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시장에서 나와서 묵호항을 향해 걸어갔어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이놈의 하늘은 대체 뭐가 그리 슬퍼서 이렇게 눈물을 쏟아붓고 있는지 몰랐어요. '오늘 내가 사연 있는 동네들 골라서 다녀서 그런가?' 2022년 10월 6일에 돌아다닌 지역은 강원도 삼척시 내륙지역과 동해시 묵호 지역이었어요. 둘 다 사연이 참 많은 지역이에요. 거기에다 이 지역들 중에서도 가장 사연 많은 동네로만 돌아다녔어요. 밝은 사연이 아니었어요. 한결같이 슬픈 사연이었어요. 과거의 번창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쇠락한 지역, 사라진 지역들이었어요. 직접 듣지 않아도 모든 풍경이 씁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어쩌면 그래서 날이 더욱 이 모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너무 나쁘게만 볼 것 없었어요. 씁쓸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