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중앙아시아에서 빙판길 조심하세요

좀좀이 2012. 12.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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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대체 애들이 얼마나 1월 1일에 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빌어대는지 모르겠지만, 애들 소원대로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어요.




아침에 본 장면. 버스도 빙판길이라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넥시아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이게 맨질맨질한 빙판은 아니에요. 빙판보다는 흙이 섞인 눈이라 엄청 푸석거리고 미끄러운데 이 눈 때문에 자꾸 바퀴가 헛도는 거랍니다. 참고로 수도인 타슈켄트가 이렇답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동부쪽은 겨울이 되면 완전 고립이 되어버린답니다. 꼭 필요한 물건들은 비행기로 운송하고, 육상 교통수단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죠. 타슈켄트에서 동부로 들어가는 길은 험하거든요. 그래서 동부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필요한 물건들을 가득 쟁여놓고 산다고 합니다.


또한 겨울이 되면 도로 사정이 이렇게 때문에 장거리 택시 비용은 당연히 높아지구요. 게다가 요즘은 신년 축하 기간이라 기차표가 남아나지를 않아요. 부하라행은 이미 12월 초에 매진되었다고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월 1일부터 열흘간 신년 방학이 있거든요. 그래서 학교가 쉬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귀성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죠.


겨울에 중앙아시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특히 동부 지역에서 빙판길 조심하세요. 우즈베키스탄 - 키르기즈스탄은 산악지대라 교통이 정말로 안 좋고, 우즈베키스탄 - 타지키스탄 두샨베 방향 국경 역시 교통이 썩 좋지 않답니다. 그리고 부하라는 타슈켄트보다 훨씬 추운 곳이죠. 우즈베키스탄에서 산악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추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가 부하라랍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겨울에 중앙아시아 여행을 안 하는 것이랍니다. 중앙아시아는 겨울에 오면 볼 거 하나도 없고 후회만 할 수 있어요. 차라리 50도라도 여름에 오는 것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재미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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