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벡어 voyvoylamoq

좀좀이 2012. 8. 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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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문화는 절대 떨어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우즈벡어도 당연히 이 지역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많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즈벡어 단어들 중 하나가 바로 voyvoylamoq (키릴 : войвойламоқ)이에요.


이 단어의 뜻은 '아이구 아이구 하다', '어머머 어머머 하다' 쯤 되요. 직역하자면 '보이'를 말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voy란 무엇이냐? 바로 '아이구', '어머머' 라는 의성어에요. 이거 매우 중요한 단어에요. 흔히 듣는 소리거든요. 우리가 '에구구구' 할 때 우즈벡인들은 '보이 보이 보이 보이' 이래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 voy 와 관련된 재미있는 유머가 있어요.


한 여자가 시집을 갔어요. 시집을 가서 일을 하는데 입에 voy '아이구' 를 달고 살았어요.


"voy...힘들어." (아이구 힘들어)

"voy...쓸어야지." (아이구 쓸어야지)

"voy voy voy voy...일어나야지." (에구구구 일어나야지)


여자가 아주 voy를 입에 달고 살자 화가 난 시어머니. 참다 못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불렀어요.

"너 한 번만 'voy'를 말했다가는 친정으로 보내버릴거야!"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voy voy voy voy..." (어머머머머머머머...)


이 단어가 동사와 같이 쓰면 생각보다 활용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어요. '아파서 끙끙대다'도 voyvoylamoq을 써서 표현할 수 있고,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 차에서 나왔다는 것도 voyvoylamoq을 이용해 표현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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