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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이 계획 - 04 (2008.08.08)

강릉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이 사실 하나로 강릉 여행이 어땠는지 확실히 설명된다. 강릉에 도착했어요. 둘 다 피로에 절어 있었어요. 날은 엄청나게 뜨거웠어요. 가만히 서 있는데도 땀이 좍좍 났어요.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당연히 길도 모르고 정보도 없었어요. 강릉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면 오직 하나 - 경포대 해수욕장 뿐이었어요. 일단 택시를 잡아타고 경포대로 갔어요. 경포대 해수욕장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거기에서 저렴한 민박에 들어가 짐을 풀고 쉴 생각이었어요. "망했다..." 그래요. 이때는 성수기. 어마어마하게 더운데다 방학이라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었어요. 저렴한 방이 있을리 만무한 상황. 그때 우리 예산으로는 1박 5만원이었는데 경포대에서 방을 빌리려면 1박 10만원. 이건 매우 중요한 문..

무계획이 계획 - 03 (2008.08.08)

범어사를 가기 위해 전철을 탔어요. 하지만 밀려오는 잠. 친구와 사이좋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범어사를 3정거장인가 남기고 다시 일어났어요. 그러나 기억 안 나요. 다시 잔 것 같아요. 친구랑 저랑 엇박자로 깨었고, 서로 깨우지 않고 다시 잤어요. 눈을 떴을 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지하철 종점. "야, 범어사 갈까, 말까?" "가지 말게. 귀찮아." 정말 극도로 피곤했어요. 그냥 만사 귀찮았어요. 어디 드러누워서 푹 자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산에서 1박 하면 촉박한 여행 일정 때문에 일정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일정 하나하나가 상당히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우리집은 제주도! 그래요. 우리 둘의 집은 제주도에요. 가뜩이나 성수기라 비행기표를 겨우 잡았어요. 만약 비행기를 못 탄다면..

7박 35일 - 01

여행을 위해 만난 분은 원래 터키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일주일간 시리아로 여행을 가실 계획이었어요. "시리아 가지 마세요! 거기 위험해요!" 시리아는 매우 조용한 동네.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이 끝난지 얼마 안 된데다 전 세계적으로 몇 개 없는 우리나라와의 미수교국. 그것보다 혼자서 여행가면 심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더욱이 해외여행에서 혼자 다니면 매우 피곤해요. 거기에 숙소에서 잘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밤은 무조건 야간이동으로 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야간이동할 때 혼자 자면 소매치기에게 적선하는 짓에 가까워요. 더욱이 그 위험하다는 동유럽. 그래서 같이 갈 사람이 꼭 필요했어요. "우리 같이 알바니아 가요." "알바니아요? 거기 뭐 있는데요?" "벙커요." 그래요. 알바니아에는 벙커..

7박 35일 - 프롤로그

2009년 3월 중순. 척박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저는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아무런 준비도 못했어요. 그 기초적인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조차 준비하지 못했어요. 숙소는 당연히 예약 안함. 뭐가 볼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떠났어요. 여행시작 전날. 터키에서 공부하고 있던 분과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만나는 장소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하지만 송별회라고 술을 잔뜩 먹고 뻗어버리는 바람에 연락을 못하고 푹 골아떨어져버린 나. 다음날 어떻게 만날지, 어떻게 사람을 찾아야할지 마음은 급한데 방법이 없었어요. 겨우겨우 아침에 연락이 닿아 공항에서 별무늬 옷을 입은 여성을 찾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해방!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올라탔어요. 이것이 투버그의 나..

빨래

집에 빨래가 있다는 사실은 얼마 전부터 알고 있었다. 셔츠 한 벌을 손빨래로 빨아야 하는데 매일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2주가 넘어버렸다. "과연 빨래가 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빨래는 해야겠고, 하기는 귀찮고...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드디어 하기로 했다. 역시나 금방 끝났다. 왜 지금까지 귀찮아서 미루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금방 끝나버렸다. 귀찮음을 어떻게 하든지 해야지.

무계획이 계획 - 02 (2008.08.08)

피씨방에서 할 일 없이 친구와 컴퓨터를 했어요. 슬슬 잠이 오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잠은 잔잔한 파도가 되어 머리를 두드렸어요. 정말 '처얼썩 처얼썩 부딪히는 작고 부드러운 파도'처럼 잠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야, 나가자. 나가서 바다나 보자." 새벽 5시. 친구와 사이좋게 밖으로 나왔어요. 여름인데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았어요. 이제 목표는 광안리. 제 주변 부산 사람들은 한결같이 해운대보다는 광안리를 추천했어요. 그래서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어요. 계획이고 나발이고 뭐가 있어야 효과적으로 움직일텐데 그런 것이 아예 없었어요. 믿는 것이라고는 주변 사람들의 말. 어쨌든 해운대보다 광안리가 좋다고 했기 때문에 광안리에 가서 일출을 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광안리 가기도 전에..

무계획이 계획 - 01 (2008.08.07)

회사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방을 등에 메고 갔어요. 모두에게 여행갈 거라고 자랑했어요. 여행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회사에서 혼자 점심에 공부하며 밥을 안 먹고 있었어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날은 그냥 하루 종일 여행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이제 2주일 정도만 회사 오면 퇴사였기 때문에 제가 마무리하던 일만 적당히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어요. "이야, 좋겠다!" 월차가 밀리는 최악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월요일에 월차를 쓰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일주일을 버텨서 드디어 금요일이 된 것이었어요. 모두가 아주 여행간다고 잔뜩 티를 내고 출근한 저를 보며 한 마디씩 했어요. 어차피 퇴사가 코앞인데다 여행은 몇 시간 후면 출발할 거라 정신줄 놓고 근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날 두 가지 ..

무계획이 계획 - 프롤로그

2008년 여름. 회사를 그만두기로 작정했어요.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곳을 발견했어요. 근무는 열악하지만 일단 고향을 떠날 수 있고, 월급이 다니는 직장보다 괜찮았어요. 사실 집에서 출퇴근하며 부모님과의 다툼이 많았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일만 하고 오는 것은 힘들었어요. 더욱이 대학을 고향에서 나오지 않아 ‘동질성’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동기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느끼는 답답함은 친구들을 만나 푸는데, 집에서는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는다고 상당히 싫어했어요. 사실 집에서 그 회사 다니는 것 자체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부모님과 수시로 다투었어요. 집에서조차 쉴 수 없으니 상당히 피곤했어요. 나름 전망이 있겠다고 생각해 들어간 회사에서 느낀 것은 전망이 없..

과제

과제를 제출할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주말에 밤을 새서 과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토요일이 되자 너무 피곤하고 졸렸다. "잠깐 눈 좀 붙여야지."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저녁 8시였다. 저녁을 먹고 책을 보다 잠깐 쉬고 싶어졌다. "딱 한 시간만 자야지." 눈 뜨니 지금이다. 오늘은 정말 열심히 과제해야겠다.

DB 점검 예정일

공지사항을 보고 DB점검예정일이 언제인지 확인해 보았다. 나는 4월 12일 예정이었다. 물론 글을 많이 올리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이날은 꽤 심심할 것 같다. 물론 작업 시간이 새벽 3시~아침 7시 예정이라 하니 아마 다음날을 위해 잠자고 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점검 이후 티스토리가 많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DB는 미리 백업받아두는 편이 좋을까?

체코 Kozel 흑맥주

여행을 다닐 때 우연히 체코 Kozel 흑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겨울에 유럽 여행을 갔더니 사람들이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여행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워낙 추우니까 그냥 술을 음료수처럼 마시며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하여간 신년이라 여행자들끼리 모여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때 마신 술이 바로 'Kozel' 흑맥주였다. "헉...이런 맥주가 있었다니!" 처음 먹고 깜짝 놀랐다. 단 맛과 구수한 향기...체코에 머무는 동안 Kozel 흑맥주는 정말 열심히 마셨다. 한국에 돌아와서 코젤 흑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파는 곳이 없었다. 덕분에 알게 된 것이 러시아의 발찌까 6 흑맥주. 이것은 도수가 센 맥주에 들어간다. 발찌까? 발티카? 발띠까? 어떤 것이 옳은 표기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흑맥주도 ..

전파

요즘 들어 전파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핸드폰. 지금까지 멀쩡하게 잘 사용했는데 요즘들어 감도가 팍 떨어졌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자꾸 끊기고 소리가 안 들린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따라 유독 그런다. 안테나를 확인해보면 종종 1~2칸이다. 내 기계가 이상한건가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주변 사람들도 요즘따라 그런 일이 좀 있다고 그런다. 두 번째는 무선인터넷. wifi도 요즘 들어 신호가 불안정하다. 여담으로 티스토리도 요즘 이상하게 트래픽 과부하가 자주 걸리는 것 같다. 이게 나만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하여간 요즘 전파가 매우 이상한 것 같다.

꽃샘추위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겨울은 참 추웠던 것 같다. 1월 내내 쌓여있는 눈을 볼 수 있었고 영하 5도가 따뜻하다고 느꼈다. 서울에서 산 지 꽤 되었지만 이렇게 추웠던 적은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오늘따라 날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번주는 나름 쌀쌀했다. 꽃샘추위라고 했다. 학원에서 다른 선생님들도 날이 많이 춥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다지 춥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마 1월에 겪었던 추위의 충격으로 인해 이 정도 추위는 그냥 추운가보다 하고 몸이 느끼는 것 같다. 이제 날이 풀리는 것 같다. 아직 나무에 잎도 나지 않았고 황사도 오지 않았지만 벌써 4월이 된 것 같다. 4월이 되면 과제에 숙제에 애들 시험 때문에 정신없겠지. 그래도 어서 4월이 왔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볕을 빨리 맞이하고..

Opera 브라우저 터보 기능

나는 평소에는 익플7을 사용중이다. 그러나 항상 일종의 보험용(?)으로 다른 브라우저 하나를 설치해 놓고 있다. 예전에 익플이 무슨 이상한 바이러스인가에 걸렸을 때 (트로이목마였나 그랬다) 인터넷 창이 끝없이 켜져서 익플을 강제로 지워본 적이 있었다. 어떻게 레지스트리까지 손대서 깔끔하게 익플을 지워버리자 할 일 없어진 바이러스. 다행히 다른 작업은 할 수 있게 되었으나 문제는 '내컴퓨터' 조차 켜지지 않는다는 것. 내컴퓨터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을 때, 그나마 어떻게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 심심해서 깔아놓았던 'Opera' 브라우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 그렇게 데인 이후, 나는 항상 평소에는 익플을 사용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다른 웹브라우저를 하나 설치해놓고 있다. 내가 일종의..

케밥

집에서 무언가 만들어 먹고 싶은데 마땅히 만들어 먹을 것이 없었다. 라면 또 끓여먹기는 싫고, 그렇다고 무언가 해먹자니 해먹을 재료가 없어 동네 마트에 갔다. 마트를 돌아다니다 냉동 삼겹살을 싸게 파는 것을 보았다. "케밥이나 해 먹을까?" 큰 또띠야와 냉동 삼겹살 400g을 산 후, 케밥 해주겠다고 여자친구를 불렀다. 재료 또띠야 (큰거) 6장 냉동 삼겹살 400g 양파 1개 상추 12장 1. 양파 1개를 잘게 채썬다. 그리고 물에 조금 담가 놓는다. 매운 거 좋아하면 그냥 먹어도 되지만 양파가 듬뿍 들어가므로 물에 담가 놓아도 충분히 맵다. 2. 상추를 물에 헹군다. (-_-);;; 3. 또띠야를 데운다. 4. 냉동 삼겹살을 잘게 썬다. 얼어 있을 때에는 쉽게 잘 썰리므로 빨리 써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