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2 - 가파도 해안 및 고인돌 군락 입구, 풍력발전소

좀좀이 2014. 8. 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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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 섬 안쪽을 향해 걸어가자마자 가파도 지도가 나왔어요.




이 지도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어요. 그래서 상동이 아래에 있지요. 가파도 자체는 작은 섬이지만, 섬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아요. 섬이 작다보니 여기를 전부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래서 올레길을 타고 간 후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식으로 섬을 다 걸어보기로 했어요.


걷기는 그렇게 걸었는데, 그러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걸어다닌 순서로 쓸 지, 아니면 그냥 각 장소별로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했지요. 결론은 그냥 걸어다닌 순서로 하고, 겹치는 곳은 그냥 겹치는 대로 쓰기로 했어요.




제게는 매우 정겨운 풍경. 지금이야 제가 사는 곳도 다 개발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돌담과 슬레이트 지붕을 가진 단층 집을 흔히 볼 수 있었어요. 초가집도 있었구요.




올레길은 마을 속으로도 들어가게 되어 있지요. 가파도 올레길도 마찬가지로 마을로도 들어가게 되어 있었어요.






가파도 가옥의 슬레이트 지붕은 모두 같은 귤색 비슷한 색이었어요.




이렇게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집도 있었어요.




아마 4월에 왔다면 여기도 청보리가 심어져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7월. 보리는 없었고, 다른 작물이 심어져 있었어요.




돌담과 주황색 슬레이트 지붕, 푸른 하늘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바다 너머로는 산방산이 보였어요. 만약 날이 정말 좋았다면 한라산도 보였겠지만, 중산간 지역은 구름이 잔뜩 껴 있었어요. 희안하게 중산간은 너무나 흐리고 날씨가 안 좋아 보였는데, 중산간을 벗어난 해안가와 평지 지역은 날씨가 너무나 맑고 화창했어요.




"사진 진짜 잘 나온다!"


제 눈에는 풍경 자체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아주 어릴 적 흔히 보던 풍경이 펼쳐져서 좋았어요. 저를 감탄하게 만든 것은 이 풍경에서 주는 색들의 조화, 그리고 사진을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올레길을 따라 마을에서 벗어나 해안으로 나왔어요.




"이거 완전 복어 빵빵하게 부푼 모습이잖아!"


둥근 바위를 보니 왠지 복어가 뽕뽕하게 부푼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 둥근 바위 아래에 있는 것이 거북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둥근 바위가 조금만 더 토끼 닮았다면 '별주부전 바위'라고 불렀을 텐데요.




가파도 앞바다에서는 어선들이 조업중이었어요.




이렇게 해안가에서 무언가를 따고 게신 가파도 주민도 계셨어요.




가파도 서쪽으로 가니 한 쪽으로는 이렇게 제주도가 보였고,




한 편으로는 이렇게 멀리 마라도가 보였어요. 제주도에서 볼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어요. 왠지 조금만 가면 금방 도착할 것 같아보였고, 매우 잘 보이기도 했어요.




예전 튀니지 여행 떄 본 식물 같이 긴 꽃대를 올리는 식물도 있었고, 선인장도 그냥 자라고 있었어요. 제주도에 있을 때 선인장 밭을 본 적은 없었지만, 그냥 화분에 심어서 밖에서 내놓고 키우는 선인장은 몇 번 본 적 있었어요. 그리고 이 사진 속 선인장은 제주도에서 흔한 선인장이라 별로 인기도 없는 선인장이었지요. 하지만 선인장이 밖에서 홀로 자랄 수 없다는 것이 육지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어요. 이런 선인장이 밖에서 그냥 자라는 모습은 예전 몰타에 있을 때 아주 흔히 보았었지요. 몰타도 이런 선인장이 많고, 돌담과 밭도 많아서 왠지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거북이 가족 닮은 바위들.




11시 배를 탔기 때문에 금방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그래서 멀리 마라도가 잘 보이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올레길을 따라서 고인돌 군락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가파도 고인돌 군락 옆쪽으로는 풍력발전소가 보였어요. 이번에 제주도 내려가서 보니 풍력발전기가 많이 생겼더라구요. 예전에 이게 처음 생겼을 때 차를 차고 이 아래를 지나갈 때 윙윙거리는 소리에다 왠지 이 날개가 휙 날아가 떨어질 거 같아서 은근히 불안해했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가파도 고인돌 군락에 있는 고인돌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얼핏 보면 그냥 커다란 돌덩이에 불과하지요. 이 고인돌 군락에는 이렇게 큰 돌들이 여럿 있는데 그것들이 다 고인돌이라고 해요. 우리가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보던 북방식 고인돌, 남방식 고인돌과는 많이 다르게 생겼지요. 제주도에도 고인돌이 여럿 있는데, 이렇게 얼핏 보면 큰 돌덩이에 불과한 고인돌도 있고, 진짜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생긴 고인돌도 있고, 작은 돌들로 벽을 만든 후 그 위에 바위를 얹은 특이한 모양의 고인돌도 있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미래에는 바람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들 거에요'라고 들었었는데, 그것이 고인돌 뒤에 있었어요. 말 그대로 원시와 첨단이 공존하는 모습.


앞을 보면 이렇게 마을을 향해 길이 이어져 있었고




뒤를 돌아보면 길 끝에 마라도가 보였어요.




이렇게 풍경을 보아가며 계속 섬 가운데를 향해 걸어갔어요.





정말로 무언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풍경이 계속 펼쳐졌어요. 그리고 햇볕은 폭우가 내리듯 쏟아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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