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봄이 짧고 겨울이 긴 이유

좀좀이 2014. 5. 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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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등장한 것도 있지만, 나름 그 시대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등장한 것도 있지요. 자연현상을 당시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니 초인적 존재들도 나오고, 나름 그럴싸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설명한 것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이런 자연 현상과 관련 있는 전래동화랍니다. 읽으면서 '봄에 콧물이 질질 나오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주변분께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왠지 화분 알레르기 같다고 하셨어요.





왜 겨울은 길고, 봄은 짧을까요?


신이 세상을 창조한 후,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인간들아, 봄을 길게 만들까, 아니면 겨울을 길게 만들까?"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길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대답했습니다.


"그것을 저희들의 친구들인 말과 수소에게 물어볼께요."


그래서 신은 말과 수소를 불렀습니다. 신은 먼저 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어떻게 되는 것을 원하니, 겨울이 길어지는 것이니, 아니면 봄이 길어지는 것이니?"

"저는 봄이 길어지는 것을 원해요."


말은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말발굽들이 극심한 추위에서 얼어가거든요."


신은 그 후, 소를 향해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어떤 것이 좋으냐, 봄이 긴 것이 더 좋니, 겨울이 긴 것이 더 좋니?"

"겨울이 긴 것이 좋아요."


수소도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봄에는 제 코에서부터 물이 멈추지 않아요."


신은 이들이 말한 것을 진지하게 생각한 후, 겨울을 길고, 봄을 짧게 했습니다.


수소의 요청을 들은 말은 화가 나서 수소의 얼굴 정면을 한 대 때렸고, 그로 인해 수소의 앞니가 빠져버렸습니다.


수소는 화가 나서 말을 뿔로 들이받은 후, 쓸개 주머니를 빼서 던져버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겨울은 길고 봄은 짧게 되었으며, 수소는 앞니가 없고, 말은 쓸개가 없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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