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조금 쉬다 오색으로 정신없이 내려갔어요.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정말 꽤 많이 내려간 것 같았는데 한참 남았어요. 경사가 매우 급해서 확확 내려가는 것 같은데 기껏 많이 내려갔다 싶으면 다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났어요. “악!” 물 먹은 돌을 잘못 밟아서 미끄러졌어요. 미끄러진 것 까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장딴지가 미치도록 아팠어요. ‘근육 끊어졌나?’ 아무리 허벅지를 주물러 주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다리를 꽉 움켜쥐고 걸으면 통증이 덜한데 그런 자세로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어요. 18시 15분. 드디어 오색으로 내려왔어요. 오색으로 내려오며 별로 인상 깊게 느껴지는 풍경도 없었고 다리도 아팠기 때문에 그냥 정신없이 내려왔어요. 그러다보니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