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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란 무엇인가?


뜬금없이 시작부터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던지느냐구요? 이 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 번쯤 우리가 상상하는 '섬'에 대한 상상이 어떤 상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섬이라 하면 다른 땅과 이어지지 않고 강이든 바다든 호수든 간에 물로 고립된 지역을 말해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제가 저 질문을 던졌다면 저는 당연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 돌을 맞겠죠.


섬이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바다를 함께 떠올려요. 그리고 당연히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나 이 상상을 깨버리는 섬이 바로 몰타에요. 몰타에서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며 놀 수 있는 곳은 정말 없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 있는 해수욕장급은 고사하고 정말 모래 조금 있는 해안가조차 없어요. 대부분이 절벽이고 절벽이 아닌 곳조차 거의 없죠.


이런 몰타에서 그나마 모래가 있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수욕장'이 세 곳인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골든 비치'에요. 골든 비치라고도 하고 골든 베이라고도 해요.


이름은 정말 멋있어요. 황금 해변. 실제로는 이렇게 생겼어요.


장난하냐구요? 장난 아니에요. 진짜에요. 저게 골든비치 전경이에요. 아주 먼 곳에서 찍은 것도 아니에요. 사진에서 보이는 딱 저 정도에요. 그나마도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있어요. 원래는 모래밭이 없었는데 모래를 사와서 인공적으로 만든 해수욕장이고, 그나마도 계속 모래가 바다로 쓸려나가고 있다고 해요. 이름은 휘황찬란한데 현실은...몰타에 대한 실망감만 잔뜩 키워주는 해변이에요.


11월에 찍은 사진인데 여기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몰타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따뜻하고 (바람 없는 제주도의 겨울을 생각하시면 되요) 러시아에서 많이 놀러오기 때문에 겨울에도 간간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좁고 작은 모래사장을 제외하면 전부 절벽이에요.


하지만 이 보잘 것 없는 해변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한 번은 가볼 만 해요. 두 번 갈 곳은 못 되지만요.


바로 이것을 보기 위해서죠.


여기에 가는 방법은 아래 사진을 보시면 되요.


골든 비치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 골든 비치로 내려간 후 모래밭을 걷다가 풀숲에 난 길을 걸어가면 되요. 풀숲을 걸을 때 배설물을 조심해야 한답니다. 개 것도 있고 사람 것도 있기 때문에 신경쓰며 가야 해요. 밟은 후에는 늦답니다.


풀숲에 난 길을 헤치고 가다보면 드디어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곳에 도착하게 된답니다.


다른 쪽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급해서 섣불리 엄두가 나지 않죠. 그리고 사람이 내려간 흔적도 없구요.


여기서 헤엄치며 혼자만의 자유를 누려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해파리와 함께 춤을!


수심이 깊은데다 거대 해파리들이 득시글해요. 저것들이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헤엄칠 수 없답니다. 말 그대로 이쪽은 해파리를 위한 바다에요. 해파리 둥실둥실 버글버글.


이 신기하게 생긴 곳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좋지만, 여기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로 괜찮아요.


골든 비치에서 다른 바닷가로 넘어왔는데 그 뒤에 다른 바닷가가 또 있어요.


이 능선을 따라 걸어서 가다 뒤를 돌아보면 막 올라와서 본 것보다 더 멋있답니다.


여기에서 골든비치쪽을 내려다보기도 좋아요. 황량해 보이는 골든 비치쪽이에요.


그리고 돌로 만든 초소도 있어요.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매우 황량해 보이죠? 몰타의 남부와 서부가 대체적으로 이런 모습이에요. 버스 노선도 몰타의 북부와 서부에는 많이 있지만 몰타의 남부 - 특히 남서부쪽에는 거의 없어요. 섬을 버스로 일주하는 방법 자체가 없답니다.


만약 골든 비치를 가 보고 싶으시다면 이왕 간 김에 반드시 골든 비치만 가시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언덕 비스무리한 곳까지 같이 가세요. 몰타의 몇 안 되는 해수욕장인 골든 비치만 보러 가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아...왜 이 말을 자판으로 입력하는데 모니터가 뿌옇게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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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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