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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장벽 - 07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바트

조금 가자 드디어 도시처럼 보이는 마을에 들어왔어요. "이제 드디어 투르크메나바트인가?" 달리는 차 안에서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어디에 세워줄까?" 택시 기사가 투르크메나바트의 어디에 세워주어야 하는지 물어보았어요. 우리는 별 고민 없이 기차역에 세워달라고 했어요. 일단 제 1 안은 투르크메나바트에서 야간 기차를 타고 아슈하바트로 넘어가는 것이었어요. 거리에 있는 전광판. 워낙 햇볕이 강해서인지 사진이 시커멓게 나온 것들이 많아요. 우즈베키스탄과는 확실히 무언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을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아무리 보아도 큰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기차표 산 후에 뭐 하지?' 기차표를 사면 여기에서 하루 종일 놀아야해요. 그런데 마땅히 할 게 전..

두 개의 장벽 - 06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투르크메나바트 가는 길

국경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와 환전상을 찾았어요. "왜 다가오는 사람이 없지?"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에서는 우리가 국경에서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다가와 택시와 환전을 물어보았어요. 그러나 여기는 이상할 정도로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무언가 매우 이상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라고는 큰 트럭 그늘에 앉아 쉬는 아주머니 세 명과 남자 몇 명이 전부. 이렇게 조용한 국경은 또 처음이라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어요. 육로로 국경을 여러 번 넘어보았지만 파라브 국경처럼 황량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없는 국경은 처음이었거든요. 우즈베키스탄 쪽도 마찬가지였고, 투르크메니스탄 쪽도 마찬가지였어요. "저기 하나 온다." 혹시나가 역시나. 국경에 택시기사 하나가 없을 리 없었어요. 키가 큰 청년이 ..

두 개의 장벽 - 05 우즈베키스탄 - 투르크메니스탄 파라브 국경

더위에 지쳐 잠들었지만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요. 자다 깨어서 눈을 떠보니 창밖에 별이 빽빽하게 많이 떠 있었어요. 은하수를 볼 수 있나 하고 창밖을 내다 보았지만 은하수는 보이지 않았어요. 창 밖에 떠 있는 별을 감상하다 다시 잠을 청했어요. 그래도 새벽이 되니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로 객실이 시원해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이것은 아까 하도 극악으로 더운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해지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정도였지, 정말로 시원해서 잠을 청할 수 있는 정도는 절대 아니었어요. 겨우 잠들었다가 또 깨어났어요. 창밖을 보니 동이 트고 있었어요. 그래서 세수하러 화장실로 갔어요. 이것은 대체 어떻게 쓰는 수도꼭지란 말인가! 이 수도꼭지를 사용하는 방법은 사진에 보이는 수도꼭지에서 기역자로 꺾인 부..

아이폰 앱 - 한컴뷰어

아이폰으로 hwp, doc 파일을 볼 수 있는 무료 앱으로는 '한컴뷰어'라는 앱이 있습니다. 한컴뷰어의 가장 큰 장점은 hwp, doc 파일을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죠. 편집 및 수정 기능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뷰어' 이니까요. 사용해본 결과 나름 유용하게 잘 쓸 만 하더라구요. 일단 hwp, doc 파일을 읽을 수 있다는 것 - 이것이 없다면 이 앱을 쓸 일도 없죠 - 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스럽습니다. txt는 PlainText 라는 앱에서 읽고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 앱으로 읽지 않아도 되고, pdf는 Adobe 에서 Adobe Reader 앱이 나왔기 때문에 굳이 필요가 없죠. 간단히 문서를 읽을 용도로 쓰기에는 꽤 괜찮은 앱이더라구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기 좋은 가수

우즈베키스탄에는 많은 가수들이 있어요. 당연히 인기가 좋은 가수도 있고, 인기가 없는 가수도 있죠. 이번에는 10대와 20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가수 2명을 소개할게요. 먼저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에게 인기가 가장 좋은 가수는 Ummon guruhi 입니다.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해요. 거리에서 종종 이 그룹의 노래를 크게 틀고 달리는 차를 만날 수 있어요. 20대에서 인기가 좋은 가수는 Shahzoda 에요. 여가수인데 이름은 '왕자'에요. 이 가수가 처음에 한창 뜰 때 무언가 문제가 있었대요. 그래서 한동안 허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수들도 정부로부터 허가(사업허가증)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습니다)가 취소되었고, 허가가 다시 나올 때까지 외국에 머물렀다고 해요. 20대~30대까지는 ..

우즈베키스탄에 라틴 문자가 정착이 안 되는 이유

우즈베키스탄에서 널리 쓰이는 언어는 우즈벡어와 러시아어에요. 일상 생활에서 러시아어를 할 수 있다면 크게 불편할 것 없어요. 이 나라는 지금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거든요. 외교-정치적인 부분 뿐 아니라 민간인들의 관계도 러시아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이 나라 사람들은 러시아에 몇 달 간 무비자로 방문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러시아인들도 많이 살구요. 그 다음으로는 우즈벡어. 우즈벡어는 우즈베키스탄의 국어에요. 우즈벡어를 할 수 있다면 역시나 크게 불편할 것은 없어요. 단, 러시아인들은 우즈벡어 몰라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러시아인들은 우즈벡어를 아예 모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그리고 소수민족들은 우즈벡어 잘 하지는 못하구요. 러시아어야 러시아어이고, 이 글에서는 우즈베키..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등록금 인상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등록금이 2012년 8월 1일부로 일괄적으로 인상되었어요. 덕분에 어학원 학비도 같이 껑충 뛰었죠. 종전까지는 한 달에 200불이었는데 8월 1일부로 300불이 되었어요. 무려 50% 인상된 것이죠. 다행히 학비를 1년치 미리 내어서 저는 별 영향이 없지만, 새로 오시는 분들은 이 가격으로 적용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직 학교마다 어학원 수강료가 인상이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으니 확인이 필요할 거에요. 올해 거주지등록법도 바뀌고 학비도 뛰고...이것 저것 다 뛰는 거 같네요. 물가야 이 나라에서 당연히 뛰는 것이구요.

두 개의 장벽 - 04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파라브 국경 가기

투르크메니스탄 비자가 늦게 나왔기 때문에 비자가 나온 후부터 여행 가는 날까지 많은 날이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여행 준비라고 특별히 할 것이라고는 비행기표와 기차표 구입 밖에 없었고, 이것이 너무 쉽게 풀려서 특별한 준비나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여행 정보를 계속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바쿠에서의 Caspian Hostel 외에는 특별한 성과가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지역이 아니니까요. 투르크메니스탄은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거의 대부분 경유비자 받아서 급히 보고 나가는 국가이니 당연한 것이에요.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은 다른 카프카스 국가들인 조지아, 아르메니아에 비해 물가가 엄청..

태양아, 너 왜 그러니?

날씨가 덥다고 한국은 난리네요. 하지만 여기는 오히려 덜 더워요. 여행 돌아와서 에어컨 안 켠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어요. 지금은 학원이 임시 방학중이에요. 대입 시험기간이라 학교가 전부 문을 닫았거든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학원에 갈 예정이에요. 일요일부터 다시 더워지는 이 센스는 또 뭐니? 태양아, 너도 내가 방학이라고 같이 놀은 거야? 아직 공식 40도는 안 넘기고 있으니 많이 덥다고 이 지역에서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딱 개학 맞추어서 더워지네요.

엽서

우즈베키스탄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냈어요. 그 엽서는 한 달 걸려서 도착했어요. 이 정도면 그냥 일반적인 속도. 그 다음은 타지키스탄. 여기는 정말 우리나라에 언제 도착할지 궁금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 와서 바득바득 맨 처음에 타지키스탄을 가려고 한 이유는 이 나라가 한국에서는 꽤 가기 어려운 나라였기 때문이었어요. 직항 노선은 당연히 없고, 대사관도 없는 나라인데, 그나마 대사관이 있는 나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자를 받아 가야 하는 나라들이었거든요. 그래서 타지키스탄을 가장 먼저 가기로 했고, 가서 친구들에게 엽서를 부쳤어요. 엽서를 부친 날짜는 2012년 5월 14일. 당연히 한 달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이 넘어서도, 제가 새로운 여행을 출발할..

네이버 한국어-터키어 사전

주소 : http://trdic.naver.com/ 네이버에 한국어-터키어 사전이 생겼네요. 여기에서 인터넷을 할 때마다 용량이 신경쓰여 네이버 사전은 거의 이용을 안했는데, 모처럼 심심해서 들어가보니 새로 생겼더라구요. 아직 터키어-한국어 사전은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터키어 단어를 검색 못 하는 것은 아니에요. 터키어-한국어 사전 기능도 같이 하고 있어요. 단, 터키어로 검색하면 터키어 단어에 그 뜻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터키어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해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에만 해도 이런 건 상상도 못하고 '우리나라는 대체 언제 다양한 외국어 인터넷 사전이 나올까' 했는데 터키어 사전까지 나왔네요. 다른 외국어 사전들도 계속 새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두 개의 장벽 - 03 여행 준비

2회에 걸친 비자 받기 위한 노력을 일단 정리할게요. 이때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울렁거려요. 타슈켄트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은 절대 두 번 다시 보고도 싶지도, 그 길을 지나가고 싶지도 않아요. '왜 지난 번에 쓴 것을 또 쓰면서 분량 불리기나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비자 받느라 하도 고생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너그럽게 생각해 주세요. 2012년 4월 -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방문 초청장 필요하다는 대답만 듣고 끝남. 2012년 5월 25일 -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방문 사진 2장, 여권 사본 가지고 월요일 아침에 오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들음. 2012년 5월 29일 -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방문 새벽에 갔는데 6월 3일까지 비자 업무 쉰다고 해서 허..

우즈베키스탄에서 집 구하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집 구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조금 있어요. 0. 일단 여권 사본과 미국 달러, 우즈베키스탄 숨이 있어야 합니다. 계약시에 이 셋이 있어야 합니다. 1. 먼저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합니다. 이때 소개비 (한국에서 집 구할 때는 '복비'라고 하죠)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고 집세의 한달치를 달라고 하는 경우까지 있거든요. 2.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이 집을 보러 다닙니다. 원하는 집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 보고 나서 계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집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집 - 그릇, 수저, 컵 등 모든 게 구비된 집도 있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집도 있습니다. 집에 무엇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가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

두 개의 장벽 - 02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가는 길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은 사람은 이 건물을 보기만 해도 신물이 올라올 것이고 앞으로 받을 사람은 이 건물이 끔찍해질 것이다. 1. 지하철 코스모나브틀라르 Kosmonavtlar 역으로 갑니다. 2. 지하철 코스모나브틀라르 역에서 공원쪽 출구가 아니라 공원 반대편 출구 - 즉 큰 길 건너서에 있는 출구로 나갑니다. 3. 쭉 직진합니다. 그러면 하얀 대리석 건물이 보입니다. 이것이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입니다. 4.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입구는 이 건물 옆 - 즉 왼쪽 주택가로 들어가는 길에 있습니다. 하얀 건물에 도착하면 왼쪽 샛길로 들어가서 담장을 따라 걸으시면 입구와 초소가 나옵니다. - 투르크메니스..

무슬림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하는 이유

이슬람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꽤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한다는 거에요. 분명 유럽보다 확실히 못 사는 지역인데 거지들에게 푼돈을 잘 줘요.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자기 먹고 살기도 팍팍할텐데 거지에게 적선하는 건 유럽보다 많이 보이니 나름 놀랄 만한 일이죠. 거지들에게 빵을 주는 빵 파는 상인들도 그다지 보기 어렵지 않구요.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고 '이슬람권이 유럽권보다 더 마음이 너그럽고 따뜻하구나'라고 생각하는 여행자들도 간혹 있어요. 물론 그것도 이슬람권에서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죠. 여행자들이 가난한 일반인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한다는 것만으로 그런 생각을 했을 리는 없으니까요. 자기들에게도 무언가 따스함을 느낄 행동들을 이..

두 개의 장벽 - 01 아제르바이잔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가는 길 1. 지하철 Milliy bog'역으로 갑니다. 2. 역에서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갑니다. -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밀리 보그와 그 맞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제대로 없고, 도로가 넓고 차가 빨리 달리는 곳이라 타슈켄트에서 사고 다발 지역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횡단보도가 분요드코르쪽으로 가다 보면 하나 있는데 지하차도 입구 근처에 있어요. 그래서 무단횡단보다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3.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와 분요드코르 반대편 (밀리 보그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쭉 직진합니다. 4. 쭈욱 걷다 보면 이렇게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무슨 군사시설 비슷한 것이 보이는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간 후 다시 처음 가던 방향 (..

해가 짧아졌네요

타슈켄트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그래서 해가 길다 짧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기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스산한 분위기. 한국에서도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경들이 있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본 스산한 풍경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공포스럽고 무서운 분위기는 아닌데 뭐랄까...우울해지는 것도 아니고...감정이란 없는 무채색의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여기에 적응해가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고, 계절도 여름으로 바뀌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히 낮이 길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어요. 어느 정도 기냐 하면 6월에는 해가 4시에 떠요. 4시부터 동이 터서 5시면 밝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하지 때라고 해도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일은 없죠. 여기 와서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것을 보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조용한 런던 올림픽

한국에서는 지금쯤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 한국 뉴스를 보면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하더군요. 저도 보고 싶어요. 더욱이 여기는 시차도 한국-영국보다 적어서 보기도 좋거든요. 하지만 못 보고 있어요. 집에 TV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으로 보기에는 종량제의 위협에 차마 볼 수가 없거든요. 동영상을 틀어도 자꾸 끊겨서 보기 어렵구요. 여기는 매우 조용해요. 특별히 올림픽과 관련된 것을 느낄 수가 없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 전체적으로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분위기를 접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유로2012때가 훨씬 시끄러웠어요. 이 나라 사람들 축구는 광팬이거든요. 공중파 채널 중 SPORT가 있는데 여기서 축구는 종종 중계해줘요. 즉, 유로2012때에는 나름 시끄러웠는데 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Ko'kcha Masjidi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는 하스트 이맘 모스크에요. 그 다음으로 유명한 모스크가 바로 Ko'kcha Masjidi (콕차 모스크)에요. 타슈켄트에는 유명한 모스크가 거의 없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타슈켄트에서 유명한 관광지 자체가 많지 않다고 해야겠죠. 그래서 기념품 상점 가보면 이 콕차 모스크 마그네틱도 있어요. 여기를 가는 방법은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에요.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면 콕차 모스크로 갈 수 있어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이런 초록색 지붕의 모스크가 보여요. 이것이 바로 콕차 모스크랍니다. 우즈벡어로 ko'k 은 '초록의' 란 뜻이에요. 즉, 푸른 지붕 모스크이죠. 콕차 모스크 앞에는 이런 건물이 있어요. 그리고 내부 모습들. 한창 개보..

타슈켄트 MEGA PLANET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마다 이것 저것 그리운 것이 많겠지만 저는 패스트푸드가 그리워요. 타슈켄트에는 한국 식재료가 많이 들어와 있어요. 굳이 한인마트 가지 않아도 큰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조금씩 가져다 팔거든요. 건미역까지 파는 것은 보았어요. 게다가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한국식당 가면 되구요. 간단히 반찬 사먹고 싶다면 고려인 반찬가게 가면 되죠. 타슈켄트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고려인들도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스트푸드 - 후라이드 치킨, 햄버거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요. 한국에서 먹던 맥000, 롯000 등에서 파는 햄버거의 맛도 아니구요. 여기에는 Big Burger 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요. 여기서 햄버거와 후라이드 치킨을 판답니다. 그리고 여기는 유누소보드 Y..

변하고 있는 나보이 거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중심 거리라고 한다면 나보이 거리 Navoiy ko'chasi 에요. 보통 중심지라고 하면 아미르 테무르 광장과 그 주변을 이야기하지만, 중심 거리라고 하면 보통 나보이 거리라고 해요. 나보이 거리에는 데데만 호텔, 국립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관공서들과 이런 저런 상점들, 서점들이 있고, 주변에는 서커스 Sirk (쓰기는 Sirk인데 발음은 러시아어 그대로 '찌르크'에요), 그리고 그 길 끝쪽에는 그 유명한 '초르수 바자르'가 있죠. 제가 처음 왔을 때에는 이 건물 한쪽은 계속 공사중이었어요. 예전에는 전가상가가 몰려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여기 왔을 때에는 건물을 짓고 있었어요. 나보이 거리는 서점 갈 일이 없으면 별로 갈 일이 없는 곳이다보니 책 사러 몇 번 간 후에 가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에 불어닥친 핸드폰 심카드 난리

지난주, 우즈베키스탄에는 갑자기 핸드폰 심카드 때문에 난리가 났어요. 어느 정도 문제였냐 하면 갑자기 전화를 걸면 전화가 안 걸리고 '허가가 취소되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심카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죠. 그래도 지금 타슈켄트는 이 심카드 난리가 가라앉았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심카드 난리가 일어난 것일까요? 우즈베키스탄에는 핸드폰 서비스 회사가 3개 있어요. MTS, Ucell, Beeline가 있죠. MTS는 전국민 50% 이상이 가입한 우즈베키스탄 최대 핸드폰 서비스 회사에요. 그리고 Beeline는 3G가 강세이죠. Ucell은 큰 특징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MTS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면서 핸드폰이 대거 먹통이 되었고, 그래서 다른 회사 심카드를 구..

소나기

그저께 저녁, 타슈켄트에 소나기가 퍼부었어요. 무언가 솨아악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쏴아악 소리로 바뀌어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소나기가 퍼붓고 있었어요. 갑자기 퍼붓기 시작한 소나기는 정말 소나기답게 잠깐 확 퍼붓고 그쳤어요. 날이 계속 뜨거워지다가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린 후,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집에서 바라본 소나기가 그친 하늘.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려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덕분에 밤에 에어컨 없이도 그럭저럭 시원하게 잘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오늘 새벽, 다시 한 번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네요.

두 개의 장벽 - 프롤로그

부제 : .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타지키스탄 여행을 다녀온 후, 몸이 근질거렸어요. 모처럼 '여행'의 맛을 다시 느끼고 몸이 여행에 적응한 순간 여행이 끝나버렸거든요. 친구들은 일주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지만, 저는 이제야 슬슬 몸이 달구어지기 시작했어요. 여행기를 쓰며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그걸로 되지 않았어요. 여행 돌아오자마자 쉬지 않고 바로 여행기를 쓰기 시작해서 열흘만에 여행기를 다 썼지만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갑이 올해 하반기에는 여행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야, 그러면 우리 여행 또 가자!" "또?"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갔다 오는 거야!" 갑이 조금 머뭇거리더니 좋다고 했어요. 갑이 좋다..

우즈벡인들이 수박과 멜론 들고 가는 방법

우즈벡 사람들은 어떻게 수박과 멜론을 들고갈까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이국적이랍니다. 이렇게 어깨에 올려서 간답니다. 우리처럼 안고 가거나 봉지에 넣어 들고가기 보다는 1개만 들고 갈 때에는 저렇게 위로 올려서 들고 가요. 수박이나 멜론은 무겁고 큰데, 이렇게 우즈벡인들과 한국인들은 들고 가는 방법이 다르답니다.

한여름 우즈베키스탄 여행시 유용한 아이스 커피 믹스

우즈베키스탄의 여름은 매우 더워요. 햇볕이 쏟아지고 에어컨 팬에서 부는 바람이 윙윙 부는 날씨랍니다. 바람도 뜨거워서 에어컨 팬에서 부는 바람을 맞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나마 오늘 새벽 소나기가 한바탕 퍼부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덜 덥네요. 하여간 우즈베키스탄의 여름은 한국의 여름과는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덥다고 해도, 아무리 더워서 뉴스에서까지 보도가 되고 난리가 날 정도가 되었다 하더라도 여기서는 '풉' 하고 웃어버립니다.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 냉커피 한 잔 마시면 더위가 좀 가실 거 같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냉커피 마시기는 꽤 어려운 일입니다. 냉커피 파는 곳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비싸고, 한국에서 마시던 그 냉커피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얼음은 정말 귀해요. 이 나..

뜨거운 마음 - 후기

서울로 돌아와 학원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나이스 타이밍! 그냥 폭우 좍좍. 도저히 밖에 나갈 날씨가 아니었어요. 의정부에 있는 학원에 찾아가기는 커녕, 집에 가기 위해 공항에 가는 것도 힘들어 보였어요. 물론 가려면 갈 수야 있었지만, 노트북도 들고 가야 했고, 역까지 가는 동안 비바람이 워낙 세게 몰아쳐서 역까지 가는 동안 온몸이 쫄딱 젖게 생긴 날씨였어요. 그래서 집에 내려가는 날도 결국 하루 미루고, 학원도 찾아가지 못했어요. 그저 원장선생님께 전화로 잘 다녀왔다고 인사만 드리고, 찾아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너무 나빠 고향 갔다가 올라와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고향에 내려왔는데 하나도 덥지 않았어요. 부모님께서는 계속 너무 덥다고 하시며 제게 덥지 않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는 덥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반반 포도 많이

요즘 우즈베키스탄은 과일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과일 가격도 싸답니다. 모처럼 유누소보드 Yunusovod (러시아식으로 읽으면 유누사바드) 시장에 갔어요. 시장에 갔더니 포도가 있었어요. 포도 종류는 청포도와 그냥 포도. "이거 얼마에요?" 청포도는 3000숨이라고 했어요. "저거는요?" 맛만 보고 다른 평범한 포도를 가르켰더니 2500숨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다른 청포도를 꺼내서 보여주셨어요. 그것은 2500숨. "청포도 500g이랑 포도 500g 주세요." 청포도도 먹고 싶고 그냥 포도도 먹고 싶었는데 둘 다 2500숨이라 둘이 반씩 섞었어요. 그래서 둘 다 적당히 사왔어요. 맛은 정말 달고, 둘 다 껍질채 먹는답니다.

뜨거운 마음 - 36 조지아 트빌리시

계획 단계에서의 실수. 저는 여행 계획을 칼 같이 짜지 않아요. 그쪽에 소질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차피 빡빡하고 칼같이 짜봐야 실제 여행할 때 더 피곤하게 된다는 것을 여행을 해보며 깨달았거든요. 어차피 계획대로 다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다보니 그냥 적당히 대충 짜는 편이에요. 오히려 칼같이 짜서 다녀봐야 그 일정 따르려고 스트레스 받고, 그 일정대로 안 되는 경우도 태반이거든요. 그래서 일정을 칼 같이 짜지 않는 대신, 여분의 시간을 조금 넣어 놓아요. 만약 시간이 부족하면 가져다 쓸 수 있게 여분의 시간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이 여행 계획을 짤 때 여분의 시간을 하루 주었어요. 아무래도 국경을 5번 넘어야하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문제가 터질 거 같아 여분 시간을 하루 주고, 그 이상으로 여분의 ..

타슈켄트에 내린 꽃눈

제목 그대로 꽃비가 아니라 꽃눈입니다. 요즘 이렇게 꽃눈이 여기 저기 쌓여있어요. 꽃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나무. 이 나무의 꽃이 떨어지는데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인데다, 꽃도 많이 피었다 떨어져서 연초록 눈이 쌓인 거 같답니다. 오늘 모처럼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잔 속에 이 꽃이 하나 퐁당 빠지더군요. 저는 왕건도 아니고, 시인도 아니라 그냥 건져내고 계속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