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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39

복습의 시간 - 48 중국 여행기 간쑤성 둔황 시내 풍경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할 일이 있었어요. 빨래. 빨래를 해야 했어요. 짐을 적게 들고 왔기 때문에 빨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요. 아직 여행이 9일이나 남아 있었어요. 등에 메는 가방 2개만 가져왔기 때문에 옷 자체를 많이 가져오지 못했어요. 최대한 옷을 빨 수 있을 때 빨아야 했어요. 여기는 건조기후. 비가 올 일은 없을 것이고, 낮에도 꽤 더울 거에요. 모든 옷을 다 빨 수는 없었어요. 빨 수 있는 옷은 위의 셔츠와 양말, 신발 깔창 정도였어요. 이거라도 빨 수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빨래를 하고 밖으로 널러 나갔어요. 숙소 앞에 불을 켜놓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칠흑같은 밤이었어요. 밖에 빨래를 널어놓을 빨랫줄이 있을 리 없었어요. 문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길이었으니까요. 문 앞에 나무 벤치가 하..

해야 했던 숙제 - 우즈베키스탄 여행 후기 (에필로그)

우즈베키스탄에서 세운 목표가 몇 개 있었어요.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 목표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여행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머무르는데 당연히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처음 우즈베키스탄 올 때 저의 생각이었어요. 이것 자체에 대해서는 여기 온 이후,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갈망하지 않아서였는지, 마음먹고 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였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우즈베키스탄 주변 국가들 모두 한국에서 가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에 그랬을 거에요. 그래서 여행을 할 수 있는 때가 되자 우즈베키스탄을 먼저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먼저 여행했어요. 제일 먼저 여행한 곳은 타지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 여행..

여행기를 끝마치고

우즈베키스탄에 오며 여러 계획을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밀린 여행기를 다 쓰는 것이었다. 이 블로그를 열면서 여행기를 하나씩 써서 올리다보니 지금까지 쓰다 중단한 여행기 모두 완결짓고 싶어졌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에 오며 한국에서 가기 어려운 주변 국가들 여행을 갈 생각이 컸기 때문에 그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써서 올리고 싶었다. 이 모든 것을 올해 안에 끝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써갔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었다. 스스로 발전하는 것도 느껴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법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아직도 후회되는 것은 내 글이 티스토리 메인에 뜨지 않는다는 사실에 보다 빨리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게 그렇게 클 줄 몰랐다. 역시 스스로 나서서 얻으려 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

제 여행기가 Daum 많이 본 글에 Best로 뜨네요

여행기 쓰다가 오늘 올린 글에 새로 달린 댓글이 있나 블로그에 들어갔어요. 이왕 글 쓰다가 블로그 들어온 김에 유입 경로도 확인해 보는데... "응? 저 많이 본 글 딱지는 뭐지?" 티스토리에서 무슨 새로운 통계 서비스라도 제공하나? 다음에서 들어왔다는 유입 경로 앞에 '많이본 글'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었어요. 그래서 뭔가 하고 유입 경로를 눌러보니... Daum에서 타지키스탄으로 검색하면 (검색결과는 여기) 제가 올해 봄 타지키스탄 갔다 와서 올린 여행기 '월요일에 가자 - 10 타지키스탄 두샨베' 편 http://zomzom.tistory.com/271 이 많이 본 글 best 로 올라가 있었어요. 아이...좋아라^^ 그런데 한 편으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네요. 여행기를 잘 쓰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b..

여행기와 사진

여행기를 쓰다 보면 가끔 참 사진 때문에 고민되는 순간과 마주치게 된다. 사진을 넣는 게 좋기는 한데, 그리고 웬만하면 잘 찍고 예쁜 사진을 넣는 게 좋기는 한데...문제는 신경써서 잘 찍은 사진보다 대충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 여행기에 더 잘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넣으려면 '이렇게도 찍어 보았어요' 라고 쓰고 집어넣으면 되는데 그러면 뭔가 참 여행기의 흐름이 이상해져 버리고...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데 가끔씩 이런 경우가 등장한다. 그냥 거기서 찍은 사진들이라고 우루루 집어넣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한 화에 사진이 몇 장 들어가는지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해서 그렇게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너무 사진을 많이 집어넣으면 빨리 안 열려서 기다려야 하고, 게다가 글..

국어 사전이 읽고 싶은 날

요즘 올해 마지막 여행기를 쓰며 크게 느끼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내 어휘력이 정말 형편없다는 것. 말 좀 예쁘게 쓰고 풍부한 어휘를 이용해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고 나면 항상 쓰는 말만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어휘가 적다보니 글을 쓰기 매우 어렵다. 글을 쓰다가 내 자신이 너무 같은 단어를 많이 써서 재미없게 쓴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쥐어짜며 조금 더 나은 단어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더 좋은 단어와 표현을 찾아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이러니 여행기 쓰는 시간은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어휘 선택 때문에 크게 불만족스러운데 그 불만족을 해결하지 못하니 계속 글을 다시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주 특별한 소재가..

여행기를 쓰면서

지금 타슈켄트 현지 시각 새벽 3시. 창밖에 가을비가 내린다. 지난 8월말에 가을을 알리는 비가 왔는데, 이번 비는 겨울을 알리는 비가 될까? 여름이 시작될 때부터 나의 밀린 여행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여름을 다 보내고 가을도 가려고 하는데 아직도 여행기를 쓰고 있다. 이 시각까지 내가 안 자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낮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 또 여행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온 후, 내가 세운 목표 중 가장 먼저 끝낼 것 같은 것이 바로 '밀린 나의 여행기 작성 완료'다. 작년 10월말부터 좀좀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밀린 여행기를 후딱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냥 별 생각없이 올렸기 때문에 지금 내가 보고도 부끄러운 것들이 많다. 그리고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행..

내가 상상하는 내 블로그

나날이 스스로 세우는 계획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만 가고 여행기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네요. 여행기를 다 쓴 후 다른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여행기 쓰는 게 쉽지는 않네요. 노력과 실력이 비례한다고 하는데 그런 거 같지도 않구요. 항상 여행기 쓰는 시간은 엄청 많은데 결과물은 제가 상상하던 것과 다른 녀석이 나오네요. 보자마자 제가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문체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이건 더 어렵구요. 무언가 진짜 여행을 다니며 이야기해주는 그런 느낌의 문체를 만들고 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가벼운 듯 가볍지 않고 무거운 듯 무겁지 않은 그런 문체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그냥 줄줄줄줄줄줄 예전 쓰던 문체로 쓰고 있어요. 처음 목표가 8월에 여행기 다 쓰기였는데 또 밀렸네요. 여행 돌아..

여행기 쓰기

요새 계속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켜고 몇 자 쓰다가 엉뚱한 거 하며 놀고 있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여기 오기 전 작년에 갔던 카프카스 여행 -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여행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여행기는 다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려 놓았어요. 그때는 '우즈베키스탄 가면 인터넷 잘 못 할테니 미리 다 써서 올려놓고 가야지'라는 생각에 정신없이 여행기를 썼어요. 나중에는 정말 거진 일주일간 하루종일 머리 쥐어짜서 여행기 쓰고 자고 일어나 다시 여행기 쓰는 일만 반복했던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우즈베키스탄 오기 전에 끝내지 못한 카프카스 여행기를 몇 화 쓰다가 말고 할 일 하고 할 공부하며 보내던 중, 타지키스탄 여행을 다녀오며 다시 여행기를 열심히 쓰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타지키스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