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숙소 돌아가야겠다."

어느덧 오후 1시였어요. 숙소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호이안 일정의 끝이 성큼성큼 다가왔어요. 호이안에서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 버스는 숙소를 통해 예약해놨어요. 숙소에서는 택시로 슬리핑 버스를 탑승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거라고 했어요. 만약 숙소에서 호이안에서 하노이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여행사로 달려가야했을 거에요. 다행히 그럴 필요가 없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호이안을 돌아다녔어요.

 

"이 놈의 비는 또 오네."

 

베트남 호이안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이런 곳은 떠날 때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아요. 그러나 그런 거 하나도 없었어요. 눈꼽만큼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쪽에 정신 팔릴 때가 아니었어요. 빗줄기가 다시 슬슬 굵어지고 있었어요. 전날 밤에 비가 많이 내렸을 때에는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갈 거니 옷과 신발이 젖어도 자는 동안 어느 정도 말릴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아예 없었어요. 단순히 그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당장 숙소로 돌아가서 맡겨놓은 짐을 찾고 호이안에서 하노이 가는 슬리핑 버스 타러 이동해야 했어요. 하필 버스가 슬리핑 버스였어요. 일반 버스라면 신발이 조금 젖어도 신발을 계속 신고 있으니 상관 없었어요. 문제는 슬리핑 버스는 신발을 벗어야 했어요. 신발이 푹 젖으면 매우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거였어요.

 

비 때문에 망친 호이안 일정에 대한 아쉬움? 한가하게 그런 거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온 신경이 신발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신발이 젖는 것이 엄청나게 신경쓰였어요. 아직까지는 괜찮았어요. 그러나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다가는 신발이 또 푹 젖을 거였어요. 다른 데에 신경쓸 때가 아니었어요. 그건 여유가 있을 때 이야기고, 지금은 당장 슬리핑 버스 타고 하노이 가야 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어요.

 

지금 봐줄 때 얌전히 숙소 기어들어가라.

 

하늘이 전날 일정 제대로 망쳐놓은 것에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느끼는지 그래도 조금은 봐주고 있었어요. 전날 호이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일정을 망쳤어요. 강에 띄울 등불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장사를 망쳤고, 호이안으로 웨딩사진 촬영하러 온 베트남인 커플도 일정을 망쳤어요. 순수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호이안 여행의 유일한 목표였던 저도 일정을 망쳤는데 다른 목적까지 갖고 호이안 온 사람들은 일정이 제대로 돌아갔을 리 없었어요.

 

기회를 줄 때 도망쳐야합니다.

 

호이안은 다 둘러봤어요. 베트남인과 베트남 장기도 둬봤고, 사당에 있는 수프도 먹어봤어요. 이 정도면 되었어요. 지금 하늘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었어요. 빨리 숙소로 돌아가면 이 정도 선에서 끝날 거였어요. 사진 속 아름다운 호이안 야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좋은 추억을 여러 개 만들었어요. 사진 대부분이 다 망쳤지만 그래도 건질 만한 것도 몇 장 있었어요.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어요. 뭐라도 건졌으니까요.

 

다시 굵어지는 빗발이 원망스러웠고 신발 젖을까봐 걱정되었어요. 한가롭게 감상에 젖어을 때가 아니었어요. 비가 다시 퍼붓기 전에 빨리 숙소로 도망쳐야 했어요. 부슬비는 초시계를 들여다보며 이제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 이 정도로 좋게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으면 빨리 숙소로 기어들어가라고 재촉했어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점점 많아지고 굵어져갔어요.

 

바닥을 보며 숙소를 향해 걸어갔어요.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을 잘 피해서 걸었어요. 노점상은 하나도 안 나와 있었어요. 날씨가 이 모양이니 나와 있을 리 없었어요. 전날밤부터 이날까지는 비가 계속 퍼부을 예정이었어요. 아침에 나와서 돌아다닐 때 본 사람 적은 풍경 그대로였어요. 호이안 풍경은 오히려 비 때문에 더 우울해져가고 있었어요. 오직 빗줄기가 강해지기 전까지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숙소로 갔어요.

 

숙소에 도착했어요.

 

 

숙소에서 조금 앉아서 쉬었어요. 빗줄기가 숙소에 막 들어왔을 때보다 더 강해졌어요.

 

'비 더 내리든가 말든가.'

 

이제 비가 더 내리든 말든 관심 없었어요. 비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얌전히 숙소 로비 소파에 앉아 있다가 저를 픽업하러 온 차량을 타고 슬리핑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할 거에요. 슬리핑 버스 정류장에서 바로 하노이 가는 슬리핑 버스를 타고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버스 안에 머무를 거에요. 비가 내리든 말든 상관 없었어요. 비 속을 헤메야 할 일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2014년 12월 22일 오후 1시 30분 조금 넘어서 저를 하노이행 슬리핑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갈 승합차가 도착했어요.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어요. 어느 여행사 앞에서 내려줬어요.

 

'이제 버스 바로 타겠네.'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였어요. 1시 40분 조금 넘어서 여행사로 도착했으니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을 거였어요.

 

'버스 어디 있지?'

 

여행사 근처에는 딱 봐도 하노이행 슬리핑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러 명 보였어요. 슬리핑 버스는 보이지 않았어요.

 

'늦게 와서 놓쳤나?'

 

여행사 안으로 가서 제가 타고 갈 슬리핑 버스 시간을 확인해봤어요.

 

'이래서 숙소에서 1시 반이라고 하고서 1시 반 되어서야 픽업하러 왔구나!'

 

숙소에서 하노이행 슬리핑 버스 표 예약할 때 숙소에서는 제가 타고 갈 슬리핑 버스는 1시 반에 출발할 거라고 알려줬어요. 그렇지만 정작 1시 반이 되어서 숙소 앞에 온 것은 슬리핑 버스가 아니라 승합차였어요. 1시 반 버스인데 승합차에서 내렸는데도 버스가 바로 연결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제가 호이안에서 하노이까지 타고 갈 슬리핑 버스는 남쪽 저 멀리 호치민에서 출발해서 오는 버스였어요. 버스가 호이안에 도착할 예정 시간은 오후 2시였어요. 아직 오후 2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어요. 숙소에서 1시 반 버스라고 이야기한 것은 정확히는 호이안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슬리핑 버스 출발 시간이 아니라 숙소에서 여행사까지 픽업해가는 차량이 숙소 앞에 도착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니 하노이행 버스가 아직 도착 안 한 것이 당연했어요.

 

'먹을 거라도 사와야겠다.'

 

오후 2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어요. 아마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기는 하겠지만 당장 점심을 안 먹었어요. 점심 대신 먹을 것을 조금 사와야 했어요. 버스가 정확히 오후 2시에 올 것 같지는 않았어요. 호이안에서 출발하는 버스라면 오후 2시에 버스 차고지에서 나와서 사람들 바로 태우고 가겠지만 제가 타고 갈 버스는 저 멀리 남쪽 호치민에서부터 달려오며 호이안을 경유하는 버스였어요. 오후 2시에 칼 같이 시간을 맞춰서 올 것 같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갈 수도 없었어요. 버스가 의외로 2시에 칼 같이 맞춰서 올 수도 있었고, 그 이전에 비가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했어요. 여행사에서 멀리 벗어나면 보나마나 신발이 그새 비에 젖어서 푹 젖을 거였어요.

 

여행사 근처에서 점심 대신에 사서 버스에서 먹을 것을 찾아봤어요.

 

 

바나나 팬케이크와 반 미 하나 사서 돌아왔어요. 다시 여행사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오후 2시 15분 정도에 버스가 도착했어요. 이 정도면 준수하게 늦었어요. 버스에 탑승해서 자리에 가서 바나나 팬케이크와 반 미를 먹었어요.

 

 

'이게 이번 여행 마지막 슬리핑 버스네.'

 

처음 베트남 하노이 노이 바이 공항에서 급히 호엔끼엠 여행자 거리로 이동해서 슬리핑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엄청나게 기대되었어요. 그 기대는 단 하루 만에 와장창 깨졌어요. 비행기 이코노미석보다 더 불편했어요. 장시간 어정쩡하게 누워서 가야 하고 앉아 있기도 힘들었어요. 등받이가 애매하게 누워 있어서 뒤척일 수도 없었어요. 차라리 확실히 앉아서 가든가 완전히 누워서 가든가 하면 그나마 그에 따라 몸을 비틀고 움직이며 견딜 만 한데 슬리핑 버스는 그게 전혀 안 되었어요. 잘 때는 당연히 누워서 가는 것보다 나았어요. 그렇지만 깨어 있을 때는 정말 불편했어요.

 

비가 와서 습도가 엄청나게 높아졌어요. 버스는 에어컨을 팡팡 틀어주고 있었어요. 기온만 보면 에어컨을 전혀 안 틀어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제습 때문에 에어컨을 열심히 돌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버스 안은 꿉꿉하고 눅눅했어요. 습기 먹어서 찐득한 냄새가 버스 안에 가득했어요.

 

'사진도 못 찍겠네.'

 

빗줄기가 강했어요. 유리창에 빗방울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어요. 여기에 유리창에 김까지 서렸어요. 사진 찍기는 고사하고 맨눈으로 창밖 풍경을 보려고 해도 내부에 서린 김과 밖에 맺힌 빗방울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요.

 

'인터넷이나 할까?'

 

슬리핑 버스 안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어요. 버스 와이파이에 접속했어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어요.

 

"비밀번호 어디 갔어!"

 

버스 내부 그 어디에도 와이파이 비밀 번호는 없었어요. 여행 기록을 대충 정리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봤어요.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보다 사진 더 잘 나왔는데?'

 

갤럭시S3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후지 HS10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보다 더 나아보였어요. 정확히 어떤지는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둘 다 컴퓨터로 옮긴 후 컴퓨터에서 봐야 알겠지만 스마트폰 화면으로 본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디지털 카메라 액정으로 본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보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훨씬 더 나았어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쭉 넘겨봤어요.

 

 

 

 

 

계속 사진을 넘겨보며 봤어요.

 

 

 

 

 

별 생각 없었어요. 그저 사진을 계속 넘겨보며 볼 뿐이었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잤어요. 자다가 깨었어요. 다시 잤어요. 잠자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계속 잤어요. 안 졸려도 또 잤어요. 이제 너무 자서 더 이상 졸리지도 않았어요. 창밖을 봤어요. 어둑어둑해졌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오후 5시 반쯤 되었어요.

 

"여기 후에 아냐?"

 

창밖 풍경이 매우 낯익은 풍경이었어요.

 

 

 

"여기 훼 아냐?"

 

창밖을 계속 바라봤어요. 풍경 하나하나 모두 봤던 풍경이었어요. 아무리 봐도 여기는 후에였어요.

 

'여태 달려서 후에 돌아왔어?'

 

몇 시간째 버스를 타고 있는데 버스는 이제 다시 후에로 돌아왔어요.

 

'훼에 있는 친구한테 메세지나 보내야겠다.'

 

후에에서 만난 베트남인 친구에게 카카오톡을 보냈어요.

 

"나 지금 후에야."

"후에 다시 왔어?"

"하노이로 가는 버스인데 지금 후에 왔어."

"여행 즐겁게 잘 해!"

 

베트남인 친구가 제게 여행 잘 마무리하라고 했어요.

 

"아,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

"뭔데?"

 

 

"이거 베트남어로 뭐라고 해?"

"Cờ tướng."

"아, 고마워."

"너 할 줄 알아?"

"응. 베트남 사람과 둬봤어."

 

베트남인 친구가 웃었어요.

 

 

"이거는 이름 뭐야?"

"이거? 어디에서 봤어?"

"절에서 봤어."

"이거는...사진이 잘 안 보이지만 chè trôi nước 일 거야. bánh trôi nước 이거나."

 

베트남인 친구는 사당마다 있는 경단이 들어간 수프가 chè trôi nước 이거나 bánh trôi nước 이라고 알려줬어요.

 

"아, 고마워."

"저거 먹어봤어?"

"응."

"어땠어?"

"맛있었어."

 

버스는 계속 후에 시내를 달리고 있었어요.

 

 

 

'아, 맞다. 하노이에서도 베트남인 친구 만나기로 했지!'

 

제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어요. 당장 다음날인 2014년 12월 23일에는 박닌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인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어디에서 몇 시에 볼 지 약속을 하나도 안 정해놨어요. 그저 뭉뚱그려서 12월 23일에 하노이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박닌 살고 있는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보냈어요.

 

"우리 내일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날까?"

"내가 너 숙소 근처로 갈께. 숙소 어디야?"

"호엔끼엠 호수 근처."

"알았어."

 

약속 장소는 호엔끼엠 호수로 잡았어요.

 

"너 지금 하노이 오고 있어?"

"응. 슬리핑 버스 타고 가는 중이야. 아침 10시쯤 숙소 도착할 거 같아."

"그러면 아침 11시쯤 내가 숙소로 갈께."

 

박닌 사는 친구에게 제 숙소 주소를 보내주었어요.

 

 

 

후에에서 버스가 한 차례 정차했어요. 여기에서 대부분이 다 내렸어요. 버스 기사는 last station이라고 외쳤어요.

 

"저는 하노이 가요. 여기에서 버스 갈아타야 하나요?"

"아니요. 그냥 계세요."

 

버스 차장에게 저도 여기에서 내려야하냐고 물어보자 그냥 있으라고 했어요. 버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외국인들이었어요. 모두가 여기에서 내려야하는 거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버스에 남은 외국인들이 버스 차장이 지나갈 때마다 불러서 내려야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버스 차장은 서툰 영어로 하노이 가는 승객들은 여기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대답했어요.

 

대체 차장은 왜 last station이라고 외쳤을까?

 

차라리 'Hue!' 라고만 외쳤다면 외국인들이 혼란스러워할 일이 없었어요. 슬리핑 버스는 좌석만 다 채우면 그대로 목적지까지 달리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곳곳을 들리며 사람들을 계속 태우고 내려주면서 가요. 이렇게 버스에 탄 사람들은 복도에 주저앉아서 가요. 일종의 입석 개념이었어요. 그래서 정거장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고 우루루 탔어요. 후에는 베트남 중부 대도시니까 승객이 대거 바뀔 만한 도시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승객들이 대거 바뀌는 상황에서 '후에'라고만 외치면 될 걸 '라스트 스테이션'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모두가 혼동에 빠졌어요.

 

차장에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봤어요. 차장이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줬어요. 차장이 알려준 와이파이 비밀번호로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해봤어요. 안 되었어요. 이건 공유기 문제였어요. 버스 기사와 차장 모두 공유기에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었어요.

 

버스 승객 대부분이 내린 후 사람들이 또 많이 올라탔어요. 후에에서 버스에 탄 사람들은 대체로 베트남 현지인들이었어요. 버스가 출발했어요. 버스 안은 다시 조용해졌어요.

 

저녁 7시쯤 되었어요. 버스가 정차했어요. 차장이 베트남어로 뭐라고 말했어요. 베트남인들이 우루루 버스에서 내렸어요. 저도 따라서 내렸어요. 내려서 보니 식당이 보였어요. 휴게소였어요.

 

휴게소에서 쌀국수 하나 사서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가 출발했어요. 버스 기사가 버스 내부 소등을 실시했어요. 버스 안이 완전히 깜깜해졌어요. 또 다시 잠자기 시작했어요. 정말 잠 자는 것 외에 할 게 없었어요. 아침에 나가서 호이안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 것도 한 것도 기억할 것도 없는 하루가 되어버렸을 거에요. 퀘퀘하고 눅눅한 슬리핑 버스 안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또 잠만 잔 하루였어요. 아침에 잠깐 호이안 시내를 사진 찍으며 한 바퀴 걸어다닌 것이 무언가 한 것이 있는 하루로 만들어줬어요. 하마터면 2014년 12월 22일이 무려 여행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 것 아무 것도 없이 지워버려도 되는 무의미한 날이 될 뻔 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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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

    2021.05.27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베트남 너무 가구 싶어요~구독할께요

    2021.05.27 1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21.05.27 20:12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가 내릴 때 슬리핑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 상당히 눅눅하고 꿈꿈한 느낌이 들겠어요. 저는 지금 사막에 살아서 어쩌다 한번 그 느낌을 느끼는데, 이제 베트남이나 한국 장마를 경험하면 상당히 힘들어 할 것 같아요. 베트남 장기는 한국 장기 비슷한 듯 하면서도 좀 달라 보여요. 사당에서 경단 스프도 드셔보시고. 좀좀님은 친화력 짱이시네요. ^^*

    2021.05.28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때 정말 엄청나게 눅눅하고 꿉꿉했어요. 에어컨 틀어도 그 느낌이 안 지워지더라구요. 버스 안이 뜨뜻했으면 한여름 장마 기분이었을 거에요. 베트남 장기는 중국 장기라서 한국 장기와는 달라요. 해보니까 보다 더 수비적이더라구요. 한국 장기처럼 저돌적인 난타전하기 어려웠어요. 인사 잘 하니 떡이 오더라구요 ㅋㅋ

      2021.06.11 07:13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몇년전에 백패킹으로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나네요. ^^

    2021.05.28 0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베트남 신기한것 같아요ㅎ

    2021.05.30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