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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 -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좋아졌다!

좀좀이 2015. 4.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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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네이버 아랍어 사전의 문제점을 글로 써서 올린 적이 있어요.


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1085


이 글을 쓴 후, 다른 사전들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는데, 마침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예전에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은 DB 꽤 부족했었는데?'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2012년이었어요. 당시에는 일단 러시아어-한국어 사전이 모바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사용하기는 했지만, 없는 단어가 많아서 이것만 가지고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이 문제는 한동안 게속 되어서 지금도 부득이하게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아야 할 때에는 구글 번역도 병용하고 있어요. 제가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는 경우는 대체로 다른 외국어 사전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는 경우인데, 이때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 네이버 사전에 검색을 해 보고, 그와 동시에 구글 번역으로 영어로 번역시킨 후, 영어 번역을 가지고 다시 네이버 영어사전을 찾아보는 식이지요.


그래서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은 얼마나 좋아졌나 알아보기 위해 위키피디아에서 정보 하나를 검색한 후, 그것을 가지고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에 입력해 보았어요.


"어? DB가 왜 이렇게 많이 보강되었지?"



하단을 보니 '오픈사전'이라는 항목이 있었어요. 물음표를 클릭해보니 '이용자들이 등록한 단어' 라고 나왔어요.


DB가 꽤 많이 보강된 것을 확인한 후, 오픈사전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네이버 어학사전 오픈사전 : http://opendict.naver.com/


"이런 서비스는 언제 시작된 거야?"


네이버 사전은 매일 쓰고 있었지만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그때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오!!! 이거 굉장한데?"


네이버가 사전 서비스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사전 서비스는 검색 기술과 직접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용자가 검색한 말과 최대한 적합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어야 좋은 검색 서비스인데,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가 검색한 말의 뜻을 정확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구글 번역도 사용해 보면 사전 서비스 + 번역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오픈사전 서비스가 아직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어요. 이용자가 자유롭게 등재할 수 있다보니 단순히 '예문'에 불과한 것도 등록되어 있는 경우도 발견되었거든요. 그리고 단어 등록시 기본적인 사전에 맞는 양식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구요.


오픈사전 서비스 자체에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많은 점수를 주게 된 이유는 사전의 확장성 때문이었어요. 네이버든 다음이든 사전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출판사에서 출간한 사전을 DB로 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요. 그러다보니 DB 자체가 문제가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 - 즉 출판된 사전 질 자체가 안 좋은 경우에는 이용자의 항의가 빗발치는 낮은 품질의 사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고,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않은 외국어는 사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요. 하지만 오픈사전 서비스가 보다 확장된다면 구글 번역처럼 다양한 언어에 대한 단어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게 돼요.


물론 한국에서 그만큼의 수요가 있느냐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오직 한국인들만 사용할 것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도 사전이 필요하니까요.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접근성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인터넷상 정보들은 거의 다 한국어로 되어 있고,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 검색 포털은 네이버, 다음 등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검색 포털은 바이두, QQ 같은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 중 중국 정보를 얻기 위해 바이두, QQ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중국어를 아는 사람이야 이용하겠지만,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나라 포털에 올라온 내용을 보고,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보고 말지요.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로 인해 외국인의 네이버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비약이지만,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를 이용해 만든 뭔가가 외국인의 네이버 이용을 늘려줄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히 해볼 수 있지요.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DB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니까요. 콩이 일단 있어야 삶아 먹든 콩밥을 만들든 떡을 만들든 하지요.


단, 무작정 여러 언어 추가해주고 확장하면 쓸모없는 DB만 왕창 쌓여버릴 가능성 또한 충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고려해야할 거에요. 유저들에게 아예 자유롭게 알아서 올리라고 할지, 기초적인 사전 틀은 잡아놓고 알아서 올리라고 할지는 시작 시기에 확실히 연구하고 고려해볼 문제에요.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단 시작하면 그 뒤에 정리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에요. 어느 정도 어렵냐 하면 검은쌀과 흰쌀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데 이것을 검은쌀과 흰쌀로 완벽히 분리해내는 작업이라고 상상하시면 되요.


사실 이쪽에서 생각을 더 확장해서 번역기까지 생각해본다면 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튀어나온답니다. 단적인 예로, 한국어-영어 번역기가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지요. 단문구조는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복문구조로 가면 항상 문제이지요.


네이버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는 확실히 주목해서 꾸준히 바라볼 필요가 있는 서비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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