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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미분류 442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 이후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캐리어를 끌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일까?' 캐리어를 끌고 일터로 갔던 것이 작년 늦가을. 그리고 이제야 캐리어를 끌고 방으로 돌아오는 것이다보니 정말 긴 여행을 떠났다가 귀가하는 기분이었다. 일하는 도중 간간이 자취방에 들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긴 기간 쉬기 위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물건 가지고 가져다놓기 위해 들리고, 휴일에 잠을 자기 위해 들렸던 정도였다. 가장 오래 내 자취방에 머물렀던 것이 이틀이었다. 그것도 딱 한 번. 내일도 내 자취방에 있을 것이고, 모레도 내 자취방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진짜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것 같았다. 어제 얼마나,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

정신없었던 설연휴

이제 설연휴가 사실상 끝났네요. 설연휴때 저는 정말로 정신없었어요. 사실 지금도 매우 바쁘답니다. 1월부터 상당히 일이 많았어요. 아마 이때 이야기들은 나중에 언젠가 차차 풀어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단연코 영하 18도 한파가 서울에 몰아닥쳤을 때였어요. 그게 단순히 한파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만약 우리나라 겨울이 앞으로 계속 그렇게 춥다면 정말 큰일이겠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깨달았어요. 우리나라의 건물 시설들이 그 추위를 제대로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직접 겪었거든요. 그리고 단열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웠던 1월이었어요. '단열'이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었어요. 절대 우습게 생각할 게 아니더라구요. 특히 외장 단열 제대로 안 하면 영원히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쓰레기 재활용으로 만든 장미꽃 화분

청소를 하다가 왠지 쓸만한 것은 모아놓는 편이에요. 그러다 이번에 모인 것들을 다시 정리하려고 보니 무언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명한 플라스틱컵, 그리고 굴러다니던 종이 비누 장미. "화분이나 만들어볼까?" 그래서 커피 찌꺼기를 모아서 말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은근히 잘 마르지 않았어요.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서 말리자." 가루를 플라스틱 통에 잘 펴서 5분 돌렸어요. 그러자 보송보송 잘 말랐어요. 손으로 살살 펼쳐서 김을 빼내고 플라스틱 컵에 부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전자렌지의 냄새도 제거한 건 부수적 효과. 커피 가루를 붓고 종이비누 장미를 잘라서 꽂았어요. 이렇게 완성. 저것 가운데에서 재활용이 아닌 것은 리본을 붙일 때 사용한 테이프 조금. 컵도, 커피찌꺼기도, 종이비누장..

2016년 우체국 달력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우체국에 갔더니 어느덧 12월이라고 슬슬 연말 분위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었어요. 우체국에서 볼 일을 본 후, 혹시 특별히 구입할 것 없나 구경하다 문득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혹시 달력 하나 받아갈 수 있을까?' 우체국 창구 직원분께 여쭈어 보았어요. "혹시 달력 받을 수 있나요?""달력요? 예." 직원분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상용 달력을 갖고 와서 제게 주셨어요. 2016년 달력은 우체국 직원들의 직접 찍은 사진과 손글씨가 실려 있었어요. 위의 사진은 달력을 담아주는 봉투에요. 달력을 꺼내자마자 나타난 것은 '휴가중'. 예, 저도 영원히 휴가중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급휴가는 사절합니다. 유급휴가 환영하구요. 달력을 보니 위와 같이 2017년 달력이 한 장에 인..

게스트하우스 청소 스태프 관점에서 본 외국인

블로그에 글을 1199개 올렸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댓글을 보고 벌써 블로그 글이 1199개나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하나만 더 쓰면 1200개인데 1200번째 글을 뭘로 쓰지?' 무언가 웃긴 것. 하지만 마땅히 웃긴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어요. '게스트하우스 청소 스태프 관점에서 본 외국인들의 모습을 적어볼까?' 잠깐 게스트하우스 오전 매니저를 한 적이 있었어요. 오전 매니저의 업무는 대부분이 청소. 체크인을 받는 시간은 거의 퇴근 다 되어서부터 시작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하는 일은 체크아웃 확인하고 청소 및 시설관리를 하는 일이 주업무였어요. 사실 주간 매니저와 청소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청소의 확장이 시설관리라고 볼 수 있으..

2015 타이 페스티벌 2015 준비 모습 (청계광장)

모처럼 서울로 가서 종로를 걸었어요. 종로를 걷가 청계광장쪽으로 가서 시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광화문 광장에서 덕수궁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갔어요. 청계광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무언가 설치하고 있었어요. "아, 내일부터 타이 페스티벌 하지!" 8월 초에 태국 방콕에 살고 있는 태국인 친구가 어떻게 알았는지 제게 8월말에 타이 페스티벌이 열릴 거라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이때는 이 행사 자체보다 한국어를 모르는 이 친구가 어떻게 이런 정보를 알게 되었을까가 더 신기했어요. 그 후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행사 준비 모습을 보게 된 것이었어요. 여러가지 음식 판매 부스들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가만히 잘 보면 창 맥주 부스도 열려 있어요. "도이수텝이다!" 그리고 청계천에서는 태국 문화 ..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어요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가 확 늘어났어요. '또 방문자수 오류 생겼나?:' 유입경로를 확인해 보았어요. "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나?" 그래서 바로 네이버 메인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맨 위의 사진처럼 족자카르타 여행기를 모아서 발행한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 있었어요. 이것은 광복절 선물?!!! 갑자기 유입이 확 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좀좀이의 여행 오픈캐스트 : http://opencast.naver.com/ZO043/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나의 학원 강사 이야기 - 학원 강사가 겪은 집중이수제와 자유학기제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지 어느덧 석 달 째. 학원 강사로 일할 때에는 블로그에 학원 업무 관련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어요.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사교육은 타도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으니까요. 게다가 그 당시에는 당장 제가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 그런 글을 쓸 때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기 마련이었지요. 제가 일하던 학원 특유의 것도 있고, 진짜 '사회 구조적인 것'도 있는데, 이를 정확히 구분해서 글을 쓰기도 쉽지 않았구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의 장단점은 다른 아르바이트와는 좀 많이 달라요. 하지만 이와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것만으로 한 바닥에 몇 편은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을께요. 사실 썩 재미있는 내용도 아니구요. 이 내용을 그냥 간단히..

중학교 수학에서 집합 안 배우는 것 아시나요

수학 많은 학생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존재. 공부를 못하는 학생 대부분이 수학을 못해요. 그리고 그 수학을 못하는 학생 대부분이 간단한 사칙연산만 등장해도 인상을 찌푸리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죠. 인터넷에서 가끔 어느 정도 어려운 수학을 고등학교까지 배워야하는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면 '수학적 사고를 위해' 라든가 '수학이 없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등의 주장이 판을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고교 시절 배우는 수학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지요. 고작 한다는 말이 전자제품을 만들 때 수학 없이는 만들 수가 없다는 말인데,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납땜하고 해서 전자제품을 만드는 일은 없지요. 기껏 해야 전자제품 구입해서 전선 이어주고 배터리나 ..

네이버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 -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좋아졌다!

전에 네이버 아랍어 사전의 문제점을 글로 써서 올린 적이 있어요. 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1085 이 글을 쓴 후, 다른 사전들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는데, 마침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예전에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은 DB 꽤 부족했었는데?'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2012년이었어요. 당시에는 일단 러시아어-한국어 사전이 모바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사용하기는 했지만, 없는 단어가 많아서 이것만 가지고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이 문제는 한동안 게속 되어서 지금도 부득이하게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아야 할 때에는 구글 번역도 병용하고 있어요. 제가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는 경우는 대체로 다른 외국어 사전이 러..

네이버 아랍어 사전 출시 - 다음 아랍어 사전과 다른 점이 뭘까

네이버에도 드디어 아랍어 사전이 출시되었어요. 4월 8일에 출시되었다고 해요. '이번에는 다를까?' 이번 아랍어 사전 추가는 4월 8일 네이버 사전 12종 업데이트 중 하나였어요. 일단 네이버 아랍어 사전 주소는 다음과 같답니다.http://ardic.naver.com/ 다음 아랍어 사전이 매우 안 좋아서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기 때문에 이번 네이버 아랍어 사전은 어떤지 살짝 기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가장 기초적인 단어인 '책' 의 아랍어 단어를 검색. 어????? 무슨 초고급어휘라든가 신조어가 안 나오는 거라면 몰라도 저 왕초보 기초단어도 검색이 똑바로 되지 않고 있었어요. 단어로 들어가보니 아예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왔어요. 게다가 우측 하단을 보니... "아우...이거 다음 아랍어 사전 DB..

frozen free fall 여름버전 수집품 (1단계 ~ 300단계)

frozen free fall 여름버전이 나온지 한참 되었고, 드디어 300단계까지 업데이트 되었어요. 여름버전의 특징이라면 수집품을 10개 모으면 아이템을 준다는 것. 각 단계별로 수집품은 다음과 같아요. 1단계 ~ 30단계 꽃을 10종류 모으면 '올라프의 재채기' 라는 아이템을 주어요. 이때부터 새로운 올라프가 등장하지요. 31단계 ~ 60단계 할로윈 특집 업데이트였어요. 그래서 할로윈 호박등을 다 모으면 캐릭터별 특수 아이템을 주었죠. 61단계 ~ 90단계 부엉이 10마리를 모으면 보석 하나를 깰 수 있는 아이템을 주었어요. 개인적으로 맨처음 꽃과 더불어 수집품 중 가장 예쁘고 귀여워서 좋아했어요. 91단계 ~ 135단계 크리스마스 특집 업데이트였어요. 다 모으면 턴을 5회 추가시켜주는 아이템을 주..

재미있는 강원도 횡성군 광고판

종로3가에서 지하철을 환승해서 교보문고 가려는데 벽에 광고판이 하나 붙어 있었어요. "오! 이거 정말 잘 만들었다!" 정말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광고였어요. 소가 횡성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한다! 그런데 잘 보면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 이렇게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광고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어요. 2000년대 들어와서 무언가 아이디어가 너무나 재미있다고 느낀 광고가 거의 없었는데, 이것은 독특하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아이디어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소가 횡성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횡성 가냐고 물어보는 모습.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횡재할 수 있습니다.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조금 부자연스러웠다는 점이었어요. 차라리 멘트도 조금 더 소박하게 만들었다면 훨씬 독창적이고 눈에 띄는 광고..

의정부에서 민방위 교육 받기 (1~4년차)

봄이 오자마자 날아온 것은 민방위 훈련 통지서. 예비군이 끝나서 이제 민방위 훈련을 받는데, 민방위 훈련은 예비군 훈련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예비군은 원칙적으로 자기 거주지역에서 받아야 하고, 향방작계는 무조건 2회 불참을 해야 전국단위훈련을 신청해서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민방위는 이런 것 없이 훈련 일정을 조회해서 받고 싶은 지역, 받고 싶은 때를 찾아서 아무 곳이나 가서 받으면 되요. 민방위 교육 일정은 하단에서 조회할 수 있답니다.http://www.safekorea.go.kr/dmtd/contents/civil/edu/EduPlanDbList.jsp?q_menuid=M_NST_SVC_03_02_03 원래 받으려고 하던 날 늦잠을 자서 오전 교육에 갈 수 없었고, 오후에 가자니 시간이 ..

형태론 -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의 특징

대체로 언어는 형태론적으로 보았을 때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 이렇게 셋으로 분류되어요. (포합어도 있지만 이것은 특수한 경우라 제외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고립어는 시제, 인칭 변화를 하지 않는 언어로, 대표적 언어로는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이 있지요. 이들 언어들의 특징은 '어순이 매우 중요하다'에요. 단어 형태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단어의 위치가 단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단어+위치 = 완벽한 의미' 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흔히 영어가 굴절어라고 알고 있지만, 영어는 굴절어의 특성을 거의 다 잃어버린 고립어에 가까운 언어에요. 대표적인 예가 영어 공부할 때 달달달 외우는 바로 그 '영어 5형식'이지요. 교착어와 굴절어는 단어의 모습이 바뀌면서 완벽한 의..

외국인을 위한 EBS TOPIK 강좌

요즘 한류가 유행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는 외국인들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제 채팅 친구들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채팅 프로그램 (카카오톡, 라인) 및 그 채팅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음성메시지만으로는 한국어를 알려주는 데에 확실히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이것은 단연 채팅 친구들 뿐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국어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아요. 문제는 예전에 한 번 언급했었지만, 한국어 기본 인사인 '안녕'은 외국인들에게 어려운 발음이기도 하고, 한국어 문법은 그보다 더 어려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랍어 문자를 보면 해괴하다고 하지만, 한글 역시 외국인들 눈에는 그저 신기한 문자일 뿐이에요. 더욱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해 한 글자를 만..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 동남아시아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은 동남아시아랍니다. 표지가 의외로 크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되어 있지는 않아요. 태국 사진인데, 딱 '미소의 나라 태국' 이라는 홍보물에 어울릴 듯한 사진이지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섬과 정글의 나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남중국해의 정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3개국 베트남 캄푸치아 라오스 아시아의 불교 천국 타이 버마 지금 기준에서는 매우 무난하고 잘 알려진 국가들이지요.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될 당시, 인도차이나 3개국은 엄연한 우리나라의 적성국가였답니다. 이들 국가들과의 수교 자체가 199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지요. 베트남은 1992년, 라오스는 1995년, 캄보디아는 1997년에 다시 수교를 맺었어요. 1975년부터 복교 이전까지는 적성국가였..

경기도 의정부시 위치

이제 한국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나라. 그리고 서울은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도시.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요. 진짜 이런 것이 '격세지감'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산다고 하면 이제 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냐고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하지만 지금 사는 곳이 의정부시이다보니 '의정부에서 살아요'라고 하면 어디인지 잘 몰라요. 서울 동북쪽에 위치한 도시라고 설명해주면 갑자기 '북한이야?'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의정부역에서 서울 경계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조금 넘어서 도착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의정부는 매우 잘 알려진 도시 중 하나에요. 일단 중학교 사회 시간에 서울의 위성도..

휴대용 핸드 스캐너 구입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

친구가 휴대용 핸드 스캐너를 장만했다고 알려주었어요. "진짜? 그걸로 책 스캔도 뜰 수 있어?" 책 문제는 저를 항상 쫓아다니는 골치아픈 문제. 책은 부피도 크고 무게도 무겁다보니 이게 많이 쌓여서 분명히 어떻게든 처리할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제일 좋은 것은 빨리 읽고 전부 외워서 정리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머리의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스캔인데, 문제는 책을 스캔하려면 그 비용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친구집에 놀러가서 휴대용 핸드 스캐너를 이용하여 스캔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책은 A4 크기 정도 되는 타이완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중국어 교과서였어요. 일단 세로로 스캔을 해 보았어요. 위 아래가 잘림은 물론이고, 스캐너 구조상 문제로 구석도 잘렸어요. 이번에는 눈물을..

타지역 거주자의 예비군 동미참 훈련, 향방작계 해결 방법

예비군 훈련은 전역한 다음해부터 8년간이에요. 그리고 1~4년차는 동원훈련, 또는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 중 저는 고향이 제주도이다보니 예비군 훈련을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받았어요. 참고로 제주도는 육군이 없다보니 육군 전역을 한 사람은 모두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예비군이 나온답니다. 오히려 해군과 해병대가 동원훈련이 나오구요.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를 하면 예비군이 매우 신경쓰일 수밖에 없어요. 학교나 직장예비군이 편성된 곳이 아니라면 무조건 고향에서 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고 교통비도 나오지 않는 향방작계를 받으러 고향 내려가는 건 정말 돈이 많이 아깝죠. 전입신고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답니다. 적당히 고시원 살거나, 친..

국민학교 산수 6학년 2학기 교과서 - 주산을 배우셨나요 (동묘앞 벼룩시장)

예전에 친구와 동묘앞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다 헌 책을 파는 곳에서 제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교과서들을 발견했어요.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 를 다닌 제게 그 교과서들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책이었어요. 그 교과서들 중 특히 간직하고 싶은 교과서가 몇 있었는데, 다 찾지는 못하고, 몇 개만 찾아내었어요. 사회 교과서 - 특히 딱 한 학기 - 3학년 1학기에 각 지역별로 나왔던 사회 교과서에서 '제주도'편은 찾을 수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제주도 책으로 배웠는데, 그건 인쇄 부수 자체도 매우 적을 뿐더러, 그 책이 육지까지 올라와 있을 확률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 책은 정말 다시 한 번 보고 싶지만 아마 다시 보기 매우 힘들 것 같아요. 어쨌든, 그 반드시 간직하고..

프란츠 파농 -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제3세계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문제는 꽤 오래된 문제이자 지금까지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에요. 제3세계의 현대사 및 정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실제 그 곳에 갔을 때 그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아야할 필요가 있지요. 제3세계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랍니다. 소련과 중공의 관계가 어땠는지, 그리고 그들이 공산주의 국가들 및 제3세계에서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어떻게 경쟁을 했는지가 꽤 중요한데, 이것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요. 일단 우리가 학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잘 배우지 않으니까요. 저 역시 어렸을 때에는 소련과 중공은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참 뒤에야 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

삼성 갤럭시 s3 에서 라오스어 입력하기 - FlipFont Laos Fonts

사람들은 아랍어 글자만 보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글자도 매우 많아요. 베트남을 다녀온 후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라오스. 사실 베트남 여행 결정 거의 직전까지 라오스를 같이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베트남을 다녀온 후 동남아도 여행을 다닐만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라오스가 더욱 가보고 싶어졌어요. 사실 이런 나라 여행할 때 글자를 안다는 것은 보험 하나 들어가는 것과 맞먹는 힘을 가져요. 거기에 현지어 간단한 거 몇 마디 안다면 더욱 좋지요. 영어로 다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현지어를 한 마디라도 해주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고 바가지를 쓰더라도 덜 쓸 수 있거든요. 여행자 무리로부터 멀어지고 현지인 무리에 가까워지려면 일단 글자와 기본 회화 몇 마디 정도는..

자취생의 베트남 커피 끓이기

베트남 여행 중 베트남인 친구로부터 베트남 커피를 선물받았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만져보니 파우더였어요. "오! 커피 내리는 거 없는데 이건 그냥 타먹을 수 있는 거구나!" 하긴, 이 친구는 제가 요리하는 거 무지무지 안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친구에요. 그러니 커피도 그냥 바로 타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주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일단 베트남에서 사온 화이트커피를 다 마신 후, 드디어 이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먼저 집에 연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연유를 사왔어요. 연유를 컵 바닥에 붓고, 커피를 베트남 여행중 타서 마셨던 것만큼 집어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어? 이...이것은!!!" 내려마시는 커피였어요. 원두가 아니라 갈아진 가루였던 것이었죠. 당연히 컵 위에는 커피 알갱이가 둥..

우리은행 어플 조회, 이체 안 뜨는 오류 해결하는 방법

베트남에서 돌아오자마자 한 일은 우리은행 어플 들어가기였어요. 이유는 해외결제 되는 카드가 우리은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 우리은행에 돈을 다 집어넣어놓고 갔고, 돌아왔으니 다시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옮겨놓아야 했거든요. "어? 이건 뭐지?" 분명 베트남 가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어플이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로그인한 후 조회를 하는데 조회가 되지 않았어요. 급히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은행 어플에서 조회, 이체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구글 play스토어 들어가서 리뷰를 보니 이 오류가 발생한 게 꽤 되었고, 이 오류 걸린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았어요. 일단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혹시나 주말에 해결될까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업데이트 소식은 토요일이 되도록 감감 무소식..

외국어 공부와 두근두근 우체통, 카카오톡, 라인

한때 이런 저런 외국어를 공부해보려고 찝적대어보던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 MSN, ICQ 등을 이용해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때 우연히 알게 된 다른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Skype. 스카이프는 채팅 및 무료 음성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고, 더욱이 Skype me 라는 설정이 있었어요. Skype me 는 자기에게 아무나 연락을 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국가를 고르고, skype me 설정으로 되어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외국인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Skype 에도 지금에 비하면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음챗 아니면 문자채팅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것. 사실 아무리 외국어 공부가 하고 싶다 해도 ..

한밤중에 나홀로 소세지 파티

어떻게 소세지가 많이 들어왔다. '이것을 나누어 먹을까, 한 번에 먹을까?' 햄 큰 거 한 개, 후랑크 소세지 15개, 그리고 그냥 소세지 작은 거 1개. '이 정도면 밥 먹지 않고 소세지만 다 먹으면 될 거 같은데?' 그래도 소세지와 햄은 짜니까 콜라를 사온 후, 기름에 볶기 시작했다. 대충 국그릇에 담는데 당연히 양이 많았기 때문에 넘쳐서 어쩔 수 없이 몇 개는 구우면서 집어먹었다.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갈 수록 짜서 콜라를 계속 마시게 되었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콜라를 계속 마시다보니 배가 점점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절반 정도 먹은 상태에서 배가 불렀다는 것. 그래도 남기기 싫어서 꾸역꾸역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계속 쉬지 않고 먹다보니 하도 느끼해서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케찹을 다 ..

리뷰 - 도적과 개들 (나집 마흐푸즈)

아랍 세계에서는 소설이 늦게 발달했어요. 그 이유는 아랍쪽에서는 소설보다는 시를 보다 선호해왔기 때문이지요. 시는 이슬람 이전부터 아랍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였으며,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전부 외웠고, 지금도 쿠란을 다 외우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열정 뿐만이 아니라 쿠란 자체가 전부 '시'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랍쪽에서는 소설이 크게 발달한 편은 아니에요. 더욱이 아랍 소설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요. 아랍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는 나집 마흐푸즈와 가싼 카나파니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집 마흐푸즈의 도적과 개들이에요. 나집 마흐푸즈는 이집트인이에요. 이집트에서는 나집을 '나깁'이라고 발음하지요. 나집 마흐푸즈는 1988년 '우리동네 아..

리뷰 - 춤추는 죽음

대학교 3학년때 사는 곳 주변에 작은 헌책방이 있어서 종종 헌책방으로 책을 사러 가곤 했어요. 어느 날, 상태가 매우 좋고 별로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책이 들어와 있었어요. 그 책이 바로 '춤추는 죽음'. 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니 괜찮은 책 같아서 바로 구입했어요. 이 책은 예술 속에서 '죽음'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죽음이란 동서고금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모습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 책은 확실히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이라면 그림을 보며 천천히 설명해주는 식의 책이라서 읽고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점이지요. 유럽 여행을 가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