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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전통 음식 Halim

어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 'Navro'z Bayrami' 였어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튀르크 민족, 이란, 타지키스탄에서 큰 명절이에요. TV를 보면 '수말락'이라는 나브루즈 명절 음식에 대해 종종 나오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엿과 비슷한 음식이에요. 맛도 생긴 것도 딱 엿이에요. 엿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의 엿은 딱딱한 사탕 같은 데 비해 수말락은 죽에 가깝다는 거에요. 만드는 방법은 밀 씨앗을 싹을 틔워 절구에 찧어서 밀가루와 함께 오래 끓여요. 18~24시간 끓인대요. 끓이는 것이 하도 오래 걸려서 대류 활동을 도와 빨리 끓게 하기 위해 작은 돌멩이, 호두를 집어넣고 끓인다고 하네요. 이것은 지금 시장에서도 팔고 있어요. 여자들이 수말락을 만드는 동..

타슈켄트의 당나귀 수레

초르수 바자르에 갔다가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보았어요. 초르수 바자르 주변에는 올드 타운이 있어요. 무언가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게 되는 곳이지만 한 번쯤 돌아다닐만 해요. 길은 복잡하고 벽돌로 허술하게 지은 집이 많아요. 집이 터키식 건축과는 다르기 때문에 볼 만 해요. 타슈켄트에서 올드타운 쪽에서는 나귀가 끄는 수레를 본 적이 전에도 있었는데 초르수 바자르에서 나보이 거리쪽으로 가면 나귀가 끄는 수레를 볼 수는 없어요. 타슈켄트 시내에서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못 보았는데 초르수 바자르에서 처음 보았네요.

타슈켄트 3월 기온 변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온 지도 어느덧 한달 반이 되어 가고 있어요. 여기에 와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기온 변화에요. 기온이 10도 정도 왔다 갔다 하면 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어요. 물론 10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 역시 매우 기온 변화가 심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겪어본 것이라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 와서 20도가 갑자기 푹 떨어지는 것을 겪어보니...이건 뭐 할 말이 없어요. 적응하려고 해도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토요일. 날이 매우 따뜻했어요. 17도까지 올라갔어요. 점퍼 입고 나왔다가 더워서 점퍼를 벗고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초르수 바자르에서 하스트 이맘 모스크까지 걸어 갔다왔어요. 그리고 바로 하루 채 지..

아이폰 업데이트

친구가 아이폰 업데이트가 새로 떴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받으려고 하는데 와이파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와이파이 쓰려면 식당 가서 커피 한 잔 시켜야 하는데..." 용량을 확인해 보았다. 100메가가 넘었다. 이건 여기에서 다운받기 불가능이야... 여기는 전파간섭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가게들이 공유기를 센 것으로 사용하는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가게 근처에서 와이파이는 한국보다 더 잘 잡힌다. 문제는 속도. 앱 하나 업데이트 하려면 최소 30분은 생각해야 한다. 지난번에 생각 없이 전부 업데이트 눌렀다가 제대로 '망했어요'...그나마 다행이라면 잘 쓰지 않는 앱들이라서 큰 불편을 안 느끼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도저히 카페에서 다 업데이트할 시간이 안 되어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Teleminora 근처 공원

텔레미노라에서 Habib Abdullaev 역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공원이 하나 있어요. 참고로 Habib Abdullaev 역은 지하철 종점이에요. 강 근처에 있어서 매우 예뻐요. 결혼하는 사람들도 여기 와서 사진 많이 찍고 있었어요. 텔레미노라 바로 근처에요. 텔레미노라 보고 가는 길에 보고 가면 딱 좋은 공원이에요. 단점이라면...텔레미노라 있는 쪽과 반대편이라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건너기 참 어려워요. 차도 많이 다니고 빨리 다녀서요. 이거 하나만 제외하면 크기는 작지만 참 괜찮은 공원이더군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Teleminora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송을 보다보면 잘 나오는 건물이 몇 개 있어요. 그 중 하나는 타슈켄트역이고, 남산 타워 비슷하게 생긴 탑도 잘 나와요. 남산 타워처럼 생긴 이 높은 건물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Teleminora (방송탑) 이에요. 높이는 100미터가 넘어요. 고층 빌딩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이 탑은 정말 높은 건물이에요. 여기를 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좀 고약해요. 전철역과 바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전철로 가는 방법은 Bodomzor 역에서 내린 후 Habib Abdullaev 역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Tashkent land라는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에서 또 조금 더 걸어가야 해요. 우리나라 남산타워처럼 이 텔레미노라 안에도 식당이 있다고 하네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

집 옆 중앙우체국에 갔는데 우표 수집을 위해 우표를 파는 부스가 따로 있었어요. 나름 우표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어요. 우표 수집을 위해 우표를 파는 부스에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부터 지금까지 나온 우표 전부를 팔고 있었어요. 우표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어요. 이 나라 환율을 생각해보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도 파는데 가격이 많이 저렴했어요. 가격은 150숨. 50숨은 여기서 사실상 사용하는 단위가 아니니 200숨 정도였어요. 공식 환율이 1:1800, 비공식 환율이 1:2700 정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60원 정도 되는 가격. 그래서 혹시 구입할 수 있나 물어보았어요. 직원은 당연히 구입할 수 있다고 했어요. "4장 주세요." "..

3월의 크리스마스

오늘은 3월 12일이에요. 어느덧 3월 중순이에요. 다음주면 나브루즈 바이람이네요. 드디어 봄이에요. 며칠째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싸리눈이 좍좍 내렸어요. 진짜 비가 좍좍 내리듯 싸리눈이 좍좍 내렸어요. 오늘은 부서진 함박눈이 좍좍 내렸어요. 싸리눈과 함박눈의 중간쯤 되는 게 계속 내렸어요. 덕분에 주말에 나가지 못했어요. 주말에 베루니역 근처에 가볼까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냥 집에서 대청소하고 푹 쉬었어요. 날이 영하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서 눈이 계속 내리고는 있지만 눈이 길에 쌓이고 있지는 않아요. 인도와 차도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붕과 풀밭, 나뭇가지에는 눈이 소복히 쌓였어요. 여기 나무는 아직도 낙엽이 그대로 매달려 있어요. 겨우내 낙엽이 거의 안 떨어져서인지..

타슈켄트 운전

밖에 싸리눈이 좍좍 내리네요. 다다음주가 봄맞이 대축제인 '나브루즈 바이람'인데 날씨는 아직 안 좋아요. 지난주에는 분명히 봄이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주 날씨를 보면 봄은 아직 아니네요. 나무의 꽃눈이 드디어 텄는데 날이 다시 추워지면서 트다가 말았어요. 제목을 타슈켄트 운전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타슈켄트에서 운전하는 법과 관련된 글은 아니에요. 당연히 여기에서 운전을 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당연히 운전을 안 하거든요. 아직까지도 면허가 없어서요. 일단 도로 사정은 절대 좋지 않아요. 그래도 큰 길은 좀 괜찮은데 도로 굴곡도 심하고 아스팔트 깨진 곳도 많아요. 택시 타고 가다가 멀쩡한 길을 달리고 있는데 쿵 하고 차가 흔들릴 때도 있어요. 그리고 꼬리 물기. 차가 꼬리 물기 하는 장면 종..

타슈켄트 과일 가격

얼마 전 초르수 바자르에 멜론이 나와서 과일을 사 왔어요. 어제 올로이 바자르 (Oloy bozor)에 갔어요. 우즈벡어로는 올로이 바자르이고, 러시아어로는 알라이스키 바자르에요. 확실히 날이 풀려서인지 과일 질이 많이 좋아졌어요. 올로이 바자르에 간 이유는 여기도 멜론이 나왔는지 살펴보고 올로이 바자르에 있는 식당에서 오쉬를 먹기 위해서였어요. 오쉬를 먹고 나서 시장을 둘러보는데 멜론은 아직 나와있지 않았어요. 초르수에는 멜론에 수박까지 나와 있는데요. 참고로 초르수에서는 멜론 한 조각을 1000 숨에 팔아요. 지나가다 그냥 사먹기 딱 좋은 가격. 양은 무지 많아요. 혼자 한 줄 다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길이가 30cm 정도이니 이걸 혼자 서서 그 자리에서 다 먹기엔 솔직히 부담스럽죠. 한 ..

봄이 오고 있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꽤 쌀쌀했는데 불과 일주일만에 날이 많이 풀렸어요. 아직 겨울옷을 입고 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은 다 봄옷을 입고 돌아다니네요. 날이 확 풀렸는데 아직 나무에 새 잎은 나지 않았어요. 새 잎은 봄비가 내려야 나올 건가 봐요. 어서 타슈켄트의 음산하고 스산한 겨울 분위기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타슈켄트 지하철 여권 및 수하물 검사

여기는 전철역에 경찰이 깔려 있어요. 일단 입구에 1명은 기본이고 개찰구에 한명은 또 기본이고, 안에 들어가면 또 한 명은 기본이에요. 며칠전 O'ZBEKİSTON 채널을 보는데 공익 광고가 나왔어요. 오떤 사람이 전철에 서류 가방을 놓고 내렸어요. 몇 정거장 지나자 여자가 전철역에 있는 경찰에게 전철 안에 가방이 있다고 신고했어요. 그러자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전철을 정차시킨다는 내용이었어요. 요즘 들어 전철에서의 수하물 검사가 유독 심해졌어요. 2월에는 별 검사 없었는데 요즘은 가방 들고 가면 거의 백발백중 경찰이 거수경례하고 다가와 가방 열어보라고 하고 여권 보여달라고 해요. 학교에서 학생증이 나와서 그거 보여주면 된다고 했는데 학생증도 소용 없었어요. 무조건 여권이에요. 이제는 경찰이 제게 거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Khast Imom 모스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하스트 이맘 모스크에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하스트몸'이라고 발음해요. 개인적으로 여기가 타슈켄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아름다운만큼 찾아가는 것도 고약하답니다. 가는 방법은 나보이 거리를 따라 초르수 바자르로 내려가다 보면 Sirk가 있는데 시르크 뒷쪽으로 쭉 가면 됩니다. 그런데 시르크에서 좀 멀어요. 걸어가는 것 보다는 시르크로 가서 버스 타고 가거나 택시 타고 가는 게 훨씬 나아요. 여기가 중요한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인 오스만본 코란이 보관된 장소이기 때문이죠.

우즈베키스탄 여성의 날 및 나브루즈 바이람 카드

집 근처 중앙우체국에 갔더니 여성의 날 기념 카드와 나브루즈 바이람 기념 카드가 나와 있었어요. 가격은 400숨. 이것은 여성의 날 기념 카드에요. 그리고 이것은 나브루즈 바이람 기념 카드에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중앙아시아 및 터키, 이란에 있는 명절로 봄맞이 대축제 정도로 생각하면 되요. 참고로 봉투는 100숨이고 따로 사야 해요. 여기서 한국으로 보내는 편지, 카드, 엽서는 항공우편의 경우 1200숨이에요. 카드, 봉투, 우표를 구입하고 돈을 냈는데 100숨을 동전으로 거슬러 주었어요. 여기 와서 처음 동전을 거슬러 받았네요. 100숨은 사탕으로 주던가 진짜 찢어지게 생긴 지폐로 거슬러 주는데 관공서라 그런지 동전으로 거슬러 주네요. 그리고 오늘 환전을 했어요. 100덜러 환전해서 열쇠복사 7천숨, ..

비 내리네요

지난 주말 날씨가 매우 좋았어요. 진짜 집 안에 있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날씨가 좋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새벽부터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데 우산을 쓴 사람도 보이고 그냥 맞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네요. 그냥 모자 하나 눌러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보여요. 여기는 우산을 사려면 시장에 가야 해요. 그런데 시장에 우산은 별로 없고 거의 양산이에요. 우산 가격이나 질이나 우리 나라보다는 못해요. 3월에 비가 많이 온다 하니 이때 우즈벡 오실 거라면 반드시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좋아요. 우산은 가게에도 없고 주로 버스 정류장에 있는 키오스크에서도 안 팔아요. 우즈벡어로 키오스크는 '두콘차 (do'koncha)' 라고 해요. 뜻은 '작은 가게'에요. 여기서는 ..

여기서 즐겨먹는 라면

여기서 제가 즐겨먹는 라면이에요. 가격은 720-750숨. 우리나라 돈 300원 정도에요. 크기는 우리나라 라면의 절반 채 안 되요. 국그릇에 집어넣고 물 붓고 접시로 그릇 덮어서 기다렸다 먹는 방법이에요. 도시락 컵라면도 있는데 그건 가격이 2000 - 3000 숨이에요. 맛은 있지만 가격이 한국에서의 컵라면과 비슷해요. 그리고 450숨짜리도 있는데 이건 안 먹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워요. 무언가 오래된 밀가루에서 나는 냄새가 나서 먹기 힘들더라구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우즈벡어판

이것은 옛날 버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우즈벡어판이에요. 지금껏 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표지들과는 꽤 많이 다르죠. 왠지 동화책 느낌이랍니다. 참고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우즈벡어판은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옛날 번역 버전이에요. 즉, 우즈벡어 버전은 두 개가 있는데 전부 키릴로 되어 있답니다. 여기서 라틴으로 된 우즈벡어 책은 정말 동화책과 교과서 외엔 찾기 거의 불가능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날이 풀리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왔을 때는 눈이 잔뜩 쌓여서 어디가 길인디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저 눈이 있으면 인도, 눈이 없으면 차도였어요. 이게 이번주네요. 이번주 초에도 눈이 많이 왔었어요. 그런데 날이 급격히 풀리더니 다음주에는 18도까지 올라간대요. 예보가 맞다면 정말 화끈한 기온 변화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멜론이 나왔어요

초르수 바자르에 갔는데 멜론이 나왔네요. 여기도 계속 영하인데 왜, 그리고 어떻게 멜론이 나왔나 궁금해서 상인에게 갔어요. 상인은 우리가 오자 시식을 권했어요. 먹어보니 우리나라 머스크 멜론과 향은 같고 조금 더 달았어요. "이거 어디에서 왔어요?" "지자흐요." 지자흐라면 타슈켄트 옆동네. 수입인줄 알았는데 자기 집에서 키운 거래요. 그래서 하나 사기로 했어요. 상인은 좋은 것으로 하나 골라주었어요. 6kg이었어요. 크기가 수박만 했어요. "얼마에요?" "2만4천숨." 그래서 18000숨을 불렀어요. 상인은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2만숨에 샀어요. 집에 와서 3끼 내내 멜론만 먹었네요. 집에 멜론 향기가 진동하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표어의 나라

여기 온지 이제 3주째네요. 빠른 적응을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그 동안 본 것 중 8할은 눈이요, 나머지는 큰 나무와 건물들이에요. 수업 시간 shior (шиор) 라는 단어를 배웠어요. 지금 초급 교재로 배우고 있는데 '표어'라는 뜻인 shior를 배우니 뭔가 이상했어요. 하지만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저 단어가 의외로 중요한 단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타슈켄트에서 정말 하루에 한 번 이상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딱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경찰, 하나는 표어에요. 올해 이 나라는 독립 20주년. 그래서 거리 곳곳이 독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표어들로 가득해요. 재미있는 것은 표어 내용이 단순히 '잘 살아 보세' 이런 게 아니라 지구 평화를 논하는 것도 많다는 것. 표어만 보면 지구촌 통..

타슈켄트에서 눈 내리면 좋은 점

어제 비가 왔는데 오늘 눈이 또 내렸어요. 새벽에 눈이 내려 쌓였는데 지금은 많이 녹았네요. 타슈켄트 도로 사정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눈이 오면 더 고약해요. 그리고 눈을 바로바로 치우지도 않기 때문에 눈이 쌓이면 어디가 길인지 분간도 안 된답니다. 조금 내리면 치우는데 많이 쌓이면 그냥 포기하고 방치해 버리네요. 거리의 풀밭이나 인도나 높이 차이가 없어서 눈이 많이 쌓이면 사람 발자국이 길이 됩니다. 빙판길은 당연하구요. 정말 눈 쌓이면 다니기 불편해요. 하지만 타수켄트에 눈이 쌓여서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답니다. 바로 무단횡단하기 좋아진다는 것이죠. 여기서는 무단횡단이 일상이에요. 우리나라와는 좀 많이 달라서 '없으면 가도 된다'에요. 우리나라에서는 경찰 앞에서 무단횡단하면 딱지 떼이지만 여기는 그..

돈 세기

외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돈을 무지 못세는 것은 꽤 유명해요. 가장 많이 보았던 외국인들의 돈 세는 방법은 바닥에 한 장씩 내려놓기. 몇 장 안 될 때, 그리고 자기 차례라면야 뭐 별 거 아니지만 제 앞 사람의 돈이 꽤 많아 직원이 바닥에 한 장 한 장 내려놓으며 세고 있으면 당연히 속이 터져요. 예, 여기는 우즈베키스탄이에요. 앞의 우즈베키스탄 화폐 이야기를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왜 이 글을 쓰는지 눈치를 채셨을 거에요. 여기서 돈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일은 흔한 일이에요. 칠론조르 바자르에서 200숨 뭉치를 들고 구걸하는 거지를 직접 목격했어요. 거지도 돈뭉치를 들고 다니는 나라가 여기에요. 물론 200숨은 한국돈으로 100원 채 안해요. 다른 도시는 잘 모르겠고 여기 타슈켄트에서 200숨의 의미는 '반..

우즈베키스탄의 문자

한국에서 우즈벡어를 잠깐 배울 때 저는 라틴 문자로 우즈벡어를 배웠어요. 우즈벡어는 우즈베키스탄이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후 라틴 문자로 바꾸었어요. 독립하자마자 라틴 문자로 바꾼 것은 아니에요. 1995년에 우즈벡어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바꾸었어요. 아제르바이잔이 1991년에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바꾸었던 것에 비하면 불과 4년 차이에요. 투르크메니스탄이 1991년에 터키의 라틴 문자를 토대로 문자 개혁을 해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바꾼 것에 비해도 상당히 늦은 문자 개혁이에요. 아제르바이잔 여행 당시 키릴 문자로 된 아제리어를 거리에서 보지 못했어요. 정부에서 문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서 아제르바이잔은 라틴 문자가 아주 확실히 정착해 있었어요. 역사적으로 소련에 강제 편입되고 ..

우주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하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지하철 노선이 세 개 있어요. 여기도 구 소련권 지하철답게 지하철 및 지하철역 내부 촬영은 금지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봤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지하철보다는 상태가 매우 좋아요. 서로 대화가 가능해요. 위의 카프카스 3국 지하철 내부는 정말 시끄럽고 허름하거든요. 핸드폰 받는 건 물론이고 옆사람과의 대화도 어려워요. 그래도 타슈켄트 지하철에서는 옆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경찰이 엄청나게 많아요. 역 입구를 경찰이 지키고 있고, 역 내부도 경찰이 지키고 있고, 우리나라 전철에 군인 보이듯 전철 안에서 경찰이 많이 보여요. 경찰이 자하철역 입구에서 역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짐 검사 및 여권 검사를 가끔 하기도 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숨

우즈베키스탄 숨입니다. 50달러 환전하고 조금 쓴 것이 저 정도랍니다. 여기는 정말 돈 쓰는 맛이 있어요. 무슨 벼락부자들 돈뭉치 꺼내서 돈 세서 주듯 돈뭉치 하나 꺼내서 돈 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요. 돈뭉치가 왔다갔다? 여기서 진짜로 가능해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숨의 가치를 알기는 했지만 설마했는데 여기서는 식당 종업원이 돈다발을 뒷주머니에 찔러넣고 계산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여기 최고액권은 1000숨. 하지만 몇만 숨 쓸 일도 종종 있어요. 1000숨 자체가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 수입 공산품은 특히 비싸거든요. 장보러 가면 몇만 숨 가져가야 하는데 그러면 그게 몇십장. 큰 슈퍼마켓에서는 돈 세는 기계가 있어서 적당히 감으로 돈뭉치를 떼어주면 기계로 세서 남은 돈을..

순정 아이폰에서 파일 다운받기

예. 저는 지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요. 여기 오기 전 아이폰에 3G를 신청해서 핫스팟 기능을 이용,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즐길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그 계획은 망했어요. 여기 심 꽂았는데 핫스팟 메뉴가 사라졌어요. 하루 종일 설정에 들어가 씨름했지만 핫스팟 메뉴 살리는 방법은 찾을 수 없었어요. 아이폰이 순정이다보니 3G 1기가가 꽤 많네요. 뭐 노래를 다운받을 수 있나...아, 물론 웹툰 보고 사진 막 보내주고 받고 하면 용향 확확 닳아요. 참고로 3G 1기가는 한달에 2만숨. 한국돈으로 1만원 조금 안 되요. 원래는 2만숨 안 되는데 요금 충전할 때 얼마 수수료 떼가기 때문에 2만숨 정도 충전하는 게 좋아요. 공식환율은 1달러=1700~1800숨인데 암시장(이라고 쓰고 일반적인 환전 방법..

저 우즈베키스탄 가요

여행기를 열심히 올리면서 밀린 여행기를 다 쓰고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우즈베키스탄에 가게 되었네요. 우즈벡에 꽤 오래 있게 될 거 같아요. 여행 다녀온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서 어서 빨리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에 10월부터 꾸준히 밀린 여행기를 쓰고 올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가장 최근에 다녀온 카프카스 지역 여행기 '뜨거운 마음'은 기약 없게 되었네요;; 우즈벡에서도 블로그를 할 수 있다면 종종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겨울 강행군 - 27 에필로그

다시 돌아온 루카 (루아) 공항. 따뜻했어요. "야, 여긴 덥다!" "반팔 입어도 되겠다!" 눈발이 휘날리던 동네에서 몰타로 넘어왔더니 진짜 푹푹 찌는 것 같았어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쓰러져 잠들었어요. 몰타로 돌아왔구나...또 힘을 내서 공부해야겠어. 다음날. 분명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무지 덥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추웠어요. "어이쿠 추워! 밤새 몰타도 영하로 떨어졌나?" 그럴 리가 없죠. 신기한 것은 하룻밤 푹 자고 나니 몸이 다시 몰타 날씨에 적응해 버렸다는 것.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잠시.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귀국하게 되었어요. 진로 문제를 확실히 결정했는데, 그 진로를 위해서는 몰타에서 여유롭게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행 다녀온지 일..

겨울 강행군 - 26 이탈리아 베니스

"너는 오늘 뭐했어?" 친구는 박물관을 3곳 다녀왔다고 했어요. "엄청 힘들었겠다." "너는?" "나? 그냥 돌아다녔어." 정말 다리가 아팠어요. 미친듯이 걸어다녔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걸었어요. 비엔나 여기 저기 많이 보기는 했지만 몸은 완전 꽁꽁 얼어있었고 다리는 얼얼했어요. 몸을 녹인 거라고는 잠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신 것...그 정도였어요. 교회에 들어가 잠시 앉아서 쉬던 것도 몸을 녹인 거라면 몸을 녹인 거겠죠. 하지만 교회도 추웠어요. 안 추운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바깥보다 덜 추웠을 뿐이었어요. 기차에서 정신없이 잤어요. 국경 심사 따위는 없었어요. 친구도 저도 각자 매우 힘든 마지막 하루 일정을 소화했어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기절하듯 잠들었어요. 아침. 베니..