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월요일에 가자 (2012)

월요일에 가자 - 08 타지키스탄 두샨베 가는 길

좀좀이 2012. 5. 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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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여권을 보여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먼저 세관 검사. 아직 제대로 업무가 시작되지 않아서 건물 안에서 멍하니 서 있자 직원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세관 신고서를 건네 주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숨도 적어야 하나요?"


저희는 한 사람당 5만숨씩 챙겨 왔어요. 환율은 타슈켄트가 가장 좋기 때문에 타슈켄트에서 환전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숨으로 내는 것이 유리했거든요. 참고로 타슈켄트에서의 암시장 달러 환율은 다른 지역보다 200~300숨 더 비싸요. 우즈베키스탄은 무조건 달러에요. 유로 따위는 안 먹어줘요.


"30만숨 미만은 안 적어도 되요."


30만숨이면 암시장에서 100달러 조금 넘는 돈이고, 공식 환율로는 150달러 조금 넘는 돈이에요. 그래서 5만숨은 세관 신고서에 적지 않고 미국 달러만 정확히 기재했어요. 우즈베키스탄이 달러 반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거든요.


"여기요."


입국할 때 적은 세관 신고서를 건네자 이건 너무 오래 되어서 새로 작성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는데 직원은 세수하러 나갔어요. 세관 신고서를 다 작성하고 가만히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국경을 넘기 위해 우즈벡인들이 몇 명 들어왔어요. 씻고 돌아온 직원은 우즈벡인들에게도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한 후 우리에게 검사대 앞에 오라고 했어요.


직원은 여권과 세관 신고서를 훑어보았어요.


"타지키스탄에는 왜 가요?"
"관광하러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뭐 해요?"
"우즈벡어 배워요."


우즈벡어로 이야기하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그래서 별 거 없이 잘 넘어가나 했는데 가방을 열라고 했어요. 그래서 가방을 나무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가방을 열자 짐을 하나하나 다 빼 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특별히 트집잡힐 것도 없었고, 타슈켄트에서 우즈벡어를 공부한다고 한 후 분위기가 좋아져서 기분 상할 일은 없었어요. 직원은 짐을 다 빼 보더니 가방 안에 짐을 다 집어넣어 주었어요.


그 다음은 카메라 가방 검사. 카메라 가방 속에 있는 짐을 다 빼지는 않았지만 다 들어보았어요. 혹시 세관 신고서에 핸드폰과 카메라를 적지 않아 트집잡히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어요. 직원은 가방에 별 거 없다는 것을 보더니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사진을 일일이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휴...다행이다.'


국경 입구 사진은 기사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아이폰으로 찍었어요. 다행히 아이폰은 직원의 관심 밖이었고, 직원의 관심은 오직 카메라에만 있었어요.


'혹시 검문소 사진 찍은 거 보고 트집 잡히는 거 아니야?'


사진을 많이 찍어서 검문소 사진은 조금 애매한 위치에 들어 있었어요. 검문소 사진이 신경쓰여서 일부러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어버렸어요. 그래서 적당히 넘겨보는 정도로는 절대 걸릴 리 없었지만 작정하고 하나하나 다 넘겨보면 걸릴 수도 있었어요. 다행히 직원은 제가 찍은 사진들이 온통 별 볼 일 없는 양 사진, 풍경 사진 밖에 없는 것을 보더니 맨 앞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맨 앞쪽에 있는 사진은 출국 전 눈이 펑펑 오던 날 서울의 밤거리를 261번 버스 타고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이거 서울이에요?"
"예."


하지만 그때 찍은 사진은 발로 찍은 사진. 어차피 메모리 용량도 많겠다 지우기도 귀찮고 해서 방치한 버린 사진들이었어요. 직원은 사진을 계속 넘겨 보았어요. 역시나 별 볼 일 없는 사진들.


"뭐 해? 걔네들 학생이야. 보내줘."


다른 직원이 들어오더니 우리들을 그냥 보내주라고 했어요. 직원은 즐거운 여행 하고 오라고 하며 보내주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셋 중 저만 제대로 짐검사를 다 받았어요. 다른 분 글에 의하면 엄청나게 짜증났다고 하던데 저는 국경을 1등으로 통과한 데다 우즈벡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 때문에 평범한 수준이었어요. 직원이 짐 다 꺼내보고 다시 잘 정리해서 넣어주기까지 했어요. 이 정도면 매우 준수한 서비스. 우리를 빨리 보내주라고 한 직원이 갑에게 '눈과 비만 내리는 타지키스탄에 뭣하러 가?'라고 했다고 갑이 나중에 이야기해 주었어요.


세관 신고를 끝낸 후 출국 심사를 받으러 갔어요. 역시나 우즈벡어를 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출국 심사도 별 거 없었어요. 도장 찍고 여행 잘 다녀오라고 했어요.


이제 드디어 타지키스탄 입국 심사. 중립지대를 넘어 걸어가는데 군인들 옷이 바뀌었어요.


"이제 타지키스탄이구나."


이번 여행을 시작하며 우즈벡인들에게 들은 타지키스탄 이야기는


1. 타지키스탄에는 타지크인들 밖에 없다.
2. 타지키스탄은 눈과 비만 내리는 동네다.
3. 타지키스탄에는 갈 필요가 없다. 그 돈이면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부하라 가는 게 좋다.


타지키스탄 입국 심사를 받으러 사무실에 갔는데 직원이 퉁명스럽게 여권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여권을 건네주었더니 사무실 안에 들어갔어요. 잠시 후, 직원이 입국 신고서와 여권을 주고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했어요. 입국 신고서는 A4 용지 크기인데 세로로 반이 갈라져 있고, 양쪽이 똑같았어요.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타지키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할머니들께서 들어오셨어요.


할머니들께서 저희에게 러시아어로 말을 거셨어요.


"우즈벡어 아세요?"
"응, 알지."


그래서 우즈벡어로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하며 직원이 사무실에서 다시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잠시 후, 직원이 나오기에 직원에게 여권과 입국 신고서를 건네 주었어요. 직원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사무실 안에 들어갔어요. 사무실 안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듯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왠지 느낌이 담당자가 지각하거나 안 왔거나 한 것 같았어요.


"너희들 논 들고 가?"
"예."


을이 사마르칸트에서 사서 먹다 남은 논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고 할머니들께서 매우 놀라 하셨어요.


"논 못 들고 가요?"
"응. 못 들고 가."


할머니들께서는 우리들이 먹다 남긴 논을 보더니 '쟤네들은 외국인이라서 봐주었나봐' 라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셨어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는 별 거 없이 넘어왔는데 현지인들은 엄청 까다롭게 잡는 것 같았어요.


책상 앞에 앉아 할머니들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사무실 문이 열리고 직원이 여권과 입국 신고서 반쪽을 건네 주었어요. 비자에 입국 도장이 희미하게 찍혀 있었고, 입국 신고서에도 하늘색 도장이 찍혀 있었어요.


비자에 도장이 찍혔으니 입국 심사는 끝. 세관 검사 및 세관 신고서 작성은 없었어요. 그래서 타지키스탄 국경 입구 게이트를 통과해 드디어 본격적인 타지키스탄 땅에 발을 디뎠어요. 7시 30분에 국경에 도착해서 8시에 국경을 통과했으니 국경 넘는데 30분 걸렸어요. 이 정도면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 시간.


"택시! 택시!"
"환전! 환전!"


이분들 참 부지런도 하시네...


2012년 5월 12일 아침 8시. 드디어 국경에서 빠져나와 타지키스탄에 들어오자마자 우루루 달려오는 택시 기사와 환전상들. 우리가 국경에서 나오기 전부터 국경 앞에서 진을 치고 계셨던 거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타지키스탄으로 입국한 사람은 우리가 첫 번째. 우즈베키스탄 세관에서 우리 뒤로 우즈벡인들이 들어왔는데 그 분들은 우리가 세관 통과한 후 여기까지 오는 동안 뒤에 보이지도 않았어요.


어쨌든 두샨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야 했어요. 그래서 우즈벡어를 아는 택시기사와 흥정을 했어요. 흥정은 간단히 끝났어요. 한 사람당 10달러, 세 명이므로 총 30달러. 한 명 더 태워서 출발하기로 했어요.


"여기서 환전 조금 할게요."
"여기 환율 나빠요. 두샨베 가서 해요. 여기는 1달러가 4.5이고 두샨베는 4.8이에요."


비상금으로 환전을 조금 하고 갈까 하는데 택시기사가 접근하는 환전상들을 다 쫓아내며 두샨베 가서 환전을 하라고 했어요.


갑과 을이 차에 탄 동안 저는 잠시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어요. 화장실은 제대로 지은 화장실이 아니라 땅을 파고 그 위에 쓰러져가는 텐트를 세운 것이었어요. 풀밭에서 해결하고 싶었지만 숨어서 해결할 장소가 없었어요.


"1소모니."


하지만 소모니로 환전한 게 없었어요.


"숨으로 가능?"
"600숨."


그래서 600숨을 꺼내기 위해 지갑을 꺼냈어요. 그런데 200숨 짜리 지폐 한 장을 제외하면 전부 1000숨짜리 지폐였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000숨 내고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대충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에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주인이 손을 씻고 가라고 플라스틱 통을 가리켰어요. 그래서 플라스틱 통 속에 담긴 물로 손을 씻었어요.


지금 씻어서 손이 깨끗해지는 거야, 더 더러워지는 거야?


플라스틱 통 속에 담긴 물은 뿌연 흙탕물. 나름 친절하게 손을 씻고 가라고 해서 손을 씻는데 이게 손이 깨끗해지는 건지 더러워지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정말 이 나라 수도 시설이 매우 안 좋은 나라구나...타지키스탄에서 양치만은 생수로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어요. 이런 흙탕물로 양치했다가는 이가 닦이는 게 아니라 더 더러워질 거 같았어요. 당연히 흙도 삼키게 되구요.


다시 차에 타는데 택시 기사와 친구들이 막 웃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야?"
"택시 기사가 지금 출발하고 싶으면 40달러 내라고 해서 내가 40달러는 셋이 갈라서 내기 힘드니까 1달러 깎아달라고 했어."


택시기사도 갑의 제안에 어이 없어서 웃으며 좋다고 했대요. 저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어요. 깎아달라는 말은 저도 많이 했지만 셋이 갈라서 내기 어려우니 1만 깎아달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어떻게 할래? 39달러에 두샨베 지금 갈래?"
"가자."


언제 한 명이 더 찰 지도 모르는 상황. 국경 넘어서 화장실 갔다 오는 동안 단 한 명도 국경을 통과하지 못했어요. 일단 두샨베 들어가서 길을 헤매며 호텔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3달러 더 내고 빨리 두샨베 들어가는 것이 나아 보였어요. 더욱이 오늘은 토요일. 가게가 일찍 닫아버리면 그것도 낭패였어요. 당장 두샨베 들어가서 해야하는 일이 숙소를 잡아야하는 것과 환전이 있었어요.


차가 두샨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요.


수르한다리오는 이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였구나!


도로 포장 상태가 아주 엉망이었어요. 택시 기사는 중국에서 이 길을 포장해주고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아서 길 자체는 엉망이었어요. 정말 전날 수르한다리오의 길도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비하면 매우 좋은 고속도로였어요. 차가 신나게 흔들렸어요.


"두샨베에 우즈벡어 아는 사람 많나요?"
"두샨베에는 많지 않아요."


두샨베에서 우즈벡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러시아어야 당연히 잘 통할테고, 타지크어도 잘 통하겠지만 이 두 언어는 제가 정말로 잘 모르는 언어. 손짓 발짓 해 가며 어떻게 의사소통이야 되겠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불가능.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생각했어요.


"저 공장 뭐에요?"


국경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마어마하게 큰 공업단지에 맞먹는 거대한 공장이 등장했어요.


"알루미늄 공장."


저게 바로 그 유명한 타지키스탄의 알루미늄 공장이구나!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전기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타지키스탄에서 전기가 생산되지 않아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것은 아니에요. 타지키스탄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이 타지키스탄 전기 생산량의 3/4를 소비하고 있어서 전기가 부족해져서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전기를 수입해 쓰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 유명한 알루미늄 공장을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어마어마한 공장이 눈 앞에 있었어요.


참고로 알루미늄은 반응성이 매우 좋은 금속. 그래서 제련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하대요.



지금까지의 이미지로는 공장과는 아주 거리가 먼 나라처럼 생겼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공장이 서 있어서 무언가 매우 신기하면서 어색했어요.


차 왼편으로는 공장이었고 오른편으로는 그냥 평범한 시골이었어요.


어마어마한 전기선들. 아마 저 선들 대부분이 알루미늄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선일 거에요.


데나우 국경에서 수도까지 먼 길은 아니에요. 차 타고 가면 얼추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이 정도면 나름 '수도권'이라고 할 만 한데 동네는 그냥 평범한 시골.


마을의 버스 정거장. 도로가 엉망인 거 잘 보이시나요? 이런 엉망인 도로가 두샨베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물이 차 있는 것은 논일까요, 밭이 잠긴 걸까요?


청소하러 나오신 아주머니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사람들이 청소하러 빗자루 들고 많이 나와 있었어요. 삽을 든 남자들 한 무리도 보였어요.


처음에는 검문소인줄 알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저렇게 생긴 것은 검문소였거든요. 그래서 몰래 찍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다른 새로운 지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관문이었어요.


평범한 타지키스탄 마을의 모습들이에요.



동네 정육점에서 양을 통째로 걸어 놓았네요.


지나가는 길에 본 시장.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타지키스탄의 첫 인상은 정말 우즈벡인들이 말해준 대로 '아무 것도 없는 동네'였어요. 수르한다리오에서까지 흔히 보던 양떼, 소떼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보이는 것은 양 몇 마리, 소 몇 마리. 떼 지어 있던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정말 너무 양과 소가 적어서 이 나라가 정말 못 사는 나라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사진에서 잘 보이듯 도로 상태는 그냥 엉망 진창. 수도에서 국경까지 가는 길에 아예 포장이 안 된 도로도 군데 군데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눈에 들어오는 산. 물론 카슈카다리오, 수르한다리오에는 산이 많아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넓은 들판과 지평선을 보다 여기 오니 들판이 좁고 산이 많이 보였어요. 왠지 척박한 땅 같았어요.


게다가 하늘은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하늘.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우중충한 하늘이라 황량해 보이는 풍경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어요.


쟤네들은 몇 시인데 학교 가는 거지? 학교가 끝날 시간이라고 보기엔 너무 이른 시간인데...


오전 10시 30분. 드디어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도착했어요.


"어디로 가세요?"


운전기사가 두샨베에 들어오면서 물어보았어요. 제가 아는 두샨베의 정보라면 포이타크트 호텔, 파루항 호텔, 그리고 두샨베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는 올라미 키톱이 전부였어요.


"올라미 키톱으로 가 주세요."


저는 올라미 키톱과 끄니즈늬 미르가 다른 서점인줄 알았는데 택시기사가 둘이 같은 서점이라고 알려 주었어요. 그리고 일단은 올라미 키톱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이게 번화가에 있고, 근처에 포이타크트 호텔 Hotel Poytaxt도 있었기 때문에 포이타크트 호텔 가격이나 알아본 후 환전하고 원래 머물 계획이었던 파루항 호텔로 갈 계획이었어요.


"저거 호텔 포이타크트 아니야?"


너무나 환상적인 위치였어요. 그리고 건물도 저 정도면 꽤 좋아 보였어요.


"저기에서 잤으면 좋겠다!"


일단 위치가 딱 보아도 너무 좋아 보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호텔 포이타크트에서 머물고 싶었어요. 택시를 호텔 포이타크트 근처에 세운 후,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를 지불하고 100달러를 환전소에서 환전했어요. 두샨베에서의 환율은 1달러가 4.85소모니였어요.


"이거 뭔가 허전한데?"


485소모니를 받았는데 지폐 몇 장으로 끝났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100달러 환전하면 돈 뭉치 세 개를 턱 주는데 지폐 몇 장 받아드니 뭔가 매우 이상하고 허전한 기분이 들었어요. 돈을 착착 세어가며 낼 필요 없이, 그리고 주머니에 묵직한 지폐 다발을 넣는 것 없이 지폐 몇 장이 지갑 속에 깔끔하게 쏘옥 들어가니 끝났어요.


환전을 마친 후 바로 호텔 포이타크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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