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밀린 숙제 끝내기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미르 테무르 궁전,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

좀좀이 2013. 1. 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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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 귀국행 비행기를 타네요. 어쨌든 시간은 가고 귀국일은 다가오네요.


어제는 미루고 미루던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과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살기는 타슈켄트에 사는데 여태까지 안 갔거든요. 기회가 없어서 안 갔다면 새빨간 거짓말. 갈 기회는 제가 타슈켄트에 없었던 기간 및 월요일을 제외하고 전부 있었으니 과장하지 않고 100번은 훨씬 넘는 기회가 있었어요.


이렇게 안 가고 미룬 이유는 오직 하나.


관광지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한때 제가 살던 곳에서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무지 가까웠어요. 그러다보니 심심하면 산책하러 아미르 테무르 광장까지 걸어가곤 했어요. 당연히 지겹게 본 곳이었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나보이 문학박물관 역시 마찬가지. 책을 사려고 나보이 거리를 뻔질나게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 앞을 지나갔어요. 이러니 두 곳 모두 신비감이 0이 되어서 왜 내 돈 내고 가야하는지 의문이었어요.


그래도 이제 출국일이 코앞이고, 이번에 떠나면 또 언제 올 지 모르는 우즈베키스탄이라 부리나케 갔어요. 1년 살았는데 여기로 공부하거나 일을 하러 오지 않는 한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올 일은 없으니까요. 만약 누가 공짜로 우즈베키스탄에 관광보내준다고 하면 얼씨구나 가겠지만 그럴 일이야 당연히 없겠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올리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아주 간단히 한줄평만 할게요.


먼저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마르칸트에 있는 구르-이 아미르, 또는 틸라코르 마드라사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간단히 한줄평을 하자면,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수많은 유적과 박물관처럼 현지인 가격으로 들어가면 참 괜찮은 곳인데, 외국인 요금 내고 들어가면 아까운 감이 있는 곳. 참고로 외국인은 7000숨.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원 정도 해요. 그럭저럭 볼 만한 곳이어서 그냥 관광객들에게 갔다 오시라고 해도 되는 곳.


그 다음은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 박물관




알리셰르 문학 박물관은 나보이 거리에 있어요. 이곳은 입구에 알리셰르 나보이의 동상이 있죠.


이곳에 대한 한줄평은...


관광객들은 절대 가지 마세요.


그 이유는 이곳은 우즈베키스탄 작가들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놓는 것인데, 주로 작가들의 책이 전시되어 있어요. 주로 소련 시절 작가들의 저서들이 있는데, 문제는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게 없으므로 딱 아는 만큼만 보이는 이런 박물관의 특징상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아~이런 작가들이 있었구나'라고 하는 정도. 저도 우즈베키스탄 현대 작가라고는 줄피아, 압둘라 코드리, 촐폰 정도에요. 고전으로 가서 보부르, 알리셰르 나보이 등은 이름은 알지만 이름만 알 뿐이구요. 1년 공부해서 저런 고전까지 다 읽는다는 건 솔직히 무리죠. 외국인이 한국어 1년 공부해서 용비어천가 읽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규모와 전시된 건 많으나 이건 이해하기 너무나 어려운 곳.


이제 집 청소하는 일이 남았네요. 모처럼 3월 날씨 같은데 봄맞이 청소한다는 기분으로 청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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