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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37

한국의 민담 <서문문고 31> 큰글씨책 - 한국의 얼 - 저자 임동권, 출판사 서문당

"우라나라 전래동화 책 하나 구입할까?" 저는 외국 여행 가면 그 나라 전래동화, 민담 서적을 사서 모아요. 전래동화와 민담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많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한 국가의 전통문화를 알고 싶을 때는 민담, 전래동화 서적이 꽤 도움되요. 내가 반드시 완독한다고는 안 했다. 그렇지만 외국어 학습에서 전래동화, 민담은 난이도가 최상급이에요. 흔히 전래동화, 민담은 어린이들 보는 거니까 난이도가 매우 쉬울 거라고 지레짐작하곤 해요. 그렇지만 실제로 외국어 원서로 읽어보면 뉴스 기사, 전문서적이 난이도가 낮고 오히려 예상 외로 전래동화, 민담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해요. 전래동화, 민담을 원서로 술술 읽을 정도라면 외국어 공부 상당히 많이 한 사람이에요.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뉴스 기사,..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로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랍니다. 남들 일할 때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 놀자고 하면 안 좋게 보이기 마련이지요.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키르기즈인 설화) 옛날에 한 늙은 코무스 악사와 종달새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종달새가 노인의 선율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친구야, 내게 선율들을 가르쳐줘.""좋아. 알려주마." 노인은 종달새가 올 때마다 반갑게 종달새를 맞이하며 코무스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주었습니다. 종달새는 늙은 악사의 코무스를 흉내내면서 선율들을 배워나갔습니다. 종달새는 선율을 듣고, 흉내내서 혀는 익숙해졌고, 그로부터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종달새는 꾸준히 늙은 악사의 코무스 연주를 따라하며 연습했고, 노인 악사의 선율을 부르는 것..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로,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랍니다. 전래동화를 보면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설명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요. 장미가 가시를 가지게 된 이유 옛날에 꽃을 매우 사랑하는 한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장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장미가 필 때마다 밤에 누군가 와서 장미꽃을 전부 따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꼭 도둑을 잡고야 말테다!" 화가 난 정원사는 밤에 정원에서 보초를 서고, 장미를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원사가 보초를 서는 동안 밤은 깊어갔지만, 도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가까워져서 정원사는 어떤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원사가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악마가 장미꽃을 따는 ..

타지키스탄 전래 동화 - 영리한 수탉과 여우

한 번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누구나 그 사람의 말을 안 믿기 마련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를 보면 사실 수탉이 똑똑하다기 보다는 워낙 여우가 못된 짓을 많이 해서 간단히 퇴치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만약 여우가 아니라 평소 닭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랍니다. 영리한 수탉 배고픈 여우가 길을 지나가다 나무 위에 살찐 수탉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수탉에게 말했습니다. "멋진 수탉아, 너 소식 들었어? 새들과 들짐승들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어! 이제 나무에서 내려와! 우리도 친구가 되고 앞으로 형제처럼 지내자!" 그러나 수탉은 고개를 뻗어 여우가 있는 쪽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러니? 왜 나를 보지 않고..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목동과 나쁜 양 주인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동화랍니다. 그런데 배경은 이라크 바스라에요. 악행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지요. 남을 속이는 행위는 결국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답니다. 악행의 결과 옛날 옛적에, 바스라에 양을 키우고 젖을 짜서 파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양젖에 물을 섞어서 팔고 있었습니다. 양젖을 팔기 전에 물을 섞는 모습을 본 목동이 말했습니다. "이봐요, 그런 짓 하지 마요. 그런 악행은 좋지 않아요!" 그러나 양주인은 이 말을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양이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물은 금새 불어나 사나운 급류를 형성했습니다. 그 급류는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든 양을 쓸어갈 것..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꿀벌이 사람을 쏘는 이유

전래동화는 재미로도 읽지만, 옛날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위해 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전설, 설화 등은 당시 지식으로는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카자흐스탄의 '꿀발이 사람을 쏘는 이유' 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꿀벌에 쏘이는 것보다 지네에 물리는 게 더 아프더군요... 꿀벌은 사람을 왜 쏠까요? 꿀을 모으고 있던 꿀벌의 눈에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토마토가 들어왔습니다. 꿀벌은 토마토가 부끄러워서 몸을 숨긴 줄 알고 토마토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는 부끄러워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두려워해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꿀벌은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누구 때문에 ..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도둑과 영리한 아들

윈도우 8의 그림판은 예전 쓰던 윈도우 vista의 그림판과는 다르네요. 마우스도 유선 마우스에서 무선 마우스로 바꾸었구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모든 것이 매우 어색하네요. 마치 처음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옛날에 유명한 도둑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한 명이 있었습니다. 도둑의 아들이 장성하자 하루는 도둑이 아들을 자기 앞으로 불렀습니다. "아들아, 네가 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면 도둑이 되거라. 이 외에 다른 일을 좋아하지 말거라." "아버지, 만약 제게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이라면 도적질을 하라고 가르치지 마세요. 저는 그보다 정직한 일을 할 거에요." 자신의 뒤를 이어 뛰어난 도둑이 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자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

동물의 특징적인 신체에 대한 전래동화는 많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랍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옛날에 왜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졌다고 생각했을까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진 이유 옛날 옛적, 평평하고 낮은 땅에 커다란 산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높고 커다란 산 근처를 향해 그 어떤 새도 갈 수 없었습니다. 모든 날쌔고 용감한 새들이 이 산에 가기 위해 도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새도 그 산에 갈 수 없었습니다. 검둥수리가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 보았지만, 검둥수리 역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누가 남았지?" 하지만 메추라기를 제외한 모든 새들이 다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메추라기 뿐이었지요. 메추라기들 중 가장 용맹한 메..

투르크메니스탄 전래동화 - 오만한 여우

살다보면 평소에는 잘한다고 으스대다가 꼭 일 터지면 어리버리대는 사람이 있지요. ===== 오만한 여우 옛날, 매우 오만한 여우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우는 평소처럼 자기 자랑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 번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데?" 이 말을 들은 사냥꾼은 그의 사냥개에게 가서 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 사냥개는 사냥꾼이 가리킨 여우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순하게 도망갈 거야!" 여우는 깨갱 외치며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가는 여우를 본 토끼가 여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우 형님, 무슨 일 때문에 급히 뛰어가시나요?" 토끼의 질문에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와...나는 지금 아파. 달리고 싶지 않아!" 여우는 재빨리 굴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봄이 짧고 겨울이 긴 이유

전설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등장한 것도 있지만, 나름 그 시대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등장한 것도 있지요. 자연현상을 당시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니 초인적 존재들도 나오고, 나름 그럴싸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설명한 것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이런 자연 현상과 관련 있는 전래동화랍니다. 읽으면서 '봄에 콧물이 질질 나오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주변분께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왠지 화분 알레르기 같다고 하셨어요. 왜 겨울은 길고, 봄은 짧을까요? 신이 세상을 창조한 후,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인간들아, 봄을 길게 만들까, 아니면 겨울을 길게 만들까?"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길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대답했습니..

아르메니아 전래동화 - 털모자 8개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르메니아 전래동화입니다. 주문할 때에는 정확히 잘 합시다. 털모자 8개 옛날에 재봉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손님 하나가 왔습니다. "제게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하나를 만들어주실래요?" 손님은 가죽 한 장을 보여주며 재봉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물론이죠." 재봉사가 흔쾌히 만들겠다고 하자 손님이 물어보았습니다.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2개도 만들 수 있으세요?"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세 개를 만들 수 있나요?" "예, 세 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 남자는 기뻐하며, 다시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4개를 만들 수 있나요?" "4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5개는요?" "5개도 만들 수 있어요." 이를 들자 손님은 매우 좋아했습니다. "재봉사 아저..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영원한 유산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은 교과서에서는 항상 강조되는 주제 중 하나랍니다. 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마찬가지인 내용이지요.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모든 유산을 큰 아들에게 줄 생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두 아들을 똑같이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유산을 둘에게 똑같이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아내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고, 화를 내며 때렸습니다. 그녀는 집에서 도망친 후, 한 격자 모양 울타리 밑으로 가서 울며 앉아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가고 있던 나그네가 여자를 보았습니다. "당신은 왜 울고 있나요?" 나그네가 왜 울고 있는지 물어보자 여자는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나그네는 이야기를 이해한 후 여자에게 "당신은 헛되이 울지 마세요! 당신의 ..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재칼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전래동화로 '늑대와 재칼'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재칼이 맞는지 자칼이 맞는지 참 햇갈리네요. 어쨌든 생각없이 따라하는 것은 참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늑대와 자칼 어느 깜깜한 밤에 재칼이 주변을 조심조심 살피며 슬금 슬금 숲속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덤불 뒤에서 늑대가 나왔습니다. "우우우우우우!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어이, 자칼아!" "맞는 말을 하는군요, 늑대님. 당신은 저를 잡아먹을 거에요. 당신의 할아버지께서 제 할아버지를 잡아먹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늑대는 재칼의 말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으르릉, 으르릉! 뭐? 말해! 네 할아버지 이야기를 말이야. 한 번 들어주마." 재칼은 늑대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할아버지는 먼저 주둥이로..

세르비아 전래동화 - 달에게 외투가 없는 이유

이번에 소개해드릴 전래동화는 세르비아의 전래동화랍니다. 제가 세르비아어로 된 것을 읽은 것은 아니고, 아제르바이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더라구요. 이 이야기에 따르면, 달을 볼 때마다 '어머 야해라'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왜 달은 외투가 없을까요 (세르비아 이야기) 달은 자기가 입을 옷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 재단사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입을 수 있는 옷을 지어줄 수 있나요?" "물론이죠." 재단사는 그녀의 치수들을 재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오세요." 재단사는 달이 입을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났습니다. 달이 왔습니다. 달은 재단사가 만들어준 옷을 입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옷은 짧고 꽉 끼었습니다. "미안해요, 제가 실수했나 보네요." 재단사는 사과했습니다. ..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멍청한 여우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전래동화인 '멍청한 여우들' 이랍니다. 여우의 세계는 자기들끼리도 서로 속이며 사는 세계네요. 어리석은 여우들 옛날에 여우 여섯 마리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의 꼬리가 잘렸습니다. 꼬리가 긴 다섯 마리의 여우는 "너는 꼬리가 없어" 라고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놀림을 당하던 꼬리가 잘린 여우는 '이녀석들의 꼬리를 잘라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 좋은 놀이를 하자" "어떤 놀이?" "나는 꼬리가 없으니 술래가 될께. 일단 너희들 꼬리를 소나무에 묶어 놓자" 꼬리가 있는 여우 다섯 마리는 자신들의 꼬리를 소나무에 묶었습니다. 여우 다섯 마리의 꼬리가 소나무에 단단히 묶인 것을 확인한 꼬리가 잘린 여우는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야, 큰일났어! ..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여우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인 '늑대와 여우' 입니다. 양보가 좋은 이유가 있었네요. 늑대와 여우 여우는 음식을 찾아서 들판에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돌아다닌 여우는 마침내 길에서 새하얀 꼬리를 발견했습니다. 여우는 매우 기뻤지만 꼬리를 향해 냅다 달려들지 않고 일단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지금 꼬리를 혼자 먹어야지." 여우는 그것을 입으로 물려다 딱 멈추었습니다. "사람은 나보다도 교활하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 꼬리를 길에 버리지? 아니면 지나가면서 버린 건가? 버릴 것이면 한 번 생각해보지." 여우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꼬리를 살펴보니, 그 아래에는 덫이 있었습니다. 여우가 덫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

우리나라 최초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 1967년 흥부와 놀부

우리나라 최초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를 보았어요. 이 애니매이션은 1967년에 만들어졌지요. 내용은 전형적인 흥부와 놀부랍니다. 오늘 눈이 쌓였던데, 애니 속에서도 이렇게 눈이 내려 눈이 쌓이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흥부네 집에도 눈이 쌓이지요. 토끼, 곰, 다람쥐 등 동물 친구들이 종종 등장한답니다. 연주도 하고, 흥부네 가족을 도와주기도 하지요. 보다보면 이것이 60년대임을 알 수 있는 대사들이 가끔 나온답니다. '재건' 하자고 하든가, 갑자기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헌장을 외친다든가, '자, 우리는 5개년 계획으로, 아니 5개월 계획으로 서당을 짓도록 하는 것이 어떠냐!' 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지요. 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대학교때까지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이라 80년대생이기는 해도 왠..

키르기스스탄 우화 - 여우와 진드기

이 동화의 교훈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진드기는 피도 조금 빨아먹었을 듯 해요. 여우와 진드기 옛날 옛적에, 여우와 진드기가 친구가 되어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직하지 못한 여우는 "내 머리가 아파, 내 배도 아파, 크므즈를 마시고 오지 않을 수 없어"라고 여름목장에 가버렸습니다. 진드기는 혼자 스스로 밀에 물을 주고, 수확해 탈곡했습니다. 어느날, 여우는 쌓여 있는 붉은 것을 본 후,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드기를 속여서, 곡물을 모두 내 것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우는 진드기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진드기야, 이것을 나누어 갖는다고 법썩떨지 말자. 그것보다, 시합해서, 우리들 중 누가 이긴다면, 우리들 중 그가 밀을 전부 갖..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인색한 부자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랍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복장이 어땠는지 잘 모르고, 그 나라에 가본 적도 없다보니 그림을 그릴 때 조금 어려웠네요. 아마 키르기즈인들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보기는 했을 거에요. 단, 전통복장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으니 제가 보고도 몰랐겠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사진들이 있어서 그것을 보며 참고할 수 있었어요. 그냥 그림판으로 짤방 하나 그리는데 이게 의외로 준비할 게 있네요. 아래 동화에서는 '독을 탄 음료'라고 했는데, 원래는 아이란이랍니다. 아이란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음료수로,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답니다. 대충 플레인 요구르트에 물 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옛날에 재물이 넘쳐나는 한 인색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모든 것은 자신에게

이 전래동화는 제가 읽은 것 중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랍니다. 여기에는 번역해서 올리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지만, 이 전래동화에서 '남을 저주할 때 사용하는 동사 변화'가 나왔어요. 그래서 특히 기억에 남는 동화랍니다. 그리고 이 전래동화 원문에는 Gado 라는 것이 나와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거지인데, 이게 우리가 상상하는 거지와는 다르답니다. 안빈낙도를 실천하는 사람이지요. 우리가 떠올리는 거지는 단어가 또 따로 있어요. 원본에서는 '쿨차' 라는 것이 나옵니다. 이것은 간식으로 먹기 위해 만든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인 논과 비슷한 빵인데, 우리말에는 없기 때문에 그냥 빵이라 번역했어요. 동화이다보니 어린이도 읽을 수 있게 번역하려 했는데, 남을 저주하는 말이 영 맛..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가난한 탁발승과 거만한 판관

중앙아시아 이슬람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할 단어 중 하나가 데르비쉬랍니다. 무슬림 탁발승으로 거지처럼 돌아다니며 고행을 하면서 신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이 사람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이슬람을 전파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그리고 전래동화 및 민담에도 종종 등장해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왠지 꽤 낯익은 듯한 이야기랍니다. 가난한 탁발승과 거만한 판관 옛날옛적에 한 대판관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슬람 율법학자들과 부자들에게 모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대판관의 저택에 부자들과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모였고, 오래된 옷을 걸친 한 가난한 탁발승도 회의에 들어왔습니다. 이 가난한 탁발승은 이슬람 율법학자들 자리에 앉았습니다. 판관은 탁발승이..

일본 전래동화 - 주먹밥이 데구르

전래동화를 올릴 때에는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서 짤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올릴 때마다 못 그린 그림이라 부끄러운데 이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고증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틀리게 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옛날 의상 사진 같은 것을 찾아보고 그리는 편인데, 일본은 고전 의상을 만화를 통해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리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주먹밥이 데구르 옛날 옛적에 한 할아버지가 산에 있는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떴고, 할아버지는 슬슬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슬 주먹밥을 먹어볼까나." 꾸러미를 펼친 그 순간, 주먹밥 한 개가 굴러가서, 데굴데굴 데구르르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할아버지는 데굴데굴 굴러가는 주먹밥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소중한 논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이번에 올릴 전래동화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이자 주식인 '논'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뭔가 이야기가 끝나다 만 느낌이에요. 그보다 왜 논이 소중한지 잘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려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림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색깔만 쓰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사람 피부 색이요. 기껏 그렸는데 머리를 굴려 그린 눈이 아예 안 보이네요. 소중한 논 옛날 옛적에, 한 청년이 먼 나라들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계속 걷고 걸었고, 초원과 사막의 땅에 들어섰습니다. 태양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었고, 청년은 목이 타고 걸을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정말 쉬고 싶다..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동정심 깊은 나뭇꾼

오랜만에 동화를 올리는 것 같네요. 이번에 올리는 전래동화는 조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답니다. 어떤 점이 이상한 점인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저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옛날 옛적에, 한 가난한 나뭇꾼이 나무를 하러 숲에 갔습니다. 그는 자작나무 앞에 가서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그 순간 자작나무가 나뭇꾼에게 외쳤습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를 자르지 마세요, 제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나뭇꾼은 동정심이 생겨서 자작나무를 베지 않기로 하고 주변에 있는 오크 나무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나뭇꾼이 도끼를 들어올리는 순간 오크 나무도 나뭇꾼에게 자신을 자르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면 호두 나무를 베어야겠군." 나뭇꾼은 호두 나무에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가장 비싼 인형

가끔 전래동화를 보면 매우 깊은 생각을 가지고 만든 물건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이 물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만든 것으로 끝이라면 참 훌륭하겠는데, 이것을 팔려고 하면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제 마음이 동심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가장 비싼 인형 점토로 다양한 물건과 인형, 장난감을 만드는 한 도예 장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인은 진흙으로 작은 인형 3개를 만들었습니다. 장인은 정성스럽게 인형을 만들고, 반질반질하게 윤을 내었고, 아름답게 치장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인형 3개를 만든 후, 장인은 시장에 가서 인형 세 개를 내다놓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은 아름다운 인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을 멈추었던 사람들은 곧 ..

전래동화에서도 비싼 것은 욕먹는구나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가끔씩 타지키스탄에서 사용하는 타지크어 지식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그 이유는 우즈베크인과 타지크인들이 서로 많이 섞여 살고 있는데다 (사마르칸트, 부하라는 타지크인들의 도시랍니다. 민족 분포선과 국경이 많이 안 맞아요) 옛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행정 및 문학 언어로 페르시아-타지크어를 많이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동화를 읽을 때 의외로 타지크어 사전을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어요. 현대 우즈베크어 사전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있거든요. 그런 건 대체로 타지크어 사전을 뒤적여보면 뜻이 있어요. 참고로 여기서 현대 우즈베크어 사전은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은 진짜 최악, 아니, 개최악임. 이건 차후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황금 까마귀

옛날 우즈벡 사람들은 놀라면 옷 칼라를 부여잡았다 합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면 그 기적이 나쁜 의미의 기적이 되지 않기를 신에게 비는 문화가 있습니다. 진지하게 모스크 가서 빌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주문 외우듯 가볍게 신에게 부탁하는 것이죠. 옛날 옛적에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공터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를 뽑아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나무 그루터기를 뽑는 일은 쉽지 않아서 3일째 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침을 먹은 후 할아버지는 나무 그루터기를 뽑아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할멈, 또 그루터기 뽑아내러 가오." 할아버지는 도끼를 들고 또 공터로 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흘러 할아버지는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오셨습니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전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뱀은 매우 안 좋은 동물이랍니다. 제비는 처마 밑에 둥지를 짓기 위해 진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진흙을 물고 오기 위해 개천 근처로 날아갔습니다. 제비가 진흙을 입에 물려고 할 때 풀숲 가운데에서 긴 뱀이 갑자기 쉭쉭 소리를 내며 기어나와 제비에게 말했습니다. "안녕, 검은 새야. 검은 털을 가졌으니 제비로구나! 물 마시러 왔니?" "아니, 나는 둥지를 짓고 있어. 그래서 지금 흙을 가져가려고 왔어. 무슨 일 있어? 왜 물어보았니?" 제비는 짹짹대며 뱀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여기로 와, 우리 둘이서 친구 맺자. 어디에 둥지 짓는지 내게 보여주면 내가 둥지 짓는 거 도와줄게." 뱀은 쉭쉭 소리를 내며 제비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습니다. "아니, 나는 너와 친..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아버지의 유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을에 땅을 갈아엎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답니다. 옛날에 한 가난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작은 포도밭이 있었고,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팔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아파서 누워버렸습니다. 그는 외동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내 죽음이 가까워진 것 같다. 너에게 말할 한 마디가 있다. 잘 새겨듣거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남자는 외동아들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 말은 이것이니라, 내 포도나무 아래에 두 곳에 두 항아리의 황금을 묻었다. 그 황금을 1년에 두 번 - 봄에 그리고 가을에 파내서 생활하거라, 너는 부자가 될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하기를 끝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청년은 삽을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