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진 406

월요일에 가자 - 18 타지키스탄 아이니

이제 우리가 갈 곳은 아이니 Ayni. 여기는 산골 마을이에요. 아이니에는 자라프숀 강 Zarafshan river강과 폰강 Fon river이 흘러요. 강이 흐르고 아름다운 산골 마을. 그리고 후잔드를 가기 위해 들려야하는 도시이기도 해요. 길이 좋았기 때문에 차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아이니 시내로 들어갔어요. 그냥 평범했어요.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도시이기는 한데 차로 휙휙 지나가면서 보았고, 이스칸다르 쿨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그다지 크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이스칸다르 쿨처럼 무언가 확 끄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스칸다르 쿨로 가는 길처럼 길이 너무 안 좋아서 긴장하는 것도 없었어요. 드디어 아이니를 벗어나는 길. 사진 속..

월요일에 가자 - 17 타지키스탄 이스칸다르 쿨

이제 목적지는 이스칸다르 쿨Iskander kul. 지도를 보니 이스칸다르 쿨까지 다녀오면 오늘 일정의 2/3은 끝나는 것이었어요. 기사 아저씨께서는 이스칸다르 쿨은 자기도 20년 전에 갔다 와서 길을 잘 모르신다고 하셨어요. 점심을 언제 먹을 거냐고 우리들에게 물어보셨어요. "이스칸다르 쿨 가서 먹어요."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어요. 고작 20km인데 오래 걸려 보아야 얼마나 걸리겠냐고 생각했어요. 아저씨께서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마을로 들어가셨어요. 마을로 들어가면서 길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차는 점점 산 속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이 길 맞기는 맞는 거야?' 이스칸다르 쿨은 타지크인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호수. 휴양지로 유명한 호수가 길은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월요일에 가자 - 16 타지키스탄 안조브

아침. 혹시 안 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며 호텔 아래로 내려갔어요. 잭키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친구분께서 동의하셨어요?" "응. 친구가 동의했어요. 이스칸다르 쿨 거쳐서 후잔드까지." "후잔드 말고 이스타라브샨이요. 우루 테파." "아! 우루 테파까지." 그런데 친구분의 2003년식 무쏘가 보이지 않았어요. "친구분은 어디 계세요?" "친구는 세차하러 갔어요. 잠깐만요." 잭키 할아버지께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차에 타라고 하셨어요. 친구분과 만나기로 한 곳까지 공짜로 데려다주기로 하셨어요. 잭키 할아버지 차를 타고 장소를 옮겼어요. "저 차에요." 거리에 지프 한 대가 서 있었어요. 막 세차를 해서 그런지 새 차 같았고 왠지 믿음이 갔어요. 우리를 후잔드까지 데려가줄 기사 아저씨는..

월요일에 가자 - 15 타지키스탄 월요일 두샨베

그것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후 4시. 비가 그쳤어요. "이제 빅토리 파크 가자." "어떻게?" "걸어서." 당연히 걸어서 갈 생각이었어요. 지도를 보니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계산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어요. 걷다가 발견한 전통 음식점 간판. 인상적인 부분이 몇 군데 있었어요. 먼저 여자아이의 땋은 머리. 우즈벡어로는 코클 kokil이라고 해요. 이 지역에서 머리를 땋는 이유는 옛날에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길렀는데 (지금도 신문에 가끔 어떤 여자애가 머리카락을 얼마나 길렀는지에 대해 나와요) 머리가 길면 감기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땋아서 머리를 감았대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가늘고 여러 가닥 많게 땋은 머리를 만들고 결혼한 여자는 굵게 두 세 개 땋은 머..

월요일에 가자 - 14 타지키스탄 월요일 두샨베 샤 만수르 시장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오늘은 제게 개인적으로 너무나 의미있는 날이에요. 월요일에 월요일! 타지키스탄 수도인 두샨베 Душанбе 자체가 월요일이라는 뜻. 그리고 오늘은 월요일. 그러므로 저는 월요일에 월요일에 있는 거에요. 이러면 월요병이 두 배로 느껴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데 '월요일에 월요일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왠지 가슴이 떨렸어요. 잠에서 깨어나 한 가지 결정을 내려야하는 고민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어요. '영어-타지크어 사전은 분명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커다란 크기에 비해 너무 부실하고 없는 단어가 많아. 과연 사야 할까?' 러시아어를 안다면 당연히 러시아어-타지크어 사전을 구하면 되요. 이건 구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아무리..

월요일에 가자 - 12 타지키스탄 히사르 카라반 사로이

히사르에서 볼 것은 히사르성과 그 앞에 다 있어요. 마드라사는 이렇게 생겼어요. 마드라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내부는 이렇답니다. 마드라사는 지금 박물관이에요. 입장료는 외국인만 한 사람당 5소모니. 박물관 내부에는 유물들과 과거 사람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단, 설명은 하나도 없어요. 현지인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대충 짐작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 잭키 할아버지께서는 유물들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어요. 이것은 옛날 외적이 히사르 성에 쳐들어왔을 때 아래로 굴렸던 돌이래요. 잘 굴러가라고 동그랗게 갈아 놓았어요. 성 외부에 작은 홈이 있는데 그 홈으로 이 돌을 아래로 굴렸대요. 이것들은 옛날 유물들. 흙을 구워 만든 인형과 토기들이에요. 이건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 박물관 내..

월요일에 가자 - 11 타지키스탄 히사르

잭키 택시 Jacky Taxi - 두샨베 호텔 포이타크트 Hotel Poytaxt 앞에 계심. - 연락처 : 91 900 62 88 - 영어를 할 줄 아심. 외국인들을 잘 도와주심. - 두샨베 근교 - 히사르, 바르조브 갈 때 좋음. (특히 히사르. 만약 육로로 두샨베에서 후잔드로 가게 되면 바르조브를 거쳐서 감.) 아침 9시. 친구들이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호텔 앞으로 나가 보았어요. 전날 약속한 잭키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잭키 택시는 빨간색 승용차. 잭키 할아버지의 차는 보이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차를 세우고 잠깐 어디 가신 것 같았어요. 일단 날씨는 매우 좋았어요. 전날 흐렸던 것에 비해 오늘은 햇볕이 쏟아지는 아침이었어요. 잭키 할아버지와 약속할 때 '비가 오면 안 ..

월요일에 가자 - 10 타지키스탄 두샨베 하지 야쿠브 모스크

두샨베를 돌아다니며 미묘한 느낌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어요. "여기 우즈벡이랑 뭐가 다른 거지?" "참...애매하네..." 타지키스탄에 우즈벡인들이 매우 많이 살고 있지만 어쨌든 여기는 타지크인의 나라. 옛날에는 우즈벡인과 타지크인들이 서로 교류도 많고 많이 섞여 살았고,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에 많은 타지크인들이 살고 있고 타지키스탄에 우즈벡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는 확실히 달라요. 결정적으로 언어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아예 다른 어족에 속하는 언어에요. 하지만 얼핏 보면 매우 비슷한 언어처럼 보이는 것처럼 서로의 문화도 왠지 똑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절대 같지는 않았어요. 뭔가 미묘하게 달랐어요. 일단 여자 전통 의상. 얼핏 보면 우즈벡 여자 전통 의상과 타지크 여자 전..

월요일에 가자 - 09 타지키스탄 두샨베 루다키 거리

호텔 포이타크트라면 이 나라에서 나름 꽤 좋은 호텔. 위치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정말 이 호텔에서 머물고 싶었어요. 관건은 오직 하나 - 가격이었어요. "90달러." 친구들이 러시아어로 프론트 직원과 이야기하더니 1박에 90달러라고 했어요. 3인 1실이고 하루에 90달러 - 즉 한 사람당 1박에 30달러였어요. 방을 가서 보았어요. "이 정도면 꽤 좋은데? 물 잘 나와?" "응. 따뜻한 물 잘 나와!" 1박 30불이면 저렴한 숙소라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일단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타지키스탄에서 저렴한 숙소는 물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 최악의 숙소. 론니플래닛에 의하면 타지키스탄의 숙소는 확실히 양극화에요. 아주 저렴하고 대신 아주 괴롭거나, 비싼 대신 지낼 만 하거나 둘 중 하나에요. 물론 혼자 90..

월요일에 가자 - 08 타지키스탄 두샨베 가는 길

군인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여권을 보여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먼저 세관 검사. 아직 제대로 업무가 시작되지 않아서 건물 안에서 멍하니 서 있자 직원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세관 신고서를 건네 주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숨도 적어야 하나요?" 저희는 한 사람당 5만숨씩 챙겨 왔어요. 환율은 타슈켄트가 가장 좋기 때문에 타슈켄트에서 환전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숨으로 내는 것이 유리했거든요. 참고로 타슈켄트에서의 암시장 달러 환율은 다른 지역보다 200~300숨 더 비싸요. 우즈베키스탄은 무조건 달러에요. 유로 따위는 안 먹어줘요. "30만숨 미만은 안 적어도 되요." 30만숨이면 암시장에서 100달러 조금 넘는 돈이고, 공식 환율로는 150달러 조금 넘는 돈이에요. 그래서 5만숨은 ..

월요일에 가자 - 07 우즈베키스탄 레가르 국경

개인적으로 여행다닐 때 현지인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 것은 철저히 피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요. 그 이유는... 입맛이 쓰다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현지 사정을 알면 현지인에게 신세지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져요. 왜냐하면 다음날 그 집에서 나오며 돈을 굳혔다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가난한 집에 민폐를 끼쳤다는 뱉어낼 수 조차 없는 쓴 맛이 계속 맴돌거든요. 어쩌다 남는 음식에 숟가락 올리거나 차 한 잔 얻어 마시는 정도라면 몰라도 남의 집에 신세지며 손님을 위해 일부러 차린 저녁 푸지게 얻어먹는 것은 현지 사정 알면 못 하겠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이 저 만의 원칙이 중요한 때가 아니었어요.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고, 빛이라고는 오직 자동차 헤드라이트 뿐. 게다가 노면 상태가 엉..

월요일에 가자 - 06 우즈베키스탄 수르한다리오

수르한다리오. 우즈베키스탄 최남단에 위치한 주(viloyat)에요. 이곳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유명해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카슈카다리오와 수르한다리오, 그리고 누쿠스 및 카라칼팍스탄이 가장 덥다고 하는데 카슈카다리오 사람들에게 카슈카다리오가 가장 덥냐고 물어보면 '에이~당연히 수르한다리오가 훨씬 덥지'라고 이야기해요. 솔직히 수르한다리오에는 올 일이 없어요.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우즈베키스탄의 남쪽 끝이에요. "테르미즈 들렸다 갈 수 있나요?" 테르미즈 Termiz는 우즈베키스탄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에요. 이것 저것 볼 게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다른 도시와 연계되는 도시가 없다는 게 문제에요. 그러다보니 테르미즈에 간다고 하면 '아프가니스탄 국경 가냐?'..

월요일에 가자 - 05 우즈베키스탄 카슈카다리오

우리가 타지마자 택시 기사 할아버지께서는 속력을 올리기 시작하셨어요. 그럴 만도 한 것이 일단 우리가 가야할 길이 엄청나게 멀었어요. 사마르칸트에서 직선으로 레가르 국경까지 달려도 100km가 넘는 먼 거리인데 문제는 직선으로 갈 수가 없고 샤크리사브즈를 거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200km는 가볍게 넘는 거리에다가 더욱 큰 문제는 도로 포장 상태는 안 봐도 뻔하다는 것이었어요. 차가 시속 100km 넘게 밟지만 절대 한 시간에 100km 가는 일이 없어요. 게다가 아무리 밟아도 안 나가게 만드는 엉망진창의 도로 포장 상태는 야간 운전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이 나라에서 밤에 장거리 운전을 안 하려고 하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기 때문이에요. 즉, 우리..

월요일에 가자 - 04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론니플래닛에 의하면 사마르칸트에서 펜지켄트 국경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기스탄 광장에 가야 했어요. 레기스톤 광장에 펜지켄트 국경까지 가는 마슈르트카가 있다고 나와 있었거든요. 역시나 역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얼씨구나 좋다고 바글바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레기스톤! 레기스톤!" 사방팔방에서 택시기사들이 '레기스톤'이라고 외쳐대는데 그 와중 속에서 누군가 '앞으로 쭈욱 가면 레기스톤 가는 버스 있어!'라고 알려 주었어요. 우리 모두 우즈벡어를 알았기 때문에 버스가 있다고 알려준 말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택시 기사들 때문에 정신 없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일단 자리를 벗어났어요. 버스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긴가 민가 했어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역 바로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것보..

월요일에 가자 - 03 여행 시작

비자가 사실상 14일 나왔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어요. 솔직히 급해질 필요는 없었어요. 원래 계획은 12일에 가서 20일에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즉 비자 만료일보다 5일 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워낙 여행 정보가 극악으로 부족해서 예정보다 5일 더 나온 비자를 보니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인터넷을 뒤져도 제대로 된 숙소 정보가 나오지 않았어요. 숙소 정보라고는 온통 욕 뿐이었어요. 론니플래닛도 마찬가지. 진짜 타지키스탄 여행 다니며 론니플래닛 욕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이거 쓴 놈은 산소가 아까워!" 타지키스탄 편 쓴 인간이 딱 한 번 타지키스탄을 갔다오고 자기가 간 루트만 써 놓고, 주워 들은 이야기로 채워 넣었어요.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론니플래닛 Georg..

몰타 마스터 코스 - 루카

드디어 마지막, 몰타 마스터 코스군요. 정말 몰타의 마지막까지 다 보겠다고 이곳을 가시는 분은 진정한 몰타 마스터이십니다. Luqa. 매우 유명한 도시에요. 이유는 여기에 몰타 유일의 공항인 루카 국제공항이 있거든요. 배를 타고 들어오지 않는 한 여기를 통해 발을 내딛게 되요.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이 루카는 꼭 가게 되죠. 비행기 타고 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몰타의 지명과 달리 Luqa를 '루카'라고 해도 사람들이 매우 잘 알아들어요. 아니, 오히려 '루아'라고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기도 해요. 원래 발음은 '루아'지만 여기만큼은 워낙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고 그 사람들이 '루카'라고 해서 '루카'라고 해도 잘 통하는 곳이에요. 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가는 이곳이 몰타 마스터 코스이자 ..

뜨거운 마음 - 09 아제르바이잔 바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씻고 있는데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어요. 오전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약속시간을 정하기 위해 전화한 것이었어요. "12시에 만나요." 아침 일찍 만날 줄 알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점심 즈음에 만나기로 해서 무언가 힘이 쭈욱 빠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이왕 준비를 시작한 것, 준비를 마치고 아침을 먹고 방에서 시간을 때우다 방 청소할 시간이 된 것 같아 리셉션으로 내려왔어요. 이것이 제가 머물렀던 호텔이에요. 역시나 오늘도 더위는 그칠 줄 몰랐어요.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아 있어서 길을 걸어볼까 했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질 게 뻔해서 호텔 앞을 조금 서성이다 들어왔어요. "역까지 어떻게 걸어가냐..." 참고로 아제르바이잔에서 돈이 많고 호텔비가 저렴해서 호텔에..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3. 마르사

마르사 Marsa는 몰타에서 나름 교통의 요지에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종종 지나가게 되는 곳 중 하나죠. 몰타의 동부 버스 노선은 전부 마르사를 거쳐가요. 셍글리아, 마르사슐록, 블루 그로토 등 동부에 위치한 곳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르사를 거쳐야만 하죠. 또한 몰타에서 가끔 우편물이 마르사에 있는 우체국에 도착해서 우편물 찾으러 마르사에 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으렌디, 오르미처럼 '너무나 먼 당신'은 아니에요. 오히려 나름대로 잘 알려진 곳이에요. 일단 마르사는 이런 곳이에요. 마르사에 있는 성당이에요. 교회 주변에서는 이렇게 과일과 야채를 팔아요.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물길도 있어요. 역시나 마르사의 모습이에요. 특색이라면 성당 모양이 몰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당과 모습이 다..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2. 으렌디

임디나가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끼셨나요? 오르미도 너무 현대적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이런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이곳은 그나마 '조건부 추천'이에요. 오르미보다는 낫죠. 오르미는 정말 공동묘지가 보고 싶으신 분들께만 추천하는 곳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몰타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곳이에요. 단, 다른 중요한 곳들을 잘 보셨다는 분들께만요. 처음부터 '몰타스러움'을 보고 싶으신 분께는 무조건 임디나를 추천해요. 그리고 발레타를 추천하구요. 관광지가 된 곳은 아무리 자연스럽게 해놓았다고 해도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로 사람들이 살고 관광객의 손을 타지 않은 평범한 마을에 한 번쯤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몰타인들도 으렌디는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몰타..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1. 오르미

모든 게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몇몇 게임은 엔딩이 여러 개인데, 가장 보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나마도 스토리도 긴 엔딩이 배드엔딩인 게임들도 있어요. 여행도 그런 거 같아요. 한 지역에 너무 오래 머무르다보면 점점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을 많이 보게 되요. 정말 도착하자마자 나쁜 현지인들에게 당하는 일을 겪거나 정말 도시 자체가 별 볼 것 없고 최악이지 않다면 대체로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느꼈던 좋은 감정은 서서히 옅어지고 나쁜 것들을 보게 되며 나쁜 감정이 점점 자라나는 것 같아요. 일정에 쫓기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최후의 선택지는 사람들이 좋아서 오래 머무르게 되거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일 거에요. 제 생각에 실제 최상급자 코스까지 가는 사람은 몰타에..

몰타 고급자 코스 - 02. 딩글리

진짜 해피엔딩을 원하시나요? 몰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저는 절대 망설이지 않아요. 바로 '딩글리'이기 때문이죠. 몰타의 일반적인 시골은 제주도의 시골과 참 미묘하게 비슷한 느낌이에요. 절대 같지 않아요. 아주 달라요. 하지만 참 묘하게 닮은 분위기에요. 섬이라는 것도 그렇고, 휴양지라는 것도 그렇고, 돌로 담을 쌓는다는 것도 그렇고, 밭이라는 것도 그래요. 같지는 않지만 정말 말 그대로 '미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딩글리쪽은 제주도의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답니다. 저는 바로 위에서 몰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단연코 딩글리를 꼽는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조건이 따라붙어요. 해질녘의 딩글리! 딩글리는 석양을 보러 가는..

몰타 중급자 코스 - 05. 파라다이스 베이

중급자 코스 마지막은 파라다이스 베이입니다. 몰타에 조금 일정을 길게 잡고 오신 분이라면 반드시 가게 되는 곳이죠. 왜 파라다이스 베이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여간 이름은 참 거창하게 잘 지어놓아요. 그 이름에 절대 낚이면 안 되지만 한 번은 낚이게 되고 말죠. 왜 이곳 이름이 파라다이스 베이인지는 저도 궁금해요. 그러나 한 가지, 여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기는 해요. 바로 고조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곳! 고조섬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페리를 타야 하죠. 그래서 고조섬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 반드시 오게 되어 있어요. 몰타 일정을 길게 - 5일 정도 잡으셨다면 고조섬에 갔다 오세요. 물론 저는 못 가보았지만 하룻동안 구경하기엔 매우 좋대요. 고조섬 안에도 버스가 다닌다고는 하는데 보통은 택시를 한 대 잡아서..

몰타 중급자 코스 - 04. 골든 비치

'섬'이란 무엇인가? 뜬금없이 시작부터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던지느냐구요? 이 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 번쯤 우리가 상상하는 '섬'에 대한 상상이 어떤 상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섬이라 하면 다른 땅과 이어지지 않고 강이든 바다든 호수든 간에 물로 고립된 지역을 말해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제가 저 질문을 던졌다면 저는 당연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 돌을 맞겠죠. 섬이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바다를 함께 떠올려요. 그리고 당연히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나 이 상상을 깨버리는 섬이 바로 몰타에요. 몰타에서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며 놀 수 있는 곳은 정말 없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 있는 해수욕장급은 고사하고 정말 모래 조금 있는 해안..

몰타 초급자 코스 - 04 파처빌. 세인트 줄리어스

몰타에 오면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이 나라 사람들 대체 언제 일하지?" 12시부터는 시에스타가 시작되요. 이게 대충 2시간 정도인데 오후 4시까지 노는 가게도 종종 있어요. 오후엔 제대로 일이 안 돌아간다고 봐야 해요. 이건 단순히 몰타 경제와 관련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에요. 백주 대낮에 많은 가게들이 놀고 사람들도 집에서 쉬어버리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오후에 썰렁한 거리를 보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초급자 코스는 워낙 관광객도 많고 휴양객도 많은 동네라 별로 심하지 않아요. 거리에 사람도 조금 있고 문을 연 가게도 많아요. 하지만 몰타 여행 고급자 코스부터는 이 시간에 걸리면 일요일 오후 발레타의 골목길처럼 사람이 하나도 없는 도시를 보게 되요...

몰타 초급자 코스 - 03 슬리에마

이번 편은 슬리에마입니다. 슬리에마는 의외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동네이죠. 영어 연수 때문에 이 동네로 많이 오거든요. 일단 슬리에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요. 그래서 버스가 많아요. 그런데 항상 미어터지죠. 슬리에마에서 내릴 거라면 문쪽에 앉는 게 중요해요. 버스에 사람이 하도 많이 들어차서 승차거부 당하는 일도 종종 있으니까요. 퇴근 시간에는 뭐...말이 필요 없죠. 사람이 꽉 들어차서 승차거부 당하는 경우는 주로 퇴근 시간 ~ 저녁 때에 종종 발생해요. 발레타에서 슬리에마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거나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슬리에마는 딱 두 가지로 가볼 만 해요. 첫 번째. 쇼핑을 위해서 슬리에마는 거주 지역이자 상업 지역이에요. 일단 발레타는 매우 비싸고 쇼핑을 한다면..

지금 타슈켄트는 민들레 투성이

타슈켄트에 민들레가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몰랐어요. 날이 풀리자마자 사방 팔방에서 민들레가 피더니 얼마 되지 않아 거의 다 씨를 맺더군요. 얼마나 많은지 풀밭에 흰 곰팡이가 득시글 핀 것 처럼 보일 지경이었어요. 자금 사진을 그래도 씨앗이 바람에 날아간 민들레도 좀 있고, 민들레 밀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곳 사진이랍니다. 진짜 민들레 밀도가 높은 풀밭을 보면 곰팡이 핀 식빵처럼 하얘요. 우리나라에서는 민들레를 잡초라고 열심히 뽑는데 여기는 그냥 놔두더라구요. 민들레가 씨앗을 거의 다 맺자 그제서야 열심히 제초작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타슈켄트 시내 곳곳에서 제초 작업이 한창이라 민들레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4월 초에 오시면 엄청난 민들레 밭을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몰타 초급자 코스 - 02 임디나

몰타에 와서 반드시 가 보아야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누구든 일단 기본적으로 수도인 '발레타'와 더불어 이곳 - mdina를 가라고 권해요. 나머지 곳들은 이 두 곳을 간 후 가는 곳이지, 이 두 곳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갔다 오는 것은 그 누구도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즉,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꼭 보아야 하는 것처럼 몰타에 오면 꼭 임디나를 가야 하는 것이죠. 솔직히 이렇게 '꼭' 이라고 하지 않아도 여기를 갈 수밖에 없어요. 몰타섬은 절대 크지 않고, 정말 오랫동안 머무르며 크게 보고 느낄 게 없기 때문이죠.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다른 유럽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어요. 유럽도 아니고 중동도 아닌 무언가 매우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섬이에요. 그러나 이곳은 발레타와 더불어 몰타에서 가장..

몰타 초급자 코스 - 01 발레타

몰타 방랑 초급자 코스의 시작은 바로 발레타 (Valletta)입니다. 발레타가 몰타 초급자 코스에서도 입문자용 - 게임으로 따지자면 거의 튜토리얼쯤 되겠네요 - 인 이유는 바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랍니다. 첫 번째, 이곳이 바로 몰타의 수도랍니다. 발레타는 몰타의 수도이고 몰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몰타에 오면 꼭 가보게 되는 곳이지요. 두 번째, 이곳은 몰타 버스의 중심지랍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몰타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랍니다. 참고로 택시는 무지 비싸요. 몰타 물가가 솔직히 무시할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에요. 몰타도 유로존이기 때문에 유로를 사용하는데, 유로 사용 전에는 물가가 엄청나게 쌌다고 해요. 그러나 유로 도입 후 물가가 절대 싸지는 않답니다. ..

타슈켄트에서 연 날리는 아이

타슈켄트에서는 지금 연 날리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된 유명한 소설,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연 날리는 아이'에서 나오듯 여기서도 연을 볼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에 연을 날리지만 여기에서는 봄에 연을 많이 날려요. 우리나라 연과 다른 점이라면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방패연 가운데에 구멍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리 연 줄을 꽤 굵은 끈으로 사용한답니다.

타슈켄트 구시가지

1966년 대지진으로 타슈켄트 대부분이 파괴되었어요. 그래서 타슈켄트 시내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요. 오히려 소련의 계획 도시에 가까운 모습이에요. 그러나 타슈켄트 외곽으로 많이 나가지 않아도 타슈켄트의 옛날 모습을 대충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그곳은 바로 구시가지에요. (우즈벡어로는 eski shahar) 론니 플래닛에는 택시 기사조차 길을 잃어버린다고 나와 있는 이곳 - 타슈켄트 구시가지는 초르수 바자르 근처에 있어요. 나보이 거리에서 초르수 바자르를 넘어가면 구시가지가 시작되요. 그러나 이렇게 찾아가려면 생각보다 힘들고 의외로 막힌 길이 많아서 꽤 걸어야 해요. 타슈켄트 구시가지를 보러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스트 이몸 모스크 (현지인들에게 '하스티몸' 또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