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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200

우즈베키스탄 여행자 거주지등록

우즈베키스탄은 여행자도 반드시 거주지등록을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거주지등록을 어길 경우 벌금이 3000 달러이죠. 그리고 이것은 계도 없이 바로 벌금이 나갑니다. 안 걸리고 잘 나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걸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거주지등록 검사를 까다롭게 하는 곳은 동부에서 타슈켄트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검문소와 타슈켄트 지하철 역입니다. 타슈켄트 지하철 역은 수하물 검사를 하는데, 이때 거주지등록 조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거주지등록은 흔히 OVIR 가서 하라고만 나와 있는데 여행자들은 꼭 오비르 가서 할 필요가 없어요.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 호스텔에 가면 여권과 같이 거주지등록을 해 줍니다. 여권을 복사하고, 오비르에 전화를 해서 거주지등록을 대신 해 주죠. 이렇게 하면 오비르에 갈 필요가..

가을철 타슈켄트 일교차

드디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도 가을이 찾아왔어요. 일교차가 큰 우즈베키스탄. 요즘은 특히 일교차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요. 낮은 초가을, 밤은 늦가을을 보여주는 일교차. 낮에는 그냥 저냥 살 만 해요. 아직 긴 팔을 입기에는 따스한 날씨. 그러나 밤이 되면 추워요. 새벽에는 정말로 추워요. 그래서 전기장판을 벌써 꺼냈답니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가 올까 말까 계속 눈치를 보고 있네요. 여러분, 모두 가을철 감기 조심하세요!

우즈베키스탄 시장과 현지 적응도 측정

우즈베키스탄에는 시장이 많이 있어요. 타슈켄트 안에도 꽤 많은 시장이 있어요. 각 투만마다 시장이 1개 정도는 있는 듯 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장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식료품을 주로 파는 데흐콘 보조르 Dehqon bozori,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잡화 및 공산품을 주로 파는 부윰 보조르 Buyum bozori 에요. 전자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이고, 후자는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 생각하시면 되요. 만약 이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과일과 야채, 향신료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데흐콘 보조르로 가야 해요. 부윰 보조르에서도 약간 팔기는 하나 제대로 볼 수는 없거든요. 이 글에서 다룰 것은 데흐콘 보조르에요. 이 데흐콘 보조르는 몇 개 구역이 나누어져 있어요. 대충 분..

우즈베키스탄 마티즈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을 잘 아는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물론 가장 큰 것은 많은 우즈벡인들이 한국으로 일하러 가기 때문. 시골에서는 한달에 100달러 버는 집도 허다한데 한국 가면 한 달에 1000달러 이상 송금해주니 '한국으로 일하러 간다 = 인생역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두 번째는 바로 '대우'. 이 나라는 삼성보다도 대우가 더 유명한 나라. 그 이유는 이 나라에 대우 자동차 공장이 있기 때문이에요. IMF 때 대우 그룹이 부도가 났는데, 이 나라 자동차 공장은 계속 가동되었어요. 아마 정부에서 억지로 돌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대우 자동차가 많이 돌아다녀요. 그리고 이 대우 자동차들은 종종 택시로 많이 사용되죠. 그리고 이런 자동차 종류가 아예 택시 종류로 이름..

타슈켄트에서 본 추석 보름달

오늘에야 추석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지인들에게 추석 인사하고, 그 외 개인적인 일을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7시. 창밖을 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빛나고 있었어요. 한가위 기분은 하나도 나지 않지만 보름달을 보니 한가위가 맞기는 맞나 보아요. 이 보름달이 높게 떠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다른 때 보았던 보름달보다 크기가 작네요. 진짜 크게 뜰 때에는 엄청 크게 뜨는데요. 그렇게 큰 보름달이 뜰 때마다 '이것이 한국보다 남위도에 위치한 나라의 달'이라고 좋아했는데 지금 창밖에 떠 있는 달은 그냥 한국에서 보던 달 크기네요. 모두 남은 한가위 연휴, 그리고 개천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여행 완료

드디어 잘 돌아왔다. 돌아오니 무언가 진한 아쉬움이 또 남는다. 이번에는 갑자기 무리해서 그런지 다리가 더 여행을 하려고 해도 하기 어려운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끝나버렸다는 생각만 든다.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짐을 대충 정리하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다시 할 일을 해야지. 일단 블로그에 댓글 30개부터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사진 정리도 하고 여행기도 하나 하나 올리기 시작하고, 할 일도 다시 해야겠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내일 하루는 여기 국경일이니 푹 쉬고 모레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한국은 지금 추석이라는데 나는 오늘 기차 타고 타슈켄트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p.s. 매우 많이 늦었지만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지금 여행중

지난 여행기를 다 올리지도 못햤는데 지금 또 여행중이다. 이게 올해 마지막 여행이 될 지 아닐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왠지 이 여행기를 다 쓰면 올해도 끝날 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이번 여행을 다녀와 쓸 여행기의 제목은 정해 놓았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쓸 여행기 제목은 '해야 했던 숙제'. 원래는 '마지막 숙제'라고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숙제'라는 제목으로 쓰려니 여러 문제가 있었다. 만약 정말 마음이 바뀌어서 마지막으로 남은 주변 국가인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즈스탄을 가게 된다면? 그리고 왠지 '마지막 숙제'라고 하면 앞으로 다시는 외국을 가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내가 내 인생에서 꼭 가기로 한 곳들은 지금 가는 곳은 아닌데...내가 인생의 목표로..

끝없는 우즈베키스탄 멜론의 세계

예전에 우즈베키스탄 멜론과 관련된 글을 썼어요. (http://zomzom.tistory.com/331) 이때는 우즈벡어도 지금보다 훨씬 못 했고, 무엇이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심지어는 '듸냐'가 그냥 멜론 - 즉 우즈벡어로 'qovun'에 불과하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이때 '디냐'라고 썼던 것 역시 '한달락'의 일종. 한국 멜론과 비슷한 것으로 조금 늦게 나오는 종류래요. 제가 얼마나 무지하고 우즈벡어를 못 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이 글도 어쩌면 저의 일기이기 때문에 수정도 안 하고 방치중이에요. 참 부끄럽기 그지없지만요. 우즈베키스탄 여행 다녀오신 분들 글을 보면 우즈베키스탄 멜론이 종종 등장해요. 그런데 이 멜론에 대해서는 우즈벡어인 '코분', 또는 러시아어인 '듸냐'라고만 적을 뿐이라는 것이에요..

우즈베키스탄 학제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5~9학년 고등학교 칼리지 - 실업계 고등학교 리세이 - 일반계 고등학교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다 보면 학제가 햇갈릴 때가 종종 있어요. 저도 종종 햇갈린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칼리지 나왔다고 우리나라에서 '대졸자'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칼리지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고등학교'라고 하는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칼리지'와 '리세이'로 갈립니다. 리세이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가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요. 칼리지는 실업계 고등학교입니다. 먼 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 보면 '칼리지'가 프랑스에서는 중학교이고, 미국에서는 대학교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때는 그거 보고 그냥 그러려니 했었어요.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었을 때, 설마 이런 ..

우즈벡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 우즈베키스탄 (2012.08.18) 본 소감

걸어서 세계속으로 - 우즈베키스탄편 (2012.08.18)을 보았어요. 보기 전까지는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이 우즈베키스탄이라 어떻게 찍혔을지 매우 궁금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욕을 한 바가지 했네요. 저라면 정말 이거 이렇게 만든 주범 찾아서 바로 해고해 버렸을 거에요. 이건 제가 본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리즈 가운데 정말 최악이었어요. 정말 보면서 왜 이따위로 찍었을까 계속 의문이 들었어요. 그냥 아무 여행자에게 캠코더 하나 들려주고 알아서 대충 찍어오라고 시켜도 이거 보다는 훨씬 잘 찍었을 거에요. 이제부터 이렇게 욕을 한 바가지 하며 본 이유를 설명할게요. 먼저 동선. 타슈켄트 - 히바 - 타슈켄트 - 차르박 - 타슈켄트 - 사마르칸트 - 샤흐리사브즈 - 사마르칸트 - 타슈켄트 이건 누가 봐도 멍청..

한국인에게 '니하오'라고 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

한 가지 확실히 밝히고 들어가겠다. 동양인을 놀리기 위해 '니하오'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다루지 않는다. 그 경우 '니하오'는 '칭쳉총'과 같은 욕이기 때문이다. 최소 '호객행위', '친밀함 표현'부터 다룬다.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놀란 점 중 하나는 처음부터 '한국인이세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족들을 잘 구분한다고 한다. 130개가 넘는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 얼굴을 보고 살아 그렇다고 한다. 심지어는 여기 살고 있는 고려인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얼굴도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희안한 것은 단순히 한국인과 중국인 얼굴을 구분해낸다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해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우즈베키스탄 이동통신사 사태 그 이후

올해 갑자기 우즈베키스탄 최대 이동통신사인 MTS 가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364) 요즘은 어느 정도 안정된 듯 보여요. 외관상으로만요. 초기에 다른 이동통신사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고, 현지인들도 심카드 구하기 위해 난리났던 것에 비하면 정말 평화롭죠. 하지만 실상은 당연히 현재진행형이랍니다. 시설 확충도 안 되었는데 사용자가 거의 두 배 늘어났으니 당연한 결과죠. 전화 안 걸리기 일쑤랍니다. 3G도 툭하면 끊기구요. 예전에는 정상적으로 잘 사용했는데, 이제는 갑자기 통신 상태가 열악해졌죠. 사건 발생 후, 이 이동통신사가 3개월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런 소문이 돌았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이 우즈벡어 못 하는 이유

-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어는 아직도 강력한 지위 - 제2 모국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러시아인들이 우즈벡어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앙아시아 언어 환경의 특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지역은 과거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며, 실상 모든 교육이 러시아어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중년층부터는 우즈벡인조차 우즈벡어로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영국 유학파 교수들이 영어 섞어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섞어 쓰는 교수들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한국어로 설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하는 것에 불과하다. 최소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정상적..

우즈베키스탄 Beeline 3G 요금

우즈베키스탄에서 3G로 인터넷을 이용중이라고 몇 번 글을 올렸는데, 그러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떻게 3G를 사용할 수 있는지 설명할게요. 먼저 준비물로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전화국 본사에 갑니다. 3G는 Beeline 을 최고로 쳐줍니다. 통화는 예전에 MTS였는데, 여기가 아직도 영업을 안 하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최대 통신사 3개는 원래 MTS, Ucell, Beeline 입니다. 단, 지방에서는 Beeline 가 잘 안 터져요. 외국인은 무조건 본사에서만 핸드폰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어요. 물론 현지인 아는 사람이 있다면 현지인에게 하나 사달라고 한 후 그걸 사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요. 일단 원칙적으로 외국인은 본사에 가서 심카드를 구입해야 합니다. 여권을 들고 가면 심카드를 구입할 수..

우즈벡에서의 나의 인터넷 생활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기온이 갑자기 푹 떨어져서 춥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겨울에 집에서 입는 점퍼를 꺼내 입고 있어요. 그러고보면 이제 돌아가기까지 남은 고비는 딱 두 개. 거주지등록을 다시 한 번 해야 하고, 그게 끝나면 마지막으로 대망의 귀국하기 위한 준비가 기다리고 있죠.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과 책을 볼 때마다 답이 안 나오네요. 저는 여기에서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핸드폰으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컴퓨터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 요금도 비교적 저렴해요. 단, 문제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 PC방 가거나 무선 인터넷 모뎀을 사서 쓰면 그럭저럭 쓸 만 한데 그냥 느린 속도 감안하고 살고 있어요. 이것도 적응되니 괜찮네요...

우즈베키스탄 환율 하락

며칠 전 오랜만에 환전을 하러 갔어요. 항상 환전하러 가는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갔어요. "환율 얼마에요?" "2720." 처음에 이 아저씨가 오랜만에 와서 마구 후려치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가게는 한 두 번 환전하는 가게도 아니고, 가게 주인 및 직원들과 서로 얼굴을 잘 아는 사이라 저한테 장난을 치는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더욱이 다른 곳에서 이보다 더 준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환전했어요. 7월말에 1달러가 2850숨이었는데 한달 조금 지나서 가자 100숨이나 푹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어요. 환율이 왜 이렇게 떨어졌나 생각을 해 보니 일단 9월 1일이 우즈베키스탄 독립기념일이었어요. 왠지 정부가 독립기념일 즈음 해서 물가를 낮추지 않았나 싶었어요. 이게 충분히 가능한 것이 실제로 물..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

'분수의 도시'라고 한다면 아마 다양한 도시를 생각하실 거에요.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아슈하바트를 떠올리겠죠. 당연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도시를 가지고 '분수의 도시'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실 거에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도 분수는 많아요. 슬프게도 분수들이 변변찮게 생겼을 뿐이죠.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놈들도 있고, 딱 시간 되면 그때만 음악 나오는 조그만 분수도 있고, 그럭저럭 가동되는 분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게 인상적인 분수는 사실 없어요. 딱 하나, 매우 인상적이고 규모가 큰 분수가 있어요. 이 분수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죠. 나머지는 사진 보고 '우와!' 하는데 실제 가보면 어김없이 큰 실망을 주는 분수들이랍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 집무실 앞에..

우즈베키스탄 학교 개학

어제 - 즉 이번주 월요일 우즈베키스탄은 학교가 개학한 날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개학은 보통 9월 2일에 한답니다. 9월 1일이 바로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매우 많이 보이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교복은 남자는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 여자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스커트랍니다. 등하교 시간에는 정말 이렇게 입은 학생들이 바글바글하죠. 우즈베키스탄은 대학생도 교복을 입어야 합니다. 교복은 역시나 위는 하얀 셔츠/블라우스, 아래는 검은 바지/스커트에요. 그래서 이렇게 입은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여요. 하지만 방학 때에는 이렇게 입고 다니는 학생이 별로 없답니다. 7,8월에는 이렇게 입고 다니는 학생이 거의 없었죠. 우즈베키스탄은 한 학년이 9월에 시작해요. 즉, 이..

우즈베키스탄에 가을이 오네요

어제는 집에 와서 바로 잤어요.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캄캄했어요. 분명 여름이라면 지금 동이 터야 할 시간인데... 새벽 5시 반. 드디어 동이 트기 시작했어요. 한여름에 비하면 무려 한 시간 반이나 해가 늦게 떴어요. 이번 여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그건 바로 8월 18일부터 26일까지의 폭염. 그 전까지는 견딜만한 더위였는데, 이때는 낮 최고 50도. 물론 공식으로는 이렇게 안 나와요. 당연히 기온도 비공식. 비공식으로 50도. 밤에 방을 26도까지 낮추고 에어컨을 끄면 33도까지 다시 올라가는데 불과 30분. 거리에 나가면 퍼부어대는 햇볕. 창문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네요. 왠지 지금 20도 초반일 듯 한데 매우 추워요. 낮에는 아직 40도까지는 올라가서 더욱 ..

우즈베키스탄 라디오 주파수

요즘 라디오 듣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할 일 없이 멍하니 있을 때에도, 여행기를 쓸 때에도 항상 라디오를 켜놓고 있죠. 이 라디오는 한국에서 사온 라디오에요. 여기 오기 위해 산 것은 아니고, 예전에 외국 여행을 단 한 번도 못 갔던 때에 외국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단파 방송이라도 듣자고 동대문 벼룩시장 가서 구입한 거에요. 크기가 작아서 그냥저냥 잘 써먹고 있답니다. 우즈베키스탄 라디오 주파수는 다음과 같아요. 주파수 (MHz) - 방송국 (볼드체) - 지역 87.9 Kanali Toshkent Toshkent 87.9 Kanali Toshkent Toshkent 88.4 Navruz FM Toshkent 88.4 Navruz FM Gulistan 88.4 Navruz FM Jizzax 90..

우즈벡어 voyvoylamoq

언어와 문화는 절대 떨어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우즈벡어도 당연히 이 지역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많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즈벡어 단어들 중 하나가 바로 voyvoylamoq (키릴 : войвойламоқ)이에요. 이 단어의 뜻은 '아이구 아이구 하다', '어머머 어머머 하다' 쯤 되요. 직역하자면 '보이'를 말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voy란 무엇이냐? 바로 '아이구', '어머머' 라는 의성어에요. 이거 매우 중요한 단어에요. 흔히 듣는 소리거든요. 우리가 '에구구구' 할 때 우즈벡인들은 '보이 보이 보이 보이' 이래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 voy 와 관련된 재미있는 유머가 있어요. 한 여자가 시집을 갔어요. 시집을 가..

타슈켄트 시내버스 버스표

우즈베키스탄에서 TV를 보면 가끔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공익광고가 나와요. 그 공익광고에서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담배꽁초, 해바라기씨 껍질, 그리고 '버스표'에요. 타슈켄트 버스표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버스를 무임승차하는 건 어려워요. 왜냐하면 차장이 돈을 걷어가기 때문이죠. 차장에게 돈을 내면 손에 들고 있던 버스표에서 버스표를 찍 찢어서 주어요. 그래서 인쇄된 면이 잘 남아 있는 버스표를 받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 버스표를 언제 쓰냐? 승객 입장에서는 쓸 일이 전혀 없어요. 돈을 차장이 직접 걷어가기 때문에 승차권이 돈을 지불했는지 확인하는 역할도 없어요. 승차권을 사서 타는 게 아니라 돈 내면 받는 거라 정말 승객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것이죠. 하지만 ..

그 많던 우즈베키스탄 100숨 동전은 누가 다 먹었을까

올해부터 타슈켄트의 지하철 요금 및 버스 요금이 기존 600숨에서 700숨으로 인상되었어요. 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225 지하철역에서는 100숨 동전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100숨 인상에 대한 100숨의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 있었죠. 저도 이때 100숨 동전을 거의 처음 보았어요. 중앙우체국 입구에 있는 작은 판매대에서 다양한 우즈베키스탄 동전을 볼 수는 있는데 그 외에 100숨 동전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념품으로 파는 거 말구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나라 사람들은 동전 자체를 싫어해요. 무겁다구요. 이게 충분히 이해되는게 지폐 자체를 뭉텅이로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지폐 무게만 해도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 최고액권이 1000숨인..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아제르바이잔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입니다. 2~4권은 새로 나온 교과서에요. 그리고 아이들용이라서 표지에서부터 누구를 위한 책인지 티가 나죠. 참고로 아이들용이지만 난이도는 절대 안 쉬워요. 왜냐하면 자국민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죠. 2권부터 웬만한 문법은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되요. 터키어를 공부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권에서 동형용사도 나온답니다. 5부터 11입니다. 크기도 2~4보다 작고, 무언가 느껴지죠. 그래요. 정말로 어렵고 재미도 없어요. 이것은 읽기 교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위의 2~11은 '국어', 이 책은 '읽기' 책 쯤 되요. 그리고 교과서 안에는 헤이데르 알리예프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사진이 있어요. 그렇다면 왜 현재 대통령이 아니라 옛 대통령 사진이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 무엇이냐고 하면 보통 이 소설을 이야기해요. 압둘라 코드리의 우트간 쿤라르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해요. Abdulla Qodiriy, O'tkan kunlar 하지만 우즈벡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절대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도 보이죠. O'tgan 이 아니라 O'tkan 이야! 예. 그래요. 이 소설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소설이에요. 즉 웬만한 우즈벡어 실력으로는 읽을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워요. 저도 읽으려고 샀는데 한 쪽을 못 읽고 포기했어요. 지금은 책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요. 이 책을 언제쯤 술술 읽을 수 있을까요? 제발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우즈베키스탄 음식 - 솜사

우즈베키스탄에서 길거리에서 삼각형 빵을 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이 삼각형 빵의 이름은 '솜사'에요. 러시아어로 읽으면 '쌈사'. 매우 흔하고 싸고 가볍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여행기를 읽어보면 종종 나와요. 그리고 '솜사'라고 하는지 '쌈사'라고 하는지를 보고 어떤 말을 쓰며 다녔는지 일차적으로 대충 분간할 수 있죠. 물론 조금 더 자세히 추리하려면 현지인들과 어떤 말을 하고 얼마나 많은 말을 했는지도 보아야 하지만요. 이런 것들이 몇 개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요. 우즈벡어 - 러시아어 오쉬 - 플로브 (기름밥) 카봅 - 샤슬릭 (고기 꼬치구이) 추추바라 - 빨메니 (작은 물만두) 만트 - 만뜨이 (왕만두) 솜사는 종류가 꽤 다양해요. 만드는 방법에 따라, 속에 무엇을 집어넣..

우즈베키스탄, 중국 양꼬치

만약 중앙아시아를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여행 전에 한국에서 양꼬치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래요. 양꼬치가 맛있다면 중앙아시아 여행 중 현지 음식이 입에 잘 맞을 확률이 높고, 양꼬치가 입에 안 맞다면 중앙아시아 여행 중 현지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을 확률이 크거든요. 제가 가 본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현재 제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주로 양고기를 먹어요. 쇠고기도 있기는 한데 일단 질겨요. 심이 으직으직 씹히는 느낌이 들어요. 냄새도 한국 쇠고기보다 많이 나구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양꼬치를 즐겨 먹었어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양꼬치는 대부분이 중국식 양꼬치이고 (정확히 어느 지역 방식은 양꼬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즈벡 식당에 가면 우즈베키스탄식 양꼬치를 먹을 수 있죠. 제가 ..

우즈벡 생활기 - 노래로 여행 충동 억누르기

요즘 또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은 고사하고 집에서 나가는 일이 없어요. 그 이유는 너무 덥기 때문. 집에서 나가는 순간 '어...더워', 딱 200미터 걸으면 '샤워하고 싶어', 300미터 걸으면 '뭣하러 나왔지?' 이래요. 어제보다는 그래도 시원해졌는데 그래도 더워요. 지난 주말이 대박이었어요. 낮 최고 48도 찍었을 거에요. 낮에 46도 찍었던 지난주 금요일보다 주말이 더 더웠거든요. 이때는 그냥 아이폰 일기 예보도 40도를 넘었어요. (금요일에 아이폰 일기예보는 38도라고 했어요. 아주 구라를 쳐도 작작 쳐야지...) 백엽상을 숲 속 그늘에 처박아놓은 건지 실제 기온과 차이가 나도 너무 나요. 실제로 집에 커튼을 쳐서 차단할 때와 그러지 않을 때 기온 차이가 3도 이상 차이가 난다면 믿으시겠나요?..

좀비 포도

어제 프링글스에서 참담한 결과를 얻었어요. 맛만 없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이건 금전적인 타격도 컸어요. 10000숨이면 대체 솜사가 몇 개야...솜사 1개가 600숨이니까 16개! 한 끼에 많이 먹으면 4개 정도 먹으니까 한 방에 4끼를 날려버렸어요. 집에 먹을 것은 떨어졌고, 더워서 나가기는 싫고, 적당히 사먹자니 돈 들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어요. 와! 포도다! 그런데 이거 언제 사왔더라? 지난 번 솜사 사올 때 사온 건 아니고...언제 사온 포도인지 계산을 해 보았어요. 솜사 사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장 간 게 언제더라?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지난주에는 안 갔어요. 집에 당장 먹어치워야 할 게 넘쳐나서 복숭아만 사왔어요. 포도는 그 이전에 사온 것. 그러면 지지난주인데? 냉장..

프링글스 Xtreme

한국에서는 가끔 프링글스 사 먹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단 한 번도 프링글스를 사 먹은 적이 없었어요. 이유는 가격. 프링글스 큰 통이 10750숨이에요. 제 아무리 암시장 환율로 계산해도 4달러가 넘는 가격. 이래서 프링글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사 먹을 엄두도 못 내었어요. 먹고 싶으면 한 번 사 먹고 말지, 뭘 엄두도 못낸다느니 호들갑 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텐데 콜라 1.5리터 6개가 큰 마트 가면 18000숨이에요.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18000숨이구요. 괜찮은 식당에서 밥 먹는 게 얼추 12000숨이고 시장에서 밥 사 먹으면 4000숨이면 먹어요. 프링글스 한 통 사 먹으면 전기구이 통닭 반 마리가 파닥파닥 날아가는 것이고, 콜라 1.5리터 3개를 들이 마시는 셈이에요. 그래서 다른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