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파리바게뜨 야채빵

좀좀이 2016. 5.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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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직 고향에 피자 체인점이 들어오기 전이었어요.


TV에서 미국인들이 피자를 먹는 장면은 많이 보았지만, 정작 피자는 주변에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빵집에서 피자를 파는 것을 보았어요. 얇은 은박지 접시 위에 빨갛고 하얀 소스들이 올라간 빵.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서 빵집 피자를 맛보게 되었어요.


당시 그 빵집 피자는 은박접시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특별한 은박접시가 아니라 야유회 등에 들고 가는 그 1회용 알루미늄 은박 접시 - 바로 그거였어요.  숟가락 없이는 절대 먹을 수 없는 빵이었어요. 진짜 너무나 얇게 깔린 빵 위에 다진 야채, 다진 고기, 그리고 그 위에 치즈, 케찹, 마요네즈가 뿌려진 것이었어요. 이후 진짜 피자를 먹어보고 10만 광년 다른 맛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쨌든 지금도 빵집에서 파는 피자풍의 빵은 정말 좋아해요. 솔직히 매일 먹고 싶어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구입해서 영수증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 빵은 왜 영수증에 야채빵이라 되어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대체 왜 야채빵이란 말인가?


야채빵


저 햄은 콩고기로 만든 햄이란 말인가?


이름이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외관. 반질반질 윤이 나고, 새콤한 맛과 고기맛, 야채맛이 매우 잘 어우러져 있게 생겼어요.



속에는 잘게 썰은 야채와 햄이 들어 있었어요.


원래 이런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은 있었어요. 그러나 제가 찾던 그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아마 매장에서는 다른 이름일 거에요. 단지 영수증에만 야채빵으로 찍혀나온 것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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