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벡 생활기 - 노래로 여행 충동 억누르기

좀좀이 2012. 8.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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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은 고사하고 집에서 나가는 일이 없어요.


그 이유는 너무 덥기 때문. 집에서 나가는 순간 '어...더워', 딱 200미터 걸으면 '샤워하고 싶어', 300미터 걸으면 '뭣하러 나왔지?' 이래요. 어제보다는 그래도 시원해졌는데 그래도 더워요. 지난 주말이 대박이었어요. 낮 최고 48도 찍었을 거에요. 낮에 46도 찍었던 지난주 금요일보다 주말이 더 더웠거든요. 이때는 그냥 아이폰 일기 예보도 40도를 넘었어요. (금요일에 아이폰 일기예보는 38도라고 했어요. 아주 구라를 쳐도 작작 쳐야지...) 백엽상을 숲 속 그늘에 처박아놓은 건지 실제 기온과 차이가 나도 너무 나요. 실제로 집에 커튼을 쳐서 차단할 때와 그러지 않을 때 기온 차이가 3도 이상 차이가 난다면 믿으시겠나요? 집에 온도계는 없지만 에어컨을 틀면 현재 방 기온이 뜨는데 커튼을 쳐서 햇볕을 막은 거랑 커튼을 안 친 거랑 3도 이상 차이가 난답니다.


이러니 일 없으면 이 좋은 여름에 그냥 집에만 틀이박혀 있어요. 하지만 돌아다니고 싶은 욕구는 계속 생기고 있구요. 나가자니 덥고, 집에 있으면 나가고 싶구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가요 Shod guruhi - Sevasanku 틀어놓고 혼자서 덩실덩실 방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어요.



요즘 귀가 심심해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듣다 보면 참 좋은 노래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이 없네요. 방송국 홈페이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목이 안 나오는 노래는 정말 끝까지 제목이 안 나와요. 저녁~새벽 시간대에는 무슨 노래가 나올지 외울 지경. 즉 거의 테이프 무한 반복처럼 해 놓기 때문에 제목이 안 나오는 노래는 끝까지 안 나오고, 그러면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이 없는 것이죠.


이 노래 들으며 택시 타고 먼 곳 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물론 택시 타고 먼 곳 가면 이렇게 신나지는 않답니다. 처음에는 설레고 신나는데 나중에는 그냥 지치고 피곤하고 빨리 도착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요. 그 느낌의 노래도 있긴 있는데 제목을 알 수가 없어요. 라디오에서 끝까지 제목을 안 알려주고 있거든요. 이건 딱 택시 타고 여행을 시작했을 때의 느낌.


아마 한국과는 조금 많이 다른 느낌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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