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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타슈켄트는 날이 포근해진다 싶었는데 어제 봄비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밤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죠.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함박눈이 아니라 함박눈이 다 부서져서 싸리눈이 되어 내렸어요. 그래도 양이 많아서 또 많이 쌓이더군요. 무슨 눈 스프레이를 하늘에서 뿌려대는 줄 알았어요. 싸리눈이 매우 많이 내렸고, 이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서 땅으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땅과 거의 평행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새벽에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떤 모습이었냐하면 '적외선 사진 실사판'. 딱 그랬어요. 묘한 붉그죽죽한 색깔의 배경에 그 빛을 머금은 눈이 쌓인 풍경.
아침에 보니 눈이 참 예쁘게 쌓였어요.
여기서 문제. 저 집 모양의 창고처럼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저것은 우즈베크어로는 temir garaj, 직역하면 바로 '철 주차장'이에요.
요즘 타슈켄트에서는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철거된 저것들은 지방에 설치하고 있다고 하구요.
저것의 정체는 별 거 없어요. 그냥 '차고'랍니다. 저 안에 정비 도구도 가져다놓고 안에 차도 집어넣고 해요. 그래서 간간이 저 차고 열어놓고 차를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처음 여기 왔을 때에는 저게 뭔가 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너무 허무하더라구요.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의외로 보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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