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일본 전래동화 - 주먹밥이 데구르

좀좀이 2013. 8.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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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를 올릴 때에는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서 짤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올릴 때마다 못 그린 그림이라 부끄러운데 이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고증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틀리게 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옛날 의상 사진 같은 것을 찾아보고 그리는 편인데, 일본은 고전 의상을 만화를 통해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리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주먹밥이 데구르


옛날 옛적에 한 할아버지가 산에 있는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떴고, 할아버지는 슬슬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슬 주먹밥을 먹어볼까나."


꾸러미를 펼친 그 순간, 주먹밥 한 개가 굴러가서, 데굴데굴 데구르르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할아버지는 데굴데굴 굴러가는 주먹밥 뒤를 쫓아갔지만, 주먹밥은 밭 구석에 있는 구멍으로 쏙 떨어져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주먹밥이 떨어진 구멍에서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할아버지는 구멍에 귀를 대어 보았어요.


주먹밥이 데구르 쏙.

데굴데굴 데구르 쏙.


"이거 뭐지? 재미있는걸?"


할아버지는 주먹밥을 하나 다시 구멍에 떨어트려보았어요. 그러자 또 노래가 흘러나왔답니다.


주먹밥이 데구르 쏙

데굴데굴 데구르 쏙


할아버지는 재미있는 노랫소리에 배고픔도 잊어버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주먹밥 데구르 쏙.

데굴데굴 데구르 쏙.


할아버지는 결국 발을 헛디뎌서, 자신도 구멍에 쏙, 쥐의 집에 떨어졌습니다.


할아버지 데구르 쏙.

주먹밥 정말 고마워요.

맛있는 식사, 자, 드세요.

쥐의 춤을 봐 주세요.

사례로 작은 망치를 받으세요.


쥐들은 할아버지가 구멍에 떨어지자 주먹밥을 주셔서 고맙다고 맛있는 식사도 대접하고, 쥐들의 춤도 보여주었답니다. 그리고 사례로 조그만 망치도 선물했어요.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께 밭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고, 노래를 부르며 같이 춤을 추었답니다. 그리고 쥐들에게 선물로 받은 작은 망치를 공중에 휘둘러 보았어요.


그러자 어찌 된 일일까요.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하얀 쌀과 금화가 망치에서 콸콸 쏟아졌어요.


그리 하여 둘은 언제까지나, 사이좋고 즐겁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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