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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200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요리책

저는 먹는 것에 까다롭게 굴지는 않아요. 못 먹는 건 딱 하나 있네요. 시큼한 것. 냉면에도 식초를 안 치고,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중국집에서 자기는 먹지도 않는 생양파에 식초를 듬뿍 쳐놓은 사람. 저는 짜장면 먹을 때 생양파랑 먹고 생양파 다 떨어져야 마지 못해 단무지랑 먹는데, 이렇게 식초 쳐 놓으면 아예 못 먹어요. 자기가 먹기 위해 치는 사람이라면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에 상관 없어요. 양파 좀 더 달라고 해서 저는 식초 안 친 양파 먹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자기는 손도 안 댈 거면서 양파에 식초 쳐놓으면...양파 씻어 먹을까? 평소에 별로 식탐이 없는데 요리 프로그램이나 맛있는 요리 사진 보는 건 또 좋아해요. 원래 요리책 모으는 취미는 없지만 이 동네에서 오래 머물면서 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삼겹살 구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나날이 늘어가는 나쁜 것이 하나 있어요. 러시아인에 대한 반감 여기에서 계속 머물 수록 러시아인이 싫어지고 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미녀의 나라에 왠지 인상이 좋은 러시아였는데, 여기 오니 러시아인은 그냥 싫네요. 러시아인이 싫어지니 당연히 러시아어도 싫어져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러시아어 공부하는 게 너무나 싫어요. 마음만 먹으면 저렴한 비용에 과외를 해서 러시아어를 배울 수도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정이 나날이 푹푹 떨어지고 있어서 러시아어 과외도 안 하고 있어요. 여기서 러시아인이 이유 없이 싫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여기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하면 그건 놀라울 정도로 항상 러시아인과 엮여 있었어요. 러시아 본토 러시아인들보다는 많이 좋은 사람들이라..

무화과

무화과가 나온지 조금 되었는데 이제야 무화과를 사 왔어요. 무화과를 좋아해서 사온 건 아니고 신기해서 사왔어요. 무화과를 사면 이렇게 바닥에 잎을 한 장 깔아주고 봉지에 넣어 주더군요. 맛은 별 특별할 향기 없이 달어요. 그리고 다 먹으면 이빨 곳곳에 작은 무화과 씨앗이 껴서 몇 번 쩝쩝 거리며 씨를 빼내야 해요.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무화과. 어제 장을 보며 사온 것인데, 생각해보니 어제 시장 가서 사온 게 복숭아 1kg 과 무화과 1kg. 아 망했어요. 주말에 월요일 연휴까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장을 보러 간 거였는데 사온 건 쉽게 썩는 무화과와 복숭각 각 1kg 뿐.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시장에 도착했을 때 매우 배가 고팠어요. 이 상황에서 장을 보면 무조건 불필요하게 많이 ..

일기예보 안 믿어

요즘 공식 일기예보를 보면 희안하게 낮 최고 온도가 39도 밖에 안 되요. 정말 죽게 더울 거라는 이번 주말이 최고 40도. 그래서 졸지에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어요. 한국도 많이 발전했더군요. 낮 최고 막 38도 찍고요. 그런데 명색이 중앙아시아 산다고 한국 더위쯤은 풉 해주려 했는데 제 핸드폰으로 공식 온도 보면 항상 아무리 더워야 39도. 이건 마치 역도와 같아요. 같은 중량을 들면 몸무게 적은 사람이 이기듯, 같은 온도라면 한국이 압승이에요. 한국은 습하니까요. 여기는 건조해서 그늘지고 그늘 안 지고의 차이가 커요. 어느 정도냐 하면 아파트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그늘이 하루 종일 져서 '어~시원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에요. 그러다 집에 들어오면 집은 양달이라 다시 더워지구요. 한국에서 들려오는 ..

우즈베키스탄 세관 신고서 작성법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입국할 떄와 출국할 때 모두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 해요. 우즈베키스탄 입출국시 입국 카드와 출국 카드는 작성하지 않지만 세관 신고서는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거든요. 세관 신고서 앞면 세관 신고서 뒷면 - 이 부분은 여권 앞면을 보며 쓰시면 됩니다. 체크는 x 표시로 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주의하실 부분은 없어요. - 비자 종류를 기입하는 칸입니다. 해당 칸에 x 표시 하시면 되요. - 여기는 관광객의 경우 둘 다 0 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세관 신고시 동반하고 있지 않은 수하물에 대해 적는 칸이거든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칸. 바로 소지 금액을 적는 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입국시 신고한 외화보다 더 많은 외화를 반출할 수 없습니다. 즉, 괜히 적게 적었다가 나갈 때 돈이 더 많으..

해외에서 티스토리 제한적 본인확인 하기

티스토리 제한적 본인확인을 완료했어요. 국내사용자는 그다지 본인 확인 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죠. 하지만 해외 사용자에게 신용카드-공인인증서-핸드폰 셋 중 하나를 통한 본인인증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아예 저 셋 중 하나로 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그래서 티스토리 고객센터 들어가서 해결했어요. 먼저 티스토리 메인화면에서 좌측 상단에 있는 '정보수정'을 눌러줍니다. 그러면 본인확인이 뜨는데, 거기에서 '자세히보기'를 눌러줍니다. 자세히 보기를 누르면 여기 http://notice.tistory.com/2052 가 떠요. 여기에서 다시 고객선터를 들어가야 해요. 그냥 저냥 다 귀찮으신 분들은 이 링크 누르세요. http://cs.daum.net/mail/form/190.html 티스토리 ..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즈베키스탄 금메달

2012년 올림픽 때문에 요즘 참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4시간 느리기 때문에 올림픽을 즐기기에는 한국보다는 괜찮은 환경이었어요. 단지 인터넷으로 중계를 보려면 인터넷 패킷과 느린 속도가 문제였죠. 우즈베키스탄에 있으면서 한국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했어요. 카자흐스탄은 금메달도 잘 따고 승승장구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은 유도 남자 75kg 급에서 Sobirov Rishod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한동안 메달 소식이 없었어요. 메달을 차근차근 모아가는 것은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무려 7개나 획득했어요. 금메달만 놓고 보면 일본과 순위가 같아요. 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은메달과 동메달이 적어서 일본에 순위는 밀리구요. 올림픽 메달리스트 확인은 ..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기 좋은 가수

우즈베키스탄에는 많은 가수들이 있어요. 당연히 인기가 좋은 가수도 있고, 인기가 없는 가수도 있죠. 이번에는 10대와 20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가수 2명을 소개할게요. 먼저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에게 인기가 가장 좋은 가수는 Ummon guruhi 입니다.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해요. 거리에서 종종 이 그룹의 노래를 크게 틀고 달리는 차를 만날 수 있어요. 20대에서 인기가 좋은 가수는 Shahzoda 에요. 여가수인데 이름은 '왕자'에요. 이 가수가 처음에 한창 뜰 때 무언가 문제가 있었대요. 그래서 한동안 허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수들도 정부로부터 허가(사업허가증)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습니다)가 취소되었고, 허가가 다시 나올 때까지 외국에 머물렀다고 해요. 20대~30대까지는 ..

우즈베키스탄에 라틴 문자가 정착이 안 되는 이유

우즈베키스탄에서 널리 쓰이는 언어는 우즈벡어와 러시아어에요. 일상 생활에서 러시아어를 할 수 있다면 크게 불편할 것 없어요. 이 나라는 지금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거든요. 외교-정치적인 부분 뿐 아니라 민간인들의 관계도 러시아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이 나라 사람들은 러시아에 몇 달 간 무비자로 방문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러시아인들도 많이 살구요. 그 다음으로는 우즈벡어. 우즈벡어는 우즈베키스탄의 국어에요. 우즈벡어를 할 수 있다면 역시나 크게 불편할 것은 없어요. 단, 러시아인들은 우즈벡어 몰라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러시아인들은 우즈벡어를 아예 모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그리고 소수민족들은 우즈벡어 잘 하지는 못하구요. 러시아어야 러시아어이고, 이 글에서는 우즈베키..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등록금 인상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등록금이 2012년 8월 1일부로 일괄적으로 인상되었어요. 덕분에 어학원 학비도 같이 껑충 뛰었죠. 종전까지는 한 달에 200불이었는데 8월 1일부로 300불이 되었어요. 무려 50% 인상된 것이죠. 다행히 학비를 1년치 미리 내어서 저는 별 영향이 없지만, 새로 오시는 분들은 이 가격으로 적용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직 학교마다 어학원 수강료가 인상이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으니 확인이 필요할 거에요. 올해 거주지등록법도 바뀌고 학비도 뛰고...이것 저것 다 뛰는 거 같네요. 물가야 이 나라에서 당연히 뛰는 것이구요.

태양아, 너 왜 그러니?

날씨가 덥다고 한국은 난리네요. 하지만 여기는 오히려 덜 더워요. 여행 돌아와서 에어컨 안 켠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어요. 지금은 학원이 임시 방학중이에요. 대입 시험기간이라 학교가 전부 문을 닫았거든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학원에 갈 예정이에요. 일요일부터 다시 더워지는 이 센스는 또 뭐니? 태양아, 너도 내가 방학이라고 같이 놀은 거야? 아직 공식 40도는 안 넘기고 있으니 많이 덥다고 이 지역에서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딱 개학 맞추어서 더워지네요.

엽서

우즈베키스탄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냈어요. 그 엽서는 한 달 걸려서 도착했어요. 이 정도면 그냥 일반적인 속도. 그 다음은 타지키스탄. 여기는 정말 우리나라에 언제 도착할지 궁금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 와서 바득바득 맨 처음에 타지키스탄을 가려고 한 이유는 이 나라가 한국에서는 꽤 가기 어려운 나라였기 때문이었어요. 직항 노선은 당연히 없고, 대사관도 없는 나라인데, 그나마 대사관이 있는 나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자를 받아 가야 하는 나라들이었거든요. 그래서 타지키스탄을 가장 먼저 가기로 했고, 가서 친구들에게 엽서를 부쳤어요. 엽서를 부친 날짜는 2012년 5월 14일. 당연히 한 달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이 넘어서도, 제가 새로운 여행을 출발할..

우즈베키스탄에서 집 구하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집 구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조금 있어요. 0. 일단 여권 사본과 미국 달러, 우즈베키스탄 숨이 있어야 합니다. 계약시에 이 셋이 있어야 합니다. 1. 먼저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합니다. 이때 소개비 (한국에서 집 구할 때는 '복비'라고 하죠)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고 집세의 한달치를 달라고 하는 경우까지 있거든요. 2.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이 집을 보러 다닙니다. 원하는 집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 보고 나서 계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집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집 - 그릇, 수저, 컵 등 모든 게 구비된 집도 있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집도 있습니다. 집에 무엇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가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

무슬림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하는 이유

이슬람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꽤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한다는 거에요. 분명 유럽보다 확실히 못 사는 지역인데 거지들에게 푼돈을 잘 줘요.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자기 먹고 살기도 팍팍할텐데 거지에게 적선하는 건 유럽보다 많이 보이니 나름 놀랄 만한 일이죠. 거지들에게 빵을 주는 빵 파는 상인들도 그다지 보기 어렵지 않구요.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고 '이슬람권이 유럽권보다 더 마음이 너그럽고 따뜻하구나'라고 생각하는 여행자들도 간혹 있어요. 물론 그것도 이슬람권에서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죠. 여행자들이 가난한 일반인들이 거지에게 적선을 잘 한다는 것만으로 그런 생각을 했을 리는 없으니까요. 자기들에게도 무언가 따스함을 느낄 행동들을 이..

해가 짧아졌네요

타슈켄트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그래서 해가 길다 짧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기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스산한 분위기. 한국에서도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경들이 있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본 스산한 풍경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공포스럽고 무서운 분위기는 아닌데 뭐랄까...우울해지는 것도 아니고...감정이란 없는 무채색의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여기에 적응해가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고, 계절도 여름으로 바뀌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히 낮이 길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어요. 어느 정도 기냐 하면 6월에는 해가 4시에 떠요. 4시부터 동이 터서 5시면 밝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하지 때라고 해도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일은 없죠. 여기 와서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것을 보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조용한 런던 올림픽

한국에서는 지금쯤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 한국 뉴스를 보면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하더군요. 저도 보고 싶어요. 더욱이 여기는 시차도 한국-영국보다 적어서 보기도 좋거든요. 하지만 못 보고 있어요. 집에 TV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으로 보기에는 종량제의 위협에 차마 볼 수가 없거든요. 동영상을 틀어도 자꾸 끊겨서 보기 어렵구요. 여기는 매우 조용해요. 특별히 올림픽과 관련된 것을 느낄 수가 없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 전체적으로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분위기를 접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유로2012때가 훨씬 시끄러웠어요. 이 나라 사람들 축구는 광팬이거든요. 공중파 채널 중 SPORT가 있는데 여기서 축구는 종종 중계해줘요. 즉, 유로2012때에는 나름 시끄러웠는데 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Ko'kcha Masjidi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는 하스트 이맘 모스크에요. 그 다음으로 유명한 모스크가 바로 Ko'kcha Masjidi (콕차 모스크)에요. 타슈켄트에는 유명한 모스크가 거의 없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타슈켄트에서 유명한 관광지 자체가 많지 않다고 해야겠죠. 그래서 기념품 상점 가보면 이 콕차 모스크 마그네틱도 있어요. 여기를 가는 방법은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에요.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면 콕차 모스크로 갈 수 있어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이런 초록색 지붕의 모스크가 보여요. 이것이 바로 콕차 모스크랍니다. 우즈벡어로 ko'k 은 '초록의' 란 뜻이에요. 즉, 푸른 지붕 모스크이죠. 콕차 모스크 앞에는 이런 건물이 있어요. 그리고 내부 모습들. 한창 개보..

타슈켄트 MEGA PLANET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마다 이것 저것 그리운 것이 많겠지만 저는 패스트푸드가 그리워요. 타슈켄트에는 한국 식재료가 많이 들어와 있어요. 굳이 한인마트 가지 않아도 큰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조금씩 가져다 팔거든요. 건미역까지 파는 것은 보았어요. 게다가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한국식당 가면 되구요. 간단히 반찬 사먹고 싶다면 고려인 반찬가게 가면 되죠. 타슈켄트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고려인들도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스트푸드 - 후라이드 치킨, 햄버거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요. 한국에서 먹던 맥000, 롯000 등에서 파는 햄버거의 맛도 아니구요. 여기에는 Big Burger 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요. 여기서 햄버거와 후라이드 치킨을 판답니다. 그리고 여기는 유누소보드 Y..

변하고 있는 나보이 거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중심 거리라고 한다면 나보이 거리 Navoiy ko'chasi 에요. 보통 중심지라고 하면 아미르 테무르 광장과 그 주변을 이야기하지만, 중심 거리라고 하면 보통 나보이 거리라고 해요. 나보이 거리에는 데데만 호텔, 국립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관공서들과 이런 저런 상점들, 서점들이 있고, 주변에는 서커스 Sirk (쓰기는 Sirk인데 발음은 러시아어 그대로 '찌르크'에요), 그리고 그 길 끝쪽에는 그 유명한 '초르수 바자르'가 있죠. 제가 처음 왔을 때에는 이 건물 한쪽은 계속 공사중이었어요. 예전에는 전가상가가 몰려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여기 왔을 때에는 건물을 짓고 있었어요. 나보이 거리는 서점 갈 일이 없으면 별로 갈 일이 없는 곳이다보니 책 사러 몇 번 간 후에 가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에 불어닥친 핸드폰 심카드 난리

지난주, 우즈베키스탄에는 갑자기 핸드폰 심카드 때문에 난리가 났어요. 어느 정도 문제였냐 하면 갑자기 전화를 걸면 전화가 안 걸리고 '허가가 취소되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심카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죠. 그래도 지금 타슈켄트는 이 심카드 난리가 가라앉았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심카드 난리가 일어난 것일까요? 우즈베키스탄에는 핸드폰 서비스 회사가 3개 있어요. MTS, Ucell, Beeline가 있죠. MTS는 전국민 50% 이상이 가입한 우즈베키스탄 최대 핸드폰 서비스 회사에요. 그리고 Beeline는 3G가 강세이죠. Ucell은 큰 특징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MTS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면서 핸드폰이 대거 먹통이 되었고, 그래서 다른 회사 심카드를 구..

소나기

그저께 저녁, 타슈켄트에 소나기가 퍼부었어요. 무언가 솨아악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쏴아악 소리로 바뀌어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소나기가 퍼붓고 있었어요. 갑자기 퍼붓기 시작한 소나기는 정말 소나기답게 잠깐 확 퍼붓고 그쳤어요. 날이 계속 뜨거워지다가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린 후,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집에서 바라본 소나기가 그친 하늘.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려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덕분에 밤에 에어컨 없이도 그럭저럭 시원하게 잘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오늘 새벽, 다시 한 번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네요.

우즈벡인들이 수박과 멜론 들고 가는 방법

우즈벡 사람들은 어떻게 수박과 멜론을 들고갈까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이국적이랍니다. 이렇게 어깨에 올려서 간답니다. 우리처럼 안고 가거나 봉지에 넣어 들고가기 보다는 1개만 들고 갈 때에는 저렇게 위로 올려서 들고 가요. 수박이나 멜론은 무겁고 큰데, 이렇게 우즈벡인들과 한국인들은 들고 가는 방법이 다르답니다.

한여름 우즈베키스탄 여행시 유용한 아이스 커피 믹스

우즈베키스탄의 여름은 매우 더워요. 햇볕이 쏟아지고 에어컨 팬에서 부는 바람이 윙윙 부는 날씨랍니다. 바람도 뜨거워서 에어컨 팬에서 부는 바람을 맞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나마 오늘 새벽 소나기가 한바탕 퍼부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덜 덥네요. 하여간 우즈베키스탄의 여름은 한국의 여름과는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덥다고 해도, 아무리 더워서 뉴스에서까지 보도가 되고 난리가 날 정도가 되었다 하더라도 여기서는 '풉' 하고 웃어버립니다.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 냉커피 한 잔 마시면 더위가 좀 가실 거 같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냉커피 마시기는 꽤 어려운 일입니다. 냉커피 파는 곳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비싸고, 한국에서 마시던 그 냉커피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얼음은 정말 귀해요. 이 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반반 포도 많이

요즘 우즈베키스탄은 과일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과일 가격도 싸답니다. 모처럼 유누소보드 Yunusovod (러시아식으로 읽으면 유누사바드) 시장에 갔어요. 시장에 갔더니 포도가 있었어요. 포도 종류는 청포도와 그냥 포도. "이거 얼마에요?" 청포도는 3000숨이라고 했어요. "저거는요?" 맛만 보고 다른 평범한 포도를 가르켰더니 2500숨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다른 청포도를 꺼내서 보여주셨어요. 그것은 2500숨. "청포도 500g이랑 포도 500g 주세요." 청포도도 먹고 싶고 그냥 포도도 먹고 싶었는데 둘 다 2500숨이라 둘이 반씩 섞었어요. 그래서 둘 다 적당히 사왔어요. 맛은 정말 달고, 둘 다 껍질채 먹는답니다.

타슈켄트에 내린 꽃눈

제목 그대로 꽃비가 아니라 꽃눈입니다. 요즘 이렇게 꽃눈이 여기 저기 쌓여있어요. 꽃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나무. 이 나무의 꽃이 떨어지는데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인데다, 꽃도 많이 피었다 떨어져서 연초록 눈이 쌓인 거 같답니다. 오늘 모처럼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잔 속에 이 꽃이 하나 퐁당 빠지더군요. 저는 왕건도 아니고, 시인도 아니라 그냥 건져내고 계속 마셨습니다.

우즈벡에서 충동구매한 결과

여기에서 한국처럼 먹으려고 하면 물가가 싸지 않지만, 여기에서 싼 것들 대충 구입해 먹으면 정말 싸게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이 나라는 과일의 천국! 환율은 1 미국 달러 = 2840숨입니다. (암시장 기준) 복숭아 1kg - 1500숨 수박 1개 - 3000~5000숨 멜론 1개 - 4000~5000숨 포도 1kg - 2000~3000숨 살구 1kg - 1500숨 한국에서 오랜 타지생활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과일은 사치품'이었어요. 무슨 제철 과일이 몸에 좋고 미용에 좋고 여기저기 다 좋다고 하는데 누가 몰라서 안 먹나요? 비싸서 못 먹지. 과일 1kg 살 돈이면 한 끼 식사로 안 끝나죠. 즉 자취생 입장에서는 과일을 사먹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행위. 그 돈이면 참치캔과 3분카레를 하..

라마단 시작

이슬람권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었어요. 이슬람권 방문시 라마단을 특별히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무슬림들은 낮에 '단식'을 하기 때문이죠.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검은 실과 흰 실을 구분할 수 없을 때'까지 단식을 하는 것이랍니다. 검은 실과 흰 실을 매달아놓고 둘을 구분할 수 없을 때에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둘이 구분이 되면 음식을 먹을 수 없죠. 이슬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매해 날짜가 조금씩 빨라집니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8월 21일까지죠. 이슬람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기간인 '하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로 순례여행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까지 영향이 크지는 않아요. 그리고 시아파 지역에서는 '아슈라의 날'이 있기는 한데 이것은 시아파 지..

끝없는 우즈베키스탄 멜론의 세계

요즘 거리에 멜론을 내놓고 많이 팔아요. 수박도 많이 팔고 있는데 수박은 징그러울 정도로 커서 혼자 먹을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이게 얼마나 크냐 하면 과장 하나 안 붙이고 우리나라에서 大자 수박이 보통 수박 정도에요. 큰 거는 말도 못하게 커요. 어제 거리를 걷다 그동안 못 본 멜론이 보여서 또 하나 사왔어요. 이건 지금까지 못 봤던 놈인데... 참고로 이 블로그에 올린 멜론 목록은 우즈베키스탄 겨울 멜론 (2012.02.26) http://zomzom.tistory.com/187 우즈베키스탄 멜론 (2012.06.20) http://zomzom.tistory.com/331 멜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냥 멜론이래요. 한달락 외에는 물어보면 그냥 다 '멜론', '작은 멜론' 정도로만 말해줘요. ..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대입 시험 기간 중

우리나라는 새 학기가 3월에 시작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해요. 그래서 지금 대입 시험 기간이 시작했답니다. 대입 시험 기간이 시작되었다고 크게 놀랍게 바뀌는 것은 없어요. 단지, 대학교 건물을 경찰과 군인이 지키고 있고,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다는 것 정도가 일반인들 입장에서 보이는 변화랄까요? 참고로 이제 곧 라마단도 시작합니다. 올해는 여름+라마단+대입 시험이라는 3단 콤보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라마단을 엄격히 지키지 않습니다. 엄격히 지키는 것은 라마단 끝날 때 하는 축제 정도죠. 소련의 영향으로 인해 라마단이 국가 지정 축제는 아니에요. 게다가 국가에서 라마단에 대한 배려를 아무 것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나라 무슬림들은 지킬 여건이..

여행 후유증

새로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어요. 여행 중에는 '돌아가면 빨리 밀린 '뜨거운 마음' 다 쓰고 '두 개의 장벽' 써서 올리기 시작해서 7월 안에 모든 걸 끝내야지!'라고 상상했어요. 아...그래요...이것은 모두 일단하몽이 되었어요. 돌아오자마자 폭풍처럼 밀려오는 잠. 실컷 자고 일어나서 큰 맘 먹고 블로그에 접속하기까지는 했는데 역시나 다시 컴퓨터 켜놓고 앞에서 쓰러져 잠. 어제 무엇을 했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오직 잠을 잔 것 외에 없네요. 여행 중에는 분명 돌아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어요. 계획을 하고 구상을 하며 새벽 늦게서야 겨우 잠들고 그랬는데 돌아오니 말짱 꽝이네요. 어제 그렇게 보냈고,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다 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