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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미분류 442

의정부에서 우체국 가서 우편물 찾는 방법

어제 집에 돌아와보니 문 앞에 스티커 한 장이 붙어 있었어요. "무슨 점검이라도 나왔나?" 스티커를 떼어서 보니 우체부가 3시에 왔다가 제가 집에 없어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어요. 다음 방문 예정일은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 그런데 문제는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에 저는 집에 또 없을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게으른 토요일 아침. 일어나 씻고 소포를 찾으러 우체국으로 향했어요. 먼저 준비물은 집배원 아저씨께서 왔다가 부재중이어서 돌아간다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와 신분증. 의정부에서 소포를 우체국에 가서 찾기 위해서는 의정부 우체국에 가야 해요. 의정부 우체국은 의정부 경전철 새말역 근처. 항상 경전철 탈 일이 있으면 경전철 의정부역에서 타고 갔는데 오늘은 흥선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의 놀이기구 경전철. ..

나의 네 번째 디카 - 후지필름 FINEPIX HS10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최신 디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요. 당연히 저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광각, 닥차고 광각, 이유 불문하고 광각. 아무리 색감이 좋든 기능이 많든 다 필요 없었어요. 일단 24mm 화각을 제공하지 않으면 무조건 관심이 없었어요. 망원에는 별 생각 없었어요. 크롭을 해서 망원 효과를 내도 되는 것이고, 망원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하는데 삼각대라면 이미 들고 나갔다가 여러 번 버려버릴까 분질러버릴까 진지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는 고향에 처박아놓아버렸어요. 35미리 환산화각 24-720 일단 화각만 보면 가히 '미친 화각'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어요. 렌즈를 갈아끼울 수 없는 카메라에서는 당시 엄청난 촬영 범위를 제공..

전래동화 낙서

학생들이 시험기간이 되면 자습지도하러 학원에 가요. 자습지도 자체는 쉬워요. 심심함을 견뎌야 한다는 것만 빼면요. 제가 해야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심심함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린 낙서. 이 그림 속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6개가 들어있어요. 심심하실 때 한 번 무슨 전래동화들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귀찮으면 비빔밥

학원에서 돌아오면 배는 분명 고프다. 그런데 문제는 만사 귀찮다는 것. 어차피 점심은 잘 먹겠다, 그냥 너무 허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뿐. 그래서 요즘 거의 맨날 저녁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김과 케찹, 참기름, 어쩌다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와사비를 밥에 넣고 비벼먹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밥을 잘 해 먹어야지...하고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 채 안 되었던 거 같다. 나는 정말 우리 조상들이 숟가락으로 밥을 드셨다는 점에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피곤한데 배고플 때 대충 냄비에다 적당히 집어넣고 비벼버리면 한 끼는 대충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였다면 이렇게 대충 비벼먹어도 밥을 그럭저럭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지. 생긴 건 저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

나의 세 번째 디카 - 삼성 VULL WB500

원래는 불편하든 말든 P880에서 다른 카메라로 바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어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겨서 카메라가 켜졌다 안 켜졌다 했어요. '이러다 카메라 아예 못 켜는 거 아니야?' 사진은 예쁘게 잘 찍어주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족도 다 참아낼 수 있었지만, 전원부에 고장이 생긴 건 보다 원초적인 문제였어요. 7박 35일 여행 말기에는 이 문제가 엄청 신경쓰였어요.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여행 다니는 동안 아예 켜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전원부에 문제가 있는 디카를 들고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수리를 해서 계속 써? 아니면 그냥 하나 다시 사? 참 고민되는 문제였어요. 하나를 사느냐, 아니면 수리해서 계속 쓰느냐... 일단 어..

나의 두 번째 디카 - Kodak 이지쉐어 P880

광각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다고 DSLR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일단 DSLR은 전혀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 렌즈 갈아끼우는 것이 귀찮았거든요. 잠깐 필름 카메라 쓰고 싶은 생각에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니콘 EM을 들고 오고, 28미리 단렌즈도 하나 샀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 갈아끼우려니 도저히 귀찮고 번거로워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얼마 쓰지도 않았고, 그나마도 28미리 렌즈 하나만 끼워서 찍곤 했어요. 게다가 렌즈값이 DSLR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것도 디카를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특히 광각은 그 렌즈들 중에서도 비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렌즈 갈아끼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렌즈 가격은 제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일단 w1이 멍..

내가 목격한 ADHD와 언어 습관

언어란 공부할 수록 참 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존재다. 아무 생각없이 항상 쓰는 존재 -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쓰는 줄 조차 모르며 쓰는 그런 존재인데, 파고들면 세상에 이렇게 고약하고 어려운 게 존재할 수 있나 싶을 지경이다. 언어는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누구든 소리와 기호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단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은 소리와 기호와 연관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대화'가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조금 더 어려워진다. 기분 좋다. 사전을 뒤져서 저 문장을 해석한다면 이유야 어쨌든 지금 진짜 기분이 좋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 언어 사용에서 저 말은 진짜 기분이 좋아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아주 기분이 더러운데 그것을 반어적으로 표..

언어의 시제, 상, 서법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시제, 상, 서법이라는 말을 듣게 되요. 제 경험상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건 시제. 그 다음 조금 더 공부하면 듣게 되는 것이 상. 가장 마지막으로 듣게 되는 말은 서법이었어요. 시제와 상을 묶어서 '시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개념은 저도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해를 아예 못했어요. 솔직히 이것을 잘 모른다 해서 언어 공부할 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거든요. 문법적으로 마구 파고 들어간다면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영어과 쪽에서는 이쪽으로도 꽤 깊게 다루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이런 건 그냥 가볍게 넘어갔구요. 그래도 설명에 가끔 나오다보니 궁금해서 언어학과 사람에게 물어보니... "동작과 관련있는 건 상이고 시제는 시간의..

나의 첫 번째 디카 - Sony 사이버샷 DSC-W1

군대에서 선임 한 명이 카메라를 매우 좋아했어요. 저는 카메라를 다루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제 카메라는 없었어요. 그러나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광각 렌즈, 망원 렌즈가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선임이 제게 카메라 좋아하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하자 그때부터 툭하면 무슨 렌즈 사고 싶다, 무슨 카메라 사고 싶다 제게 이야기하는데 제게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그러나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된 기술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리듬 타기. 모르든 알든 그냥 적당히 추임새 넣고 끄덕거려주면 어떻게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선임이 전역하자 카메라는 또 그냥 잊어버렸어요. 전역 후, 당연히 디카를 살 돈이 없었어요. 막연히 디카가..

웃자고 하는 이야기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의 문자개혁 이야기를 했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619) 이것은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그것과 관련된 사소한 재미있는 이야기. 요즘 우즈베키스탄의 국어 교과서를 꾸준히 읽고 있어요.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인들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을 9권까지 다 읽었고, 지금은 우즈베크인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지요. 참고로 난이도는 확실히 우즈베크인을 위한 우즈벡어 교과서가 어려워요. 지문은 짧은데 단어들이 자비없어요. 확실히 모국어 대상자용 국어책이다보니 처음부터 어려운 문법, 그리고 다른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

컴퓨터에서 아랍문자를 입력할 때 최악의 경우

가끔 아랍문자를 입력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원어 표기. 아랍문자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 깔아놓았기 때문에 입력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아랍어 자판을 쓴 지 꽤 오래되다보니 느긋느긋하게 불편없이 타이핑을 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아랍문자를 타이핑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은 바로... 자판이 꼬인다. 저는 저렇게 자판이 꼬였다는 말을 써서 나타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랍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요. 그에 비해 대부분의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가죠. 그러다보니 이걸 섞어쓰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그리고 더욱 무서운 건 이렇게 한 번 꼬이면 마땅히 제대로 고칠 방법도 없다는 것. 증상 1 구둣점이 문장 마지막에 들어가면 문장 맨 앞으로 가 버려요. 이건..

고향에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어머니께 문자가 와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월요일에 안부 전화를 걸 생각이었는데, 월요일부터 계속 일이 있었다.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날 일도 있었고,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도 있고, 할 지 말 지 확실히 해야할 것들도 있어서 이런 것 좀 정리하고 집에 전화하려고 하다보니 집에서 먼저 문자가 왔다. "잘 지내니?" "예."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동네 벚꽃 벌써 폈어." "예? 아니, 일 없이 왜 벌써 폈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벚꽃이 필 시기는 아니었다. 벚꽃이 필 시기가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벚꽃이 벌써 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여기는 꽃샘추위라 추운데. 아직은 봄인지 겨울인지 애매한 풍경인데. 그러고보니 고향에서 벚꽃을 본 지 꽤 오래되었다. 나는 지금..

감귤주스와 옥수수수염차

한국 돌아온 후, 계속 코 때문에 고생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잘 때 콧물이 목으로 내려와서 아침마다 가래 뱉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한국 와서 코 속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간 코에 문제가 생겨서 잘 때마다 비강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으로 내려가 목을 자극해 목이 매우 안 좋다. 그렇다고 앉아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꾸 목이 아프다보니 물을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음료수 안 사먹기로 결심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음료수를 사왔다. 콜라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이 사서 마시는 두 음료수. 이것들을 즐겨 마시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감귤주스. 나는 신 것을 못 먹는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 것은 싫다. 어렸을..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에 대한 잡담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학원 선생님도 내가 우즈벡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심심하면 시장 가서 밥을 사먹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장에서 밥을 사 먹으면 비싸지도 않은데 푸지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 메뉴가 몇 개 없는 게 아니라 메뉴도 다양했다. 나중에는 먹던 것만 먹게 되었지만 한동안 이런 저런 음식들 사 먹는 재미를 즐기고 있었다. 참고로 식당에 메뉴판이 없었기 떄문에 무슨 음식들을 파는지 전부는 나 역시 모른다. 못 보던 음식이 나오면 그냥 그때그때 시켜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선생님께서 타슈켄트 음식이 맛있기는 한데 이것저것 첨가되는 게 많아서 몸에는 별로 안 좋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물론 우리..

일본어 고어 및 오키나와 방언 공부하려고 했었던 이야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실패한 이야기'에요. 당연히 일본어 고어 및 오키나와 방언 몰라요. 일본어는 고1때 독학으로 공부했었어요. 영어를 무지 싫어해서 잘 모르니 영어 시간은 매번 생지옥이었고, 학교 공부도 흥미없었던 때였는데 제 짝이 일본어를 잘 하는 오타쿠였어요. 그래서 걔가 일본어 아는 게 신기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일본어 교재도 지금처럼 많지도 않을 때였고, 가뜩이나 지방에 살아서 구할 수 있는 교재가 많지 않았어요. 인터넷 보급이 널리 되기도 전이라 일본 애니메이션 구운 CD를 만 원에 파는 가게가 있던 시절 이야기. 1년간은 참 열심히 했던 일본어.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고2부터는 일본어 공부를 손떼었어요. 고2때부터는 일본어를 아예 공부하지 않았는데, ..

책 리뷰 -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학교 다닐 때 세계사 과목을 매우 좋아했어요. 수능 선택 과목도 세계사였고, 세계사는 고3 시작하자마자 혼자서 다 끝내서 세계사 시간때에는 적당히 편히 듣고 놀아도 되었어요. 고3때 담임 선생님이 세계사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도 제가 세계사를 고3 시작했을 때 다 끝내었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 너무 떠들지만 않으면 저는 그냥 놔두셨거든요. 어려서부터 세계사를 좋아했는데 항상 드는 생각이 왜 동양은 서양보다 못한가였어요. 역사가 승자 위주의 역사이다보니 실제 접하는 역사 대부분은 유럽 - 그 중에서도 영국, 프랑스의 역사였죠. 과거 동양이 서양보다 더 앞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대학교 와서였어요. 산업혁명을 통해 서양이 동양을 앞지르게 되었죠. 그리고 산업혁명의 토대가 된 것은 신대륙 및 신항로 개척과..

택배 받았어요

드디어 이삿짐이 택배로 왔네요. 아침에 우체국에서 문자가 왔어요. 오후 5시 반에서 6시 반 택배 도착이라는 문자였죠. "헉! 오늘 6시 출근인데!" 오늘은 학원 출근하는 날. 1년 쉬고 돌아온 학원에 첫 출근하는 날이라 지각하면 안 되는데 하필 딱 출근 시간에 겹쳐서 택배가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부리나케 전화를 걸어서 혹시 일찍 받을 수 있냐고 부탁하자 노력은 해 보겠다고 하셨어요. 몸이 아파서 잠깐 낮잠을 잤는데 전화가 와 있었어요. 우체국이었어요. "택배 오는구나!" 다행히 바로 가져다주시겠다고 했어요. 으잉? 택배 받아야할 게 11박스였는데 그 중 하나만 왔어요. 어쩌지? 택배가 모두 착불로 오는데다 죄다 20kg 이라서 남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상황. 그래서 일단 친한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

다양한 외국어를 입력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어플 - MultiLing 키보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가끔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외국어 입력이 극히 제한된 점을 들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자판만 가지고 입력할 수 없는 철자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그래도 주요 외국어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입력할 수 있지만, 그 외 외국어에서 라틴 알파벳 또는 키릴 알파벳을 변형시킨 알파벳 - 예를 들어 아제르바이잔어의 ə 라든지 중앙아시아 언어의 қ 같은 것은 마땅히 입력할 방법이 없지요. 또는 조지아어 (그루지야어)나 아르메니아어, 에티오피아의 암하라어처럼 고유 문자가 있는 언어 역시 입력할 방법이 마땅찮아요. 안드로이드 어플 중에는 매우 다양한 언어를 입력할 수 있는 어플이 있어요. 바로 MultiLing 키보드이죠. 이 어플을 깔고..

잡지 '지나가는 마을' 이야기

2010년 여름 어느 날. 선선해지면 일어나 할 것 하다가 월드컵 경기 전부 보고 학원 가서 수업하고 돌아와서 집에 와서 잠을 청하던 평범한 어느 날이었다. 고향에서 임용고사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처음 대화는 그냥 평범했다. 굳이 특별한 것을 느낄 수 없는 대화. 그런데 어쩌다보니 대화가 창작으로 나아갔고,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당시 나는 글을 쓰지 않은지 매우 오래되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써본 것이 대학교 4학년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수업 과제물로 소설을 써서 제출한 것이었다. 그것도 몇 년 되었지? 그 후로 일하며 느낀 것도 글로 써 보려고 하고, 여행기도 써 보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조금 쓰다가 던져버리곤 했다. 그리고 이 즈음에는 그나마도 아예 안 쓰고 있었다. "우리 잡..

중학교 집중이수제의 악몽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의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즈베키스탄에 갔고,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지금껏 다닌 여행 이야기를 올리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끝난 것이 10월 31일이었으니 올릴 틈도 없었다. 여행기를 제외하고 이미 너무 지나간 이야기는 블로그에 안 올리려고 하는 편인데, 이것은 왠지 올리고 싶어졌다. 사실 지금껏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기록을 남겨놓은 적이 없는 이야기이다보니 여기에 기록을 남겨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보다 근본적 이유는 글감 개발을 아직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내 20대를 되돌아보면 군대까지 포함해서 큰 변화가 8번 있었다. 나의 위치와 환경이 확..

이스마일 카다레 - 부서진 사월

내가 알바니아에 대해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나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이웃집에서 종종 빌려다 보던 '학습그림사회'라는 만화 동유럽 편에서 맨 마지막에 아주 조금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이 책에서 적성국가는 국기와 정식 국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동유럽편은 전부 국기와 정식 국명이 나와 있지 않았다. 이 동유럽 편에서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모습이라면 체코슬로바키아편 첫 페이지 사진이 바츨라프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었고, 동독편에서는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퇴근하는 사람들, 불가리아편 첫 페이지가 장미밭, 그리고 알바니아편에서 전통 민속 축제라고 빨간 스카프를 맨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사진과 지로카스트라 광장 사진이다...

아쉬운 이야기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블로그에 내 연락처를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재미를 위해 하는 거다 보니 그다지 내가 블로그를 한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런 생각은 우즈베키스탄 처음 왔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익명성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편하고 격의없이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남들과 재미있게 노는 게 목적이었지 나를 홍보하고 스펙쌓기용으로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거나 오래된 정보들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지역 여행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 새로 이메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관광 좀 도와달라는 메일은 내가 우즈베키스탄 있는 동안 딱 한 통 왔다. 그때 진심으로 기뻐서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 노..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

2013.02.06 사마르칸트 여행때 만났던 우즈벡인 친구가 한국으로 일하러 와 있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서올로 올라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올라왔기 때문에 교보문고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다. 친구와 만나 사마르칸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마르칸트 여기도 생겼어?" 내가 알고 있던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는 골목길에 있는 곳이었다. 골목길에 '사마르칸트' 식당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데려간 곳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마르칸트였다. "여기 재작년에 있었어." 재작년에 여기 있었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

(단편, 판타지) 백 년의 기억

무너진 건물. 내가 여기 언제 왔더라? 언젠가 한 번 지나갔던 이곳. 그때도 이렇게 건물이 무너져 있었지. 어렴풋 기억난다. 이 마을에 온 날 나를 반겨준 것은 벌레 씹은 듯 했다. 무너진 건물 앞에서 짐을 내려놓고 주저앉았다. 더웠다. 내 전부가 바닥에 흐르는 것 같았다. 부채질을 계속 해도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이 망할 동네...뭐 볼 것 있다구." 실라포츠 교회가 아름답다고 했다. 여관 주인이 실라포츠 교회가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겠지. 이틀을 걸어서 왔다. 오직 실라포츠 교회를 보기 위해 여기 온 것은 아니었다. 지지난주에 폭우가 내려서 다리나 성으로 가는 길이 끊겨버렸다고 했다. 다리나 성까지 가려면 이니츠 마을에 가서 산을 돌아가는 길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예정에도 없..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만화 - 신부이야기

지금 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아 서울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은 종종 올라간다. 아무래도 서울서 산 지 오래되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친한 사람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고,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올라가서 일요일에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 서울 올라간 이유는 서점 가서 책도 보고, 친한 형과 같이 놀기 위해서였다. 서점에 가서 무슨 책이 있나 뒤적이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번역, 발행해서 '신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권까지 나왔다.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은 일어 원서로 4,5권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생긴 만화라서 읽어보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일본어를 다 까먹어서 한국어 정발판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

아이폰에서 갤럭시S3 3G로 넘어온 후

처음 갤럭시S3 3G로 넘어온 후, 참 난감했다. 이건 왜 이렇게 달라? 우즈베키스탄에서 애플의 A/S 정책을 마구 욕했다. 내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핸드폰 고장이었고, 장물폰이 많이 돌아다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폰을 사는 건 왠지 꺼려졌다. 그래서 마구 애플을 욕했었는데...처음 갤럭시S3 만지작거리며 나온 말을 딱 한 마디였다. 직관적이 뭔 말인지 알겠다. 무언가 심히 복잡했다. 아이폰이 단순한 건가, 안드로이드가 복잡한 건가...최적화에 대해서는 갤럭시 S3를 오래 써본 게 아니라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확실히 복잡했다. 게다가 애플과 조작법이 달라서 매우 헤매었다. 그러나 내게 안드로이드가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은 FM 라디오 - 저건 오직 갤럭시s3 3G 버전에만 해당하는 것인데, 3G 패킷..

핸드폰 구입

드디어 핸드폰을 구입했어요. 제가 구입한 것은 갤럭시s3 3G 버전. 이것을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라디오가 지원된다는 점. DMB야 지원을 안 해주면 들을 수가 없지만 라디오는 들을 수 있거든요. 카톡도 다시 가입했어요. 전에 가입했던 것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탈퇴해서 지워버렸거든요. 이제 2010년대에 들어온 것 같아요. 다양한 외국어 문자를 입력할 수 있게 하고, 이것저것 적응하다보니 어느덧 이 시각. 확실히 아이폰과는 많이 다르네요. 아직 적응을 다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직도 적응을 해야 한답니다. 일주일간은 그냥 폰 주물럭거리며 시간 잘 때울 거 같아요.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 방송 보기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는 동안 이사를 한 번 해서 두 집에서 살았었다. 첫 번째 집에는 TV가 있어서 TV를 종종 보았었는데, 두 번째 집에는 TV가 없어서 TV를 보지 못했다. 희안한 것은 O'zbekiston 채널은 라디오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건 TV 방송을 그대로 라디오 방송으로 쏘아주는 것이라 아무래도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장면만 나오는 부분은 이렇게 들을 때 최악. 재미있는 것은 우즈베키스탄 방송들은 인터넷으로 보기 매우 좋다는 것이다. http://www.mtrk.uz/uz/#uz/ 여기 들어가면 우즈베키스탄 국영 방송사인 O'zbekiston Milliy Teleradiokompaniyasi 에서 운영하는 방송국 방송들을 실시간으로 전부 볼 수 있다. "대체 이것을 왜 해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