탑이 세워졌는데, 이때 세운 탑이 이 근처의 상징이 되어서 조선 시대에는 이곳을 탑골이라고 불렀대요. 그리하여 미타사를 보문사와 함께 탑골 승방이라고 부르게 되었대요. 이로 인해 미타사는 옥수동의 두못개 승방 (미타사), 석관동의 돌곶이 승방, 숭..

여행-서울 2016.06.11

말레이시아 노래 Tasha Manshahar Feat. Viral - Oh No

어느 나라를 여행 가면 그 나라 여행을 떠올릴만한 주제곡을 한 곡씩 찾아요. 일단 제일 좋은 것은 여행 다니는 도중에 들은 노래이지만, 들은 노래가 없다든가 들은 노래가 전부 마음에 안 든다면 한국 돌아와서 노래를 찾는 편이에요.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여행에 갔을 때, 말레이시아 노래를 단 한 곡도 듣지 못했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단 한 곡도 듣지 못했어요.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은 제 여행 이력에서 매우 특이한 여행이었고, 그러다보니 현지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쿠알라룸푸르는 발 네 개 달린 것은 타지 말라는 매우 훌륭한 조언이 있다보니 노래를 들을 기회가 되는 버스, 택시 등을 타지 않았어요. (저 조언이 무슨 말이냐하면, 쿠알라룸푸르는 워낙 교통체증이 심하다보니 차를 타고..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5 중량천 의정부시 구간 걷기

의정부시에 진입하고나서 계속 걸어갔어요. "하천에 저 철은 왜 박아놓았지?" 알고 보니 저것은 유사시 북한군의 전차를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이래요. 저런 시설을 중량천에서 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그 전까지 중량천이라 하면 그저 의정부와 서울을 흐르는 큰 하천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처음 서울 와보는 사람에게 '이거 한강 아닌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하천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중량천은 시발점에 군부대가 들어서 있었고, 의정부와 양주 경계 근처에는 이렇게 유사시를 대비한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드디어 의정부시 표지판이 나타났어요. 이제 풍경도 점점 더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의 이미지와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중량천 길은 이제 제대로 된 산책로.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보이다시피..

서울의 절 - 용암사 (봉원사 옆)

봉원사 옆에는 '용암사'라는 작은 절이 있어요. 용암사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어요. 얼핏 보면 봉원사에 딸려 있는 절 같아보이죠. 봉원사를 정면으로 왼편에 있답니다. 봉원사에서 이 표지판이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용암사가 나온답니다. 용암사는 작지만 위쪽과 아래쪽으로 되어 있답니다. 먼저 아래쪽을 가보면 작지만 예쁘게 꾸며진 꽃밭이 있어요. 그리고 용암사 龍岩寺 건물이 나와요. 한자를 해석해보면 용바위 절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작은 정원이 있어요. 위쪽에는 대웅전이 있답니다. 아래 사진은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가에요. 저 작은 불상들을 구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그만 불상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어디에서 파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여행-서울 2016.06.08

중국 봉지라면 홍샤오뉴러미엔 红烧牛肉面

이 라면을 구입한 이유는 중국 라면이라는 점, 그리고 왠지 화끈하게 매울 것 같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좌측 상단에 적혀 있는 회사명을 읽을 수 없었어요. 뒤의 두 글자는 師傅 인데, 앞의 한 글자를 도저히 읽을 수 없었어요. 필기인식기로 찾아보려고 해도 저건 붓글씨에 흘겨서 쓴 거라 못 찾겠더라구요. 스티커를 보니 '봉지홍소뉴유면'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왜 뉴유면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건 중국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도, 한국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도 이상했어요. 스프는 이렇게 세 개 들어있었어요. 사진 아래 빨간 봉지가 기름 스프 봉지에요. 기름 스프는 딱딱하게 떡져 있어서 잘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스프 봉지를 가위로 잘라 숟가락으로 퍼내었어요. 전자렌지로 돌리는데 너무나 익숙한 냄새가 났어요. "..

태국 과자 Koh-Kae 새우 땅콩

이번에 소개할 과자는 태국 과자 중 꼬깨 새우땅콩이에요. 영어로는 koh-kae 라고 쓰는데, 태국어를 영어로 표기할 때 k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k가 아니라 쌍기역에 가까운 소리에요. 그래서 제대로 읽으면 '꼬깨'이지요. 이 과자가 언제부터 제 방에 있었는지는 몰라요. 어떻게 구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선물로 받은 건지, 손님이 놓고 간 것을 그냥 챙겨놨다가 까먹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할 때 손님에게 선물로 받아서 이것저것 먹기도 했지만, 손님들이 한국 올 때 들고온 자국 음식을 놓고 가서 먹은 것도 몇 개 있어요. 우리나라에 오징어 땅콩이 있듯 태국은 새우 땅콩이 있어요. 크기는 매우 작아요. 어른 손보다 작거든요. 그런데 봉지는 매우 빵빵해요. 봉지를 뜯어보면 이래요..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4 중량천 따라 양주시에서 의정부시 걸어가기

"여기서 의정부까지 걷는 것 정도야 산책 수준이지." 2014년 3월 8일 오후 4시 30분. 드디어 중량천을 걷기 시작했어요. 이번 목표는 뭐가 어쨌든 중량천 전체를 걸어보는 것이었어요. 통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을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가보지 못한 구간을 전부 가보는 것이 이번 목표였어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의정부에서 전철을 타고 제가 걸었던 구간을 건너뛴 후, 제가 걸어보지 못한 중량천 하류 구간만 걸어서 끝낼 계획이었어요. "정말 볼품없구나." 아무리 건조한 봄이라 해도 그렇지, 그리고 아무리 여기가 상류라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과연 이게 1년 내내 흐를까 의문이었어요. 이게 말라붙어도 회룡천도 있고 여러 하천이 중량천으로 흘러들어가니 어쨌든 서울에서는 넓..

2016년 라마단 일정 및 금식 시간표 (한국)

이슬람에서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해요.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 - 즉 라마단 달에 한 달간 낮에 금식을 하는 기간이에요.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밤에 많이 먹고 놀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 소비량이 많은 편이에요. 이슬람권에서는 '라마단 특수'라고도 하지요. 낮에 굶고 밤에 먹고 노는 기간이라 생각하면 되요. 라마단 기간이 되면 우리나라 모스크에서도 밤마다 크게 예배가 행해져요. 무슬림 수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이슬람 문화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 시기에 모스크를 가면 이슬람 문화를 볼 수 있어요. 단, 아무 때나 모스크를 간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금식이 끝나는 시각인 마그리브 예배 시각에 맞추어서 가야 해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홈페이지 http..

문헌정보학 - 장서개발론 - 자료의 선택 - 자료의 평가기준

자료의 평가기준 1. 저작사항에 관한 것으로 저자, 출판사, 출판년도 - 저자 또는 편자가 교육, 직업, 경험면에서 그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또 저작에 임하는 태도가 성실하고 독창성이 있는지 검토한다. 이른바 저자의 태도는 그 저자의 이전 저서 등을 조사해보면 추측이 가능하다. 출판사 역시 영리 또는 비영리, 출판경향, 전통, 권위로 평가할 수 있으며, 내용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간접적 기준이 된다. 출판년도에 대해서 인문과학분야의 자료는 크게 구애를 받지 않지만, 과학기술분야의 자료는 역사적으로 기술한 것을 제외하고는 출판후 5년을 경과한 자료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특히 출판년도가 오래 지난 자료는 그 주제가 이미 독자의 관심을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튀니지 다글렛 누르 대추야자

이제 슬슬 라마단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태원에 갔어요. 아직 제대로 라마단 준비 분위기는 나지 않고 있었어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제 아무리 이태원이라 해도 라마단 준비 분위기는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아요. 아직 라마단까지 20여일 남아 있어서 물건도 특별히 들어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이왕 이태원 온 김에 혹시 뭐 살 거 없나 둘러보던 중, 모처럼 대추야자나 하나 사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튀니지 것 있나?" 대추야자는 이라크 것을 가장 알아주었지만, 이라크가 하도 오랫동안 전쟁과 경제제재를 받는 바람에 이라크 것은 이제 수출이 거의 안 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튀니지산 대추야자에요. 얼마 전부터 두바이산 대추야자가 수입되어 많이 풀렸는데, 개인적으로는 튀니지산을 선호해요. ..

이마트 엑소 볶음 짜장면 (삼양라면)

"너 이마트에서 엑소 짜장면 팔고 있는 거 알아?""무슨 말이야?""거기서 엑소 짜장면 팔더라구." 친구가 이마트에서 '엑소 짜장면'이라는 라면을 팔고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엑소? Exo? 설마 그 그룹 엑소는 아니지? 무슨 exo 소스 들어간 라면이지? 궁금해서 이마트로 갔어요. "내가 먹던 이마트 PB 짜장라면 어디갔지?" 이마트 짜장면은 보이지 않고 친구 말대로 이것만 보였어요. 그다지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짜파게티보다 싸서 구입했어요. 집에 와서 끓여먹으려고 보니... 이거 삼양라면에서 제조한 거잖아? 알고 보니 예전 제가 즐겨먹던 그 이마트 짜장라면이 이렇게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짜장라면은 삼양라면에서 생산하는 라면이에요. 그래서 짜짜로니와 매우 비슷해요. 둘이 상당히 유사하기..

서울의 절 - 동묘앞 낙산 묘각사

이번에 소개할 서울의 절은 낙산 묘각사 妙覺寺 에요. 서울 지하철 1, 6호선 환승역인 동묘역앞은 매우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에요. 버스 타고 지나가기도 하고, 걸어서 지나가기도 하고, 동묘앞역에 있는 시장에서 어떤 외국 과자를 파나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동묘앞역을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낙산묘각사 '저거는 절인가?' 이름을 보면 절인데, 절이 있게 생긴 동네가 아니었어요. 표지판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라고 하는데, 거기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거든요. '저건 보나마나 점집 비슷한 곳일거야.' 그런데 표지판을 보면 '서울불교문화대학'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런 말이 적혀 있다면 그냥 평범한 점집 비슷한 곳은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날 잡아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았어요. ..

여행-서울 2016.06.01

태국 mama 라면 저민 돼지고기맛 (minced pork flavour)

야심한 시각. 매일 먹는 같은 라면을 또 먹기는 싫고, 방구석에 뭐 먹을 게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았어요. "이거 아직도 안 먹고 있었네!" 방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태국 라면과 베트남 라면이 보였어요. 이거 언제 산 거더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창신동 가서 구입한 후, 계속 안 먹고 묵히다가 결국 제 자취방까지 따라온 라면이었어요. 몇 종류 있길래 일단 하나 먹어보기로 했어요. 이번에 먹은 것은 mama 라면 중 minced pork flavour 였어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조리법을 보면 우리나라 라면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라면은 끓여먹지만, 이 라면은 우리나라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에 불려먹어요. 스프는 두 종류. 왼쪽은 기름이 들어간 액체스프, 오른쪽은 ..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3 양주시 산북3동 중량천 발원지

중량천 상류로 가기 위해서는 덕계역 2번 출구로 나가서 73번 버스를 타고 MLA 어학원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했어요. 버스정류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한참 기다리자 73번 버스가 왔어요. "MLA 어학원 가나요?""그건 맞은편에서 타야 해요?" 마침 멀리 맞은편에서 또 다른 73번 버스가 달려오고 있었어요. 저걸 놓치면 또 한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어요. 후다닥 길을 건너 버스에 올라탔어요. 여기에서 저는 버스를 탔어요. 여기에서 버스를 탄 것까지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만약 이때 버스를 놓쳤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그랬다면 나중에 이 버스정류장으로 또 왔겠죠. 중량천을 완주하겠다고요. 마을버스는 느긋느긋하게 달려나갔어요. 혹시 내릴 곳을 놓치는 것 아닌..

CU 편의점 음료수 - HEYROO BIG 드링킹 요구르트 베리믹스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 갔어요. "뭔가 괜찮은 거 있나?" 다행히 목이 크게 마른 것은 아니라서 무언가 웃긴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진열대를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새로 나온 것이 뭐가 있나 하나씩 보았어요. "이건 무슨 야구르트 색깔이 이렇게 탁해?" 붉은 빛이 있는 조명에서 찍었기 떄문에 이렇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흰 빛이에요. 그리고 걸쭉한지 병 속 윗부분에 하얀 요구르트 덩어리 같은 것이 뭍어 있었어요. 국산 딸기와 미국산 블루베리가 들어가 있다는 것 외에는 그렇게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어요. 요거트 원없이 먹고 싶을 때 딱 좋은 음료수. 이것은 갈증 해결용으로는 최악이었어요. 왜냐하면 이건 딱 요거트를 마시는 것이었거든요. 떠먹는 요거트를 조금 묽게 만들어서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음료수였어요. ..

과자 - BIG 양파왕 (청우식품)

홈플러스에 가서 이것저것 살 것을 고르다 모처럼 과자 코너로 갔어요. 언제나 양손 무겁게 라면을 사오고 피자를 하나 사오고 가방을 참치캔과 콜라로 채우고는 했지만, 이때는 다행히 집에 라면이 남아 있어서 굳이 그렇게 많이 사올 필요가 없었어요. 이왕 온 거 너무 덜렁덜렁 돌아가기는 싫어서 과자나 사려고 과자 코너를 구경했어요. "이건 뭐지?" 왠지 홈플러스 PB상품처럼 생겼어요. 봉지도 크고 안에 내용물도 잘 들어있는 것 같았어요. 양파맛 과자는 진짜 어지간해서는 실패할 수가 없는 과자. 그래서 하나 집어왔어요. 가격은 1000원. PB상품인줄 알았는데 영수증을 보니 '청우BIG양파왕'이라고 찍혀 있었어요. 내가 그동안 국산 과자에 너무 무심했던 건가? 양파는 무려 국산 양파를 사용했어요. 국산 재료가 ..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2016년 라마단 금식시간표

인도네시아는 가로로 많은 섬이 퍼져 있는 나라에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라마단 금식시간표'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게다가 자카르타, 족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상당히 크고 가로로 긴 섬이라 섬 안에서도 라마단 금식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인도네시아 자바섬은 남반구에 위치해 있고, 적도에 매우 가까워요. 그래서 라마단 금식 시간은 연간 차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에요.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금식 시간의 연간 차이가 커져요. 북유럽의 경우 작년과 올해는 정말 거의 하루 종일 금식을 해야 하지요. 이것은 친구가 보내준 라마단 금식시간표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금식시간표가 아니라 라마단 기간 기도 시간표인데, 이 기도 시간표를 보고 금식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조금 달라..

문헌정보학 - 장서개발론 - 자료의 선택 - 도서관의 목적

자료의 선택 - 도서관의 목적 - 도서관은 자료를 수단으로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므로 도서관의 목적은 자료선택에 직접적 영향. - 도서관의 궁극적 목적은 문화발전 및 평생교육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보이용, 조사, 연구, 학습, 교양의 세부목적을 갖는다. - 도서관의 목적은 한번 정해지면 고정되는 경향이 있음.

파리바게뜨 야채빵

어렸을 적, 아직 고향에 피자 체인점이 들어오기 전이었어요. TV에서 미국인들이 피자를 먹는 장면은 많이 보았지만, 정작 피자는 주변에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빵집에서 피자를 파는 것을 보았어요. 얇은 은박지 접시 위에 빨갛고 하얀 소스들이 올라간 빵.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서 빵집 피자를 맛보게 되었어요. 당시 그 빵집 피자는 은박접시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특별한 은박접시가 아니라 야유회 등에 들고 가는 그 1회용 알루미늄 은박 접시 - 바로 그거였어요. 숟가락 없이는 절대 먹을 수 없는 빵이었어요. 진짜 너무나 얇게 깔린 빵 위에 다진 야채, 다진 고기, 그리고 그 위에 치즈, 케찹, 마요네즈가 뿌려진 것이었어요. 이후 진짜 피자를 먹어보고 10만 광년 다른 맛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안산시 중앙아시아 고려인 마을 및 고려인 식당 우갈록 가는 방법

안산시에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정확히 언제 들었는지는 몰라요. 하여간 언젠가 저 말을 듣고 안산시에 고려인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 가면 고려인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고 했어요. 고려인 음식? 국시? 고려인 음식 중 당근김치는 동대문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어요. 문제는 국시. 국시는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떄에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국시는 여름 음식인데, 여름에 국시 파는 곳을 보기는 했지만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국시가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래서 한국 돌아와서 고려인 음식인 국시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건 진짜로 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동대문에 중앙아시아촌이 있다고 하지만, 거기는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에서 온 사람들 중심이 지역이었고, 고려인들도 있기는 했지만..

문헌정보학 - 장서개발론 - 자료의 선택 - 이용자의 요구

자료의 선택 - 이용자의 요구 - 독자는 자료를 이용하는 주체 이용자의 요구는 우선 도서관 이용에서 드러남. 그러므로 이용실태는 요구의 중요한 지표. 요구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도서관은 주제별, 형태별, 이용자별로 이용자료의 통계를 산출해 활용. - 이용자는 원하는 자료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을 때 구입도서 신청서를 제출하는 적극적 요구의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잠재적 흥미 상태에서 실제적인 독서행위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 도서관 이용자는 어떤 특정사회의 구성원이며 자신의 역할과 직결된 고유의 독서 필요성을 보유. - 실제적 이용자와 잠재적 이용자, 표현된 요구와 잠재적 요구, 독서 흥미와 독서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이용자 연구 필요

방글라데시 과자 Banoful Dry Cake Biscuit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수입과자가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지난번에 구입한 방글라데시 과자 아직 안 먹었는데..." 파키스탄 쯔란 과자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이맛에 외국 과자 사먹지!' 하고 감탄하면서 먹었어요. 독특한 맛이었고, 매우 맛있었어요. 맛과 색다른 경험 둘 다 잡았던 몇 안 되는 걸작이었어요. 그러나 방글라데시 과자는 사놓기만 하고 안 먹고 있었어요. 무서워서 안 먹은 건 아니에요. 그건 양이 너무 많았어요. 배고프지 않으면 혼자 다 먹기엔 무게가 무거웠어요. 그 정도 양의 간식을 한 번에 혼자 다 해치울 자신이 없었어요. 게다가 그게 망작이라면? 먹으며 폭언이 가득 담긴 글을 쓰기는 할 거에요. 그리고 그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안도감을 줄 거에요. "방글라데시 과자 몇 ..

2016년 이슬람력 달력

올해도 라마단이 돌아오고 있어요. 작년에 비해 라마단이 빨리 시작되지요. 작년, 그리고 올해는 상당히 힘든 라마단 기간이에요. 왜냐하면 하지에 걸쳐 있기 때문에 단식 시간이 길기 때문이지요. 라마단은 단순히 무슬림들에게만 중요한 기간이 아니랍니다. 이슬람 세계로 여행갈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체크해보아야 하는 기간이지요. 왜냐하면 낮에 음식과 물을 먹기 힘들거든요. 많은 식당들이 낮에 영업을 하지 않고, 아무래도 주변이 다 무슬림이면 낮에 무언가 먹고 마실 때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에요. 라마단 등 이슬람 명절은 이슬람력을 따라요. 그런데 이 이슬람력이 태음력에 윤달이 없다보니 매해 며칠씩 앞당겨져요. 그래서 이슬람 명절이 언제인지 알기 위해서는 따로 이슬람력 달력을 보아야 해요. 아래는 2016년 이슬람력 ..

농심 찰비빔면 드레싱 누들 오리엔탈 소스맛

이제 날이 많이 더워졌어요. 날이 더워지면 라면을 선택할 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어요. "이거 끓인 다음에 방 펄펄 끓는 거 아니야?" 원룸이다보니 라면을 끓일 때 나오는 열기가 방 전체로 퍼져요. 겨울에는 나름 난방 효과가 있어서 좋지만, 여름에는 진짜 푹푹 쪄요. 특히 국물 라면의 경우 이게 더욱 심해요. 여름에 라면 한 번 끓이면 방이 몇 시간 동안 사우나가 되어버려요. 그래서 여름이 되면 국물 라면보다는 비빔 라면을 구입해요. "이건 뭐지?" 어떤 라면을 구입할까 둘러보는데 처음 보는 라면이 있었어요. 뭔가 맛있게 보이기도 하고, 맛없어 보이기도 하는 포장. 일단 구입은 했어요. 무슨 특별한 조리법으로 끓여야하는 라면 아닌가 했는데 딱 비빔면이었어요. 봉지에도 '비빔면'이라고 적혀..

방글라데시 이슬람 명절 샤브 에 바라트 (Shab e-Barat) - 이슬람력 8월 15일

오늘밤은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명절인 샤브 에 바라트 (Shab e-Barat)에요. 방글라데시의 국어인 벵골어로는 রেকর্ডস রাতে 라고 해요. 이슬람 명절이 언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알기 정말 어려워요. 이슬람 명절은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슬람력은 태음력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음력 체계와는 다르거든요. 우리가 사용하는 음력 체계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슬람력에는 윤달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달력을 보고는 알 수가 없고, 매해 조금씩 빨라져요. 기본적으로 이슬람력은 다음과 같아요. 1월 무하람 Muharram2월 사파르 Safar3월 라비 1월 Rabi al-awwal4월 라비 2월 Rabi al-thani5월 주마다 1월 Jumada 16월 주마다 2월 주마..

웅진 하늘보리 아이스 스파클링

편의점에 갔더니 희안한 음료수가 하나 있었어요. 하늘보리 아이스 스파클링? 이름만 보아서는 대체 무슨 맛이 날 지 쉽게 감이 오지 않았어요. 일단 보자마자 이건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어요. 이런 조합은 쉽게 볼 수 있는 조합이 아니니까요. 하늘보리라면 보리차 같은 음료인데 이게 '아이스 스파클링'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이건 분명히 탄산이 가미되었다는 뜻. 탄산 보리차? 아냐, 아냐. 그런 건 존재할 리가 없지. 그냥 맹물도 있고 탄산수도 있어요. 사실 맹물에 탄산을 주입하면 탄산수가 되기는 해요. 보리차라고 해서 그것을 못할 리는 없어요. 문제는 이게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 보리차라면 밥 말아먹는 용도로 마실 수 있는 그것인데, 그것에 탄산? 어렸을 때 보리차에 밥 말아서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1 태국 방콕 아눗싸와리 (전승기념탑)

2015년 6월 11일. 눈을 떠보니 아침 9시였어요. 일단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어요. 식권을 받아서 음식을 받아서 먹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전날 땡볕 아래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부작용이었어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전날 마신 물이 얼마인데도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아침을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대충 먹어치우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 더워!" 오늘도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 벌써부터 뜨거웠어요.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청소하시는 분들이 돌아다니고 계셨어요. 그래서 청소를 부탁했어요. "저 방에서 사진 찍어도 되나요?""예. 찍어요." 제 방 맞은편 방은 비어서 청소를 하기 위해 문이 열려 있었어요. 맞은편 방에서 내려다본 전망이 어떤지 궁금해서 허락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