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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310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 타키 자르가론

타키 자르가론 Toqi Zargaron, Taq-i Zargaron 타키 자르가론은 라비 하우즈와 미노라이 칼론이 이어지는 길에서 미노라이 칼론 쪽으로 마지막에 위치한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론을 빠져나가면 미노라이 칼론과 이어지죠. 사진 왼편에 보이는 커다란 탑이 바로 미노라이 칼론입니다. 16세기 역사서술자 카피지 타지쉬의 기록에 따르면, 타키 자르가론은 1569-1570년에 지어진 부하라에서 가장 큰 교역 장소였다고 합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의미는 ‘보석세공인들의 돔’이라는 뜻이며, 매우 재미있는 형태를 가진 건물입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돔 천장들은 매우 아름답고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을 한 천장이 아니며, 모든 천장은 건축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

우즈베키스탄 기차 시간 확인 방법

우즈베키스탄 기차 시간 확인은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O'zbekiston temir yo'llari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의 기차 시간표를 여기에 링크겁니다. http://www.uzrailway.uz/sovetyporynkueng.html 참고로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만 지원해요. 그래서 기차 시간표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왼쪽부터 '열차 번호 - 노선 - 출발지 출발시각 - 종점 도착 시간' 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국내선과 국제선이 한 표에 전부 들어가 있답니다. 참고로 Afrosiyob는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간에 운행중인 특급열차에요. 그리고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를 모르시는 분들께 이 표를 읽는 법을 알려드리자면 1. 우즈베키스탄 도시명 (왼쪽에서 두 번째 칸 볼 ..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부하라

우즈베키스탄 도시들 가운데 볼 것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부하라에요.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3개 칸국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중 하나이죠. 이러다보니 부하라는 도시가 매우 커요. 물론 관광객이 가는 곳이야 당연히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한정된 곳조차 크답니다.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대충 본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면 되요. 정말로 잘 모르고 대충 본 사람들이나 부하라 작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이 한결같이 부하라는 볼 거 많고 큰 도시라고 합니다. 부하라 현지인들은 부하라 보려고 하면 3일 걸린다고 해요. 물론 외국인인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깊게 모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걸리지는 않지만,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말을 헛소리라고 단정지어도 될 정도로 큰 곳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여성의 전통 머리 땋기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여성의 머리를 땋는 것을 '코클'이라고 해요. 이렇게 여자의 땋은 머리를 코클이라고 한답니다. 코클을 하게 된 이유는 옛날에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길렀는데 머리를 자주, 그리고 쉽게 감을 수 없어서 보다 쉽게 머리를 관리하기 위해 저렇게 머리를 땋았다고 해요. 긴 머리가 여성의 매력 중 하나라고 보았는데 그냥 풀러놓으면 당연히 봉두난발이 될 테니 저렇게 머리를 땋은 것이지요. 이 코클은 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의 전통 머리 땋기인데 두 곳에 약간의 차이가 있답니다. 타지키스탄은 여자가 양쪽 두 갈래로 땋아요. 아이도 어른도 모두 두 갈래로 땋는답니다. 그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미혼 여성은 가늘고 여러 개로 머리를 땋고, 기혼 여성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아요. 그림 속 ..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

2013.02.06 사마르칸트 여행때 만났던 우즈벡인 친구가 한국으로 일하러 와 있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서올로 올라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올라왔기 때문에 교보문고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다. 친구와 만나 사마르칸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마르칸트 여기도 생겼어?" 내가 알고 있던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는 골목길에 있는 곳이었다. 골목길에 '사마르칸트' 식당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데려간 곳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마르칸트였다. "여기 재작년에 있었어." 재작년에 여기 있었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오쉬를 만드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요리 중 하나가 오쉬 (플로브, 팔로브)에요. 이 음식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죠. 흔히 '기름밥'이라고 해요. 우즈베키스탄 TVM (우리나라 MTV와 비슷한 채널) 에서는 Oshga marhamat 라는 오쉬 대결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이벤트성 한 번 시합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진 1년간 우즈베키스탄 전 지역의 참가자들이 참가해 대결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연말에 결승전이 열리죠. 재작년 것은 타슈켄트 오쉬 요리사 (우즈베크어로는 Oshpaz 라고 합니다) 와 안디잔 오쉬 요리사가 결승에서 대결했는데, 안디잔 요리사가 요리하기 매우 힘든 '데브지라'라는 쌀을 썼는데, 쌀이 설익어서 져버렸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작년 것은 집에 TV가 없..

우즈베키스탄 카르쉬 43번 학교에서 영어의 날 행사 개최

우즈베키스탄 통신사를 보니 2013년 1월 30일, 우즈베키스탄 카르쉬 Qarshi 에 있는 43번 학교에서 '영어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하네요. 이게 우즈베키스탄 통신사에 보도될 일인가는 둘째치고, 그래도 영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행사였다고 할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영어가 안 통한다는 것은 우즈베키스탄 관광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어요. 말만 통하면 별로 어려울 게 없지만, 영어가 아예 안 통하는 지역이다보니 여행의 난이도가 쭉 올라가거든요. 미국으로 일하러 가는 우즈벡인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마 영어를 아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슈켄트에서 한국어가 통하는 미용실 - Salon Ahn's

타슈켄트는 뒤지면 다 나오는 곳이라 말해도 되는 곳이에요. 한국인이 많이 있기 때문에 뒤지면 찾을 수 있죠. 오늘 소개할 곳은 한국어가 통하는 미용실인 Salon Ahn's 입니다. 이곳은 고려인 분들께서 운영하시는 미용실로, 한국 스타일과 비슷하게 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고려인분들께서 한국어를 잘 하십니다. 가는 방법은 Oybek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또는 타슈켄트역에서 트램길을 따라 타슈켄트역을 등지고 쭉 걸어가시면 되요. 그러면 엔젤스푸드가 나와요. 오이벡 역으로 전철을 타고 가시면 오이벡 역 입구 바로 옆에 있어요. 여기에서 여행사들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이 골목을 타고 가다 첫 번째 왼쪽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보면 Calon Ahn's 가 나와요. 입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 방송 보기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는 동안 이사를 한 번 해서 두 집에서 살았었다. 첫 번째 집에는 TV가 있어서 TV를 종종 보았었는데, 두 번째 집에는 TV가 없어서 TV를 보지 못했다. 희안한 것은 O'zbekiston 채널은 라디오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건 TV 방송을 그대로 라디오 방송으로 쏘아주는 것이라 아무래도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장면만 나오는 부분은 이렇게 들을 때 최악. 재미있는 것은 우즈베키스탄 방송들은 인터넷으로 보기 매우 좋다는 것이다. http://www.mtrk.uz/uz/#uz/ 여기 들어가면 우즈베키스탄 국영 방송사인 O'zbekiston Milliy Teleradiokompaniyasi 에서 운영하는 방송국 방송들을 실시간으로 전부 볼 수 있다. "대체 이것을 왜 해놓은..

우즈베키스탄 읽기 - 이건 다 그놈 탓이야!

우리나라에서 '하나안'이라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과 관련된 영화가 나왔을 때였어요. "나 오늘 하나안 봤다." "그래?" 한국에 있는 친구가 하나안을 보고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말을 걸었다고 했어요. "거기 마약 많냐?" "글쎄다..." 여기도 마약 문제 때문에 민감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이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문제이거든요. 정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좋은 점만 보여주려고 하지만 몇 개 안 되는 정부가 인정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어두운 부분이 바로 마약과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에요. 하지만 '당연히' 마약은 이 나라에서도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게 있을만한 곳에는 가지를 않구요. 우리나라도 마약 중독자들이 ..

우즈베키스탄에서 환전하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재미있던 것 중 하나는 우즈베키스탄 관련 글을 읽는 것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바로 여기 온 사람들이 얼마에 환전했는가였어요. 누구나 알듯 여기는 암시장(?)에서 환전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그리고 정보성 글을 작성할 때에는 관광객들이 얼마에 환전하는가도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구요. 어떤 사람은 그냥 무서워서 공식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현지어 좀 한다고 으스대다 바가지 쓴 사람도 있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여행다니며 관광객들끼리 '나 얼마에 바꾸었어'라고 서로 자랑하는데 옆에서 보며 '호갱님 되셨구나'라고 속으로 웃기도 했죠. 이런 것을 보며 언젠가 이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저도 여기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건 안 쓰..

우즈베키스탄에서 머물며 풀지 못한 2가지 궁금점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머무르며 이런 저런 일을 겪고 이런 저런 것을 들었어요. 그런 과정들을 통해 많은 궁금점들을 해결했고, 많은 것을 배웠죠. 우리나라 인터넷에 돌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관련 글 가운데 잘못된 정보도 많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구요. 하지만 여기에서 아직까지도 풀지 못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아예 풀지 못하고 떠나는 우즈베키스탄과 관련된 두 가지 질문이 있어요. 이것들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고 물어보고 했지만 납득이 갈 만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나중에 다시 이 나라에 오게 된다면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저장시설은 안 좋은데 고기 질은 낫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제야 발전하고 있는 나라에요. 이 나라에서 지내다보면 '이 나라는 대체 20년동안 뭐한거야?'라는 생각..

우즈벡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1월의 어느 날.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국 돌아가면 무엇이 가장 그리울까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리울 거야 이것저것 많겠지만, 순간 공포처럼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한국 돌아가자마자 우즈벡 음식 그리워지면 어떻하지? 다른 것은 그냥 한국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우즈벡 음식들에 대한 그리움은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먹는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우즈벡 식당이 없다는 것. 동대문에 있는 사마르칸트에 가면 우즈벡 음식들을 맛볼 수 있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식당의 오쉬 (플로브)는 사마르칸트식.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타슈켄트식이 아니었어요. 타슈켄트식 오쉬는 노란 당근, 건포도, 병아리콩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매우 화려한 맛을 내는 데에 비..

밀린 숙제 끝내기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미르 테무르 궁전,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

이제 내일이면 귀국행 비행기를 타네요. 어쨌든 시간은 가고 귀국일은 다가오네요. 어제는 미루고 미루던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과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살기는 타슈켄트에 사는데 여태까지 안 갔거든요. 기회가 없어서 안 갔다면 새빨간 거짓말. 갈 기회는 제가 타슈켄트에 없었던 기간 및 월요일을 제외하고 전부 있었으니 과장하지 않고 100번은 훨씬 넘는 기회가 있었어요. 이렇게 안 가고 미룬 이유는 오직 하나. 관광지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한때 제가 살던 곳에서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무지 가까웠어요. 그러다보니 심심하면 산책하러 아미르 테무르 광장까지 걸어가곤 했어요. 당연히 지겹게 본 곳이었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나보이 문학박물관 역시 마찬가지. 책을 사려고 나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우즈베키스탄 속담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속담이나 관용구도 공부하게 되요. 단어 외우는 것도 벅찬 제게 속담 외우는 건 더욱 끔찍한 일. 하지만 많이 쓰는 표현들은 외워놓는 것이 좋기는 해요. 아제르바이잔어에는 'Canavarsız meşə ola bilməz.' 라는 표현이 있어요. 이 말을 직역하면 '늑대가 없는 숲은 있을 수 없다'. 의미는 '나쁜 놈 없는 곳은 없다'라는 의미에요. 개인적으로 저 말을 참 좋아해요. 여행을 하다 보면 결국 사람들 때문에 머리 끝까지 화나는 일을 겪기도 해요. 하지만 저 말을 생각하며 그냥 재수 좀 없었다고 넘어가곤 했어요. 저 속담과 함께 셋트 메뉴로 기억하면 좋은 말은 Canavardan qorxan meşəyə girməz. 직역하면 '늑대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숲에 들어갈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마지막 목표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세웠던 목표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훌훌 날려버리던 요즈음. 무언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 될 거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그냥 생각 없이 푹 쉬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시간을 훌훌 날려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여기에서 일구고 가꾼 제 블로그를 깨작거려보다 우연히 글 갯수를 보았어요. 중앙아시아 생존기 카테고리 글 192개. 글 192개? 확 200개 채워? 애매한 192개보다는 200개를 채우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우즈베키스탄 관련 글을 쓴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쓴다면 중앙아시아 생존기 카테고리에 넣을 일은 없죠. 한국에서 살면 한국 생존기이니까요. 그제서야 예전에 글감으로 쓰려고 적어놓았던 문서파일을 열어보았어요. 중앙아시아 생존기 카테고리에 들..

실패한 우즈베키스탄 문자개혁 - 우즈베크인들은 Sirk를 어떻게 읽을까요?

Sirk 이곳은 타슈켄트 서커스장이에요. 위치는 나보이 거리에 있어요. 이곳이 중요하다고 할 만한 이유는 사실 오직 하나 -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우즈벡 음식점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에요. 현지인들도 추천하고 한국인들도 추천하고 론니플래닛도 추천하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인데 왜 안 알려졌는지 미스테리.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평도 안 좋은 플로브 센터 갈 바에는 그냥 여기나 갈 것이지... 어쨌든 Sirk.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오늘의 화두는 바로 SIrk 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1995년 키릴문자에서 라틴문자로 문자개혁을 실시했어요. 그러나 반발이 심했고, 초등학생에게는 라틴 문자로 된 교과서로 가르치고, 그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라틴 문자를 알려주는 수업을 실시했을..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아마 사마르칸트일 거에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울 동대문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 때문이기도 할 거에요.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우즈베키스탄 유적지의 대부분이 사마르칸트에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검색하면 금방 찾게 되는 거대한 건물 세 곳이 모여있는 광장이 바로 사마르칸트의 대표적인 유적인 레기스탄 광장이죠. 더욱이 여기는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당일치기로 빨리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짧은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잘 찾아가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마르칸트는 역사적으로 아미르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어요. 아미르 티무르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실크로드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위치를..

타슈켄트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식당 - TORENTO

타슈켄트와 관련해서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바로 '무료 와이파이존'이에요. 보통은 그랜드 미르 호텔에서 사용하는데, 그 외에도 몇 곳 있답니다. 이 식당이 타슈켄트에서 몇 안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TORENTO입니다. 예전 이름은 Golden wing 이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어요. 이 식당은 터키 요리를 파는 식당인데, 닭고기 요리가 유명해요. 음식은 약간 짠 편이고, 특히 양고기 케밥은 질이 들쭉날쭉해요. 어떤 날은 정말 맛있고, 어떤 날은 정말 맛이 없죠. 그에 비해 닭고기 케밥은 음식의 맛이 그럭저럭 일정한 편. 그리고 이 집이 원래 주력으로 미는 음식들은 닭고기 요리이기도 하구요. 예전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가 있죠. 양에 날개 달렸다는 소리는 아직 못 들어보았..

실패한 우즈베키스탄 언어정책 - 우즈벡어로 세계의 거울은 무엇일까요?

독립 이후, 우즈베키스탄도 자국어 보급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였어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까지도 실상은 지지부진한 상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엄한 문자개혁 잘못 했다가 혼돈의 상태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 거에요. 우즈벡어 보급은 둘째치고, 우즈벡어를 라틴으로 적을지 키릴로 적을지 확실히 결단을 내리고 강력히 밀어붙이지 않은 나머지 우즈벡어를 적는 문제조차 문제가 되어버린 상황. 한창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어를 몰아내고 우즈벡어를 정착시키려고 노력할 때, 그 노력의 일환으로 러시아어 차용어를 우즈벡어로 바꾸려는 작업도 진행했어요. 결과요? 당연히 대실패. 워낙 반발이 심해서 1년 정도 우즈벡어 신조어를 보급해보려고 노력하다가 포기. 그리고 현재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영어+하다' 조합을 심심찮게 쓰는..

우즈베크어로 '철 주차장'은 무엇일까요

요근래 타슈켄트는 날이 포근해진다 싶었는데 어제 봄비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밤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죠.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함박눈이 아니라 함박눈이 다 부서져서 싸리눈이 되어 내렸어요. 그래도 양이 많아서 또 많이 쌓이더군요. 무슨 눈 스프레이를 하늘에서 뿌려대는 줄 알았어요. 싸리눈이 매우 많이 내렸고, 이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서 땅으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땅과 거의 평행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새벽에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떤 모습이었냐하면 '적외선 사진 실사판'. 딱 그랬어요. 묘한 붉그죽죽한 색깔의 배경에 그 빛을 머금은 눈이 쌓인 풍경. 아침에 보니 눈이 참 예쁘게 쌓였어요. 여기서 문제. 저 집 모양의 창고처럼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저것은 우즈베크어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과 겨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가장 볼만한 것을 두 개 꼽으라면 하나는 TV타워가 될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하스트 이몸 모스크에요. 이 모스크에 대한 소개글도 적어야하는데 매일 귀찮다고 미루고 있네요. 소재 고갈은 소재 고갈이고, 귀찮음은 귀찮음이라...추워서 집에만 있으니 게으름은 제곱으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볼 곳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 (4월 중순)과 겨울의 모습이에요. 아쉽게도 아래 사진 구도로 찍은 것은 오직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찍은 것 외에는 없네요... 하스트 이몸 모스크는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타슈켄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이상하게 정작 사진은 찍어놓은 것이 거의 없네요. 특히 왜 마지막 사진 구도..

눈 내린 타슈켄트 - 직접 그려보고 싶은 풍경들

나는 그림을 참 못 그린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정말 굉장해 보이고 많이 부럽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12월 말에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타슈켄트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날 눈이 정말 많이 쏟아진데다 해가 일찍 져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 가운데 직접 그려보고 싶은 사진 두 장. 만약 지금 안디잔이나 부하라 구시가지에 있었다면 예쁜 사진을 더 많이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 지역은 여기 타슈켄트보다 훨씬 더 추운 곳이니... 지금 창밖에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요즘 눈 온다고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글감이 고갈되어가고 있구나...

우즈베키스탄에서 한 해를 보내며

오늘은 드디어 2012년 마지막 날이다. 2012년은 처음부터, 아니 시작 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다. 갑자기 목적지를 바꾸어 우즈베키스탄으로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심했고, 급히 학원에 양해를 구하고 학원 강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출국 준비. 집이 서울이 아니다보니 출국 준비가 곧 이사 준비였다. 들고갈 짐만 먼저 싸놓고 나머지는 전부 고향으로 부쳐야 했으니까. 정신없이 1월을 보내고 2월부터 지금까지 여행 두 번 다녀온 것 외에는 줄곧 우즈베키스탄에 있었다.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많은 목표를 세웠지... 부끄럽게도 올해 목표 중 완벽히 끝낸 것은 오직 '밀린 여행기 작성 완료' 뿐이다. 그 외에는 반올림을 한다 해도 전부 이루지 못한 목표가 되었다. 아니, 대부분이 한 걸음 내딛은..

중앙아시아에서 빙판길 조심하세요

요즘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대체 애들이 얼마나 1월 1일에 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빌어대는지 모르겠지만, 애들 소원대로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어요. 아침에 본 장면. 버스도 빙판길이라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넥시아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이게 맨질맨질한 빙판은 아니에요. 빙판보다는 흙이 섞인 눈이라 엄청 푸석거리고 미끄러운데 이 눈 때문에 자꾸 바퀴가 헛도는 거랍니다. 참고로 수도인 타슈켄트가 이렇답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동부쪽은 겨울이 되면 완전 고립이 되어버린답니다. 꼭 필요한 물건들은 비행기로 운송하고, 육상 교통수단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죠. 타슈켄트에서 동부로 들어가는 길은 험하거든요. 그래서 동부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

우즈베키스탄 1980년대 목화 스캔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 농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적인 목화 생산국 중 하나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목화 수확철이 되면 학생들이 목화 수확에 동원되기도 하구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를 하얀 황금 'oq oltin' 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도 종종 나오죠. 이 나라를 목화를 모르고 본다면 그건 이 나라를 보지 못한 거나 다름없어요.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목화밭을 보게 되거든요. 목화밭이 얼마나 많고 넓은지 확실히 보려면 목화 수확철인 9월에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는 것이 좋답니다. 하지만 목화가 항상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축복이었던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목화 때문에 아픈 역사가 있지요.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주요 거점이었어요. 소련 전체를 놓고..

우표수집가라면 꼭 가야할 곳 -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은 타슈켄트에 있어요. 가는 방법 1. 아미르 테무르 광장으로 가거나,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에서 내립니다. 2. 여기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이라면 호텔 우즈베키스탄 반대편 방향으로 쭉 걸어가시면 되요. 3. 만약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으면 Ipoteka bank 를 물어서 찾아가세요. 또는 그냥 '우체국'이라고 해도 됩니다. 4. 걸어가다보면 큰 사거리 하나가 나와요. 이 사거리가 나름 중요한 곳인데, 이 사거리 근처에 Dunyo Supermarket 이라고 큰 슈퍼마켓이 있고,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거든요. 타슈켄트에서 와이파이를..

국어 교과서를 통해 본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 자부심

우즈베키스탄은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요. 우리처럼 광역시에는 지하철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나라에서는 이게 왜 자랑스러운가 궁금할 정도. 심지어는 어학원 교재에 '대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문이 나와 있을 정도에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있어요. 그 다른 점이란 바로 지하철 역이 땅굴이 아니라는 것. 구 소련권 지하철 역은 땅 속 깊이 들어가 있어요. 이는 군사시설 기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하철은 모스크바에서 군용물자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널리 쓰였죠. 또한 지하철은 방공호로도 쓰여요. 그러다보니 구소련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지하철 역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요. 몰래 잘 찍으면 찍지만, 걸..

올해 마지막 홍시

이제 올해도 며칠 안 남았네요. 그리고 제가 한국 돌아갈 날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월 중으로 한국 돌아갈 생각이거든요. 요 며칠 따뜻해졌다가 오늘부터 다시 추워지고 있어요. 창밖을 보니 눈이 또 쌓였어요. 순식간에 눈이 다 녹았다가 또 눈이 많이 쌓였답니다. 지금까지 한국이 추우면 여기가 따뜻하고, 여기가 추우면 한국이 추운 식으로 기온이 엇박자였는데, 이제 양쪽 다 똑같이 추워진 거 같아요. 어제 오늘부터 매우 추워질 거라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시장으로 갔어요. 왜냐하면 집에서 안 나오기 위해서. 장을 보며 혹시 아직까지 홍시가 남아 있나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그러나 홍시는 이미 다 없어졌어요. 누누히 말하지만 저장시설이 안 좋은 이 나라에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