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에도 컨닝이 있다

좀좀이 2012. 11. 25. 08:20
728x90

학생 있는 곳에 컨닝이 없을 수가 없죠. '태어나서 지금까지 주변에 컨닝하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한다면 그건 99% 거짓말일 거에요.


당연히 이 나라도 컨닝이 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선생이 컨닝페이퍼를 돈 받고 판다는 것이죠...


그러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가?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월급이 매우 적다는 데에서 출발해요. 교사가 월급이 적다보니 다른 방법을 통해 돈을 벌어야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암암리에 학생이 선생에게 점수를 돈을 주고 사는 일이 벌어져요. 정말 웃긴 것은 선생이 점수를 사겠다는 학생의 제의를 거절하자 학생이 선생을 두들겨 팬 사건도 있다는 것이죠. 오히려 돈을 안 받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할 정도이니 초중고교 교육에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왜 점수를 바로 돈으로 살 수 있는데 굳이 컨닝페이퍼를 사서 그걸 보고 시험을 치는가? 이유는 간단해요. 가끔 학교로 감사가 내려오는데 이때 성적에 대한 증거가 없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죠. 돈 주고 점수를 사는 것은 이 나라에서도 당연히 불법이고 문제가 되는 행위에요. 단지 뒤에서 몰래몰래 상식처럼 벌어지고 있을 뿐이죠. 더 기가 찬 것은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게 상식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런 행위가 만연한 것은 소련 붕괴 후 몇년 뒤부터라고 하거든요.


어쨌든 이런 행위가 불법이다보니 선생에게서 컨닝페이퍼를 구입해 시험을 치루는 것이 선생에게나 학생에게나 모두 매우 안전한 행위인 것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