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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6


사마르칸트 여행때 만났던 우즈벡인 친구가 한국으로 일하러 와 있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서올로 올라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올라왔기 때문에 교보문고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다.


친구와 만나 사마르칸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마르칸트 여기도 생겼어?"


내가 알고 있던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는 골목길에 있는 곳이었다. 골목길에 '사마르칸트' 식당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데려간 곳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마르칸트였다.


"여기 재작년에 있었어."


재작년에 여기 있었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이런 식당이 있기는 했는데 정말로 장사가 잘 되나 보다. 원래 하나만 있었는데 그 골목에 가게 3개가 되었고, 그 근처에 또 가게 하나가 생겼다.


우리 둘 다 오쉬를 먹기로 했다.


친구는 한국에서 쓰레기장에서 일했다고 했다. 쓰레기장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집도 사고 차도 샀고, 작년에 나온 최신형 자동차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친구는 한국에서 힘든 일을 했고, 이제 한국에서 제대로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 다시 와?"

"다시 안 와. 만약 한국어 배울 수 있다면 오고, 아니면 안 와."


밥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친구에게 다시 돌아올 거냐고 물어보았다. 친구는 다시 안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이제 일을 하러 여기에 올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생이 곧 여권을 받는데 여권을 받으면 동생이 한국으로 일을 하러 올 거라고 했다.


밥을 다 먹고 친구가 돈을 내려고 하는데 못 내게 하고 내가 돈을 내었다. 친구가 정말로 돈을 내려고 해서 완력으로 계산대에서 밀쳐내어야만 했다.


"나중에 사마르칸트 가면 그때 사 줘."


친구는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두타 앞에서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아쉬웠다. 이 친구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빨리 다시 만나게 된다면 좋겠다.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가게 된다면 여기 올 때 돈도 시간도 없어서 못 만난 친구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를 만나러 돌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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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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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가 정말 힘든일을 열심히 하셨나봐요. 우즈베키스탄에 집을 샀을 정도면요.
    동대문운동장 근처에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그쪽 음식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역시 사람은 자기가 관심이 없었던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나봐요.
    그래도 드시고 싶어하시던 오쉬도 드시고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두타, 라는 말도 좀좀이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구나 싶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2013.02.09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을 열심히 한 것도 있고, 임금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서요. 괜히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일하러 오는 게 아니랍니다.
      저도 그리스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항상 어딘가 갈 때 지나가는 식으로 거쳐가기만 해서요. 확실히 관심이 없는 것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
      꿋꿋한올리브나무님께서도 그리스에서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2013.02.10 19:08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번 여름에 저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사마르칸트 식당에 갔었는데 밥먹고 나와서 동네를 쫌 걸었는데 사마르칸트 식당이 여러곳이더라고;;; 맞게 찾아간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맛집이라고 추천하던데.... 허허;;; 음식맛은 별로였어요.

    2013.02.09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당연히 현지에서 먹는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죠. 식재료 질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사실 그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와서 먹으면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지 않을까요? ^^

      2013.02.10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3. 여기 서울 맞나요? 제가 아는 서울과 왜이렇게 동떨어져 보일까요?ㅎㅎ
    동대문쪽에 외국 음식점이 많은가봐요. 저도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2013.02.09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진 속 풍경은 서울이 아니라 청주에요 ㅎㅎㅎ
      동대문쪽에 외국 음식점이랑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가게들 및 회사들이 많아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 몽골과의 관계에서 보따리 장사가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과거 때문에 그쪽에 많이 몰려 있는 거 같아요.

      2013.02.10 19:28 신고 [ ADDR : EDIT/ DEL ]
  4. 다시는 한국엔 안 온다는 친구분의 말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역시 일이 많이 힘들었겠죠? 다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2013.02.09 2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 친구가 제발 일이 잘 풀려서 한국에 공부하러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

      2013.02.10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 수 없는 사용자

    좀좀님은 참 좋으신 분 같아요 ㅎ 글을 보면 그래보여요

    2013.02.10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래도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꽤 괜찮은 일인것 같아요.
    언제 다시 만날 지 알 수는 없지만 서로 마음속에 만났던 시간의 기억이 남아있으니 그것으로도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 설 잘 보내셨는지요

    2013.02.11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인 친구와 사귀는 것은 말만 통한다면 매우 좋은 경험인 거 같아요. ㅎㅎ;
      걔가 한국에서 좋은 기억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렇게 나쁜 기억을 가지고 가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저는 가족들과 설을 잘 보내고 있답니다. snowroad님께서도 설날 잘 보내셨는지요. snowroad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기쁜 일 가득한 새해 되세요^^

      2013.02.11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7. 여행 중에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드셨군요.
    친구분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잔뜩 안고 가길 바래봅니다.

    2013.02.13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언젠가 걔가 웃으며 한국에 한국어를 배우러 와서 한국에서 다시 만나고, 언젠가 다시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걔네 집에 웃으며 놀러갔으면 좋겠어요 ㅎㅎ;

      2013.02.15 04:3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